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리니티 교회를 잠시 둘러 보고 옆에 있는 9/11 테러 현장을 찾았다. 세계무역센터(WTC) 그라운드 제로엔 새로운 건물을 짓고 있어 테러의 참상은 사진으로만 수가 있었다. 9/11 사태 당시 인명 구조에 나섰다 산화한 소방관 343명을 기리는 동판을 지났다. 기념관은 사람들이 너무 많아 포기를. 보안검색을 위해 너무 길게 줄을 탓이었다. 명이 죽은 현장에 서는 것도 마음이 내키진 않았다.

 

 

블루클린 다리로 가는 . 이스트 리버(East River) 따라 올라가면 되겠지 했는데 다리 위로 올라갈 방법이 없다. 브리지 워크웨이(Bridge Walkway) 출발점을 찾아 뉴욕 시청사까지 왔건만 이번엔 집사람이 반쯤 녹초가 되었다. 배도 고프고 해서 32번가 한인 타운으로 향했다. 다시큰집으로 갔다. 어제 식사를 하면서 테이블에서 먹던 라볶기가 생각나 시켰는데, 매콤한 맛보다는 단맛이 너무 강해 약간 실망을 했다. 고추장 대신 설탕을 너무 많이 넣었나 보다.

 

 

 

 

 

날씨가 포근해 센트럴 파크엔 사람들로 넘쳤다. 산책 나온 사람들 외에도 인력거나 마차를 타고 공원을 둘러보는 사람, 조깅이나 자전거를 타고 공원을 도는 사람도 많았다. 여유들이 넘치는 모습이었다. 이런 거대한 도시에 이런 공원이 있다는 것이 얼마나 자랑거리인가. 테라스가 있는 곳엔 사람들이 더 많았다. 바이올린과 가곡으로 사람을 불러 모으는 거리 악사는 엄청난 실력을 선보였고, 비누 거품으로 커다란 물풍선을 만드는 젊은이는 아이들에게 인기였다. 롤러 스케이트를 타고 열광적으로 춤을 추는 그룹도 눈길을 끌었다. 남들 시선 개의치 않고 시끌법적하게 놀 줄 아는 이네들 방식이 좀 부럽기도 했다.

 

 

 

 

 

                                                                                                                                                                                                                                                                                                                                                                                                                                                                              

센트럴 파크를 빠져 나와 5 애브뉴를 걸었다. 유명 브랜드의 부티크가 밀집되어 있는 화려한 거리다. 선물 보따리를 들고 종종 걸음으로 걷는 사람들도 많았다. 우리 나라 명동을 걷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부티크에 관심이 많은 집사람에겐 미안한 일이지만 난 이곳을 빨리 통과하고 싶었다. 1850 완공되었다는 패트릭(St. Patrick) 성당은 외부 수리중이라 외관은 볼 없고 내부만 공개하고 있었다. 높이 101m 이른다는 첨탑도 수가 없었다. 카톨릭 성당의 화려함과는 달리 성당은 고딕 양식의 단순하고 절제된 기품을 가지고 있어 호감이 갔다.

 

 

 

 

 

록펠러 센터는 또 하나의 전망대로 유명하다. 원래 록펠러 센터는 19개 건물로 이루어진 복합단지를 말하는데, 그 중에서 가장 높은 빌딩이 70층 짜리 GE 건물이다. 이 건물 꼭대기에 바로 ‘Top of the Rock’이란 전망대가 있다. 이것도 입장료 25불을 받아 과감하게 생략을 했다. 대신 로비 벽화를 감상하고 1층에 있는 NBC 매장을 둘러 보았다. 록펠러 센터의 실외 아이스링크에는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불의 신, 프로메테우스(Prometheus)의 동상이 있고, 얼음 위에는 스케이트를 타는 사람들로 붐볐다. 어떤 젊은이는 제법 능숙한 자세로 피겨 스케이팅을 흉내내기도 했다. 김연아가 보면 우습겠지만 

 

 

 

                                                                                                              

뮤지컬 티켓을 구하기 위해 다시 타임즈 스퀘어로 향했다. 할인 판매 중인 당일 티켓이 전광판에 표시된다. 선택할 수 있는 공연이 많았다. 맘마미아(Mamma Mia) 크리스마스 스토리(A Christmas Story) 중에 하나를 보자는 제안에 한때 아바(ABBA) 왕팬이었던 집사람은 일고의 망설임도 없이 맘마미아를 골랐다. 50% 할인받아 티켓 장에 75불씩 주었다. 아바의 히트곡들을 다시 들을 있어 너무 좋았고, 화려한 무대와 탄탄한 스토리, 배우들의 노래와 연기도 수준급이었다. 코믹한 줄거리, 경쾌한 춤과 노래에 나같은 목석도 어깨 춤이 절로 나왔다. 집사람이 뮤지컬을 보고 너무 좋아해 뉴욕보람을느꼈다.

 

 

 

 

 

한인 타운에서 수타 짜장면으로 늦은 저녁을 먹었다. 히스패닉계의 주방장이 직접 면을 뽑는 장면을 지켜 보았는데 어릴 적 시골에서 보았던 짜장면 집의 역동적 모습과는 좀 차이가 났다. 이제 숙소로 돌아갈 시간. 33번가 패스 역으로 갔더니 막차가 떠났다고 문을 닫아 버렸다. 이런 황당한 일이 있나. 서둘러 39번가 서쪽 끝단에 있는 페리 터미널로 갔더니 이미 밤 11시가 넘었다. 호보켄 가는 페리는 끊어졌고 그 위에 위치한 포트 임페리얼(Port Imperial) 가는 마지막 페리만 남았다 하는 것이 아닌가. 가슴을 쓸어 내렸다. 이 페리를 타고 포트 임페리얼로 가서 호텔까지는 택시를 탔다

 

 

 

 

Posted by 보리올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이해인 2013.01.22 16:0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 유명한 공원을 찾아, 야심차게 2~3시간 여유를 가지며 걸으려고 했었는데 너무 더워서 중도 포기하고 메트로폴리탄 박물관을 향해 발걸음을 옮겼던 그 여름날이 생각나네요. 지금 생각하면 조금만 더워도 사진 많이 찍으면서 걸어다닐걸 너무 후회되요 :(

  2. 보리올 2013.01.22 22:5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센트럴 파크를 가지 못했구나. 난 센트럴 파크가 뉴욕에서 가장 자랑할만한 곳이라 여겨지던데... 좀 아쉽게 되었다. 너희야 아직 젊으니 나중에 또 기회가 있겠지.

 

첼시(Chelsea) 마켓에서 아침을 들기로 하고 호텔을 나섰다. 마켓 건물은 옛 모습을 그대로 둔 반면에 내부는 팬시한 식당과 가게들로 가득 차 관광객을 끌어 들이고 있었다. 에이미스(Amy’s) 베이커리에서 시금치와 버섯이 들어간 퀴시(Quiche)란 파이와 차 한 잔으로 아침을 대신하고, 그 가게 앞에 있는 밀크 바(Milk Bar)에서 디저트로 밀크 쉐이크를 주문했다. 아이스크림을 듬뿍 넣어 맛이 무척 고소했다

 

 

 

 

 

 

                                                                                                                                                                                                                                                                                                                                             

자유의 여신상(Statue of Liberty)보기 위해 사우스 페리 터미널로 향하는 . 1 지하철이 오지를 않는다. 다시 역무원을 찾아 물었더니 허리케인의 피해로 역도 페쇄를 했단다. 지하철 역을 돌며 혹시 안내문이 있는데 내가 보지를 못했나 일부러 찾아보았다. 능력으론 찾을 수가 없었다. 이런 일을 겪을 때마다뉴욕답다 생각이 자꾸 들기 시작했다. 마디로 뉴욕이 점점 싫어진다는 의미 아니겠는가. 그래도 지하철 역에 있는 나무 의자는 오랜 세월의 흔적이 남아 있어 보기가 좋았다.

 

스트리트 역에서 내렸다. 여기에 정착했던 네덜란드 사람들이 북미 인디언의 공격에 대비해 방벽을 쌓았다고 해서 이름을 얻었다. 세계 금융시장의 중심지라 불리는 곳이라 얼마나 따갑게 들었던 곳인가. 감회가 새로웠다. 일본 고등학생들이 수학여행을 왔는지 단체로 길을 가로막고 있었다. 스트리트의 아이콘인 증권거래소(Stock Exchange) 청동상도 찾아가 보았다. 소는 무언가를 공격하는 형상이었는데, 뿔과 , 불알은 사람들이 얼마나 만졌는지 반들반들하게 윤이 나고 있었다.

 

 

 

 

 

사우스 페리 터미널로 걸어가면서 많은 건물들이 허리케인에 의해 피해를 입은 현장을 목격할 수 있었다. 건물 전체를 페쇄하고 수리를 하고 있는 곳도 있었다. 여기저기서 비상 발전기가 돌아가고 있었고, 펌프를 돌려 지하에서 물을 빼내고 있는 건물도 많았다. 길가엔 쓰레기가 엄청 쌓여 있었다. 월 스트리트 가까이 바닷가에 면해 있던 건물들은 크던 작던 모두가 피해를 본 것 같았다. 그나저나 오큐파이(Occupy)를 외치며 대형 금융 자본에 맞서 데모를 벌이던 시위대는 해산을 했는지 보이지 않았다.   

                                                                                                                                                                                                                                                                                                                                                                                            

자유의 여신상을 보러 가는 페리에 올랐다. 미국 독립 100주년을 기념해 프랑스에서 기증받은 것이 오늘날 미국을 상징하는 물건이 되었다. 왼손에는 독립선언서를, 오른손엔 자유의 햇불을 들고 있다. 500명은 태울 있는 배에 올랐다. 1인당 20불을 받는다. 근데 신용카드를 받지 않고 오직 현금만 받는다. 어제 페리도 현금만 받더니만. 비자, 마스터, 아멕스 모두 미국계 회사로 알고 있는데 뉴욕에서 현금만 받는 곳이 있다니 의아스러웠다. 이것도 허리케인 피해 때문인가?

 

샌디의 피해 복구 탓에 리버티 섬에 내리지는 못했다. 배가 자유의 여신상에 최대한 근접을 하긴 했지만 어느 정도 거리를 두고 수밖에 없었다. 그래도 괜찮았다. 날이 맑고 푸근해 갑판에서 햇볕을 즐기는 것도 좋았다. 특히, 맑고 푸른 하늘을 배경으로 갑판에서 맨해튼의 스카이라인과 저지 시티(Jersey City), 블루클린 다리(Brooklyn Bridge) 감상하는 것도 좋았다. 1883년에 완공된 블루클린 다리는 세계 최초의 현수교라 하는데, 길이 1,053m의 다리를 사람들이 걸어서 건널 수도 있다.

 

 

 

 

 

 

 

 

 

Posted by 보리올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이해인 2013.01.22 15:5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희도 리버티섬에 못 내리고 저 멀리 있는 자유의 여신상이 마치 바로 뒤에 있는 것 마냥 사진을 찍었던 것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그것이 2012년 8월이네요. 날씨도 참 좋은 날에 뉴욕을 다녀오셨군요. 라이크!

  2. 보리올 2013.01.22 22:5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젊은 사람들에게 '자유'란 참뜻이 어떻게 다가오는지 궁금하구나. 자유를 쟁취하기 위해 인류는 엄청 많은 시간과 희생을 치뤘는데 요즘은 거저 얻은 것과 다름없이 그 가치를 모르는 것 같아서 말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