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 주를 동서로 관통하는 US 루트 2, 2번 하이웨이를 달렸다. 워싱턴 주의 에버렛(Everett)에서 미시간 주까지 연결되는 이 도로는 워싱턴 주에만 525km에 이르는 구간을 갖고 있다. 그 안에 두 개의 시닉 바이웨이(Scenic Byway)가 있고, 캐스케이드 산맥(Cascade Range)과 컬럼비아 고원지대(Columbia Plateau)도 지난다. 그 이야기는 차창 밖으로 펼쳐지는 시원한 풍경을 만날 수 있다는 의미다. 우리는 동에서 서쪽으로 달렸다. 처음엔 얕은 구릉이 넘실대는 평원지대가 펼쳐지더니 웨나치(Wenatchee) 부근부터는 산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푸른 하늘에 뭉게구름이 떠있어 우리 눈으로 들어오는 풍경이 제법 아름다웠다. 특히, 로키 리치 댐(Rocky Reach Dam)에 의해 만들어진 인공 호수인 엔시엇 호수(Lake Entiat) 주변으론 산과 호수가 어우러진 풍경이 아주 멋졌다.

 

루트 2를 달리다가 캐시미어(Cashmere)에 잠시 들렀다. 3,000명이 조금 넘는 인구를 가진 조그만 마을이었다. 캐스케이드 산맥에 속하는 산들이 마을을 둘러싸고 있었다. 마을 뒤로 나무도 없는 황량한 산이 눈에 들어왔다. 푸른 색을 찾기가 어려웠고 온통 누런 색깔이 대세였다. 예전에 다녀간 적이 있는 유명한 캔디 가게는 문을 닫았다. 마을 구경을 마치고 바로 빠져 나왔다. 캐시미어에서 10여 분 달리면 레벤워스(Leavenworth)가 나온다. 한때 이 지역 경제를 책임졌던 목재업이 쇠퇴하면서 존립 자체가 위협을 받던 레벤워스는 1962년 주민들이 뜻을 모아 독일 바바리아 마을을 본뜬 테마 마을로 재탄생하게 되었다. 캘리포니아에 있는 덴마크 마을 솔뱅(Solvang)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 한다. 뮌헨의 맥주 축제를 본따 매년 옥토버페스트도 연다. 그 덕에 이제는 워싱턴 주를 대표하는 관광지로 부상을 했다.









루트 2를 달리며 시시각각 변하는 풍경을 즐길 수 있었다.






캐시미어는 워싱턴 주 중앙에 위치한 조그만 마을로 유명한 캔디 공장이 있어 잠시 들렀다.







독일의 바바리아 마을을 본따서 만든 테마 마을인 레벤워스는 이제는 꽤 유명한 관광지로 떠올랐다.


Posted by 보리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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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justin 2017.03.16 14:0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워싱턴 주에서 옥토버페스트를 한다고는 들었는데 그 마을 이름이 레벤워스였군요! 그러면 옥토버페스트때 맛나는 독일 맥주를 실컷 마셔볼 수 있겠네요? 독일에 직접 가서 맛 보는 것이 최고이겠지만 나중에 레벤워스에서 대리만족해야겠어요!

 

케스케이드 루프(Cascade Loop)란 미국 워싱턴 주의 다양한 아름다움을 보여주는, 경치가 아주 좋은 길을 일컫는다. 공식적인 이름은 케스케이드 루프 시닉 바이웨이(Cascade Loop Scenic Byway)라 불린다. 전체 길이는 700km가 조금 넘는다. 이 안에 있는 명소를 구경하면서 하루에 돌기엔 좀 무리가 따르고, 여유있게 1 2일이나 2 3일의 일정으로 나서는 것이 좋다.

 

시애틀(Seattle)을 남북으로 관통하는 I-5 주간 고속도로의 에베레트(Everett) IC에서 빠져 나와 2번 하이웨이를 타고 동진하다가 웨나치(Wenatchee)에서 북상해 노스 케스케이드 하이웨이라 불리는 20번 하이웨이를 타고 버링턴(Burlington)에서 다시 I-5를 타는 일주 코스를 택했다. 이 코스에 있는 유명한 관광지를 둘러보고 워싱턴 주 고유의 시골 풍경이나 노스 케스케이드(North Cascade) 국립공원의 아름다운 자연 경관을 감상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가장 먼저 들른 레벤워스(Leavenworth)는 독일 바바리아의 전통 마을을 옮겨 놓은 듯 했다. 목재 산업과 철도 운송으로 번성하던 마을이 철로가 다른 곳으로 나고 목재산업도 쇠퇴하면서 쇠락의 길을 걷자, 관광업으로 마을의 영광을 되찾기 위해 1962년 독일식의 테마를 가진 마을로 거듭 태어났다. 그래서 가을이면 독일의 옥토버 페스트(Oktoberfest)를 본따 같은 이름으로 맥주 축제를 연다. 그들 이야기론  뮌헨 다음으로 큰 축제라 한다. 믿거나 말거나!

 

 

 

 

애플레츠 & 카플레츠(Aplets & Cotlets)란 캔디 공장이 있는 캐시미어(Cashmere)는 인구 3,000명을 가진 도시다. 도시라기보단 조그만 전통 마을이다. 아르메니아에서 이민온 두 명의 창업자가 공장을 세워 1920년부터 캔디를 만들기 시작했으니 역사도 꽤 있는 셈이다. 이곳은 과일과 견과류를 사용해 캔디를 만든다. 이 캔디 공장을 둘러보는 투어도 운영한다.

 

 

 

웨나치는 세계에서 가장 당도가 높은 사과를 생산한다고 자부심이 강한 도시다. 스스로를 ‘Apple Capital of the World’라 부른다. 세계 최대의 사과 산지라 해석하면 될까? 웨나치 강과 컬럼비아 강이 만나는 지점에 위치해 있고, 인구는 3만 명이 넘는 대도시에 속한다. 웨나치란 이름은 동명의 아메리카 인디언 부족의 이름을 따서 쓰고 있다. 도심까지 들어가진 않았다.

 

 

 

쉐랜(Chelan)은 길이가 90km에 이르는 쉐랜 호수(Lake Chelan)의 남쪽 끝에 위치하고 있는 휴양도시다. 이 호수에서 웬만한 수상스포츠는 모두 즐길 수 있다. 상주 인구는 4,000명이 조금 넘지만 늘 관광객으로 혼잡하다. 포도밭과 와이너리도 많고 당도가 높은 과일도 많이 생산한다.

 

 

 

 

서부 개척시대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윈드롭(Winthrop)은 마치 서부 영화의 한 장면을 보는 것 같았다. 챙 넓은 모자에 권총을 찬 카우보이만 있으면 완벽하다 생각했는데 그런 사람은 보이지 않고 나무를 깍아 만든 목상만 하나 서있었다. 이 마을도 1972년 상인들이 모여 옛 서부 도시를 재현한 테마 도시를 건설키로 합의해 탄생한 것이다. 레벤워스와 비슷한 케이스라 볼 수 있다.

 

 

 

20번 하이웨이에 있는 두 개의 패스 중 하나인 워싱턴 패스(Washington Pass)는 해발 1,669m 높이에 있다. 여기서 서쪽으로 6.4km를 더 가면 레이니 패스(Rainy Pass)도 있다. 워싱턴 패스에 있는 전망대에 서면 캥거루 리지(Kangaroo Ridge)가 눈앞에 펼쳐지고 구불구불 올라오는 20번 하이웨이를 내려다 볼 수가 있다. 특히 뾰족한 침봉 두 개가 하늘 높이 솟아 있어 깊은 인상을 남긴다.

 

 

로스 호수(Ross Lake)는 길이 37km에 폭 2.5km의 상당히 큰 호수다. 북쪽 끝단은 캐나다 브리티시 컬럼비아 주에 속해 있다. 댐이 설치되어 있어 수력 발전을 한다. 도로 옆 전망대에서 호수를 내려다 볼 수 있다. 마침 햇빛에 반사되어 반짝반짝 빛나는 수면을 지켜보았다. 사슴 한 마리가 전망대까지 내려와 평화롭게 풀을 뜯고 있어 더욱 인상적이었다.

 

 

 

 

 

 

<여행 기록>

Ü 여행 일정 : 밴쿠버에서 2005 9 4일과 9 5, 1 2일로 다녀왔다.

Ü 차량/숙박 : 이 여정에 참가한 인원이 제법 많아 차량 몇 대에 분승해 이동을 하였고, 숙박은 마자마(Mazama) 인근 캠핑장에서 야영을 하였다.

 

 

Posted by 보리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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