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이버섯'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17.12.22 [브리티시 컬럼비아] 골드 컨트리 ② (2)
  2. 2014.03.25 밴쿠버 섬, 포트 렌프류(Port Renfrew) ② (2)



휘슬러를 지나면서부터 도로가 좁아지고 차량도 현저히 줄어들었다. 속력을 늦춰 천천히 차를 몰았다. 눈 앞으로 다가오는 풍경이 금방 시야에서 사라지는 것이 싫었다. 펨버튼(Pemberton)은 원주민 부족이 많이 사는 지역이라 매년 9월이면 원주민들이 산에서 채집한 송이버섯이 모이는 곳으로 변한다. 그 때문에 송이를 사러 몇 번 다녀간 적도 있다. 펨버튼에 있는 노스암 농장(North Arm Farm)도 전에 몇 번 들렀던 곳이다. 해발 2,591m의 마운트 커리(Mount Currie) 바로 아래에 자리잡고 있어 그 웅장한 산세가 한 눈에 들어온다. 농장에서 수확한 과일과 야채를 파는 건물로 들어갔지만 살 것이 눈에 띄진 않았다. 아이들은 고양이에게 장난을 치며 시간을 보내고, 난 스산한 분위기를 보이는 정원을 여유롭게 둘러보았다. 나뭇가지에 내려앉은 눈꽃이 나름 겨울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었다.

 

조프리 호수(Joffre Lakes)로 가기 위해 차를 몰아 카유시 고개(Cayoosh Pass)로 올랐다. 세 개 호수 가운데 첫 번째인 로워 조프리 호수는 주차장에서 5분이면 닿는 거리에 있어 쉽게 접근이 가능하다. 주차장이나 트레일에 많은 눈이 쌓여있어 한겨울을 방불케 했다. 다른 곳에선 쉽게 볼 수 없는 환상적인 풍경이 우릴 맞았다. 호수는 꽁꽁 얼어 있었고 한 가운데까지 누군가 걸어간 흔적이 남아 있었다. 호수를 둘러싼 숲은 이미 눈으로 치장을 했음에도 호수 위를 하얀 안개가 띠를 이뤄 분위기를 돋우고 있었다. 아이들은 온갖 포즈로 사진을 찍으며 그 순간을 즐기고 있었다. 차량 통행이 거의 없는 도로를 달리며 풍경이 아름다운 곳에선 자주 차를 세웠다. 카유시 고개 너머에 있는 더피 호수(Duffey Lake)는 단단하게 결빙이 되지 않아 얼음 위로는 올라가지 않았다. 호숫가를 걸으며 날이 어두워지는 것을 지켜만 보았다.







직접 재배한 과일과 야채를 판매하는 노스암 농장에선 커피나 케잌도 즐길 수 있다.


예전에 허패의 집단가출이란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아찔했던 추억이 서려있는

런어웨이 레인(Runaway Lane)에서 잠시 쉬었다.






아름다운 풍경을 지닌 로워 조프리 호수는 이번엔 눈과 안개로 특유의 아름다움을 뽐냈다.





시투스카이 하이웨이의 하얀 풍경이 눈 앞에 펼쳐져 자주 차를 세워야만 했다.




더피 호수는 하이웨이에 접해 있어 접근이 용이했다.



Posted by 보리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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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justin 2018.01.09 10:3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로워 조프리 호수는 눈에 덮여있어 호수인지도 모르겠어요~ 허패 집단가출때 어떤 아찔한 추억을 말씀하시는거죠?

    • 보리올 2018.01.11 00:3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호수가 얼면 에머랄드빛 호수는 눈에서 사라지지만 그래도 이럴 때 아니면 언제 호수 위를 걸어볼 수 있겠냐. 여름에도 좋지만 겨울에도 풍경이 일품이지.

 

아침 일찍 저절로 눈을 떴다. 부드러운 햇살이 해변에 살포시 내려앉는 기분좋은 아침이었다. 해수면 위엔 안개가 끼긴 했지만 우리 머리 위로는 푸른 하늘이 나타나 무척 쾌청했다. 포트 렌프류로 나섰다. 도로 표지판에 퍼시픽 마린 서클 루트(Pacific Marine Circle Route)라 적혀 있었다. 그러고 보니 이 길이 밴쿠버 섬의 코스트 투 코스트라 불리는 도로에 속하는 것이 아닌가. BC 페리에서 내려 여기까지 달려온 길도, 포트 렌프류를 출발해 레이크 코위찬(Lake Cowichan)과 던컨(Duncan)을 경유해 빅토리아로 돌아가는 길도 모두 이 루트에 속한다. 이 길은 밴쿠버 섬의 서쪽 후안 데 푸카 해협과 그 반대편에 있는 조지아 해협(Georgia Straits)을 연결해 한 바퀴 도는데, 그 길이가 289km에 이른다. 쉬지 않고 차를 달리면 4~5시간이면 되겠지만 구경하면서 쉬엄쉬엄 달린다면 보통 2 3일을 추천하는 곳이다.

 

 

 

 

 

포트 렌프류는 후안 데 푸카 트레일의 북쪽 기점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웨스트 코스트 트레일(West Coast Trail; WCT)의 남쪽 기점이기도 하다. 웨스트 코스트 트레일 때문에 더 유명해진 도시다. 그 때문에 여름철이면 이곳을 찾는 사람이 꽤 많다고 들었는데, 우리가 방문한 비수기에는 방문객이 거의 없었다. 번듯한 도심이 따로 있는 것도 아니었다. 심심한 마을 풍경에 다소 무료하다 느낄 무렵에 토미스(Tomi’s)라는 카페가 우리 눈에 들어왔다. 참새가 방앗간을 어찌 그냥 지나치랴. 차를 세우고 카페 안으로 들어섰다. 여기도 사람이 없어 아주 조용했다. 난 이런 시골 냄새를 풍기는 허름한 카페가 좋다. 커피 한 잔에 시나몬 번스를 앞에 놓고 일행들도 모두 만족해 하는 눈치였다. 모닝 커피 한 잔으로 아침부터 가슴을 행복으로 채울 수 있어서 다행이었다.

 

 

 

 

 

딱히 무엇을 구경할 거리가 있는 것도 아니었지만 그래도 차를 몰아 포트 렌프류 여기저기를 돌아다녔다. 포트 렌프류를 특정하는 뭔가가 있지 않을까 싶었다. 하지만 우리 눈에 띈 것은 겨우 이정표나 표지판이 전부였다. 후안 데 푸카 트레일의 북쪽 기점이 있는 후안 데 푸카 주립공원의 보태니컬 비치(Botanical Beach)까지 다녀왔다. 원래 포트 렌프류는 포트 산 후안(Port San Juan)이라 불렸다고 한다. 그런데 이곳으로 와야할 우편물이 산 후안 아일랜드(San Juan Islands)로 잘못 배달되는 사고가 종종 발생하자 주민들이 지명을 바꾸기로 결정한 것이다. 여기에 소작농들을 정착시키려 했던 렌프류 공의 이름을 따서 도시 이름을 정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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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남아 아침에 갔던 토미스 카페에서 커피나 한 잔 더 하려고 갔으나 일찍 문을 닫았다. 그래서 바닷가에 위치한 포트 렌프류 호텔 커피숍을 찾았다. 일부러 여유를 부리며 천천히 커피를 마셨다.  여긴 그래도 호텔이라고 사람들이 몇 명 보였다. 다시 캠핑장으로 돌아왔다. 혹시 다른 캠핑장으로 자리를 옮길지 몰라 아침에 텐트를 걷었는데 다시 본래 자리로 온 것이다. 우리가 텐트를 쳤던 자리는 다른 사람이 차지해 버려 다른 곳을 찾아야 했다. 이번 여행에서 최고의 특별식을 준비했다. 송이버섯을 듬뿍 넣은 떡라면을 끓인 것이다. 밴쿠버 인근에는 9월부터 송이버섯이 많이 나는지라 라면에 송이를 넣고 끓이는 만용(?)을 부릴 수 있었다. 송이버섯 특유의 향에 모처럼 호사를 누렸다.

 

 

 

 

 

 

 

 

C 여행 요약 : 201310 16일부터 10 18일까지 2 3일간 네 명이 다녀온 여행 기록이다. 자가 차량을 이용하였고 숙식은 포트 렌프류 캠핑장에서 야영하면서 자체적으로 취사를 해서 해결하였다.

Posted by 보리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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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설록차 2014.03.28 05:5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첫 사진은 마치 먹으로 그린 산수화처럼 멋진 풍경이에요...
    호떡 크기 만한 송이버섯...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