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베리'에 해당되는 글 5건

  1. 2018.12.06 [캐나다 BC] 가리발디 호수 (10)
  2. 2014.02.21 [유콘 여행] 툼스톤 주립공원 (8)
  3. 2013.08.28 블랙 터스크(Black Tusk) (2)
  4. 2013.08.27 맥팔레인 산(Mt. MacFarlane) (4)
  5. 2012.12.15 아마디스 산(Mt. Amadis)

 

BC주 관광청의 팸투어 마지막 하이킹을 밴쿠버 인근에 있는 가리발디 주립공원(Garibaldi Provincial Park)의 가리발디 호수(Garibaldi Lake)로 정했다. 내가 워낙 자주 다녀간 곳이라 직접 안내를 맡았다. 러블 크릭(Rubble Creek)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하이킹에 나섰다. 가리발디 호수까지는 통상 왕복 18.5km에 소요시간은 6~7시간이 걸린다. 6km 지점에 있는 갈림길에서 잠시 고민에 빠졌다. 가리발디 호수를 가려면 오른쪽으로 빠지는 지름길이 더 가깝지만 이번엔 왼쪽길을 택했다. 일행들에게 가리발디 주립공원을 대표하는 블랙 터스크(Black Tusk; 2319m)를 멀리서라도 보여주고 싶은 마음에 테일러 메도우즈(Taylor Meadows)로 가는 길을 택한 것이다. 그 때문에 거리가 좀 더 길어졌고 소요 시간도 더 걸렸다. 등반고도는 920m 정도라 그리 난코스는 아니었다.

 

테일러 메도우즈로 올라섰다. 트레일 옆으로 야생 블루베리가 탐스럽게 익은 채 모습을 드러냈다. 일행들이 그 유혹을 이겨내지 못 하고 블루베리에 손을 댔다. 옆에서 그 모습을 지켜보며 무작정 기다려야만 했다. 아쉽게도 블랙 터스크 정상부는 구름에 가려 보이지 않았다. 블랙 터스크로 가는 길을 따르다가 갈림길에서 오른쪽으로 빠져 가리발디 호수로 내려섰다. 가리발디 호수는 그 유명세에 걸맞게 여전히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고 있었다. 비취색 호숫물 뒤로는 하얀 눈을 뒤집어쓴 설산이 빙하를 품은 채 의연하게 버티고 있었다. 가리발디 주립공원에서 블랙 터스크와 더불어 아름다운 풍경으로 손꼽히는 이유가 금방 이해가 갔다. 힘들지 않은 산행에서 이런 호사를 누려도 되나 싶었다. 한가롭게 호숫가에 앉아 그 아름다운 풍경을 눈에 담느라 마음만 분주할 따름이었다.

 

산행 기점에 있는 게시판의 지도. 가리발디 호수가 곰의 형상을 닮았다는 이야기가 이해가 간다.

 

아름드리 나무들로 빼곡한 숲을 지나 꾸준한 오르막이 계속되었다.

 

 

 

하늘을 가린 숲 속이지만 그 속에는 물이 흐르고 각종 식생이 자란다.

 

 

야생 블루베리가 먹음직스러운 열매를 맺어 우리의 발목을 잡았다.

 

 

테일러 메도우즈는 고산에 있는 초원지대로 많은 식생이 생활 터전으로 삼고 있다.

 

호숫물이 흘러나가는 출구에 다리가 하나 있다. 이 다리를 건너면 가리발디 호수가 눈 앞에 쫙 펼쳐진다.

 

 

가리발디 호숫가에서 바라보는 호수 풍경이 실로 장난이 아니다.

 

 

호숫가나 바위 사이에 뿌리를 내리고 살아가는 식생들이 강한 생명력을 자랑한다.

 

 

 

 

 

가리발디 호수에 오르면 비취색 호수와 설산이 어우러진 아름다운 풍경을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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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파라다이스블로그 2018.12.06 11:4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캐나다 가리발디 호수 전경과 주변 자연 풍경이 너무 아름답네요!
    덕분에 멋진 캐나다 사진들 잘 보고 갑니다 :)

  2. 글쓰는 엔지니어 2018.12.06 15:4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너무너무 아름다워요 ㅎㅎㅎㅎ 진짜 사보고싶어요 캐나다 ㅠㅠ

  3. arisurang 2018.12.07 09:0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말 아름답네요. 귀한 자원을 가진 곳. 친척이 살고있어서 전에 캐나다 갔다가 벤쿠버 인근 호수 보고 완전 감동. 저한테, 그건 호수가 아니라 과장해서 작은 바다처럼 보였어요

    • 보리올 2018.12.08 16:2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밴쿠버에서 어느 호수를 보셨는지 모르겠네요. 캐나다엔 호수가 정말 많습니다. 엄청 큰 호수도 많고요. 바다 같은 호수가 있는가 하면 동시에 호수 같은 바다도 있지요.

    • arisurang 2018.12.08 16:2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ㅠㅠ 호수 이름이 생각나지 않아요. 그냥 가족들한테 묻어다니느라. 여럿이 몰려다니면 가끔 중요한 것을 놓치게 되더라구요. 생활인들이 시간 내서 구경시켜주는 것도 고맙다면서 얼렁뚱땅 너스레로 일관했지. 사진도 얼굴만 나오게 찍었더라구요. ㅠㅠ

    • 보리올 2018.12.09 00:5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하긴 가족과 여행을 하셨으면 어느 곳을 가느냐가 그리 중요하진 않지요. 캐나다에 대한 인상이 좋았던 것 같아 다행입니다.

  4. 권쓰 2018.12.07 17:0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사진 정말 멋지네요 ㅎㅎ 좋은카메라에 멋진 촬영스킬이 더해져서 참 멋드러집니다.

    • 보리올 2018.12.08 16:2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멋진 댓글 고맙습니다. 좋은 카메라나 촬영기법보단 원래 자연 풍광이 뛰어난 곳이라 이런 사진 누구나 쉽게 찍을 수 있답니다. 언제 한번 다녀가시기 바랍니다.

 

우리의 유콘 여정에서 마지막 목적지인 툼스톤 주립공원(Tombstone Territorial Park)을 찾았다. 툼스톤 주립공원은 클루어니 국립공원과 더불어 유콘에서 자연 경관이 뛰어나기로 손을 꼽는 곳이다. 대자연이 살아있고 아름다운 풍경이 펼쳐진 곳이라 우리의 유콘 여행에서도 가장 관심을 끈 목적지였다. 여기서도 몇 군데 트레일을 걸을 예정이었다. 가장 먼저 공원 안내소부터 들렀다. 트레일 정보와 지도를 얻기 위해서였다. 그런데 여기를 찾는 방문객에게 무료로 따뜻한 차를 마시도록 배려해 놓아 기분이 좋았다. 공원에서 자라는 야생초와 나뭇잎으로 차를 끓여 마시도록 해놓았는데, 차에 무엇이 들어갔는지도 친절하게 적어 놓았다. 그들의 보이지 않는 환대가 내겐 퍽이나 인상적이었다.   

 

툼스톤 연봉은 오길비(Ogilvie) 산맥의 일부분이고, 오길비 산맥은 맥켄지(Mackenzie) 산맥의 한 지류에 속한다. 툼스톤이란 단어는 묘비를 뜻하는데 왜 이런 이름을 붙였을까 궁금했던 적이 있었다. 그 이유는 간단했다. 화강암 봉우리들이 묘지에 세워진 비석처럼 우뚝 솟아 있기 때문이었다. 툼스톤 연봉을 덮고 있던 암석들이 침식작용에 의해 깎여 나가고, 대기에 노출된 봉우리들이 다시 바람과 물, 얼음에 의해 깎여 나가면서 묘비와 같은 침봉으로 변한 것이다. 내 눈에는 그 침봉들이 그리 날카롭지는 않았다. 캐나다 로키에 비해선 전반적으로 산세가 부드럽고 위압적이지 않아 좋았다. 물론 몇 개 봉우리는 날카로운 면모를 뽐냈지만 모두가 그렇지는 않았다는 말이다.

 

공원 분위기를 살펴보기 위해 채프먼(Chapman) 호수까지 드라이브를 다녀왔다. 역시 툼스톤 주립공원의 풍경은 지금까지 우리가 유콘에서 보았던 것과는 완전히 다른 모습이었다. 특히 대지가 발하는 색조에서 그 차이가 두드러졌다. 산자락을 덮은 붉은색의 향연이 가히 폭발적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이 붉은 색조가 도대체 어디서 나오는지 궁금했다. 내 눈으로 직접 확인한 바로는, 땅바닥에 낮게 깔려 자라는 베어베리(Bearberry)가 진홍색을 뽐내고 있었고, 우리 허리춤까지 자란 블루베리(Blueberry)도 붉은색을 지니고 있었다. 노란색도 볼 수 있었는데 주로 바닥에 깔린 풀이나 관목의 이파리에서 많이 나왔다. 땅바닥엔 하얀 색을 띤 이끼류도 있었다. 황량한 땅에 붉은색만 있는 줄 알았는데 그 속에 이렇게 다채로운 색상이 숨어 있는 지는 미처 몰랐다. 실로 잊지 못할 광경이었다.

 

공원 안내소에서 그리 멀지 않은 캠핑장에 텐트부터 쳤다. 우리는 여기서 이틀을 묵을 예정이었다. 하루 12불을 받는 캠핑장은 전기나 식수 등은 제공하지 않았다. 식수는 캠핑장 옆을 지나는 개천에서 구했다. 밧데리 충전은 공원 안내소를 이용했다. 건물 외벽에 컨센트가 있었기 때문이다. 거기서 노리타란 여성 레인저를 만났다. 어디서 많이 본 얼굴이다 싶어 혹시 KBS <영상앨범 산>에 나오지 않았느냐 물었더니 그렇다는 것이 아닌가. 예전에 이 프로그램에 출연 제의를 받았는데, 다른 일정과 중복되어 유콘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가 없었다. 그 때 왔더라면 이 친구와 함께 찍었을텐데 말이다. 반갑게 악수를 나눴다.

 

 

<사진 설명> 뎀스터 하이웨이를 달리다 툼스톤 주립공원을 알리는 표지판을 만났다. 드디어 우리의 최종 목적지에 도착한 것이다.

 

 

 

 

 

<사진 설명> 툼스톤 주립공원 방문자 안내소. 여기에 근무하는 직원들의 툼스톤에 대한 자부심과 자랑이 대단했다. 방문객에게 야생에서 채집한 재료로 차를 대접하는 것도 무척 인상적이었다.

 

 

 

 

 

 

 

 

 

 

 

<사진 설명> 툼스톤 주립공원의 독특한 가을색이 우릴 반긴다. 산자락을 덮은 붉은 색조에 반쯤 넋을 잃었다. 이것을 보기 위해 수 천 킬로미터를 달려온 것이 아닌가.

 

 

<사진 설명> 새벽부터 내린 비에 텐트가 젖었다. 비를 맞으며 텐트를 걷고 쉘터로 자리를 옮겼다. 거기서 아침 식사를 하면서 텐트를 말리는 시간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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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한쿡남자 :-) 2014.02.21 12:2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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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보리올 2014.02.21 16:2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지난 번에도 연락을 주셔서 고민을 해보았습니다만, 이 블로그가 사람이 많이 오는 곳도 아니고 제가 배너광고에 대해 잘 알지도 못합니다. 좀더 알아보고 관심이 있으면 제가 연락처를 아니까 다음에 연락을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제안해주신 것에 대해선 고맙단 인사 드립니다.

  2. 지식전당포 2014.02.22 21:4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잘봤습니다. ^^ 좋은 하루 되시길.

  3. 설록차 2014.02.28 07:0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공원 안내소에 근무하는 직원들은 찾아오는 사람이 무척 반가울것 같아요...
    불타는 산이란 말 이럴 때 쓰는거지요??

    • 보리올 2014.02.28 09:2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주립공원은 고적함 그 자체였습니다. 사람들을 거의 만나지 못했습니다. 그러니 방문객이 오히려 반갑겠죠. 툼스톤의 가을 풍경은 정말 대단했습니다. 다음에 다시 한번 가고 싶더군요.

  4. 이인호 2014.10.22 09:2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11월중순에도 오로라를 볼수 있을까요?

    • 보리올 2014.10.22 11:5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사실 저도 오로라를 보지는 못했습니다. 하지만 들은 이야기로는 일년내내 오로라를 볼 수는 있지만 겨울이 보다 선명하고 확율이 높다고 하더군요. 11월이면 충분히 가능할 겁니다. 하지만 오로라 보는 것은 순전히 운에 맡겨야 한다는 것은 미리 각오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겨울에도 못본 사람이 있으니까요.




블랙 터스크는 그 독특한 생김새 때문에 꽤나 유명한 산이다. 정상은 색깔이 까만데다 뾰족한 탑 모양이다. 마치 코끼리 이빨처럼 날카롭게 위로 뻗어 있어 검은 엄니(Black Tusk)란 이름이 붙은 것이다. 하늘로 불쑥 솟아오른 형상은 신기하게도 보는 방향에 따라 그 모습이 다르게 보인다. 삼각형인가 하면 사각형으로, 그러다가 어느새 원통형으로 모습이 바뀐다. 블랙 터스크는 원래 화산 활동에 의해 형성된 산이다. 마지막 화산 분출이 있었던 1만 년 전, 분출구에 남았던 용암이 서서히 땅 속에서 굳은 것이 지금의 정상부다. 오랜 세월 침식작용을 거치면서 겉을 싸고 있던 바위와 흙이 떨어져 나가고 가운데 용암 부분만 뾰족하게 남은 것이다.


블랙 터스크를 오르는 일은 건각이 아니면 여간 해선 엄두가 나지 않는다. 산행 거리만 29km에 보통 10시간 이상을 잡아야 한다. 해발 고도는 2,316m. 우리가 발품을 팔아야 할 등반 고도 1,740m가 결코 만만하지 않다. 이 힘든 산행에는 한국에서 온 후배, 정용권과 김은광이 함께 했고, 밴쿠버에서 활동하는 두 여성 산악인이 선뜻 동참을 했다. 다들 경험, 체력 모두 구비한 건각들이라 그리 걱정은 되지 않았다. 러블 크릭(Rubble Creek) 주차장에 차를세우고 산길로 접어 들었다. 오랫 동안 고대했던 산행인지라 가슴이 기대감으로 꽉 찬 느낌이었다.

  

지그재그로 완만하게 오르는 산길은 부담이 없어 좋았다. 6km 지점에 있는 갈림길에서 왼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테일러 메도우즈(Taylor Meadows)로 들어서자, 시야가 트이면서 블랙 터스크가 한 손에 잡힐 듯 다가온다. 산색도 벌써 가을 옷으로 갈아 입었다. 블루베리 나무가 빨간색으로 화려하게 치장을 했고, 들판도 노란색으로 물들어 있었다. 그 오묘한 산색 변화에 입이 벌어졌다. 절로 흥에 겨워 콧노래가 나올 즈음, 우리 앞에 조그만 흑곰 한 마리가 나타났다. 산길로 나와 불루베리를 탐하던 녀석이 우리를 발견하곤 냅다 도망을 친다. 사진 한 장 찍을 여유도 주지 않은 채 말이다. 덩치가 그리 크지 않은 것을 보아선 어미에게서 독립한지 오래되진 않은 둣 했다.


블랙 터스크에 점점 가까이 다가서자, 검은 기둥이 주는 위압감이 상당히 커졌다. 황량한 풍경 속에 엄청 큰 돌덩이 하나가 우뚝 솟아있는 모습을 상상해 보라. 하지만 그 황량함 속에는 다양한 색채가 숨어 있어 묘한 여운을 남기고 있었다. 난 눈길을 확 붙드는 현란함보다 이런 황량함이 오히려 더 좋다. 가슴 설레는 풍경에 심장 박동이 빨라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미끄러운 자갈길에도 별 어려움 없이 검은 기둥 아래에 섰다. 여기가 공식적인 트레일 끝자락이기 때문에 보통은 여기서 산행을 끝낸다. 랭리 어느 고등학교에서 왔다는 학생들도 여기서 모두 발길을 돌렸다.


정상까지는 고도 100m를 더 올라야 하는데 서쪽 침니를 따라 오르는 30m 짜리 수직벽이 만만치 않았다. 손으로 잡는 돌들이 흔들리거나 빠지는 경우가 있어 어느 정도 담력과 경험이 필요하다. 정상에 오르는 시도는 각자 결정에 맡기기로 했다. 결국 은광이와 나만 정상으로 향했다. 돌탑이 세워진 정상에서의 조망은 무척 뛰어났다. 동으론 치카무스(Cheakamus) 호수와 신더 콘(Cinder Cone), 서쪽으론 스쿼미시 계곡 건너 탄타루스(Tantalus) 연봉이 우리 시야에 들어왔다. 남으론 가리발디 호수가 우리 발 아래 펼쳐졌고, 북으론 스키장으로 개발한 휘슬러 빌리지도 보였다. 이 아름다운 풍경을 뒤로 하고 하산하려니 좀처럼 발길이 떨어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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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설록차 2013.08.29 05:5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가벼운 차림으로 저기까지 올라간 사람들이 많네요...경사진 돌산을 줄지어 올라가는 모습,제가 다 아슬아슬합니다...산 속 호수는 그다지 깊지 않을테지요...물 색이 정말 아름다워요...^*^

  2. 보리올 2013.08.29 08:3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체험 활동온 고등학생들이 테일러 메도우즈 캠핑장에서 하룻밤 야영하고 그 다음 날 운동화, 반바지 차림으로 블랙 터스크 아래까지 올라왔더군요. 교사들이 학생들을 데리고 이런 곳에 온다는 것이 신기했고 한편으론 놀랍기도 했었답니다.




밴쿠버에 와서 꾸준히 산행을 했음에도 맥팔레인 정상은 멀고도 멀었다. 그만큼 오르기가 쉽지 않다는 의미다. 왕복 21km 거리에 통상 10시간이 걸리는 이 산의 해발 고도는 2,100m. 하지만 해발 고도보다도 우리가 두 발로 걸어 올라야 할 높이 1,765m가 사람 기 죽이기엔 충분했다. 하루에 등반 고도 1,000m를 올리는 산행에 익숙한 사람에게도 그 곱절의 체력이 필요한 것이다. 그래도 처음 이 산을 오를 때보다는 훨씬 수월하게 오른 것에서 나름 위안을 찾았다.

     

칠리왁 레이크 로드를 달려 피어스 크릭 트레일(Pierce Lake Trail) 기점에 차를 세우고 산행에 나섰다. 3시간을 부지런히 걸어 올라야 로워 피어스 호수에 닿는다. 잠시 쉬면서 야생 블루베리로 갈증과 허기를 해결했다. 로워 피어스 호수가 내려다 보이는 알파인 메도우즈(Alpine Meadows)에는 분홍색 꽃을 피운 파이어위드(Fireweed)가 무척 많았다. 비취색 물빛을 자랑하는 어퍼 피어스 호수까진 또 한 시간이 필요했다. 여기에 도착하면 남서쪽 리지 위로 맥팔레인 정상이 빤히 보이는데 그래도 한 시간을 더 걸어 올라야 한다.


퍽퍽해진 다리를 끌고 정상에 올랐다. 아래완 달리 정상부엔 구름이 엄청 많았다. 구름이 요동친다는 표현이 맞을 것 같았다. 산사면을 타고 구름이 몰려오는 장면은 나름 멋있었지만, 그 때문에 정상에서 누릴 수 있는 파노라마 조망은 모두 사라지고 말았다. 특히, 하늘 높이 솟은 뾰족 봉우리가 인상적이었던 슬레시 산(Slesse Mountain)이 구름에 가려 너무 아쉬웠다. 반대편 침(Cheam) 연봉에 속한 봉우리들만 구름 위로 살짝 고개를 내밀고 있어 그것으로 아쉬움을 달래야 했다. 정상에 있는 돌탑에서 캐니스터를 찾아 그 안에 보관한 노트에 우리 이름을 적는 것으로 조촐하게 정상에 오른 것을 자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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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설록차 2013.08.27 18:5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 작은 노트, 다른 포스팅 글에서 보았는데 기억이 가물가물하네요...아마 블로그에 쓰신 글인듯한데요.....^*^

  2. 보리올 2013.08.28 02:0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 맥팔레인 산은 지난 번에도 오른 적이 있고 그 때도 이 노트가 등장을 했을 겁니다. 그냥 지나칠만 한데 기억력이 대단하시네요.

  3. 설록차 2013.08.28 06:0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연식이 좀 되어서 기억력은 꽝이지만 작은 노트하나로 정상에 오른 사람들의 자부심을 기록해 주는 아이디어가 마음에 들었어요...비용도 많이 들지 않고 간단한 일이지만 효과는 대단하잖아요...오르기 꽤 힘든 산이란 것과 2009m +1m, 2010 m 하고 노트는 기억에 남았어요...^*^

  4. 보리올 2013.08.28 08:2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 방명록은 저도 좋은 아이디어라고 생각합니다. 아무 곳에나 비치하진 않고 오르기 힘든 산 정상에 주로 비치합니다. 여기 오른 것에 자부심을 가져라 하는 의미 아닐까요?

 

칠리왁(Chilliwack) 남쪽은 미국과 국경을 접하고 있다. 이 지역에 높고 험준한 산들이 즐비하게 늘어서 있어 산꾼들이 즐겨 찾곤 한다. 아미디스 산은 컬투스 호수(Cultus Lake) 면해 있는 산으로 그리 유명하거나 사람들이 많이 찾는 산은 아니다. 아마디스는 중세 시대 스페인의 영웅이라 하는데 어떤 연고로 여기에 이름을 남겼는지는 모르겠다. 한적한 산길에서 가끔 블루베리나 산딸기를 발견해 그 열매를 따먹는 기쁨이 있었고, 묘하게 생긴 버섯을 발견하는 즐거움도 있었다.

 

 

 

 

컬투스 호수 주차장에서 산행을 시작한다. 산의 높이는 1,507m이며, 등반 고도는 1,427m에 이른다. 왕복 19km 9시간 정도 소요되는, 결코 얕잡아볼 산이 아니다. 산을 오르는 초입은 낙엽이 떨어진 한적한 오솔길인지라 정감이 넘친다. 가을에 다시 한번 찾고 싶은 곳이었다. 본격적으로 산행에 들어가면 땀깨나 흘려야 한다. 인터내셔널 리지(International Ridge) 따라 시간을 계속해 올라야 하는데 아쉽게도 시야가 그리 좋지는 않다. 정상까지 오르는데 군데 정도 조망이 트이는 곳을 만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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