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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6.06.24 [남도여행] 전주 한옥마을 ②
  2. 2013.09.02 [일본] 아오모리① : 고쇼가와라 네푸타관
  3. 2013.01.30 [일본] 동경 (2) (2)
  4. 2013.01.29 [일본] 동경 (1) (4)

 

모처럼 다시 찾은 전주 한옥마을. 가는 날이 일요일이라서 그런지 사람들이 무척 많았다. 태조로는 여전히 먹거리를 파는 집이 많았고 가게 앞에 죽 늘어서 차례를 기다리는 인파로 붐볐다. 그래도 특이한 점 하나는 예쁜 한복을 차려 입고 길거리를 활보하는 사람들이 꽤 많다는 사실이었다. 한복을 빌려주는 비즈니스가 여기선 성업 중이었다. 한복을 입은 젊은이들이 많은 것을 봐서는 이곳의 유행으로 자리잡은 것 아닌가 싶었다. 반가운 현상이었다. 전주까지 왔으니 먹거리가 빠질 수 없지 않는가. 늦은 점심은 한옥마을에 새로 생긴 삼백집에서 콩나물국밥으로 했다. 시설을 너무 깨끗하게 꾸며놓아 고사동 본점의 정취는 거의 없었다. 저녁은 한국관에서 비빔밥으로 했다. 11,000원을 받아 비싸단 느낌이 들었지만 음식은 훌륭했다. 아들이 잡아준 한옥 게스트하우스에 들었다. 조그만 크기의1인실였는데 방 이름도 머슴방이라 불렀다. 길이는 6m 정도 되었지만 폭이 1.5m로 엄청 좁았다. 졸지에 머슴이 된 느낌이 들었지만 그래도 기분은 좋았다.

 

 

 

 

 

 

예쁘게 한복을 차려 입고 거리를 활보하는 사람들이 많아 내 눈을 즐겁게 했다.

한옥마을에서 이렇게 한복을 체험할 수 있게 만든 아이디어가 돋보였다.

 

 

한복을 소재로 한 공예품도 길거리 여기저기 놓여 있었다.

 

 

 

 

 

눈에 들어오는 골목 풍경이 정겨웠다.

빛 바랜 한옥도 그랬지만 퇴락한 모습을 그대로 간직한 가게에서 옛 정취를 느낄 수 있었다.

 

젊은이들에게 한옥마을의 먹거리로 유명한 문어꼬치집이 태조로에 몇 개가 들어서 있었다.

 

 

 

한옥마을에 새로 생겼다는 삼백집 분점에 들러 콩나물국밥을 시켰다.

<식객>이란 만화에 나온 에피소드를 광고로 쓰고 있었다.

 

 

 전주 토박이의 안내로 몇 번 갔었던 한국관의 비빔밥은 맛이 크게 변하지 않아 다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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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나라를 대표하는 만화가 허영만 화백을 따라 아오모리(靑森)에 다녀왔다. <식객>이란 만화를 그리고 있는 작가와 함께 하는 여행인지라 아무래도 아오모리 명소를 돌며 그 지역의 특산물, 요리와 맛집, 그리고 온천 순례가 주종을 이뤘다. 일본은 네 개의 큰 섬, 즉 홋카이도와 혼슈, 시코쿠, 규슈로 구성되어 있다. 그 중에서 가장 큰 혼슈(本州)는 일본의 중심부라 할만하다. 아오모리 현은 그 혼슈의 최북단에 자리잡고 있다. 쓰가루(津輕) 해협을 가운데 두고 홋카이도와 마주 보고 있는 것이다. 아오모리의 인구는 144만 명이라고 한다.  

 

한적한 시골 대합실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아오모리 공항에 도착해 첫날 일정을 시작했다. 인천 공항에서 비행기로 두 시간 걸리는 거리라 여행에 큰 부담은 없었다. 세관 검사는 예외없이 전수 검사를 한다. 아직도 일본 입국은 깐깐하다는 느낌을 받지 않을 수 없었다. 마중을 나온 현지 지자체 직원들이 아오모리 지역 방언으로 인사를 건넨다. 요구키타네시(Yogukitaneshi)! 어서 오라는 의미인데 우리가 많이 듣던 이랏샤이마세와는 어감이 완전히 달랐다.

 

 

공항에서 시내 들어오는 길에 아오모리의 자랑거리인 사과밭을 만났다. 차도 밖에 안전 시설로 설치한 철제 프레임에도 사과를 만들어 넣었다. 사과 하면 아오모리의 아이콘이라 하지 않는가. 무슨 까닭으로 아오모리 사과가 그리 유명할까 궁금하던 차에 타이밍도 절묘하게 캔으로 된 사과 주스를 하나씩 나누어 준다. 이것 마시고 정신 차리란 말인가, 아니면 곰곰히 좀더 생각해 보란 의미겠지? 사과보다도 더 우리 시선을 끈 것은 고쇼가와라(五所川原) 시내로 들어서면서 발견한 욘사마, 즉 배용준의 광고 사진이었다. 예기치 못한 욘사마 환영 인사가 반가웠다.

 

 

 

 

가장 먼저 방문한 곳은 고쇼가와라의 네푸타관이었다. 고쇼가와라는 아오모리를 대표하는 네푸타 축제를 여는 곳이다. 아오모리 현에서 무려 40군데나 네부타 축제를 열지만 그 중에서 바로 이 고쇼가와라가 가장 유명세를 타고 있다. 종이와 철사, 나무를 사용해 삼국지나 수호전 등의 무사 형상을 한 인형을 만드는데 이것을 네푸타라 한다. 고쇼가와라에선 이 네푸타로 매년 8 2일부터 8 7일까지 축제를 연다고 한다.  

 

각종 네푸타를 끌고 시가 행진을 벌이는 것이 네푸타 축제의 가장 중요한 행사다. 이를 위해 시에서는 도로를 가로 지르는 도심의 모든 전깃줄을 걷어내 지하에 묻었단다. 그 때문에 도시가 무척 깨끗해 보였다. 이 네푸타는 종이로 만든 대형 조형물이라 비, 바람에 무척 취약하다. 비가 오면 찟기고 바람이 심하면 넘어질 수도 있다. 하지만 축제가 진행된 지난 11년 동안 한 번도 비가 오거나 바람이 세게 분 날은 없었다고 한다. 안내를 맡았던 네푸타관장 오니시 씨는 이 모두가 신의 은총 덕분이라 했다.

 

하나를 새로 제작하면 그 이전 것 중에 하나는 폐기를 해서 항상 세 개만 전시하는 게 원칙이라 했다. 축제에 쓰이고 나면 이 큰 조형물을 실내 공간에 전시한다. 이를 제작하기 위해 전담 인력 8명이 1년 내내 작업한다니 그리 쉽지 않은 일인 모양이다. 30개 조각으로 쪼개 만든 후 전시장에서 크레인을 사용해 최종 조립을 하는데, 아래서 위로 올려다 보면 작업 규모도 대단하지만 네푸타 자체의 엄청난 크기에 절로 입이 벌어진다. 대형 네푸타의 경우는 그 높이가 무려 22m나 된다니 사람 기 죽이기 딱이다.

 

 

 

 

 

 

 

 

 

 

네푸타 전시관을 돌고 나서 전시관 안에 있는 식당으로 갔다. 이름도 생소한 매화 우동(うどん)을 먹기 위해서다. 작은 그릇에 우동이 담겨 있었고 가운데 매실이 하나 얹어져 있을 뿐이다. 매실 외에는 뭐 그리 특별난 점은 없었다. 매실의 시큼한 맛에 난 얼굴을 찡그렸지만 그런대로 뒷맛은 개운한 편이었다. 하지만 허 화백께선 사람 기분을 좋게 만드는 우동이라고 칭찬을 하신다.

 

우동과 함께 나온 빨간 사과(いりんご) 주스. 꽤나 특별한 사과 취급을 하기에 처음엔 웬 호들갑인가 했다. 헌데 이 사과는 꽃과 과실, 과육까지 모두 빨갛다고 한다. 어떻게 과육까지 빨갛단 말이지? 아오모리에서 1976년에 특별히 개발한 이 사과는 대외 유출을 막기 위해 사과로는 판매하지 않고, 사과 주스와 같은 가공식품으로만 구할 수 있다. 특이한 맛을 기대했건만 일반 사과 주스와 별반 차이가 없었다. 현지 TV에서 우리 방문을 취재하기 위해 나왔다. 그들이 일본판 <식객> 만화를 들고와 우리에게 보여주었다. 만화의 나라 일본에 소개된 우리 만화가 내심 자랑스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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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 날 시작은 애니메이션 미술관을 방문하는 것이었다. 지하철을 이용해 미타카(三應) 시로 이동을 했다. ‘미타카의 모리(三應の森) 지부리(ジブリ) 미술관을 찾은 것이다. 이곳은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이 만든 곳으로 일본 애니메이션의 모든 것을 집대성했다고나 할까. 1917년부터 시작된 일본 애니메이션은 일본 만화의 발달과 궤를 같이 한다.

 

 

 

 

 

일본에선 아니메(アニメ)라 불리는 애니메이션은 만화가들에겐 꼭 들러야 하는 필수코스란 생각이 들었다. 아이들에게 꿈과 상상력을 심어줄 수 있는 곳이란 생각도 들어 우리 나라에도 하나쯤 있었으면 하는 바램이 생겼다. 미술관 외관도 재미있게 꾸며 놓아 그 자체가 하나의 볼거리였다. 짝꿍의 손을 잡고 소풍 온 유치원생들이 많았던 이유도 그런 이유 때문이리라.

 

 

 

 

 

 

점심은 회전초밥집에서 해결하기로 하고 길거리에서 눈에 띄는 곳을 찾아 들어갔다. 아무래도 초밥의 본고장이라 그런지 한국에 먹던 초밥에 비해 한결 밥알이 살아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오후엔 동경 도심의 신주쿠(新宿)를 돌아 다녔다. 동경의 번화가답게 사람들로 시끌법적했다. 일본 등산용품 브랜드인 몽벨 전문점도 들어가 보았고 대형 서점에도 들러 만화 코너를 중심으로 시간을 보냈다.

 

 

 

 

 

나를 제외한 나머지 일행들은 화실에 근무하는 사람들이라 일본 만화에 관심이 많았다. 서점의 만화 코너는 그들에게 아주 좋은 공부방이었다. 만화가 일본 문화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얼마나 큰지를 이 서점에서도 알 수가 있었다. 허 화백께선 뭔가를 열심히 수첩에 적고 있었다. 평소에도 메모 습관이 철저한 양반이다. 문득 몇 년 전, 지리산 뱀사골 산장에서 주무시다가 무슨 영감이 떠올랐다며 새벽 3시에 일어나 랜턴 불빛 아래서 메모를 하시던 모습이 떠올랐다.

 

 

저녁은 일본의 한 출판사에서 우리 모두를 초청했다. 허 화백의 만화 <식객>을 일본어판으로 출판하고 싶다고 허 화백에게 제안을 넣은 모양이었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식객에게 동경 최고 맛집의 음식을 소개하겠단 취지로 고른 음식점인 모양이다. 투계 요리로 꽤나 유명한 닌교초(人形町)의 타마히데(玉ひで)가 바로 그곳이었다. 1760년부터 영업을 했다는 간판을 보곤 이거 장난이 아니겠다 싶었다. 250년의 역사가 묻어있는 음식이라니 공연히 주눅이 드는 느낌이었다.    

 

다다미로 된 방으로 안내돼 ㄷ자로 배열해 놓은 상에 책상다리를 하고 앉았다. 기모노를 입은 나카이상들이 요리를 들여와 놓기도 하고 상 위에서 직접 끓이기도 한다. 모든 요리는 싸움닭인 투계의 각 부위를 이용해 만들었다. 구이나 전골을 비롯해 모두 7~8가지의 요리가 나온 것으로 기억한다. 하지만 유감스럽게도 이 특이한 요리의 이름을 묻지 못했다. 그냥 나오는 족족 어느 부위인지도 신경쓰지 않고 열심히 먹어주었다. 이 투계 요리가 예전엔 스모 선수들의 건강식으로 각광을 받았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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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모니카 2013.02.13 05:1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우리와 비슷하면서도 어딘가 다른 나라, 친숙하면서도 낯선 느낌이 드는 것은 당연한 것이겠지요.

  2. 보리올 2013.02.13 08:0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일본 여행도 흥미롭더군요. 맛난 음식도 많고. 이웃나라긴 하지만 우리완 다른 구석이 의외로 많은 나라입디다.

 

우리 나라를 대표하는 만화가 허영만 화백은 매년 문하생들을 데리고 동경을 찾는다. 일본 만화계의 동향도 살피고 문하생들에게 견문을 넓힐 기회를 주기 위해서다. 우연히 고국에 들어갔다가 허 화백께서 경비를 내주어 그 여행에 동참을 하게 되었다. 2007 1 18일부터 1 20일까지 2 3일에 걸친 짧은 동경 문화 체험이었지만, 대한민국의 식객과 함께 하는 여행이라서 일본 음식의 진수를 즐길 수 있었던 의미있는 여행이었다.

 

 

동경은 그리 낯선 도시는 아니었지만 그렇다고 속속들이 잘 안다고는 말할 수 없는 곳이다. 워낙 넓고 큰 도시라서 동경은 이렇다, 저렇다 한 마디로 속단하기는 어렵단 말이다. 이번 여행은 그런 의미에서 일본을 잘 아는 허 화백을 따라 나서기를 정말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더구나 나에겐 좀 생소한 분야인 만화음식이란 두 주제에 여행의 초점이 맞춰져 있어서 새롭게 배우는 내용도 많았다. 

 

나리타 공항에는 허 화백의 오랜 일본인 친구인 사카이다니씨 부부가 우리를 마중 나와 있었다. 우리 한국 사람의 정과 의리를 무척 좋아하는 분으로 나도 전에 몇 번 만난 적이 있었다. 일본 합작회사와의 업무 때문에 일본에 체류하는 경우가 많은 한 선배의 동경 숙소에 짐을 풀었다. 침대가 배정되지 않은 사람들은 마루 바닥에 침낭을 깔고 자기로 했다.

 

 

 

 

저녁은 일본의 전통 음식을 소개할 요량으로 사카이다니 씨가 미리 예약을 해놓았다. 요코아미(橫綱)에 있는 캇포우 요시바(割蒸 吉葉)라는 곳이었는데, 목조건물에 하얀 색을 칠해 깔끔하고 기품이 있어 보였다. 캇포우는 음식점이란 일본 옛말이란다. 특이하게도 식당 한 가운데 씨름판을 만들어 놓았다. 처음엔 스모 시합이라도 하는 줄 알았는데, 스모 선수를 소개하는 예식 등 간단한 공연만 보여주었다.

 

 

 

 

 

 

음식은 우리나라 해물 전골과 비슷해 보였다. 생선, 새우, 조개 등이 들어갔고 그 외에 버섯, 야채가 추가된 것이었다. 우리 입맛에 맞아 먹기에 부담은 없었다. 하지만 아주 맛있었다고 이야기하기는 좀 어려울 것 같다. 단지 여기 들어가는 해물은 츠키지(築地) 어시장에서 당일로 공수해 온다는 점에 후한 점수를 주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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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청년한의사 2013.01.29 09:1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허영만 화백과 함께라니 멋진 여행을 하실 수 있겠네요 ㅎ

  2. 보리올 2013.01.29 09:2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세상사에 관심도 많으시고 아는 것도 많으셔서 함께 있으면 공부를 많이 하게 됩니다. 함께 여행하기에 최고의 동행이 아닌가 싶습니다. 여행은 어딜 가느냐의 문제가 아니라 누구랑 가느냐가 훨씬 더 중요하거든요.

  3. 이해인 2013.01.29 16:5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웃나라 일본을 한번도 다녀올 기회가 없었던지라, 정말 꼭 가보고 싶은 곳 중 하나인 도쿄! 그래도 제 2외국어로는 일본어와 스페인어를 배웠는데, 스페인어와는 다르게 사전없이 웬지 의사소통이 잘 이루어 질것만 같은 그런 좋은 느낌이 있어서 그런지 꼭 꼭 가서 몸소 느껴보고싶은 도시 중 하나에요.

  4. 보리올 2013.01.29 21:0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예전에 함께 공부했던 일본 친구들과는 아직도 연락을 하냐? 그냥 혼자 가면 여행이 쉽지 않을 것이고 그런 친구가 있어 도움을 받으면 재미있을 거야. 일본도 볼만한 것이 많지. 일본 음식도 신기한 게 많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