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쉥겐조약'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19.12.30 [크로아티아] 자그레브 ① (4)
  2. 2019.11.18 [슬로베니아] 블레드 호수 ① (4)

 

국경을 넘어 크로아티아(Croatia)의 수도 자그레브(Zagreb)로 건너왔다. 크로아티아는 EU 회원국이지만 쉥겐조약에 가입하지 않은 까닭에 따로 입국 심사를 받아야 했다. 화폐도 유로가 아닌 쿠나(kuna)를 쓴다. 국경에서 입국 심사를 마치자 바로 톨게이트가 나와 통행료를 받았다. 미처 쿠나를 준비하지 못해 2유로를 줬더니 징수원이 잔돈이 없다는 핑계로 1유로를 꿀꺽했다. 반 옐라치치 광장(Ban Jelacic Square) 인근에 숙소를 잡고 광장으로 나갔다. 인구 82만 명의 자그레브는 본래 크지도 않지만 도심에만 머물러서 더욱 그런 느낌이 들었다. 그나마 고풍스러운 건물들로 둘러싸인 옐라치치 광장이 자그레브에선 가장 번화한 곳이었다. 1848년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의 침입을 물리친 옐라치치 동상이 광장 가운데를 차지하고 있었다. 광장 한 켠엔 돌라치(Dolac) 노천시장이 들어서 꽃과 과일을 파는 노점들을 둘러보았다. 광장 주변은 자그레브 중심부답게 사람들로 꽤나 붐볐다.

 

옐라치치 광장 오른쪽으로 조금 오르면 주교좌 성당인 자그레브 대성당이 나온다. 성 스테판 성당으로도 불린다. 가장 고액권인 1,000쿠나 지폐 뒷면에 등장한다고 하는데 직접 확인은 못 했다. 108m 높이의 고딕 양식 첨탑을 밑에서 올려다봤더니 그 위엄이 대단했다. 첨탑 하나는 수리 중이라 온전한 모습을 볼 수는 없었음에도 말이다. 성당 안으로 들어가보았다. 13세기에 그렸다는 프레스코화와 스테인드글라스가 눈에 들어왔지만 그리 화려하다는 느낌은 들지 않았다. 그래서 더 마음에 들었다. 대성당에서 멀지 않은 트칼치체바(Tkalčićeva) 거리를 찾았다. 카페 거리라 불리는 곳으로 레스토랑이나 펍, 카페가 즐비하다. 그 길이가 500m쯤 되는데 어느 곳이나 사람들이 많았다. 1994년부터 맥주를 직접 생산해 서빙한다는 피브니카 말리 메도(Pivnica Mali Medo)란 식당을 들어가 시원한 맥주로 갈증부터 풀었다.

 

 

 

 

 

자그레브 중심부에 해당하는 반 옐라치치 광장은 유럽 어느 도시의 광장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었다.

 

자그레브 시내를 운행하는 트램은 대부분 반 옐라치치 광장을 지난다.

 

광장 한 켠에서 열리는 돌라치 시장은 규모는 작았지만 자그레브가 자랑하는 콘텐츠로 자리매김한 것으로 보였다.

 

 

옐라치치 광장 오른쪽으로 돌아 대성당이 있는 캅톨 언덕으로 걸어 올랐다.

 

 

 

전형적인 고딕 양식을 보여주는 자그레브 대성당은 시내 어디서나 눈에 들어오는 두 개의 첨탑이 단연 압권이었다.

 

 

 

대성당 내부는 주교좌 성당임에도 간결함이 돋보이는 장식과 조각, 그림이 비치되어 있었다.

 

 

 

트칼치체바 거리는 먹고 마시며 즐기기 좋은 곳이라 밤낮으로 사람들이 많이 몰린다.

 

 

카페 거리에 있는 피브니카 말리 메도란 식당은 맥주를 직접 생산하는 맥주공장이기도 했다.

 

Posted by 보리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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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세싹세싹 2019.12.30 10:3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와 자그레브 성당 규모가 엄청 나네요~광장의 모습이 왠지 정감이 가네요~작은 시장도 열린다고 하니 구경하기 좋을 것 같기도 하고요^^

    • 보리올 2019.12.30 19:3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반 옐라치치 광장에서 관광이나 쇼핑을 즐기며 하루를 보내도 좋을 것 같더군요. 그 주변에 모든 것이 결집되어 있다고나 할까요. 대성당도 가깝고요.

  2. 해인 2020.01.25 19:1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니 잔돈이 없다는 핑계로 1유로 꿀꺽한거.. 실화입니까.. 진짜 막무가내네요^^ 쿠나로 환전이라도 해서 돌려줘야되는거 아닙니까??? 역시... 관광객들이 많은 나라들이 그런가봐요. 막ㄴ ㅏ가네요 ㅎㅎ 1유로지만.. 그래도 1유로인걸요?

    • 보리올 2020.01.26 06:3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내 말이 그 말이지. 1유로가 7쿠나니까 2유로 동전을 줬으면 7쿠나를 돌려주면 되는데 그냥 꿀꺽하더라. 살짝 미안하다는 듯이 웃으며 말야.

 

오스트리아를 지나쳐 바로 슬로베니아로 들어섰다. 슬로베니아는 유럽연합(EU) 회원국이자 쉥겐조약에 가입한 국가라 국경을 넘는다는 느낌도 없이 통과해 버렸다. 블레드 호수(Lake Bled)까지는 오래 걸리지 않았다. 아름다운 에머랄드 호수 색깔에 블레드 성과 블레드 섬이 포진하고 있는 블레드 호수에 닿았다. 이 호수는 워낙 유명한 관광지라 세계 각지에서 온 사람들로 붐비는데, 그 중에는 한국인 관광객도 꽤 많았다. 천천히 호숫가를 드라이브하며 지형을 익힌 다음에 동화 속에서나 나올 법한 작고 아름다운 블레드 성부터 찾았다. 호숫가에 139m 높이로 솟은 바위 절벽 위에 요새처럼 지어놓은 중세 시대의 성이 우릴 맞았다. 신성로마제국 황제였던 하인리히 2(Heinrich II)가 브릭센(Brixen)의 주교를 위해 로마네스크 양식의 타워를 지었고 그 뒤 브릭센 주교에 의해 1011년 성이 완공되었다고 한다.

 

주차장에서 내려 경사길을 좀 걸어올라야 했다. 입장료로 1인당 11유로씩 받는다. 볼거리에 비해 좀 비싸단 느낌이 들었지만 성에 올라 블레드 호수와 율리안 알프스(Julian Alps)의 아름다운 자연 풍경을 대하곤 입장료가 아깝진 않았다. 호수를 내려다볼 수 있는 전망대가 몇 군데 있었다. 조그만 박물관도 하나 있어 과거에 사용했던 가구나 생활용품, 도자기, 금속제품, 화석을 전시하고 있었다. 그 외에도 예배당과 레스토랑, 인쇄소, 기념품가게, 와인셀러 등이 있었으나 특별히 시선을 끄는 것은 많지 않았다. 와인셀러 앞에 꽤 큰 와인병 세 개가 모두 목이 잘려있는 것은 관심을 끌었다. 성벽을 따라 망루까지 오른 후에 아래로 내려와 호수가 내려다보이는 전망대에서 맥주 한 잔하면서 주변 풍경을 맘껏 눈에 담았다. 청순한 느낌을 주는 호수는 오래 지켜보아도 질리지가 않았다.

 

 

 

 

주차장에서 경사길을 걸어 블레드 성으로 들어섰다.

 

 

 

 

우물 옆에는 호수를 조망할 수 있는 전망대와 카페가 있어 자리에 앉아 차분하게 풍경을 감상할 수 있었다.

 

 

 

 

 

 

중세시대의 생활상을 보여주는 각종 전시품들이 놓여있던 박물관

 

박물관 창문을 통해 눈에 들어온 풍경

 

성벽을 따라 조성된 망루에 오르면 블레드 마을 풍경이 펼쳐진다.

 

와인셀러 입구엔 목이 잘린 와인병을 전시하고 있었다.

슬로베니아에선 주빈이 칼로 와인병을 잘라 축제 시작을 알리는 전통이 있다고 한다.

 

 

 

블레드 성은 1961년 최종 복구가 되었음에도 외관은 무척 고풍스러워 보였다.

 

Posted by 보리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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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해인 2019.11.21 16:1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내년에 저도 방문 예정인 블레드 호수! 우연히 보게 된 사진 한 장에 매료되서 구글 네이버 한 참 뒤져봤었더랬죠.. 😂 오늘도 좋은 정보 얻어갑니다~ 제 스타일의 블레드도 내년에 공유하겠습니다!

    • 보리올 2019.11.21 19:2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오호, 내년에 슬로베니아를 간다고? 크로아티아를 가면서 두루 들릴 예정이구나. 이 블로그가 훌륭한 지침서가 되길 빈다.

  2. justin 2019.11.22 21:4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절벽 위에 성을 짓는다는 것이 절대 쉽지 않았을텐데...성을 지은 노동자들이 참 고생했겠어요. 그 덕을 후손들이 누리고 있네요~

    • 보리올 2019.11.30 10:3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호수에서 보면 성이 절벽 위에 위치하지만 그 뒤쪽으로 접근로가 있어 자재 운반에는 큰 어려움은 없었을 것으로 보인다. 그래도 쉽지 않은 공사였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