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카푸우 포인트(Makapuu Point)를 내려와 바로 옆에 있는 카이위 쇼라인 트레일(Kaiwi Shoreline Trail)로 들어섰다. 편도 2km의 짧은 해안길을 걸었다. 마카푸우 포인트를 뒤로 하고 저 앞에 보이는 코코 헤드 크레이터(Koko Head Crater) 쪽으로 나아갔다. 길이 평탄해 전혀 힘들지는 않았으나 억새밭을 연상케 하는 누런 초원을 제외하곤 별다른 특이점은 없었다. 와와말루 비치(Wawamalu Beach) 못 미쳐 칼라니아나올레 하이웨이(Kalanianaole Highway)에 있는 간이정류장에서 버스를 탔다. 와이키키로 돌아와 다시 42번 버스를 타고 호놀룰루 북서쪽에 있는 에와 비치(Ewa Beach)를 찾았다. 에와 비치는 인구 15,000명을 가진 도시 이름이었는데, 그리 크지 않은 해변도 하나 가지고 있었다. 바닷가에 주택들이 다닥다닥 붙어 있어 접근로를 찾기도 쉽지 않았다. 거기 사는 주민을 제외하곤 해변을 찾는 사람도 없었다. 그 덕분에 난 호젓한 분위기를 맘껏 즐길 수 있었다. 뜨거운 햇볕을 피해 나무 그늘에 앉아 한 시간 이상을 바다만 바라보며 시간을 보냈다. 멀리 호놀룰루 다운타운과 와이키키에 세워진 고층건물이 눈에 들어왔다.

 

 

 

카이위 쇼라인 트레일 초입에 세워져 있는 이정표와 안내문.

 

트레일로 들어섰더니 나무 한 그루에 하와이 꽃 목걸이인 레이(Lei)가 몇 개 걸려 있었다.

무슨 의미인지 궁금했지만 답을 얻을 순 없었다.

 

 

 

카이위 쇼라인 트레일 어디에서도 코코 헤드 크레이터가 빤히 보였다.

 

 

다른 해변에 비해서 파도가 높진 않았지만 그래도 태평양의 역동적인 힘을 느끼기엔 충분했다.

 

 

바닷가 한 켠에 자연적으로 조성된 늪지에는 이름 모를 야생화가 꽃을 피우고 있었다.

 

 

 

42번 버스를 타고 에와 비치에 닿았더니 몽키포드 나무(Monkeypod Tree)가 눈에 많이 띄었다.

 

 

 

 

 

 

에와 비치에 있는 해변을 찾아 모래사장을 좀 걸은 후에 나무 그늘에 앉아 한가로운 시간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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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justin 2017.01.19 10:4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초반 사진들이 제주도 느낌이 납니다. 저 나무를 사진에서 많이 본 적은 있었는데 이름이 아주 독특하네요! 원숭이랑 관련이 있나봐요~

    • 보리올 2017.01.19 11:3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그러고 보니 제주도와 많이 비슷한 분위기네. 화산섬이라 그런가. 저 몽키포드 나무가 원숭이와 어떤 관련이 있는지는 나도 잘 모른다. 영어로 레인 트리(Rain Tree)가 더 잘 알려져 있는데 비가 오면 잎사귀를 접는다고 그런 이름이 붙었다 하더라. 크게 자라는 나무가 꼭 우산을 펼친 것 같아 나로선 꽤 인상적이었지.

 

산행을 좋아하는 내게 해변은 좀 그렇지만 시간적인 여유가 생겨 오아후(Oahu) 동쪽 끝에 있는 마카푸우 비치(Makapuu Beach)를 찾았다. 와이키키에서 23번 버스를 탔고, 돌아올 때는 22번 시내버스를 이용했다. 바닷가를 달리는 22번 버스가 아무래도 경치는 더 좋았다. 버스 종점인 씨라이프 공원(Sea Life Park)에서 내렸다. 돌고래쇼도 하고 돌고래나 바다사자와 함께 수영을 할 수 있는 곳도 있다지만 안으로 들어가진 않았다. 마카푸우 비치 주차장에서 처음 접한 바다 풍경에 눈이 시원해졌다. 해변으로 들어가 거대한 파도를 타고 물 속으로 들어갔다 나왔다를 반복하는 서핑족을 보곤 마카푸우 전망대(Makapuu Lookout)로 올랐다. 여기서 마카푸우 등대까지 가는 트레일을 걸었다. 꽤나 유명한 트레일인지 가족 단위로 찾는 방문객이 많았다. 아스팔트를 30여 분 걸어 꼭대기에 닿을 수 있었다. 그 아래 산기슭엔 빨간 지붕을 한 등대가 세워져 있었다. 1909년에 지어진 14m 높이의 등대는 아직도 무인으로 운용을 하고 있다고 한다.

 

 

시내버스를 타고 씨라이프 공원에 도착했다.

버스정류장 옆에 있는 세인트 카탈리나 성당에서 결혼식을 마치고 나오는 신혼부부를 만났다.

 

 

마카푸우 비치 주차장에서 바라보는 바다 풍경이 아주 훌륭했다.

 

용암이 굳어 검은 암반을 형성한 바닷가를 걸었다. 이 섬이 화산활동에 의해 생긴 것이라는 점을 상기시켜 주었다.

 

 

 

 

마카푸우 비치 또한 거대한 파도로 유명했다. 서프 보드를 타고 파도를 즐기는 젋은이들이 많았다.

 

 

도로 갓길을 따라 마카푸우 전망대로 올랐지만 여기서 바라보는 경치가 더 뛰어나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아스팔트로 된 트레일을 걸어 마카푸우 등대가 있는 곳까지 올랐다.

멀리 코코 헤드 크레이터(Koko Head Crater)가 눈에 들어왔다.

 

 

산 꼭대기에 태평양과 마카푸우 등대를 조망할 수 있는 곳을 만들어 놓았다.

 

 

트레일 아래 등대로 가는 소로가 있었지만 일반인에겐 출입을 통제하고 있었다.

 

올라온 길을 되짚어 나왔다. 코코 헤드 크레이터에 햇빛이 들어와 풍경이 살아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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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문moon 2017.01.06 11:4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하와이 가본지 20년이 되었네요.
    가족여행으로 간 첫번째 해외여행이라
    이직도 곳곳이 눈에 선합니다. ^^
    여긴 안가본곳 같은데 버스타고 걷고.. 제대로 여행하시는것 같네요. ^^

    • 보리올 2017.01.07 14:5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오래 전에 하와이를 다녀오셨군요. 티스토리 블로그를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아 보이던데 상당한 내공이 있으시네요. 앞으로 좋은 글과 사진 부탁드립니다.

    • 문moon 2017.01.07 21:0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ㅎㅎ 그리 보셨어요?
      사실 다음블로그에서 삼년 넘게 포스팅하다가 티스토리를 시작한지 얼마 안된답니다.
      새로운 맘으로 열심히 하는거지요. ^^

    • 보리올 2017.01.08 20:3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아, 그러셨군요. 티스토리에서 보다 유익한 블로깅이 되었으면 합니다.

  2. justin 2017.01.13 09:1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무인 등대가 캠핑에서 들고 다니는 랜턴 같아요~ 파도도 실제로 보면 더 거대해보이겠죠?

 

아리조나 메모리얼에 가기가 쉽지 않아 그 옆에 있는 보우핀 잠수함(Bowfin Submarine)과 포드 섬(Ford Island)에 있는 미주리 함(USS Missouri)을 찾았다. 이 두 곳은 입장료를 내야 했다. 보우핀 잠수함은 진주만이 공격을 받은지 정확히 1년이 지난 1942 12 7일 진수된 재래식 잠수함이다. 2차 세계 대전 당시에 활약한 잠수함 중 해체되지 않고 살아남은 15척 잠수함 가운데 하나로 현재는 진주만에서 잠수함 박물관으로 사용되고 있다. 이 잠수함은 2차 대전 중에 태평양을 무대로 활약하면서 44척의 적선을 격침시키는 혁혁한 전과를 올려 진주만의 복수자(Pearl Harbor Avenger)’란 닉네임을 얻기도 했다. 2차 대전이 끝난 후인 1947년 퇴역했다가 한국전이 발발하면서 1951년 다시 취역했으나 한국전에는 직접 참가하지 않았다. 1971년 공식 퇴역을 한 후에 진주만으로 옮겨졌다.

 

잠수함에서 나와 셔틀버스를 타고 미주리 함으로 향했다. 미주리 함에 오르기 전부터 그 거대한 규모에 압도당하는 느낌이 들었다. 배수량 45,000톤의 이 전함은 길이가 270m, 폭이 33m였고 승조원도 2,700명에 이르렀다. 1944 6월에 취역해 2차 대전에 투입된 미주리 함은 일본이 무조건 항복을 선언하고 난 후인 194592일 이 함정에 올라 항복문서에 서명을 했기 때문에 유명하다. 연합군 총사령관이었던 맥아더 장군의 입회 하에 미국 태평양 함대 사령관 니미츠 제독과 일본 외무상이 문서에 서명하였다. 진주만 공습 당시엔 건조중이라 아무런 역할도 하지 못 했지만 나중에 여기서 일본의 항복을 받아냈으니 단단히 복수를 한 셈이었다. 한국전에 참전한 후 1955년 퇴역했다가 다시 취역해 1991년 걸프 전쟁에 참가하고는 그 다음 해 공식 퇴역하였다. 1998년 진주만으로 옮겨왔다.

 

 

보우핀 잠수함은 2차 대전 당시 활약한 디젤-전기 추진식 잠수함으로 그 길이가 무려 95m에 이르렀다.

 

 

잠수함인데도 꽤 넓은 갑판을 가지고 있었다. 그 위에 대포와 기관총으로 무장을 하고 있었다.

 

함수에 6, 함미에 4개의 어뢰발사관이 있었다. 모두 24개의 어뢰를 적재할 수 있었다.

 

 

 

잠수함 내부의 각종 통제실과 기관실, 승조원 거주구를 두루 살펴 보았다.

여기서 하와이로 순양훈련을 왔다는 대한민국 해군 수병을 만나 반갑게 인사를 나눴다.

 

일본이 항복하자 뉴욕 타임 스퀘어로 쏟아져 나온 인파 가운데 한 수병과 간호사가 격정적으로 키스를 나누는 흑백사진이

라이프 잡지에 실렸는데, 그것을 본딴 빅토리 키스(Victory Kiss) 동상이 미주리 함 앞에 놓여 있었다.

 

미주리 함을 오른 첫인상으로 거대, 웅장이란 단어밖에 떠오르지 않았다.

 

 

미주리 함 갑판에서 바라본 진주만과 그 배경을 이루는 오아후 산악 지형.

 

갑판에 설치된 함포가 거대한 위용을 자랑하고 있었다. 막강 화력을 자랑하는 무장을 갖추고 있어 절로 입이 벌어졌다.

 

 

 

일본이 항복 문서에 서명한 것으로 유명한 미주리 함 상갑판에는 그것을 기념하는 원형 명판이 놓여 있었고

맥아더 장군이 서명하는 사진도 붙어 있었다.

 

항해 브리지 안에는 철갑으로 두른 전망탑이 있었는데 그 철판의 두께가 400mm가 넘는다고 해서 놀랐다.

 

갑판 한쪽 벽에는 승조원들의 스포츠 활동을 위해 농구 골대를 만들어 놓았다.

 

미주리 함이 참전한 전쟁 가운데 하나가 한국전이었다.

인천상륙작전을 눈치채지 못 하게 속초로 상륙하는 것처럼 기만작전을 펼치기도 했다.

한국전을 설명하는 자료와 사진이 승조원 휴식공간에 전시되어 있었는데, 한국전쟁이 일어난 날짜를 1950 7 25일로

적어놓은 것이 옥의 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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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농돌이 2016.12.29 14:3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2016년 덕분에 행복했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보리올 2016.12.30 20:4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이렇게 고마운 말씀을 주시니 너무 감격스럽습니다. 열심히 사시는 선생님을 본받아 저도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늘 건강하시길 빕니다.

  2. justin 2017.01.11 11:5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말 어마어마하지만 옥의 티가 있네요. 나중에 제가 가면 6월 25일이라고 해줘야겠어요. 이 글을 읽으니까 예전에 독일에서 둘러보았던 잠수함과 하이디 집 근처? 바닷가 해변에 있던 함정이 기억납니다!

    • 보리올 2017.01.11 12:0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그래라. 나도 지적해주려 했지만 마땅한 사람을 찾지 못 했다. 하이디 집이 있던 라보에 해변에서 본 것은 2차 대전 딩시 쓰였던 독일의 유보트였단다.

 

하와이로 드는 관문 도시, 호놀룰루(Honolulu)는 하와이 제도에서 세 번째로 큰 섬인 오하우(Ohau)에 있다. 미연방을 구성하는 50개 주 가운데 하나인 하와이 주의 주도이기도 하다. 하와이 주 전체 인구가 140만 명인데 오하우에만 100만 명이 살고 있다. 호놀룰루가 바로 여기 위치하기 때문이다. 역사를 잠시 들여다 보면 하와이 섬, 즉 빅아일랜드(Big Island)에서 세력을 키운 카메하메하 1(Kamehameha I)가 하와이 통일 왕조를 이루기 직전인 1804년에 빅아일랜드에서 호놀룰루로 수도를 옮겼으나 1812년 다시 빅아일랜드로 돌아갔다. 그러나 카메하메하 3세 치세였던 1845년에 결국 호놀룰루가 왕국의 수도로 결정되었다. 따뜻한 날씨와 청정한 자연 환경이 어우러져 하와이 제도는 사시사철 전세계 관광객을 끌어들이고 있다. 2015년에 860만 명의 관광객이 여기로 몰려왔다니 실로 대단한 숫자가 아닐 수 없다. 거기엔 일본인 관광객이 큰 몫을 차지한다. 1997 220만 명의 일본인이 하와이를 찾아 피크를 이뤘지만 2015년에도 150만 명이 방문했다고 한다. 호놀룰루 어디를 가나 일본색을 찾아보기 쉬운 이유다.

 

 

 

호놀롤루 국제공항은 입국하는 관광객들로 늘 붐빈다.

특히, 일본 관광객이 워낙 많아 일본에 있는 어느 공항으로 착각을 일으킬 것 같다.

 

 

 

 

 

하와이 대학교 마노아 캠퍼스를 여유롭게 둘러보았다.

학부, 대학원 모두 합해서 19,000명의 학생이 공부하는 곳인데도 교정은 한산하기 짝이 없었다.

 

 

지명은 피셔맨스 워프(Fisherman’s Wharf)로 남아 있지만, 요트와 낚시배만 손님을 기다리는 부두로 변해 있었다.

어선이 들고나는 선착장이란 특유의 낭만이 전혀 보이지 않았다.

 

 

 

와이키키와 호놀룰루 다운타운 사이에 있는 알라 모아나 비치 공원(Ala Moana Beach Park).

준설 공사에서 나온 모래로 800m 길이의 해변을 조성했다고 한다.

 

 

와이키키 주변을 운행하는 트롤리는 대부분 일정기간 유효한 패스를 구입해야 하며 일본인 관광객을 위한 것이 많다.

2층 버스 핑크 라인은 패스를 구입하지 않아도 현금 2불을 내면 승차가 가능하다.

 

 

쿠히오 비치(Kuhio Beach)에선 매주 화, , 토요일 저녁에 한 시간씩 훌라(Hula) 춤을 선보이는 무료 공연을 연다.

 

 

어둠이 내리앉은 시각에 와이키키 비치(Waikiki Beach)에서 바라본 야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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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justin 2016.12.26 06:2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대부분 중국 관광객들이 많을텐데 이곳은 일본과 역사도 있고 가까워서 그런지 일본 관광객들이 참 많은가봐요~ 세계 지도에서 보면 거의 보이지 않는 섬에 그런 왕조와 역사가 있을 줄은 생각도 못 했습니다

    • 보리올 2016.12.26 07:3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하와이에서 일본의 영향력은 지대하다 해도 과언이 아니란다. 매년 150만 명 이상이 하와이를 찾는 것도 그렇고, 혼혈 포함한 일본계가 31만 명으로 하와이 인구의 1/4에 육박하고 있는 현실도 그렇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