'보웬 전망대'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14.03.14 세인트 막스 서미트(St. Mark’s Summit) (4)
  2. 2014.03.12 보웬 전망대(Bowen Lookout) (2)

 

사이프러스(Cypress) 스키장에서 출발하는 몇 개의 산행 코스 중 하나인데, 이 트레일은 세인트 막스 서미트까지 간다. 엄밀히 말하면 세인트 막스 서미트까지 가는 트레일이 아니라 하우 사운드 크레스트 트레일(Howe Sound Crest Trail)이라고 해야 한다. 이 트레일은 사이프러스 스키장에서 포르토 코브(Porteau Cove)까지를 연결하는 편도 29km의 장거리 트레일이다. 세인트 막스 서미트까지는 전체 거리에서 극히 일부분인 5.5km만 걷는 셈이다. 왕복 11km의 어중간한 거리라 여름철에는 좀 짧은 감이 있지만 겨울철에는 하루 산행에 아주 적당하다. 하지만 겨울에는 눈사태 위험이 높은 구간이 있어 종종 트레일이 폐쇄되기도 한다. 사전에 미리 트레일 정보를 확인하고 가면 좋다.

 

세인트 막스 서미트는 해발1,355m의 고도에 있다. 차를 가지고 사이프러스 스키장까지 오르기 때문에 그만큼 발품을 줄일 수 있지만 그래도 고도 440m를 더 올라야 한다. 산행에 보통 5시간 정도 걸린다고 보면 된다. 겨울철에는 시간이 더 걸릴 수 있다는 사실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산행로는 제법 오르내림이 있어 그리 쉬운 코스는 아니다. 거리에 비해선 힘이 꽤 든다는 말이다. 하지만 그렇게 땀을 쏟은만큼 그에 대한 보상은 대단하다고 할 수 있다. 내 경험으로 볼 때, 이 정도 발품을 팔고 오른 산행지치곤 밴쿠버 인근에선 가장 뛰어난 경치를 보여주는 곳이 아닐까 생각한다. 그 이야긴 우리가 마주칠 굉장한 풍경에 비해선 이 정도 고생은 아무 것도 아니란 말이다.

   

산행을 시작해 트레일을 걷다 보면 왼쪽으로 가끔씩 바다 풍경이 나타나곤 했다. 세인트 막스 서미트에서 볼 풍경을 미리 맛보는 셈이었다. 보웬 전망대로 가는 길이 왼쪽으로 갈라지는 지점에서 트레일 표지판을 만났다. 그리곤 줄곧 숲길을 걷는다. 몇 번의 오르내림 끝에 세인트 막스 서미트에 도착했다. 아찔한 절벽 위에서 바라보는 경치가 무척 뛰어났다. 특히 호수처럼 잔잔한 쪽빛의 하우 사운드와 그 위에 떠있는 섬들, 바다 건너 탄타루스(Tantalus) 연봉과 선샤인 코스트(Sunshine Coast)의 모습이 한 눈에 들어온다. 너무나 멋진 풍경에 감탄사가 절로 나왔다. 그 뿐인가. 바다 반대편으론 라이언스 봉(The Lions)과 언네시서리 산(Unnecessary Mountain)도 그 웅자를 드러냈다. 이 멋진 풍경을 두고 되돌아서기가 그리 쉽지 않았다.

 

 

 

 

 

 

 

 

 

 

 

   

Posted by 보리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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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설록차 2014.03.17 04:1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1번 사진이 세인트 막스 서미트란 말씀이지요?
    절벽 끝에 서면 찌릿하겠습니다...사진만 봐도 아찔하네요...
    아무리 해도 또 하고 싶은 말...우아~ 멋지다 !!!입니다...ㅎ

  2. 만추 2015.10.22 08:0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요번 11월 1일쯤 가보려고하는데...
    사이프러스 스키장에 주차해놓고 세인트막스서밋까지 걷는게 왕복 5시간이라는 말씀이신지요...
    정보가 많지 않았는데 올려주신 글이 도움이 많이 되네요 ^^ 감사합니다

    • 보리올 2015.10.23 03:5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예, 맞습니다. 산행기점인 사이프러스 스키장에서 출발해 원점으로 돌아오는 시간으로 다섯 시간이면 여유로울 겁니다. 물론 산행 경력이나 체력조건에 따라 다르긴 하겠지만요.

 

사이프러스 주립공원(Cypress Provincial Park)의 보웬 전망대까지 가는 트레일은 평탄하고 거리도 짧아 큰 부담이 없는 곳이다. 아이들 데리고 가기에도 좋고 겨울철 스노슈잉에도 적합한 곳이다. 왕복 거리가 3km에 불과해 한두 시간이면 산행을 마칠 수 있다. 등반고도는 100m쯤 된다. 유 호수 메도우즈(Yew Lake Meadows)를 거쳐 갈 수도 있고, 하우 사운드 크레스트 트레일(Howe Sound Crest Trail)을 통해 갈 수도 있다. 보웬 전망대만 가려고 한다면 유 호수를 거쳐 가는 것이 일반적이다. 호수나 트레일이 모두 눈에 가리는 겨울철에는 오렌지색을 칠한 나무 폴을 세워 트레일을 표시한다.

 

산행은 사이프러스 스키장에 있는 마운틴 샬레에서 시작한다. 여기서 무료로 나눠주는 백컨트리 티켓을 받아야 한다. 스키장을 벗어나 오르내림이 별로 없는 평탄한 눈길을 걷는다. 눈이 쌓인 깊이가 어느 정도인지 전혀 가늠할 수가 없었다. 유 호수 메도우즈를 벗어나면 오르막이 시작된다. 20분 정도 제법 가파른 경사를 치고 올라야 보웬 전망대에 닿는다. 전망대에서 내려다 보는 바다 풍경이 일품이다. 하우 사운드와 그 위에 떠 있는 섬들이 우리 시야에 들어왔다. 여기에서 보웬 섬이 잘 보인다고 해서 아마 이런 이름이 붙었던 모양이다. 하얀 눈을 뒤집어 쓴 채 찬바람을 이겨내는 나무들도 보기 좋았다. 하산은 하우 사운드 크레스트 트레일로 돌아 나왔다. 사람 키보다 훨씬 높아 평소엔 위로 올려다 보던 트레일 표지판을 눈 위에 서서 아래로 내려다 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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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설록차 2014.03.16 06:5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멋~지다는 말이 저절로 나오는 설경이에요...
    스노슈즈없이 걸으면 눈 속에 발이 빠지게 되나요? 걸을 때 느낌이 어떤지 궁금합니다...

    • 보리올 2014.03.16 08:4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스노슈즈는 발 아래 혹을 하나 붙이고 다니는 것처럼 거추장스럽지만 이것이 없으면 눈 위를 걷는 것은 거의 불가능합니다. 눈이 2~3m씩 쌓여 있으면 허벅지까지 발이 빠지는 것은 다반사거든요. 우리나라 설피처럼 예전부터 이곳 원주민들이 신고 다니던 것이 요즘은 아웃도어에 널리 쓰이고 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