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나푸르나 호텔'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12.11.26 마나슬루 라운드 트레킹 <15> (3)
  2. 2012.11.06 [네팔] 카트만두 (2)

 

원래는 베시사하르(Besisahar)에서 만나기로 했던 버스를 쿠디까지 오라 했던 모양이다. 쿠디에서 버스를 기다리는데 버스가 오지를 않는다. 의사 전달이 잘못된 걸까? 결국은 베시사하르까지 걸어 나가기로 했다. 이제 더 이상 걸을 일이 없다고 생각했다가 배낭을 메고 한 시간을 걸어 나가려니 입이 나온다. 2주간이나 열심히 걸어 놓고는 한 시간 더 걷는다고 불평을 늘어놓는 자신이 우스웠지만 그게 마음대로 되질 않는다.

 

베시사하르에서 버스를 만나 짐을 싣고 카트만두로 향했다. 모두들 피곤했는지 잠에 떨어졌지만, 난 지나치는 풍경을 눈에 담으려 잠과 싸우고 있었다. 버스가 산모퉁이를 돌 때마다 설산이 나타나 문명으로 나가는 우리를 배웅한다. 둠레(Dumre)까지 나가는 동안 내 눈을 스쳐간 한국 기업의 광고판이 한두 개가 아니었다. 가옥이나 건물 벽면에 붙은 대우의 오리발 로고와 기아자동차, 대우자동차, LG전자, 조양상선의 광고판이 내 눈을 즐겁게 했다.

 

구불구불한 길을 곡예하듯 6시간이나 달려 카트만두로 돌아왔다. 다샤인 축제 때문인지 도심에는 엄청난 인파와 교통 체증이 우릴 반긴다. 지나가는 차마다 경쟁하듯 경적을 울리는 것은 아무래도 너무 하다 싶었다. 고요한 산 속에서 수양을 쌓고 돌아온 몸과 마음을 한 순간에 허무는 것 같았다. 안나푸르나 호텔에 짐을 풀고, 앙 도르지가 운영하는 빌라 에베레스트 식당에서 통돼지 바비큐로 거창하게 만찬을 즐겼다. 소주에 양주까지 곁들여. 

 

 

 

 

 

 

 

 

 

 

<트레킹 요약>

 

2004 10 6일에 인천공항을 출발해 마나슬루 라운드 트레킹을 마치고 1025일 한국으로 돌아왔다. 산악인 한왕용 대장의 <클린 마운틴 캠페인>에 참가해 펼친 이 활동에 대하여는 <월간 山> 2004. 12월호에 기고한 바 있다.

 

 

Posted by 보리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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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이지인 2012.11.26 12:3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우와.............진짜 돼지를 통으로다가 구웠네요........... 맛이 무지 궁금하네요 ㅎㅎㅎ 에메랄드색의 문도 이뻐요! 캐나다에선 도통 볼 수 없는 데..ㅎㅎ

  2. 설록차 2013.07.15 09:0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마나슬루편을 모두 읽고~~ 때묻지 않은 순박한 현지사람과 트레킹팀의 얼굴이 비슷하네요...복잡한 문명세계의 먼지를 다 벗겨낸듯 맑아보입니다...손바닥만한 논이 계단처럼 다닥다닥 붙어있고 무거운 짐을 이마에 달고 옮기는 모습이 인상적입니다...모여서 카메라를 드려다보는 모습은 정겹기도 하구요...우리 5,60년대가 저러지 않았을까요... 다른 삶과 비교하지 않는다면 뭐 그리 불행하겠습니까...외부 사람이 점점 늘어가면 달라지겠지만요...2004년에 가셨으니 이 때 모습은 좀 변했을것 같습니다... 히말라야에 대한 다큐는 많이 보았지만 보리올님 같은 블로그는 처음이에요...트레킹하는 분이 쓰는 글과 사진이 흔하지 않거든요...자연과 사람이 따뜻하게 표현되어 있어요...마음에 드는 사진이 너~~~무 많아요...^*^

  3. 보리올 2013.07.15 10:0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마나슬루는 저에게도 애착이 많이 가는 산입니다. 히말라야 다른 지역에 비해서 더 순박한 사람들을 만날 수가 있지요. 다시 한 번 마나슬루 다녀온 기록을 읽어야겠습니다.

 

 

이 여행을 떠난 2004년만 해도 인천공항에서 카트만두로 가는 직항편이 없어 대부분 방콕을 경유하는 코스를 택했다. 우리 일행도 방콕에서 하루를 묵고 타이항공 편으로 카트만두 트리부반 공항에 도착했다. 이 항공기는 만석이었다. 히말라야를 찾는 트레커들이 이리 많은데 놀랐다. 비행기에서 내리는 순간, 자연스레 네팔의 쳬취를 맡을 수 있었다. 길게 줄을 서 비자를 받은 다음에야 시끌법적한 공항을 빠져 나올 수 있었다. 환영을 나온 현지인이 목에 화환을 걸어준다.  

 

안나푸르나 호텔에 짐을 풀고 바로 밖으로 나섰다. 카트만두와 본격적인 인사를 나누는 시간이다. 인구 320만 명이 엉켜 사는 네팔의 수도, 카트만두는 우리의 시선을 끌기에 충분했다. 차에서 뿜어대는 엄청난 매연에 시간, 장소를 가리지 않고 빵빵대는 자동차 경음기 소리는 우리 숨을 막히게 하고 귀를 얼얼하게 한다. 거기에 어딜 가나 사람들은 왜 그리 많은지... 처음 네팔에 도착한 사람들 혼을 빼기에 충분하지 않았나 싶다.

 

 

 

 

 

 

 

한 나라 수도치고는 번듯한 고층 건물 하나 없다. 그래도 세월의 흔적이 물씬 풍기는 오래된 거리와 건물들, 그 속에서 소박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은 우리같은 방문객에겐 충분히 매력적이었다. 아직도 오랜 신분제도를 유지하고 있고, 살아있는 여신 쿠마리를 섬기는 나라. 무질서한 차량들과 복잡한 거리, 소음과 매연이 가득한 이 나라가 왜 자꾸 좋아지는지 나도 잘 모르겠다.

 

 

 

 

 

카트만두 방문객이라면 누구나 찾는다는 타멜(Thamel) 거리보다 난 재래시장을 가보고 싶었다. 비록 사람으로 들끓고 왁자지껄 시끄럽고 어수선하지만 사람사는 냄새를 맡기엔 이보다 더 좋은 곳은 없기 때문이다. 힌두교 국가답게 소 몇 마리가 시장 바닥에 어슬렁거리고, 길가 좌판에는 없는 것이 없다. 좌판을 펼쳐놓고 손님을 기다리는 꼬마 상인들의 모습도 볼 수 있었다. 저 나이에 장사라니, 학교는 제대로 다니는 지가 궁금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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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이종인 2012.12.13 08:2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언젠가는 꼭 가보게 될 카트만두! 사진을 보면서 느끼는거지만 대부분이 동적이고 활기차고 색깔도 풍성한 것이 보는 내내 즐겁습니다!
    아버지께서 신나셨을거라 생각돼요 ~

  2. 보리올 2012.12.17 08:2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너만 좋다면 내가 좋아하는 곳을 아들에게 보여줄 기회가 반드시 있을 것이라 믿는다. 너는 그럴 자격도 있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