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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9.09.09 [캐나다 로키] 마운트 아시니보인 백패킹 ④ (6)

 

 

아시니보인과 함께 하루를 보내곤 아쉬운 작별을 해야 했다. 하루 더 머물고 싶었지만 식량이 많지 않았다. 하산은 해발 2,395m의 원더 패스(Wonder Pass)를 경유한다. 캠핑장을 출발해 곡(Gog) 호수를 지나 원더 패스로 올랐다. 아시니보인 지역엔 옥이나 곡, 마곡 등 특이한 이름이 많다. 모두 성서 시대에 나오는 전설적인 거인들의 이름이라 한다. 대륙분수령에 속하는 원더 패스에서 다시 알버타 주로 돌아왔다. 여기가 대륙분수령이란 것을 상기시키듯 우리 진행 방향으로 먹구름이 가득했고 구름 형태도 퍽이나 요상했다. 비를 피하긴 어려울 것 같았다. 우비를 챙겨 입고 돌풍을 동반한 소나기 속으로 씩씩하게 들어갔다. 어차피 피할 수 없다면 즐기는 것이 최선의 방법 아닌가. 그나저나 그 아름답다는 마블 호수를 제대로 보지 못 하고 종종걸음을 쳐야 하는 것이 좀 아쉬울 따름이다. 산을 오르며 걸었던 브라이언트 크릭 트레일을 만나 빅 스프링스(Big Springs) 캠핑장에서 마지막 밤을 보냈다. 밤새 비가 내렸다.  

 

마지막 날은 일정에 여유가 있었다. 배낭 무게도 많이 줄었고 트레일 기점까지 8.4km가 남아 힘들 것도 없었다. 여전히 가랑비가 내려 온몸이 젖었다는 것만 빼고 말이다. 눈에 들어오는 풍경도 없어 자연 걸음이 빨라졌다. 밴프 국립공원 경내를 벗어나 스프레이 밸리 주립공원으로 들어서니 트레일이 넓어졌다. 마운트 샤크 트레일 기점으로 돌아왔다. 이렇게 우리는 50km가 조금 넘는 거리를 백패킹으로 마쳤다. 넙을 오른 거리를 더하면 60km 정도는 되지 않을까 싶다. 그리 길거나 험난한 코스는 아니었지만 노익장에겐 쉽지 않았을 것이다. 그래도 힘들단 소리 한 마디 않고 끝까지 함께 걸은 팔순의 최 회장님이 그저 고마울 뿐이다. 안내판이 있는 기점에서 하이파이브로 재활 과정이 모두 끝났음을 알렸다. 가벼운 마음으로 캔모어를 향해 차를 몰았다. 밤새 내린 비가 산 정상부에는 눈으로 쌓여 우리의 무사 귀환을 축하해주는 것 같았다.

 

 

캠핑장에서 일출을 맞았다. 부드러운 아침 햇살을 받아 아시니보인이 밝게 빛나는 듯했다.

 

 

 

마곡 호수로 내려서 호수에 비친 아시니보인 산에게 작별 인사를 건넸다.

 

 

더 타워(The Tower)를 바라보며 원더 패스로 오르는 도중에 원더 폭포라 불리는 조그만 폭포도 만났다.

 

대륙분수령이자 주 경계선인 원더 패스에 올라 알버타 주로 되돌아왔다.

 

 

원더 패스에서 바라본 더 타워와 구름 가득한 하늘

 

 

 

마블 호수로 내려서면서 눈에 들어온 산악 풍경 또한 웅장함을 자랑한다.

 

 

그 아름답다는 마블 호수가 빗방울 사이로 시야에 들어왔다.

 

하산 중 하룻밤을 야영한 빅 스프링스 캠핑장

 

 

밴프 국립공원을 벗어나 스프레이 밸리 주립공원의 산길을 걸었다.

 

45일의 일정을 모두 마치고 마운트 샤크 트레일 기점에 도착해 백패킹의 대미를 장식했다.

 

Posted by 보리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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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바다 2019.10.23 03:1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연로하신 분을 모시고 쉽지 않으셨을텐데.. 대단하십니다!
    멋진 트래킹 잘 봤습니다

  2. 블랙터스크 2019.12.27 19:4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좋은 곳 다녀오셨네요. 캐나다 로키 중에서 제가 제일 좋아하는 곳입니다. 저는 17년 8월말에 아씨니보인 정상 (3618m) 등반했었습니다. 하산하면서 하강포인트 찾느라 애먹었던 일이 생각나네요.

    좋은글, 사진 보여주셔서 감사합니다.

    • 보리올 2019.12.27 20:5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아시니보인을 정상 등반하셨군요. 멋진 곳을 다녀오셨다니 부럽습니다. 근데 닉네임을 블랙터스크로 쓰셨더군요. 밴쿠버 인근의 가리발디 산군에 있는 블랙터스크를 의미하는 건가요?

  3. 블랙터스크 2019.12.27 21:5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밴프, 레이크루이스 지역 산 여러 봉우리 올랐었습니다. 템플산은 3번 올랐었고요.
    가리발디 공원 블랙터스크 정상에도 2번 올랐었습니다. 정상부에 눈이 거의 없을때 1번, 그리고
    11월에 한번, 이 때는 암봉 아래서 비박하고
    아이스엑스,피켈,크램폰 사용했었습니다.
    밴쿠버에 살았었고, 밴쿠버 인근 산에 많이 다녔었습니다. 웨스트라이언도 올랐었습니다. 지금은 한국에 거주합니다
    얼마전엔 히말라야 고쿄리 트레킹 5360m 다녀왔습니다.
    산을 좋아하고, 직장 은퇴한 후 산에 의지해서 소소한 재미 느끼며 살고 있습니다.

    • 보리올 2019.12.27 22:3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캐나다에서 많은 활동을 하셨군요. 한국으로 돌아가시기 전에 밴쿠버에 계실 때 한번 뵜으면 좋았을텐데요. 현재는 저도 캐나다에서 벗어나 외지에 떨어져 생활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