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이루에서 멀지 않은 코스타 노바(Costa Nova do Prado)로 차를 몰았다. 마을 대부분의 가옥을 알록달록한 줄무늬로 칠해 놓은 곳이라 특이한 풍경에 환호하는 사람들이 많이 찾는다. 요즘엔 한국에도 많이 알려져 포르투(Porto)에서 당일치기로 다녀가는 사람들이 꽤 늘었다. 아베이루 석호(Aveiro Lagoon) 위에 놓인 다리를 건너면 나타나는 바라(Barra)에서 잠시 차를 세우고 해변으로 들어섰다. 긴 모래사장과 제법 높은 등대가 눈에 들어왔다. 여름철 성수기가 지난 탓인지 인적이 드문 해변은 쓸쓸함만 물씬 풍겼다. 코스타 노바에 도착해서도 마을보다 비치부터 먼저 찾았다. 여기도 바라 해변처럼 한산함이 우릴 맞았다. 대서양의 거센 파도만 쉬지 않고 몰려오는 단조로운 풍경이 전부였다. 잠시 모래 위를 거닐다가 해변을 벗어났다. 마을로 향하다가 중간에 작고 예쁜 성당을 발견했다. 오렌지색 지붕을 한 옛 건물은 문이 닫혔고 2000년에 새로 지은 성당은 문을 열어 놓았다. 팔각형 모양으로 만든 외관도 특이했지만, 타일로 심플하게 처리한 중앙 제단과 무슨 장식처럼 만들어 놓은 파이프 오르간은 난생 처음 접하는 스타일이라 놀랍기까지 했다.

 

 

 

코스타 노바로 가는 도중에 잠시 들른 바라 비치엔 포르투갈에서 가장 크다는 등대가 자리잡고 있었다.

 

 

아베이루 라군에서 무엇인가를 채취하고 있는 어부들

 

 

 

코스타 노바 비치도 바라 비치와 분위기가 크게 다르진 않았다. 한적하고 쓸쓸함이 가득했다.

 

해변과 마을 사이에 자리잡은 초원 뒤로 형형색색의 가옥들이 모습을 드러냈다.

 

 

 

 

마을에서 좀 떨어진 초원 위에 세워진 마트리스 성당(Igreja Matriz)는 건축 양식이나 내부 장식이 무척이나 새로웠다.

 

 

해변에서 가까운 위치에 있는 집들도 줄무늬를 사용한 것이 눈에 띄었다.

 

 

 

 

아름다운 골목 풍경을 감상하며 줄무늬 가옥이 밀집된 석호 쪽으로 걸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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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트라(Sintra)에 있는 또 하나의 명물, 헤갈레이라 별장(Quinta da Regaleira)을 찾아갔다. 지난 번에는 시간이 없기도 했지만 어느 졸부의 돈자랑 정도로 치부하고 그냥 지나쳤던 곳이다. 하지만 아이들은 이곳을 꼭 가야 한다고 했다. 백만장자 몬테이루(Monteiro)가 구입해 살았던 궁전은 그리 규모가 크진 않았지만 외관이 생각보다 훤씬 더 미려했다. ‘백만장자 몬테이루의 궁전으로도 불리는 이 건축물은 당대 건축가들의 도움을 받아 로마네스크, 르네상스, 마누엘 양식이 어우러진 독특한 구조를 지니고 있다. 1904년에 공사를 시작해 1910년에 완공했다고 한다. 궁전 외에도 나무가 우거진 정원 안에 온갖 자연적, 인공적 건축물을 만들어 놓아 숨바꼭질하기엔 이 보다 더 좋은 곳은 없을 듯했다. 이 헤갈레이라 별장은 페냐 궁전과 몬세라트(Monserrat) 성 등 신트라 유적과 더불어 1995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바 있다.

 

사실 이 별장에 있는 궁전이나 성당보다 관광객에게 더 유명한 것은 미로처럼 생긴 동굴이나 터널, 폭포, 우물, , 벤치와 같은 독특한 자연 지형이나 인공 건축물이 아닐까 싶다. 그 중에서 27m 깊이의 나선형 계단을 타고 지하로 내려가는 우물(Poço Iniciatico)은 그 정교한 구조와 엉뚱한 착상에 혀를 내두를만 했다. 우물이라 하지만 실제 물이 찬 적은 없다고 한다. 프리메이슨의 비밀 입단식과 관련이 있다는 이야기도 있다. 계단을 타고 내려가면서 우물 바닥을 볼 수가 있었고, 바닥에 내려서면 하늘에 둥근 구멍이 하나 있을 뿐이지만 꽤 별난 곳이란 느낌이 온다. 여기서 위로 오르지 않고 터널을 통과해 폭포와 호수가 있는 곳으로 나올 수 있었다.

 

헤갈레이라 별장 입구에 있는 매표소에서 일인당 6유로를 주고 입장권을 구입했다.

 

 

정원으로 들어서 숲길을 걸었다. 우물을 찾아가는 길에 이런 인공 건축물이 자주 눈에 띄었다.

 

 

나선형 계단을 타고 빙글빙글 돌아 우물 바닥으로 내려서는 특이한 경험은 오래 잊지 못 할 것 같았다.

 

 

 

우물 바닥에 내려서면 하늘에 구멍 하나만 뻥 뚫려 있는 묘한 상황을 맞는다.

 

우물 바닥을 벗어나 동굴을 따라 폭포와 호수가 있는 곳으로 가다가 하늘에 난 또 하나의 구멍을 발견했다.

 

 

 

 

동굴이 끝나는 지점에 조그만 인공 폭포가 있었고 동굴을 나오면 돌다리도 건너야 했다.

 

풍요의 샘이라 불리는 인공 건축물

 

궁전에서 멀지 않은 곳에 카톨릭 성당이 있어 안으로 들어가 보았다.

 

성당 옆 바위 속에 자리잡은 연못엔 고사리류와 물이끼가 가득했다.

 

 

 

 

백만장자 몬테이루의 궁전으로 불리는 건축물의 외관과 내부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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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드니를 아무 생각없이 무작정 걸었다면 그건 거짓말일 것이다. 대충 동선만 그려 놓고 발길이 닿는 대로 걸었다. 시간상 제약이 없으니 어느 곳이 좋으면 오래 머물고 피곤하면 아무 곳에서나 주저앉아 쉬었다. 시청사 앞에서 출발했는데 묘하게도 성당만 찾아다니는 순례가 되어 버렸다. 시청사 옆에 있는 세인트 앤드류 대성당(St. Andrew’s Cathedral)부터 찾았다. 성공회 대주교좌 성당이었다. 근사한 고딕 외관에 비해 실내는 그리 화려하지는 않았다. 파이프 오르간이 꽤나 인상적이었다. 그 다음은 세인트 메어리 대성당(St. Mary’s Cathedral). 카톨릭 성당으로 이 역시 대주교좌 성당이었다. 성당 앞에 큰 광장이 있었고 성당 자체도 규모가 대단했다. 전반적으로 숙연한 분위기가 흘렀다. 총을 안고 사망한 한 병사의 동상도 있었다. 거기서 멀지 않은 곳에 있는 세인트 제임스 성당(St. James Church)도 들렀다. 규모는 작았지만 단아해 보였고 역사도 깊은 성공회 성당이었다. 홀리 스피리트 채플(Chapel of the Holy Spirit)에 있는 현대식 스테인드 글라스가 무척 화려해 두고두고 기억에 남을 것 같았다.



1880년대에 지어진 시청사는 현재도 시청으로 사용하고 있다.

오페라 하우스가 개관하기 전에는 콘서트 홀로 사용하기도 했다고 한다.





스테인드 글라스와 파이프 오르간이 인상적이었던 세인트 앤드류스 대성당










광장에서 보는 세인트 메어리 성당의 쌍둥이 첨탑의 위용이 대단했다.

성당 안에도 성모상이나 실내장식 등 의외로 볼 것이 많았다.





세인트 제임스 성당은 1824년에 지어진, 시드니 도심에선 가장 오래된 건물이라 역사적으로 의미가 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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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justin 2018.04.11 17:5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도심지에 이렇게 유서깊은 성당들이 꽤 있네요~! 역시 유럽의 역사는 종교의 역사와 직결되는 것 같아요~ 호주는 성공회의 역사와 함께 하나봅니다.

    • 보리올 2018.04.13 01:2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호주야 영국의 영향을 많이 받은 식민지였으니 종교, 역사가 비슷할 수밖에 없겠지. 성공회 교회가 많은 것도 그 때문일 것이고.

 

엘레나 산장에서 제공된 아침 식사는 너무 부실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뭔가 메인이 따로 나오는 것으로 알았는데 테이블 위에 놓였던 쿠키와 비스켓이 전부였고 거기에 커피가 따로 나왔다. 커피를 커다란 대접으로 마시는 방식이 신기했던 기억이 난다. 산장을 출발해 페레 고개(Grand Col Ferret, 2537m)를 향해 줄곧 산을 올라야 했다. 한 시간에 고도를 500m나 올리는 산행이었지만 평온하고 싱그러운 아침 풍경이 펼쳐져 힘든 줄도 모르고 페레 고개에 닿았다. 이 고개는 이탈리아와 스위스의 국경을 이룬다. 뚜르 드 몽블랑이 지나는 세 번째 나라에 이른 것이다. 이 근방에 우뚝 솟은 몽돌랑(Mont Dolent, 3823m)은 프랑스와 이탈리아, 스위스 국경이 지나는 봉우리로 지정학적으로 중요한 위치에 있었다. 이제 스위스 땅으로 들어선다. 알프스 초원지대의 목가적인 풍경을 만난다는 기대감에 가슴이 좀 설렜다.

 

알프스 산악 풍경은 대체로 비슷했지만 스위스는 프랑스나 이탈리아와는 좀 다른 분위기를 풍겼다. 푸른 초원이 더 넓게 자리잡고 있었고 산골 마을도 예쁘게 치장해 놓았다. 하산하는 도중에 어느 산장에서 맥주 한 잔 하는 여유를 부렸다. 유럽연합에 가입하지 않은 스위스는 스위스 프랑을 자국 화폐로 쓰는데, 여긴 유로도 함께 받았다. 옛날에 목축을 하며 살았던 집을 산장으로 개조했다고 한다. 몽골에서 흔히 보는 게르가 설치되어 있어 왜 여기에 게르를 지었는지 한 여직원에게 물었더니 노 잉글리시라 하며 고개를 돌렸다. 숙박인원이 넘칠 때 쓰는 임시 숙소인 모양이었다. 산길로 우회해서 페레 마을과 풀리(La Fouly) 마을을 지나쳤다. 페레 계곡(Val Ferret)을 따라 야생화가 많은 꽃길이 이어져 눈은 즐거웠다. 프라 드 포르(Praz-de-Fort)에 도착해 산행을 마감하고 버스로 트리앙(Trient)까지 이동했다. 평온한 산골 마을의 도미토리식 호텔에 들었다. 짐을 내려놓고 마을을 한 바퀴 돌아보았다.

 

 

해발 2,000m가 넘는 산중턱에 홀로 서있는 엘레나 산장에 아침이 찾아왔다.

 

 

 

페레 고개까지는 한 시간을 꾸준히 올라야 하는 오르막이 계속되었다.

 

다양한 종류의 야생화가 산길을 장식하고 있었다. 알파인 헤어벨(Alpine Harebell)이 눈길을 끌었다.

 

 

페레 고개가 눈 앞에 보이는 지점에 다다르니 세 나라 국경이 갈리는 몽돌랑도 그 모습을 확연히 드러냈다.

 

해발 2,537m의 페레 고개는 이탈리아와 스위스의 국경선이 지나는 곳이다.

 

 

 

스위스로 내려서는 하산길은 경사가 완만해 부담이 없었다. 스위스 특유의 푸른 초원과 양떼가 나타나 마음도 평온했다.

 

 

페레 마을로 내려서면서 잠시 휴식을 취한 산장에는 몽골식 게르가 세워져 있었고,

꽃을 심어놓은 헌 등산화가 야외 테이블 위에 놓여 있었다.

 

 

 

페레 계곡을 따라 다시 긴 하산길이 이어졌다. 프라 드 포르에 도착해 산행을 마무리 했다.

 

 

인구 200명의 산골 마을 트리앙을 둘러 보았다. 산을 배경으로 서있는 핑크빛 성당이 꽤나 인상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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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justin 2016.11.11 16:2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몽돌랑산은 삼도봉이 아니라 삼국봉 같은 곳이네요? 캐나다에서도 보기 힘든 멋진 산봉우리와 푸른 초원의 조합이 인상적입니다!

    • 보리올 2016.11.23 05:0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삼국봉이란 표현이 멋지구나. 세 나라가 봉우리 하나를 나눠 갖는 셈이지. 산 봉우리야 비슷하겠지만 넓게 펼쳐진 푸른 초원과 그 위에서 풀을 뜯는 소와 양은 알프스를 다른 곳과 구분하는 요인으로 보이더라.

 

몬트리얼은 전통과 역사를 자랑하는 옛 건물과 현대적 고층 건물들이 잘 조화를 이루고 있는 도시다. 특히, 올드 몬트리얼에 있는 노틀담 바실리카(Notre-Dame Bacilica)는 무척이나 아름다운 성당이었다. 밖에서 보기엔 69m 타워 두 개만 눈에 들어오기 때문에 그리 인상적은 아니었지만 그 내부는 완전히 달랐다. 유럽 도시에 있는 성당을 꽤 다녀보았다고 자부를 하는데, 이렇게 화려한 성당은 사실 본 적이 없다. 1672년에 지어진 성당은 1824년부터 다시 짓기 시작해 완공까지는 꽤 오래 걸렸다고 한다. 제단과 설교단, 파이프 오르간이 무척 인상적이었고, 실내의 화려한 장식과 색상에 절로 감탄이 나왔다.

 

지하철을 이용해 또 다른 성당을 보러 갔다. 1894년에 완공되었다는 마리-레인느--몽드 성당(Cathedrale Marie-Reine-du-Monde)을 찾아간 것이다. 돔 형태의 웅장한 외관이 눈에 들어왔지만 실내는 노틀담 바실리카에 비해선 소박했다. 성당을 나오니 길 건너 광장에는 캐나다 연방 수상을 지낸 로리에(Wilfrid Laurier)의 동상이 세워져 있었다. 다시 지하철을 탔다. 몬트리얼 도심을 구경할 생각이라면 지하철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 8불을 내고 하루권을 끊으면 24시간 마음대로 탈 수가 있었다. 지하철 역사도 문화공간으로 꾸며놓은 곳이 많아 이들의 문화 감각을 느낄 수 있었다. 역마다 독특한 디자인을 지니고 있어 지하철 역사를 둘러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았다.

 

 

 

 

 

 

 

 

(사진) 북미에서 가장 아름답고 장엄한 성당 가운데 하나로 꼽히는 노틀담 바실리카 성당.

성당이 완공된 이후 약 50년간 북미에서 가장 큰 성당이었다.

 

 

 

 

 

 

(사진) 여기 세워졌던 카톨릭 성당이 1852년 화재로 소실되자 카톨릭의 존엄을 살린다는 명목으로

바티칸의 베드로 성당을 본떠 마리-레인느--몽드 성당을 만들었다고 한다.

 

 

 

 

 

(사진) 몬트리얼은 대중교통 수단으로 지하철을 잘 갖추고 있었다.

현재는 네 개 노선에 68개의 역을 가지고 있는데, 각각의 역은 다른 형태의 조형물이나 그림으로 치장하고 있어

독특한 디자인을 자랑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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