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폭포'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16.04.08 [뉴질랜드] 밀포드 트랙-2 (2)
  2. 2013.02.14 롭슨 트레킹 ❹ (4)

 

밀포드 트랙은 원래 원주민들이 청옥을 줍기 위해 다니던 길이었다. 뉴질랜드 초기에 활동했던 탐험가 퀸틴 맥키논(Quintin McKinnon) 1888년에 답사를 마치고 일반에게 알려 오늘날의 밀포드 트랙이 되었다. 둘째 날은 클린턴 강의 발원지인 민타로 호수를 향해 꾸준히 클린턴 밸리를 걸어야 했다. 대체적으로 평탄한 길에 오르내림도 거의 없어 걷기에 무척 편했다. 비가 내리면 실폭포들이 장관을 이루는 곳이라는데 그렇게 많이 눈에 띄진 않았다. 대신 하늘을 가리는 나무 터널을 걸으며 맑은 공기를 맘껏 들이키고 몇 종의 야생 조류를 만날 수 있었다. 참으로 평화로운 순간이란 생각이 들었다. 히든 호수(Hidden Lake)에서 점심을 먹고 어느 계류에서는 잠시 손과 발을 씻기도 했다. 바쁠 것 없는 여정이라 여유로운 발걸음으로 16.5km를 걸어 두 번째 숙소인 민타로 산장(Mintaro Hut)에 닿았다.

 

 

 

 

 

밀포드 트랙은 울창한 숲이 가장 먼저 떠오를 정도로 청정한 지역이었다.

나무 터널이 땡볕을 가려줘 편하게 걸을 수 있었다.

 

 

트랙에서 조금 옆으로 벗어난 곳에 위치한 히든 호수. 가느다란 실폭포 하나가 수면 위로 떨어지고 있었다.

 

 

로빈(Robin)과 웨카(Weka)란 새가 사람을 무서워 않고 우리 주변을 맴돌았다.

 

뉴질랜드 국조인 키위(Kiwi)와 원주민 말로 휘오(Whio)라 불리는 블루 덕(Blue Duck)을 멸종 위기로 몰아넣고 있는

담비(Stoat)를 잡기 위해 덫을 놓았다. 밀포드 트랙에서 이런 덫을 많이 발견할 수 있었다.

초지에서 토끼를 퇴치할 목적으로 담비를 외부에서 도입했다고 한다.

 

 

 

 

실폭포들이 가끔 눈에 띄었다. 흐르는 계류에 잠시 머리도 담갔다.

 

 

 

다시 길 위에 섰다. 한 레인저가 훈련된 강아지를 길가에 앉게 하곤 우리가 지나가길 기다리고 있었다.

 

 

숲길에서 벗어나자 시야가 좀 트였다. 조금씩 산악 풍경이 나타나 마음이 설레기 시작했다.

 

 

 

 민타로 산장에 도착했다. 의자에 앉아 햇볕을 등으로 받으며 망중한을 즐기고 있는 커플이 부럽단 생각이 들었다.

 

Posted by 보리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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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Justin 2016.04.27 21:3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어떻게보면 정말 평화롭기 그지없는 산길입니다~ 특히나 새들이 마치 노래를 부르는 것처럼 음색이 너무 아름다웠습니다!
    귀가 즐거운 산길은 처음이었던 것 같습니다.

    • 보리올 2016.04.28 05:5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뉴질랜드 트랙의 가장 큰 장점이 자연이 잘 보존되어 있다는 것과 평화롭다는 점, 조류가 사람을 무서워하지 않는 것이 아닐까 싶었다.

 

이틀에 올라온 거리를 하루에 내려가기로 했다. 사실 하루에 걷기 딱 좋은 거리다. 하산길은 늘 발걸음이 가볍기 마련. 막영 장비나 취사구는 어쩔 수 없지만 배낭 속에 있던 식량은 모두 축을 냈으니 그만큼 발길이 가벼워진 것이다. 그래서일까, 일행들 발걸음에 속도가 붙었다. 미처 따라잡기도 전에 선두는 이미 시야에서 사라져 버렸다. 어차피 화이트혼에서 점심을 먹기로 했으니 거기서 다시 만나겠지.

 

버그 빙하에서 떨어져 내린 빙하 조각이 빙산처럼 버그 호수 위를 떠돌아 다닌다. 다른 곳에선 좀처럼 보기 힘든 장면이다. 호수를 지나며 바라본 롭슨 정상은 구름에 가려 볼 수가 없었다. 여기를 올라올 때 정상 본 것을 다행이라 생각해야 할 정도로 롭슨 정상을 보는 것은 쉽지가 않다. 늘 구름에 가려있기 때문이다. 정상을 볼 수 있는 날이 연중 며칠이라 하던데 기억을 하지 못하겠다. 그래도 여기서 롭슨에게 작별을 고했다.

 

산행에 여유가 생겼다. 주변 풍경을 자세히 들여다 볼 기회가 많아 나름 좋았다. 산을 올라올 때 무심히 지나쳤던 풍경들이 하나 둘 우리 눈길을 끈다. 각양각색의 야생화도 제 존재를 드러내며 아름다움을 뽐낸다. 이 버그 호수 트레일은 캐나다 로키를 대표하는 트레일 중에 하나인데 그냥 지나치면 우리만 손해 아닌가. 발걸음을 늦춰 빙하에, 실폭포에, 야생화에 눈을 맞추려 노력했다.    

 

산행 기점에 내려선 다음, 공원 관리사무소에서 차로 5분 거리에 있는 마운트 롭슨 로지에서 하루를 묵었다. 캐빈 세 채를 빌려 네 명씩 나누었다. 이 로지는 롭슨 산을 조망할 수 있는 아주 좋은 위치에 자리잡고 있다. 우선 샤워를 했다. 땀에 절은 몸을 씻으니 살 것 같았다. 캐빈 밖에 설치된 캠프 파이어 설비에 불을 피우고 숯불을 이용해 소고기 스테이크를 구웠다. 형님, 아우를 부르는 소리에 이어 와인 잔이 돌고 돈다. 멀지 않은 곳에서 롭슨 산이 우리의 자축 파티를 굽어보고 있다. 여전히 정상은 구름에 가려 있지만 그 웅장한 자태를 모두 가리진 못했다.

 

 

 

 

 

 

 

 

 

 

 

    

<산행 요약>

 

히말라야 8,000m급 고봉 14좌를 완등한 한왕용 대장이 클린 마운틴 캠페인에 참여했던 산악인들과 함께 롭슨(Robson) 트레킹을 위해 캐나다로 건너왔다. 밴쿠버에서 후배 한 명을 데리고 나도 이 트레킹에 합류하게 되었다. 2008 7 10일부터 13일까지 3 4일에 걸친 롭슨 산 버그 호수 트레일의 여정을 정리해 보았다.

 

 

Posted by 보리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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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설록차 2013.07.17 09:4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산이 깊고 빙하에서 흘러내리는 물이 어우러져 멋진 광경을 보이는군요...^^ 저는 배낭을 메어본 적도 없고 텐트에서 자 본적이 없어서 무거운 배낭을 메고 저 험한 길을 가려면 얼마나 힘들까~ 이런 (쓸데없는) 걱정이 앞서네요ㅠㅠ 산맥을 끼고있는 캐나다가 역시 경치도 일품입니다...보리올님이 캐나다로 가신 이유가 바로 이것 아닙니까??? ㅎㅎ 추가: 블로그 '산이랑 바다랑'에서 세 산악인 박영석 엄홍길 한왕용님을 비교한 글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거든요...ㅎㅎ ^*^

  2. 보리올 2013.07.17 10:5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커다란 배낭에 텐트를 매달고 산 속으로 들어가 야영을 하는 것이 아늑한 집과 침대보다는 훨씬 불편한 것이 사실이지요. 하지만 자연과 함께 호흡하며 그 속살을 볼 수 있는 기회는 그런 시도를 하는 사람만의 특권입니다. 저는 자연을 즐기는 데는 이런 백패킹이 가장 좋은 방법이라 생각을 합니다.

  3. 안영숙 2014.01.14 11:0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름다운 들꽃들도 한몫을 합니다, 들꽃을 보러 여름엔 발걸음이 더 바쁘고
    마음도 덩달아서 바빠지죠,
    들꽃에 취하고 들바람에 취해 보세여,
    한결 건강에 도움이되고, 정신도 마음도 맑아집니다,
    집문밖을 나서는 순간 상쾌해집니다,
    설록차님도 이제부터 늦지 않으시니, 마음먹기에 달렸지요,

  4. 보리올 2014.01.14 12:4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고마운 말씀입니다. 들꽃에 취하고 들바람에 취해 보라. 술에 취하는 것보단 훨씬 낭만이 있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