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돌로미티(Dolomiti) 지역의 볼차노(Bolzano) 인근에 있는 산마을에서 하루를 묵었다. 산에 들었다는 그 자체만으로 마음이 편안해졌다. 아침을 먹기 위해 볼차노 도심에 있는 맥도널드를 찾아갔다. 볼차노는 코르티나 담페초(Cortina dAmpezzo)와 더불어 돌로미티의 중심지 역할을 한다. 인구가 10만 명이 넘는 규모로 사우스 티롤(South Tyrol) 주의 주도에 해당한다. 알프스 산맥을 품고 있는 지형적 이점 때문인지 이탈리아에선 삶의 질이 높기로 유명하다. 도심 한 가운데 있는 볼차노 대성당(Duomo di Bolzano)부터 둘러봤다. 11세기에 지어진 건축물이 16세기 증축과 보수를 거쳐 고딕 양식과 로마네스크 양식이 공존하는 현재의 모습을 갖게 되었다고 한다. 대성당의 지붕이 좀 특이했다. 녹색과 흰색, 노란색을 사용한 다이아몬드 모양의 타일로 덮혀 있었다. 실내도 잠시 들어가보았다. 큰 규모임에도 검소하면서도 단아한 풍모를 자랑했다.

 

돌로미티, 아니 이탈리아가 배출한 세계적인 산악인, 라인홀트 메스너(Reinhold Messner)가 세운 산악 박물관(Messner Mountain Museum; MMM)을 찾아갔다. 메스너는 산에 대한 가치관이 뚜렷한 사람으로 세계 최초로 8,000m급 고봉 14좌를 무산소로 오른 산악인이다. 그가 산악 활동을 하면서 수집한 산과 관련한 컬렉션을 고향인 돌로미티에 박물관을 세워 전시하고 있었다. 돌로미티엔 그 이름으로 모두 6개의 박물관이 있다. 이곳 볼차노에 있는 피르미안(Firmian)은 폐허가 된 고성을 보수해 2006년에 문을 열었다고 한다. 평소 존경해 마지 않던 산악인이 산과 인간 관계를 규명하고 산악 문화를 전파하려는 노력을 보여줘 속으로 많은 감동을 받았다. 아트 갤러리와 화이트 타워, 타워 노스, 터널, 팔라스(Palas) 등에 비치된 전시품을 둘러보았다. 티벳 불교와 힌두교 문화재와 불상도 제법 많았다.

 

 

아침에 볼차노 도심을 찾은 까닭에 한산하고 차분한 도심 풍경을 만났다.

 

 

 

고딕 양식과 로마네스크 양식이 혼합된 볼차노 대성당은 타일로 장식한 지붕이 시선을 끌었다.

 

 

 

 

 

 

 

 

 

 

 

 

 

 

돌로미티에 있는 6개 메스너 산악 박물관 가운데 하나인 피르미안을 둘러보았다.

성벽과 타워에 비치된 전시물을 통해 메스너의 가치관을 엿볼 수 있었다.

 

Posted by 보리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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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명지대학교 미슐랭 2020.03.18 11:5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와우 넘 재밌어 보여요!! 구독 꾸욱 눌렀습니다~ 제 블로그에도 함 놀러오셔요!

  2. ☆찐 여행자☆ 2020.03.18 16:3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멋진 사진들과 아름다운 여행지 잘 보고 갑니다!!^^




산장에서 아침식사를 하고 길을 나섰다. 포다라 산장에서 페데류 산장(Rif. Pederű)까지는 급경사 내리막 길이었다. 차도 다니는 길을 걸었다. 한쪽은 낭떠러지고 경사도 급해 차들도 엉금엉금 긴다. 페데류 산장에서 다시 긴 오르막이 시작되었다. 산길에 세 개의 언어로 표시된 이정표가 많았다. 1차 세계대전이 일어나기 전에는 돌로미티 지역을 포함한 사우스 티롤(South Tyrol)은 원래 오스트리아 땅이었다. 1차 대전이 끝나고 이 지역이 이탈리아로 귀속되면서 졸지에 나라가 바뀌게 된 것이다. 돌로미티가 이탈리아로 할양된 것이 1918년인데, 여기 사는 사람들은 아직도 과거 오스트리아에서 쓰던 독일어를 쓰고 있다. 그런 배경 때문에 이 지역 문화는 오스트리아에 가깝고 언어 또한 독일어가 더 널리 쓰인다. 요즘은 이탈리아어와 독일어 외에도 산악지역에선 원주민들이 라딘어를 사용하는 까닭에 이정표도 복잡하게 만들어 놓았다.

 

차도 다니는 넓은 길을 걸어 파네스 산장(Rif. Fanes)에 도착했다. 여기부터 다시 오르막이 나왔지만 그리 길지는 않았다. 조그만 호수가 나왔고 이름도 모르는 작은 산장도 지났다. 초원엔 조랑말과 젖소가 한가롭게 풀을 뜯고 있었다. 알프스 특유의 평화로운 풍경이 우리 앞에 펼쳐졌다. 양 옆으로 줄지어 나타나는 암봉들을 사열하는 기분으로 걷고 또 걸었다. 우리가 묵을 스코토니 산장(Rif. Scotoni)으로 가는 가파른 산길도 있었지만, 우리는 로시아 고개(Col de Locia)를 내려선 후 도로를 따라 걸었다. 산장에 이르는 마지막 오르막에 다들 안간힘을 쏟아야 했다. 그렇게 스코토니 산장에 도착해 여장을 풀었다. 해발 1,985m에 있는 고즈넉한 산장은 규모는 작았지만 정감이 갔다.


포다라 산장에서 맞은 아침 풍경이 너무나 평온해 보여 하루의 출발이 산뜻했다.


페데류 산장으로 내려서는 산길에 아름다운 자태를 지닌 야생화가 우릴 반긴다.


 


페데류 산장으로 내려서는 길은 경사가 급한 대신 가끔 시원한 조망을 선사하기도 했다.


다시 오르막이 시작되었다. 우리는 산길을, 바이커들은 도로를 이용해 파네스 산장으로 향했다.


 



점점 고도가 높아지면서 돌로미티의 산악 풍경 또한 웅장한 모습으로 바뀌고 있었다.


 


1928년에 지어져 오랜 기간 돌로미티의 명소 역할을 한 파네스 산장에 닿았다.





 

제법 오르내림이 있는 구간임에도 우리 앞에 펼쳐진 놀라운 풍경에 힘든 줄도 몰랐다.


 

세 개의 언어로 표시된 이정표



로시아 고개를 넘어 산 아래로 내려섰다가 다시 급경사를 올라야 했다.


하룻밤 묵은 스코토니 산장은 꽤 정감이 가는 곳이었다.


 

스코토니 산장 주변을 거니는 동안 웅장한 산악 풍경이 시야에 들어왔다.


Posted by 보리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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