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일랜드] 위클로 웨이 ③ ; 라운드우드 ~ 글렌달록
노숙으로 몸이 피곤하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하지만 휴대폰이나 카메라 배터리를 충전할 수 없어 간당간당한 배터리 잔량 때문에 가슴을 졸이며 사진을 찍어야 했다. 그런 마당에 3일차 구간 뒤로는 위클로 웨이의 풍경이 점점 평범해진다는 이야기에 정오쯤 도착하는 글렌달록(Glendalough)에서 트레킹을 마치기로 했다. 위클로 웨이 상에 있는 마을 중에서 오직 글렌달록에서만 하루 두 편인가 더블린(Dublin)으로 가는 버스가 있다는 이유도 예정보다 일찍 마치는데 한몫했다. 나머지 구간은 추후 형편을 보고 결정하기로 했다. 위클로 웨이로 돌아가기 위해 아침 6시경에 라운드우드(Roundwood)를 출발했다. 노숙이다 보니 엄청 일찍 일어났고 어느 가게도 문을 열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아침을 굶어 속은 허..
산에 들다 - 유럽
2024. 4. 15. 06: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