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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동경 (2)

여행을 떠나다 - 아시아

by 보리올 2013. 1. 30. 0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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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 날 시작은 애니메이션 미술관을 방문하는 것이었다. 지하철을 이용해 미타카(三應) 시로 이동을 했다. ‘미타카의 모리(三應の森) 지부리(ジブリ) 미술관을 찾은 것이다. 이곳은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이 만든 곳으로 일본 애니메이션의 모든 것을 집대성했다고나 할까. 1917년부터 시작된 일본 애니메이션은 일본 만화의 발달과 궤를 같이 한다.

 

 

 

 

 

일본에선 아니메(アニメ)라 불리는 애니메이션은 만화가들에겐 꼭 들러야 하는 필수코스란 생각이 들었다. 아이들에게 꿈과 상상력을 심어줄 수 있는 곳이란 생각도 들어 우리 나라에도 하나쯤 있었으면 하는 바램이 생겼다. 미술관 외관도 재미있게 꾸며 놓아 그 자체가 하나의 볼거리였다. 짝꿍의 손을 잡고 소풍 온 유치원생들이 많았던 이유도 그런 이유 때문이리라.

 

 

 

 

 

 

점심은 회전초밥집에서 해결하기로 하고 길거리에서 눈에 띄는 곳을 찾아 들어갔다. 아무래도 초밥의 본고장이라 그런지 한국에 먹던 초밥에 비해 한결 밥알이 살아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오후엔 동경 도심의 신주쿠(新宿)를 돌아 다녔다. 동경의 번화가답게 사람들로 시끌법적했다. 일본 등산용품 브랜드인 몽벨 전문점도 들어가 보았고 대형 서점에도 들러 만화 코너를 중심으로 시간을 보냈다.

 

 

 

 

 

나를 제외한 나머지 일행들은 화실에 근무하는 사람들이라 일본 만화에 관심이 많았다. 서점의 만화 코너는 그들에게 아주 좋은 공부방이었다. 만화가 일본 문화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얼마나 큰지를 이 서점에서도 알 수가 있었다. 허 화백께선 뭔가를 열심히 수첩에 적고 있었다. 평소에도 메모 습관이 철저한 양반이다. 문득 몇 년 전, 지리산 뱀사골 산장에서 주무시다가 무슨 영감이 떠올랐다며 새벽 3시에 일어나 랜턴 불빛 아래서 메모를 하시던 모습이 떠올랐다.

 

 

저녁은 일본의 한 출판사에서 우리 모두를 초청했다. 허 화백의 만화 <식객>을 일본어판으로 출판하고 싶다고 허 화백에게 제안을 넣은 모양이었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식객에게 동경 최고 맛집의 음식을 소개하겠단 취지로 고른 음식점인 모양이다. 투계 요리로 꽤나 유명한 닌교초(人形町)의 타마히데(玉ひで)가 바로 그곳이었다. 1760년부터 영업을 했다는 간판을 보곤 이거 장난이 아니겠다 싶었다. 250년의 역사가 묻어있는 음식이라니 공연히 주눅이 드는 느낌이었다.    

 

다다미로 된 방으로 안내돼 ㄷ자로 배열해 놓은 상에 책상다리를 하고 앉았다. 기모노를 입은 나카이상들이 요리를 들여와 놓기도 하고 상 위에서 직접 끓이기도 한다. 모든 요리는 싸움닭인 투계의 각 부위를 이용해 만들었다. 구이나 전골을 비롯해 모두 7~8가지의 요리가 나온 것으로 기억한다. 하지만 유감스럽게도 이 특이한 요리의 이름을 묻지 못했다. 그냥 나오는 족족 어느 부위인지도 신경쓰지 않고 열심히 먹어주었다. 이 투계 요리가 예전엔 스모 선수들의 건강식으로 각광을 받았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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