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사람은 LA 한국 음식이 본국보다도 더 푸짐하고 맛있다는 이야기를 한다. 본국에 비해 맛이 떨어지지 않겠끔 그만큼 신경을 많이 쓴다는 의미일 것이다. LA 한인타운에서 점심을 먹기로 했다. 내 눈에 가장 먼저 띈 것은 북창동 순두부였다. BCD란 영어 약자로 상호가 적혀있어 처음엔 좀 낯설었지만 북창동의 영문자에서 온 글자라는 것을 금방 알 수 있었다. 메뉴판에 순두부 종류가 너무 많아 눈이 핑핑 돌 정도였다. 가장 토속적인 맛이라 생각해 된장순두부를 시켰다. 여러 종류의 반찬이 나오고 돌솥밥도 나왔다. 순두부 맛은 좀 그랬던 것 같다. 그 안에 소고기와 버섯, 조개를 넣어 여러 맛이 섞인 까닭인지 된장 맛이 가려버렸다. 그냥 순두부를 시킬 걸 그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저녁은 리틀 도쿄에 있는 오로촌 라멘(Orochon Ramen)을 염두에 두었다. 저녁으로 라면이 적당할까 잠시 고민했지만 일본 본토에서 먹었던 라면 맛이라면 시도해볼만 하다 싶었다. 미소 라멘을 하나 시키고 양이 적을 것이라 생각해 면을 하나 추가했다. 그런데 여기 음식의 양이 장난이 아니었다. 이렇게 푸짐하게 주는 일본 라면집이 있다니 인상이 갑자기 좋아지긴 했지만 맛은 일본 본토에서 먹었던 것에 비해선 좀 떨어지는 듯 했다. 그래도 이렇게 많이 주는 일본 라면집은 솔직히 내 생전 처음이었다.

 

 

 

 

얼바인(Irvine)을 방문해서 관계사 직원들과 함께 고려갈비란 식당에서 점심을 했다. ‘고베 꽃살이란 엄청나게 비싼 고기를 시켰다. 1인분에 48불이나 하는 고기로 입이 호강을 했다. 고기 굽는 방법은 좀 서투르지 않나 싶었다. 너무 자주 고기를 뒤집어 육즙이 모두 흘러내렸다. 고기는 맛있었지만 비싼 가격을 고려한다면 기대에 미치진 못했다. 아쉽게도 이 고베 꽃살은 사진으로 남기지를 못했다. LA를 떠나기 전에 얼바인 노스우드(Northwood)에 있는 두레라는 한국식당에서 저녁을 먹었다. 떡볶이를 먼저 시켜 매콤한 맛으로 입 안을 얼얼하게 만들어 놓고, 메인으로 북어국을 시켜 속을 진정시켰다. 음식이 깔끔해서 맛있게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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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PartyLUV 2013.11.04 11:4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la에서의 한식이군요!!^^
    맛있어 보입니다~~
    좋은 포스팅 잘 보고 갑니다!

    • 보리올 2013.11.04 12:4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이상하게 LA에서는 한식만 먹게 되었습니다. 아, 일본 라면이 하나 끼어 있네요, 워낙 다양한 한식이 구비되어 있고 맛도 훌륭해서 LA 여행에는 별 어려움이 없어 보입니다.

  2. 계란군 2013.11.04 12:1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의외로 한식이라서 놀랐네요.. ^^
    잘 보고 갑니다. ^^

    • 보리올 2013.11.04 12:5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LA에서는 영어 한 마디 쓰지 않고도 살 수 있다 하지 않습니까. 백만 명이 넘는 한인들이 모여 산다니 상당한 규모의 한인 도시가 하나 있는 셈이지요. 한식도 종류별로 다양해 여행객을 즐겁게 만듭니다.

  3. justin 2016.09.16 14:4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제대로 LA 먹방을 찍으셨네요! 한국 음식이 널리널리 알려져서 많은 사람들이 즐겼으면 좋겠어요!

    • 보리올 2016.09.17 11:3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LA에서는 음식 걱정할 것이 없지. 어느 것을 택하던 비싸지 않고 맛도 있고. 밴쿠버도 그런 편에 속하고. 뉴질랜드 퀸스타운이나 스위스 제네바는 맛에 비해 너무 비싸더라.

 

아침 9시에 미리 예약해 놓은 택시를 타고 얼바인(Irvine)으로 향했다. 오전에는 관계사에 들러 직원들과 인사를 나누고 업무를 보았다. 다같이 밖에 나가 점심 식사를 마치고는 자유시간이 주어졌다. 사무실에 죽치고 있어도 뭐라 할 사람은 없겠지만 사람들 귀찮게 하는 것 같아 내가 오히려 불편했다. 어디 가서 커피나 한 잔 했으면 하고 있는데 마침 직원 한 명이 오렌지 카운티(Orange County) 해변을 보여주겠다며 안내를 자청한다. 산타 아나(Santa Ana) 산맥에서부터 태평양 해안까지 이어지는 오렌지 카운티는 예전에 오렌지 농장이 많아 오렌지란 이름을 얻었는데, 요즘은 하이웨이와 주택들이 많이 들어서 수준 높은 주거단지로 이름을 날리고 있다.

 

남부 캘리포니아는 아름다운 비치가 많기로 유명하다. 오죽하면 그들이 일요일에 나가는 교회는 비치에 있다 하지 않는가. 뉴포트 비치(Newport Beach)나 라구나 비치(Laguna Beach)도 캘리포니아에선 꽤나 유명한 비치였다. 커피 한 잔 하려고 찾아간 곳은 뉴포트 비치. 5km에 이르는 해변을 가지고 있는데 커피점은 눈에 띄지 않았다. 3월인데도 해변에는 선탠을 즐기는 사람들로 붐볐다. 서핑을 즐기는 사람도 보였다. 이 해변가에 조성된 마을은 캘리포니아에선 꽤 잘사는 마을에 속한단다. 집 한 채에 수백 만불이 넘는다니 부자들이 많긴 많은 모양이다. 일년 내내 날씨가 쾌청하고 포근한 기후 조건이 이곳을 부자 동네로 만들었음이 분명했다. 하늘로부터 그런 선택을 받은 캘리포니아가 부러운 것은 인지상정이리라.

 

 

 

다시 차를 몰아 라구나 비치로 향했다. 여긴 예술가들이 많이 모여사는 곳으로 유명하다. 해변도 캘리포니아에선 손꼽히는 곳이다. 연간 300만 명이 여길 방문한다면 과연 믿겠는가. 우린 해변까지 내려가지는 않았다. 벼랑에서 멀리 바닷가를 둘러보고 커피 대신 맥주나 한 잔 하자고 라스 브리사스(Las Brisas)란 식당을 찾아 들어갔다. 여기선 브런치와 멕시코 디너로 꽤나 유명한 식당인 모양이다. 평일 대낮인데도 파티오에는 사람들이 많았다. 이 식당은 비치를 내려다 보는 조망이 좋았다. 태평양으로 해가 떨어지는 시간에 칵테일 한 잔 하면서 낙조를 즐기기엔 이보다 더 좋은 곳이 없을 듯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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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설록차 2013.11.04 06:0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런 저런 사정으로 여행가고 싶다~는 생각을 한 적이 없었는데 이거 큰 일났어요 ㅠㅠ 저 지금 바람이 잔뜩 들었거든요... 늦기전에 로키는 꼭!!! 한 번 가보고 싶어요...^^

  2. 보리올 2013.11.04 10:5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눈으로 하는 여행 대신에 걸으며 하는 독서를 하시려고요? 산에 오를 체력이 되시면 캐나다 로키는 평생 한 번은 꼭 가셔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캐나다 로키 사진이 올라 가면 눈여겨 보시기 바랍니다.

  3. 제시카 2014.01.27 14:0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고등학생때 여기서 하는 tv프로그램을보고 꼭 가보고싶었었는데, 지금보니 제가 다녀온 멕시코랑 풍경이 사뭇 비슷하네요 ㅎㅎ

    • 보리올 2014.01.27 14:1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LA는 멕시코와 인접해서 그런지 멕시코 문화가 많이 남아있는 것 같더구나. 히스패닉이 많이 살고 지명도 비슷한 곳이 많고. 옛날에는 멕시코 땅이 아니었나?

  4. justin 2016.09.13 09:2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런 캘리포니아주도 가뭄과 산불로 큰 몸살을 앓고 있다는데 다같이 잘 좀 해결해나갔으면 좋겠습니다. 한국도 어제 지진이 일어났다는데 저는 별 느낌이 없었습니다.

    • 보리올 2016.09.13 12:4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서울에서도 지진동을 느낀 모양이지? 우리 나라도 이제 지진으로부터 안전한 지역이 아니로군. 캘리포니아는 워낙 땅덩이가 커서 자연 재해를 많이 겪고 있지. 사람 손으로 해결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LA는 지역이 넓고 볼거리가 많음에도 주마간산으로 돌아볼 수밖에 없었다. 좋게 해석하면 선택과 집중이란 의미인데, 어디를 갔을 때 시간적인 여유가 없으면 늘 변명처럼 되풀이하는 말이다. 우리 나라 사람에게 LA는 가장 친숙한 미국 도시가 아닐까 싶다. 내가 어렸을 때는 미국에 뉴욕과 LA만 있는 줄 알았다. 그 유명한 도시를 비행기 갈아타기 위해 몇 번 지나치기만 했으니 그동안 얼마나 안타까웠을까. 그러던 참에 LA 공항 밖으로 나올 일이 생겼다. 물론 관광으로 마음 편하게 온 것이 아니라 얼바인(Irvine)에 잠시 들러 고별 인사를 할 일이 생긴 것이다. 1 2일의 짧은 일정이었지만 그래도 아침 일찍 도착해 그 다음 날 저녁에 떠났기 때문에 거의 이틀을 묵은 셈이다.

 

호텔 셔틀버스를 불러 공항 근처에 있는 호텔로 이동했다. 체크인하기엔 너무 이른 시간이라 프론트에 짐을 맡기고 밖으로 나섰다. 호텔 근처에서 시내로 가는 버스를 탄다고 했는데 뭐가 잘못되었는지 이상한 방향으로 가더니 한참 뒤에야 레이크우드(Lakewood) 역에 내려준다. 데이 패스(Day Pass)를 끊었다. 하루 동안은 지하철과 버스를 무한정 이용할 수 있는 이 승차권은 5불인데 카드 구입비 1불을 추가해 6불을 받는다. 다른 도시에 비해선 싸서 좋았다. 이제 LA 어디든 갈 수 있는 발이 생긴 것이다.    

 

LA 도심은 지하철 노선만 잘 알면 큰 어려움 없이 구경을 할 수가 있었다. 지하철 노선도에 둘러볼 곳을 미리 표시해 놓았다. 그만큼 나도 여행에 관록이 붙었단 의미 아닐까. 그린 라인과 블루 라인, 퍼플 라인을 타고 한인타운으로 갔다. 차이나타운처럼 완전히 한국을 재현한 듯한 분위기는 아니었다. 가끔씩 보이는 한글 상호로 한인타운임을 미루어 짐작할 수 있었다. 넓직한 도로에 고층 건물이 늘어서 있고 그 벽면엔 눈에 익은 한국 기업의 상호가 영어로 표기되어 있었다. 한국의 프랜차이즈 음식점도 몇 개 눈에 띄었다.

 

 

 

 

 

지하철을 이용해 노호(NOHO) 아트 디스트릭트를 찾아갔다. 노스 헐리우드(North Hollywood)에 있는 예술 구역을 말하는데, 이 지역에만 무려 22개의 극장과 6개의 아트 갤러리가 있다고 한다. 하지만 문을 연 갤러리가 눈에 띄지를 않았다. 대신 아담한 카페와 레스토랑이 보였다. 생각보다는 볼거리가 없는 것 같아 지하철을 타고 시내로 들어가 밀리언 달러(Million Dollar) 극장을 찾아갔다. 이 극장은 LA가 영화 산업의 메카로 성장을 시작하는 1918년에 지어진 건물로 한때는 LA의 랜드마크였지만 지금은 퇴락의 길을 걷는 초라한 모습이었다. 무슨 영화를 촬영하고 있는지 극장 내부로 들어가는 것을 막고 있었다.

 

 

 

 

 

 

 

1939년에 지어진 유니언 스테이션(Union Station)은 스페인 풍의 건물로 기차역과 지하철역, 버스터미널까지 들어 있는 교통 요지였다. 기차역 대합실은 대리석 바닥에 고풍스런 가죽 의자가 놓여져 있어 역사와 전통이 살아있는 것 같았다. 그래서 수많은 영화의 로케이션으로 쓰이고 있다니 잘 만든 기차역 하나가 오늘날 효자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 셈이다. 밖으로 나가 조명이 들어오기 시작하는 건물 외관을 보고는 대합실에 앉아 우두커니 지나치는 사람들을 바라다 보았다. 분명히 눈에 익은 곳인데 어떤 영화에 나왔는지는 전혀 기억이 나질 않았다

 

 

 

 

 

 

차이나타운과 리틀 도쿄는 순전히 한인타운과 어떻게 다른 지를 보고 싶어 찾아가 보았다. 어둠이 내려 앉는 시점에 갔기에 자세히 둘러볼 수는 없었다. 1849년의 골드 러시(Gold Rush)와 철도 부설로 많은 중국인 인부가 들어왔다. 그 여세로 1870LA에 차이나타운이 건설되었다고 한다. 중국 분위기를 많이 살린 차이나타운은 제법 규모가 컸으나 길거리에는 사람이 거의 보이질 않았다. 시끌법적한 분위기를 예상했는데 의외로 황량한 분위기에 약간 놀랬다. 일본인 타운인 리틀 도쿄는 그리 크지 않았다. 차이나타운에 비해선 아기자기한 맛이 있다고 할까. 그래도 그 안에 일본 문화를 전파하는 문화 센터와 극장도 있다고 한다. 물론 스시집과 라면집이 눈에 많이 띄어 스시와 라면이 일본 문화를 대표하는 것처럼 보이긴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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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해인 2013.10.31 16:1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는 LA를 한번도 가보지 못했사와요. 이렇게 사진으로나마 간접여행을 떠납니다. 길거리에 야자수나무인가요?(?) 꼭 니스를 연상하게 하는군요.

  2. 보리올 2013.10.31 17:1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 멀리 있는 니스는 다녀왔으면서 LA는 아직이라고? 조만간 LA 여행 프로그램 하나 만들어야겠다. 내가 한 번 다녀왔으니 안내는 자신있고.

  3. justin 2016.09.05 16:1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LA 를 두세번 갔다와봤지만 예상 외로 딱히 볼 것이 없다고 느껴졌습니다. 하지만 아버지는 여기저기 아기자기하게 둘러보고 오셨네요 ~ 저기 위에 차이(타)타운과 리틀 도쿄 오타가 있습니다.

    • 보리올 2016.09.06 00:4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LA에서 헐리우드를 빼면 볼거리가 딱히 많지는 않지. 너무 큰 도시이기도 하고. 날씨도 더운 편이라 나에겐 맞지 않는 도시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