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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6.12.24 [하와이] 호놀룰루 ⑥ (2)
  2. 2013.11.03 [캘리포니아 LA ⑤] 오렌지 카운티 비치 (6)

 

호놀룰루 다운타운은 걸어다닐만 했다. 발길이 이끄는대로 유유자적하며 걷는 것도 나름 낭만이 있었다. 길거리에서 만나는 홈리스조차도 여유가 넘쳐 흘렀다. 고층 건물이 많은 비숍 거리(Bishop Street)를 지나 남쪽으로 향하다가 카카아코(Kakaako)에 닿았다. 여긴 일부러 찾아간 것이 아니라 지나다가 우연히 발견하게 된 것이다. 원래 이 지역은 하와이 원주민들이 살던 어촌마을였는데, 산업화 과정에서 많은 창고가 지어졌다가 최근 들어 퇴락을 거듭하고 있던 곳이었다. 고층건물을 짓기 위한 재개발 계획에 반대해 2011년 세계 각지의 예술가들을 불러 창고 벽면에 벽화를 그려넣은 것이다. 이 얼마나 멋진 계획이란 말인가. 천편일률적인 회색 도시를 만드는 대신 옛것을 그대로 살리면서 새로운 분위기를 연출하려는 이런 노력이 난 너무 좋다. 벽면을 따라 걸으며 시종 즐거운 마음으로 벽화를 감상했다. 상당한 예술성을 느낄 수 있어 모처럼 눈이 호강한 느낌이었다.

 

북으로 방향을 틀어 차이나타운(Chinatown)으로 들어섰다. 호놀룰루의 차이나타운은 북미에선 그 역사가 꽤 오래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다른 도시의 차이나타운에 비해선 중국 냄새가 좀 옅어 보였다. 사탕수수밭에서 일할 중국인 농부를 본격적으로 수입한 것이 1852년의 일이었다. 일본과 한국에서 온 이주민보다 수 십년이 빨랐다. 그때부터 이 주변으로 사람들이 하나둘 모여 들면서 자연스레 차이나타운이 형성된 것이다. 1900년에는 대화재가 발생해 차이나타운을 모두 삼켜버리기도 했다. 1899년에 발생한 전염병 확산을 막기 위해 몇 채의 집에 불을 놓았다가 강풍이 불어 불길을 통제할 수 없었다고 한다. 하지만 그 화재는 어떤 의도에 의해 방조된 것이라 보는 시각도 있다. 노스 킹 스트리트(North King Street)와 노스 호텔 스트리트(North Hotel Street)를 따라 걸으며 중국계들이 운영하는 가게와 시장, 식당을 두루 살펴 보았다. 좀 지저분해 보이긴 했지만 사람사는 냄새가 풍겨 나왔다.

 

 

 

호놀룰루 다운타운에도 마천루가 있긴 하지만 와이키키의 삭막한 느낌과는 많이 달랐다.

 

호놀룰루 도심에서 야자수를 만나는 일도 흔하다.

 

 

 

 

 

카카아코 지역은 창고 외벽에 멋진 벽화를 그려놓아 새로운 분위기를 연출했다.

 

호놀룰루 시장을 뽑는 선거가 있는 듯 했다. 피켓으로 후보를 알리는 선거 운동이 요란하지 않아 보였다.

 

 

 

 

호놀룰루의 차이나타운은 LA나 샌프란시스코에 비해선 그다지 중국적인 분위기가 짙은 것은 아니었다.

 

 

 

차이나타운의 시장을 둘러보기 위해 오아후 마켓에도 들렀다. 별다른 특징은 없었다.

 

 

아홉 가지 종류의 국수를 만들어 판다는 이 국수 공장은 차이나타운에선 꽤 알려진 듯 했다.

 

Posted by 보리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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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justin 2016.12.30 11:1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한국도 오래된 동네에 벽화를 그리는 동네가 조금 있는데 예상 외로 반응이 좋지 않은 곳도 있더라구요. 소문이 나면 많은 사람이 몰려오고 그러면 장사하는 사람이 생기고 불법주차를 하고 시끌벅적대니까 마을 주민들이 반대하는 곳도 보았습니다.

    • 보리올 2016.12.30 20:4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벽화마을로 유명해지면 그럴 수도 있겠지. 그런데 한국의 벽화는 좀 유치하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돈을 쓰지 않고 학생들 재능 기부로 추진하는 경우가 많은 탓이 아닌가 싶다.

 

아침 9시에 미리 예약해 놓은 택시를 타고 얼바인(Irvine)으로 향했다. 오전에는 관계사에 들러 직원들과 인사를 나누고 업무를 보았다. 다같이 밖에 나가 점심 식사를 마치고는 자유시간이 주어졌다. 사무실에 죽치고 있어도 뭐라 할 사람은 없겠지만 사람들 귀찮게 하는 것 같아 내가 오히려 불편했다. 어디 가서 커피나 한 잔 했으면 하고 있는데 마침 직원 한 명이 오렌지 카운티(Orange County) 해변을 보여주겠다며 안내를 자청한다. 산타 아나(Santa Ana) 산맥에서부터 태평양 해안까지 이어지는 오렌지 카운티는 예전에 오렌지 농장이 많아 오렌지란 이름을 얻었는데, 요즘은 하이웨이와 주택들이 많이 들어서 수준 높은 주거단지로 이름을 날리고 있다.

 

남부 캘리포니아는 아름다운 비치가 많기로 유명하다. 오죽하면 그들이 일요일에 나가는 교회는 비치에 있다 하지 않는가. 뉴포트 비치(Newport Beach)나 라구나 비치(Laguna Beach)도 캘리포니아에선 꽤나 유명한 비치였다. 커피 한 잔 하려고 찾아간 곳은 뉴포트 비치. 5km에 이르는 해변을 가지고 있는데 커피점은 눈에 띄지 않았다. 3월인데도 해변에는 선탠을 즐기는 사람들로 붐볐다. 서핑을 즐기는 사람도 보였다. 이 해변가에 조성된 마을은 캘리포니아에선 꽤 잘사는 마을에 속한단다. 집 한 채에 수백 만불이 넘는다니 부자들이 많긴 많은 모양이다. 일년 내내 날씨가 쾌청하고 포근한 기후 조건이 이곳을 부자 동네로 만들었음이 분명했다. 하늘로부터 그런 선택을 받은 캘리포니아가 부러운 것은 인지상정이리라.

 

 

 

다시 차를 몰아 라구나 비치로 향했다. 여긴 예술가들이 많이 모여사는 곳으로 유명하다. 해변도 캘리포니아에선 손꼽히는 곳이다. 연간 300만 명이 여길 방문한다면 과연 믿겠는가. 우린 해변까지 내려가지는 않았다. 벼랑에서 멀리 바닷가를 둘러보고 커피 대신 맥주나 한 잔 하자고 라스 브리사스(Las Brisas)란 식당을 찾아 들어갔다. 여기선 브런치와 멕시코 디너로 꽤나 유명한 식당인 모양이다. 평일 대낮인데도 파티오에는 사람들이 많았다. 이 식당은 비치를 내려다 보는 조망이 좋았다. 태평양으로 해가 떨어지는 시간에 칵테일 한 잔 하면서 낙조를 즐기기엔 이보다 더 좋은 곳이 없을 듯 했다.

 

 

 

 

 

 

 

 

 

 

   

Posted by 보리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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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설록차 2013.11.04 06:0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런 저런 사정으로 여행가고 싶다~는 생각을 한 적이 없었는데 이거 큰 일났어요 ㅠㅠ 저 지금 바람이 잔뜩 들었거든요... 늦기전에 로키는 꼭!!! 한 번 가보고 싶어요...^^

  2. 보리올 2013.11.04 10:5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눈으로 하는 여행 대신에 걸으며 하는 독서를 하시려고요? 산에 오를 체력이 되시면 캐나다 로키는 평생 한 번은 꼭 가셔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캐나다 로키 사진이 올라 가면 눈여겨 보시기 바랍니다.

  3. 제시카 2014.01.27 14:0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고등학생때 여기서 하는 tv프로그램을보고 꼭 가보고싶었었는데, 지금보니 제가 다녀온 멕시코랑 풍경이 사뭇 비슷하네요 ㅎㅎ

    • 보리올 2014.01.27 14:1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LA는 멕시코와 인접해서 그런지 멕시코 문화가 많이 남아있는 것 같더구나. 히스패닉이 많이 살고 지명도 비슷한 곳이 많고. 옛날에는 멕시코 땅이 아니었나?

  4. justin 2016.09.13 09:2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런 캘리포니아주도 가뭄과 산불로 큰 몸살을 앓고 있다는데 다같이 잘 좀 해결해나갔으면 좋겠습니다. 한국도 어제 지진이 일어났다는데 저는 별 느낌이 없었습니다.

    • 보리올 2016.09.13 12:4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서울에서도 지진동을 느낀 모양이지? 우리 나라도 이제 지진으로부터 안전한 지역이 아니로군. 캘리포니아는 워낙 땅덩이가 커서 자연 재해를 많이 겪고 있지. 사람 손으로 해결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