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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4.11.21 남덕유산
  2. 2013.12.11 태백산 시산제 (4)

남덕유산

산에 들다 - 한국 2014. 11. 21. 09:00

 

대전에 있는 친구로부터 덕유산 가자는 전화를 받았다. 산에 가자고 불러주는 친구가 있으니 이 얼마나 행복한 일인가. 잠시도 망설이지 않고 그러자 했다. 금요일 저녁 KTX를 타고 대전으로 내려갔다. 그 친구 집에서 잠시 눈을 붙이고 새벽 3시에 일어나 남덕유산 아래에 있는 상남리로 향했다. 두 친구가 추가로 합류해 일행은 모두 네 명. 규모가 단출해서 좋았다. 산행을 시작한 시각이 새벽 5. 하늘엔 별이 총총했고 달도 밝았다. 랜턴도 필요가 없었다. 경남 교육원을 지나 산길로 접어 들면서 랜턴을 꺼냈다. 날씨도 그리 춥지 않았고 바람도 거의 없었다. 육십령에서 올라오는 백두대간 능선으로 올랐다. 옛 친구를 만난 듯 몹시 반가웠다. 백두대간을 종주하며 이 길을 몇 번인가 지나친 적이 있었기 때문이다. 잠시 배낭을 내리고 선 채로 간식을 먹었다.

 

서봉으로 오르던 능선 위에서 일출을 맞았다. 산에서 맞는 해돋이는 늘 가슴을 뛰게 한다. 서서히 동녘 하늘이 붉게 물들어오더니 건너편 능선 위로 태양이 치솟는 것이 아닌가. 시야가 탁 트인 바위 위에서 경건한 마음으로 태양을 맞았다. 산자락에서 새로운 하루를 맞는 행복을 누가 알런가 모르겠다. 이런 맛 때문에 이른 새벽부터 산행을 서두르는 것 아니겠는가. 하늘은 대체로 청명한데도 서봉과 남덕유산 주변에는 구름이 몰려와 빠르게 흘러가고 있었다. 서봉으로 고도를 높일수록 산은 점점 겨울산으로 바뀌고 있었다. 나무엔 설화나 상고대가 피었고 산길에선 눈이 밟히기 시작했다. 이제 겨울이 머지 않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었다.

 

서봉은 해발 1,492m의 높이를 가지고 있는 봉우리로 일명 장수덕유산으로 불리기도 한다. 이 산은 남덕유산과는 달리 백두대간 주능선에 속해 있다. 서봉에 올라 바라보는 덕유능선의 장쾌함이 단연 압권이다. 향적봉으로 이어지는 이 능선길을 난 좋아한다. 언젠가 보름달이 뜨는 시기에 맞춰 달빛을 벗삼아 이 능선길을 홀로 걷고 싶다는 소박한 꿈을 가지곤 있지만 아직 그 꿈을 이루진 못했다. 우리의 목적지인 남덕유산은 바로 서봉 옆에 위치해 있는데, 서로 마주보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아래로 내려섰다가 남덕유산으로 올랐다. 해발 1,507m의 남덕유산 정상에서 바라보는 풍경은 지금까지 눈에 담은 것과 별반 다르지 않았다. 그래서 영각지킴터로 하산을 서둘렀다. 경사가 꽤 급하긴 했지만 곳곳에 계단이 설치되어 그리 어렵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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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보리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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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로 이주한 지 5년이 지난 시점에 고국에서 다녔던 회사로부터 다시 부름을 받았다. 고마운 마음을 안고 바로 고국으로 들어갔다. 새로운 업무에 대한 브리핑을 받는 와중에 회사 산악회에서 준비한 태백산 시산제에 초청을 받았다. 예전에 산악회에서 함께 활동했던 동료들이 많아 낯을 가릴 일도 없었다. 혼자 차를 몰아 집결지인 태백 화방재로 향했다. 백두대간을 종주하며 이미 몇 차례나 지나쳤던 곳이라 눈에 익은 곳이다. 시산제에 참석할 직원들을 싣고 서울에서, 거제도에서 버스 3대가 도착을 했다. 오랜만에 만나는 반가운 얼굴들과 일일이 악수를 하며 인사를 나눴다.

 

2월의 태백산은 아직 겨울이었다. 날씨는 좀 풀렸다 하지만 화방재엔 운무가 자욱했다. 산행을 시작할 무렵엔 운무가 더 짙어진다. 산길로 접어 들자, 밤새 나무에 맺힌 눈꽃이 우리 산행을 축복하는 듯 활짝 피었다. 눈도 거의 녹아 산행에 어려움은 없었지만 가끔 얼음으로 덮힌 구간이 나타나 좀 미끄럽긴 했다. 펭귄처럼 뒤뚱거리며 조심스럽게 발걸음을 옮기는 수밖에 별 수가 없었다. 얼마만에 이렇게 많은 사람들과 함께 산행을 하는지 모르겠다. 캐나다에선 이런 단체 산행은 꿈도 꾸지 못하는데 말이다. 옛 동료들을 만나 이런저런 이야기로 시간가는 줄 몰랐다.

 

유일사를 지나 능선 위로 올라서니 운무가 우리 발 아래를 덮고 있었다. 산자락은 운무에 가렸지만 그 봉우리는 구름 위로 삐쭉 솟아 있었다. 거기에 설화와 상고대까지 피어 우리 눈을 즐겁게 하지 않은가. 주목나무와 어우러진 자연 경관에 그저 고맙고 행복할 뿐이었다. 능선길은 사람들로 꽤나 붐볐다. 우리처럼 시산제를 지내러 산행에 나선 사람들도 있었다. 태백산 정상에 있는 천제단 앞에서 시산제를 올렸다. 참가 인원이 많아 부서별로 절을 올리는데도 시간이 꽤 걸렸다. 나도 예전에 함께 근무했던 직원들과 절을 올리고 돼지 주둥이에 봉투를 하나 꽂았다. 하산은 망경사를 지나 당골매표소로 내려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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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보리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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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설록차 2013.12.12 08:5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모닝커피와 함께 산사진을 보며 하루를 시작하는데요...그냥 가슴이 탁 트이는 느낌이 들어요...^*^

  2. 보리올 2013.12.12 12:2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웅장한 산세를 자랑하는 캐나다 산이 아기자기한 맛에 있어서는 한국의 산세에 비할 바가 못 된다고 생각합니다. 가끔은 한국에 있는 산들이, 산친구들이 그립습니다.

  3. 설록차 2013.12.14 06:2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나이들어 사귄 친구는 묵은 장아찌같은 깊은 맛이 덜한것 같아요...세월의 때가 더 묻으면 달라질런지~

  4. 보리올 2013.12.14 13:5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 어릴 적 친구들은 묵은 장아찌같은 맛이군요. 재미난 표현인데요. 아무래도 나이를 들어 친구를 사귀면 이해타산이 많이 들어가지 않갰습니까. 말도 쉽게 놓을 수 없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