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국기'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16.10.27 뚜르 드 몽블랑(TMB) 3일차 ; 본옴므 산장 ~ 쿠르마이어 (6)
  2. 2016.10.14 [스위스] 제네바(Geneva) ④ (4)

 

벌써 몽블랑 남쪽을 걷는다. 전체 일정 가운데 가장 길고 힘든 날이라 해서 출발을 서둘러 오전 7시에 길을 나설 수 있었다. 여기서 산 아래 글라시에 마을(La Ville des Glaciers)로 가는 방법은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산장 바로 밑에 있는 계곡으로 내려서 사피유(Les Chapieux)로 간 다음, 거기서 버스를 타고 가는 코스인데 거리는 길지만 편한 코스다. 다른 하나는 본옴므 십자가 고개를 경유해 해발 2,665m인 푸르 고개(Col des Fours)를 오른 후 고도를 뚝 떨어뜨리는 것이다. 이 코스는 상대적으로 거리는 짧지만 오르내림이 심해 좀 힘이 든다. 대개 그 날의 일기 예보에 따라 코스를 선택하게 된다. 우린 푸르 고개로 오르는 코스를 택했다. 처음부터 오르막이 시작되었고 얼마 후엔 눈이 쌓여 있는 구간을 지나야 했다. 아이젠 없이도 걸을 만해서 그나마 다행이었다. 뚜르 드 몽블랑 전구간에서 가장 높은 지점인 푸르 고개엔 제법 많은 눈이 쌓여 있었다. 한여름인 7월에 눈 위를 걷는다는 사실이 마냥 신기할 뿐이었다. 미끄러운 경사길을 조심조심 내려서야 했다.

 

글라시에 마을은 해발 1,790m에 위치한 조그만 마을이었다. 몇 가구가 목축에 종사하는 듯 했다. 다시 긴 오르막이 시작되었다. 중간에 있는 모테(Mottets) 산장에서 커피를 마시며 잠시 휴식을 취했다. 밖에 스위스 국기가 걸려 있어 그 연유를 물었더니 그건 스위스 국기가 아니고 프랑스 산악지역인 사브와(Savoie)를 의미하는 깃발이라고 한다. 다시 힘을 내 세이뉴 고개(Col de la Seigne)로 오른다. 산악자전거를 타고 가파른 경사를 내리꽂는 바이커들이 많았다. 우리가 옆으로 비켜서 길을 양보하곤 했다. 해발 2,516m의 세이뉴 고개에 도착하니 국경을 알리는 표지석과 돌탑 하나가 서있다. 프랑스에서 이탈리아로 넘어가는 국경인데도 이게 전부였다. 내심 기대했던 몽블랑 정상은 구름에 가려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이제부턴 베니 계곡(Val Veny)으로 지루한 내리막 길이 시작된다. 비포장도로로 내려선 뒤에도 버스가 기다리는 비사일레(La Visaille) 마을까진 한 시간이 더 걸렸다. 쿠르마이어(Courmayeur)로 이동해 호텔에 짐을 풀었다.

 

 

 

이른 아침에 산행을 시작했다.

한여름인데도 추위를 느낄 정도로 쌀쌀한 날씨를 보였고, 푸르 고개까진 눈을 밟고 올라야 했다.

 

 

 

글라시에 마을로 내려서는 하산길은 경사가 제법 가팔랐지만 알프스 특유의 풍경이 펼쳐져 눈은 즐거웠다.

 

 

시내버스가 들어오는 글라시에 마을에서 다시 긴 오르막이 시작되었다.

 

세이뉴 고개로 오르는 길목에 자리잡은 모테 산장에서 커피 한 잔 하면서 잠시 쉬었다.

 

세이뉴 고개까지 이어진 긴 오르막이 좀 힘들긴 했지만 대신 주변 풍광은 점점 좋아졌다.

 

 

산악자전거를 타고 내달리는 바이커들을 이 구간에서 유독 많이 만날 수 있었다.

 

 

프랑스와 이탈리아 국경에 놓인 세이뉴 고개에 올랐다. 국경 표지석에는 한쪽에 F, 반대편에 I가 적혀 있었다.

 

 

 

베니 계곡으로 내려서는 하산길은 꽤나 지루했지만 그래도 아름다운 풍경이 나타나 위안이 되었다.

 

쿠르마이어로 걸어가는 대신 이 표지판에서 왼쪽으로 꺾어 버스가 기다리는 마을로 향했다.

 

지루한 내리막 끝에 위치한 비사일레 마을이 그리 반가울 수가 없었다.

 

Posted by 보리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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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김치앤치즈 2016.10.28 01:1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말로만 듣던 알프스 산이 이런 풍경이군요.^^
    산악마을까지 버스가 들어온다니 신기합니다.
    지루하고도 길었던 산행의 끝에 시원한 맥주 한 잔 또는 뜨거운 커피 한 잔이 정말 끝내줄 것 같은 레스토랑이네요.

  2. justin 2016.11.07 12:3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알프스 특유의 풍경이 마음에 듭니다~ 우리 나라는 삼도봉만해도 그럴싸한 표식을 남겨두는데 프랑스와 이탈리아라는 국가 경계선 표식은 꽤 단촐합니다.

    • 보리올 2016.11.08 06:0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우리나라 산봉우리에 세워놓은 정상석은 이제 점점 흉물이 되어가는 느낌이 들더라. 작고 아담하게 세워도 좋으련만 무슨 허세를 과시를 하려는지 여기저기 세워놓은 꼴이라니...

 

제네바 올드타운의 중심이라 불리는 성 피에르 대성당(St. Pierre Cathedral) 쪽으로 발길을 돌렸다. 좁은 골목을 따라 세월을 머금은 듯한 건물과 상점들이 나타났다. 마치 중세 시대의 유럽을 걷는 듯한 묘한 착각이 들었다. 특히 시청사가 있는 골목은 고풍스런 석조 건물이 많았다. 골목에 스위스 국기와 제네바 주기가 펄럭여 중세의 느낌이 더 했다. 그래서 사람들 발길이 끊이지 않는 것이리라. 세월의 때가 덕지덕지 묻어 있는 선술집도 보여 맥주 한 잔이 생각났지만 대낮에 혼자라서 자제키로 했다. 그다지 인상적이진 않았던 시청사 내부를 둘러보고 밖으로 나오니 옛 무기고라는 랑시엥 아스날(L’ancien Arsenal)이 기다린다. 여기엔 나폴레옹 전쟁 때 사용했던 대포를 전시하고 있었고, 그 뒤 벽면엔 모자이크 벽화가 그려져 있었다. 로마시대에 시저가 제네바로 입성하는 장면, 16세기 종교개혁 당시의 모습을 그린 벽화라 하는데 내 수준으론 그 내용이 쉽게 이해되진 않았다.

 

성 피에르 대성당의 첨탑은 제네바 호수 어디에서나 볼 수가 있었는데, 그 아래에 서니 그리 웅장하다는 느낌은 들지 않았다. 그래도 제네바 스카이라인에선 가장 눈에 띄는 랜드마크라 할 수 있었다. 12세기에 시작해 로마네스크 양식과 고딕 양식을 적절히 섞어 만든 성 피에르 대성당은 원래 카톨릭 성당이었으나, 16세기 종교개혁의 생생한 현장이었던 까닭에 그 후론 개신교의 교회로 쓰이고 있다. 내부 장식이 유럽 여느 대도시 대성당에 비해선 검소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칼뱅이 앉았던 의자와 성가대석 조각이 눈에 띄었다. 장 칼뱅은 30년 가까이 이곳을 본거지로 프로테스탄트 운동을 전개했다고 한다. 첨탑 위로도 올라갈 수 있지만 현지화가 없어 올라가진 않았다. 대신 구시가를 떠나며 그랑 거리(Grand Rue)에 있는 장 자끄 루소(Jean-Jacques Rousseau)의 생가를 잠시 들렀다.

 

 

 

 

중세풍의 거리엔 창의적인 디자인을 사용한 장식들도 눈에 띄어 거리 풍경을 더욱 다채롭게 하고 있었다.

 

 

 

스위스 국기와 제네바 주기가 펄럭이는 시청사도 들어가 보았으나 볼거리는 그리 많지 않았다.

 

 

 

대포와 벽화를 전시하고 있었던 랑시엥 아스날.

 

 

 

 

 

성 피에르 대성당은 제네바를 대표하는 랜드마크다. 특히 대성당의 첨탑은 제네바 어디에서나 눈에 띄었다.

 

성 피에르 대성당의 성가대석을 장식한 성직자 조각상은 꽤 유명한 모양이었다.

 

과거 칼뱅이 앉아 종교개혁을 역설했던 의자가 성 피에르 대성당 안에 전시되어 있었다.

 

 

 

사회계약론을 주창해 프랑스의 대표적인 지성으로 자리잡은 장 자끄 루소가1712년 제네바 이곳에서 태어났다.

 

Posted by 보리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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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말트 2016.10.15 21:4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우연히 알게되었습니다.
    좋은 사진과 좋은 여행을 간접적으로 체험하게 되네요 :D
    항상 건강하고 안전한 여행길 되시길바랍니다!!

  2. justin 2016.10.23 22:2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유럽 역사는 다 서로 얽혀있는 것 같아요 ~ 나폴레옹, 장 자끄 루소 등 시대적 배경으로 기본 상식을 늘려야겠습니다!

    • 보리올 2016.10.24 06:3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맞아, 협소한 지역에 여러 나라, 여러 민족이 복잡하게 얽혀 살았지만 어찌 보면 살아남기 위한 투쟁의 역사지. 종교 자체도 정치적인 계산으로 선택한 경우도 많고. 여행을 통한 역사 공부를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