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누이트 족'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14.02.19 [유콘 여행] 뎀스터 하이웨이 (4)
  2. 2013.07.21 휘슬러 산(Whistler Mountain) (2)

 

뎀스터 하이웨이(Dempster Highway)는 도슨 시티에서 클론다이크 하이웨이를 타고 화이트호스 방향으로 40km를 가다가 좌회전을 해야 했다. 도중에 주유소가 있겠지 했는데 갈림길이 가까워졌는데도 나타나지 않아 도슨 시티까지 돌아가야 했다. 뎀스터 하이웨이에서는 사람사는 마을이 수백 킬로미터 떨어져 있기 때문에 제때 주유소를 찾기가 어려울 수도 있기 때문이다. 선 바이저를 내렸음에도 정면으로 비추는 아침 햇살에 운전하기가 어려웠다. 뎀스터 하이웨이로 들어서서야 정면 빛을 피할 수 있었다.

 

뎀스터 하이웨이는 클론다이크 하이웨이에서 갈라져 북극해에 가까운 노스웨스트 준주의 이누비크(Inuvik)까지 가는 736km 길이의 도로를 말한다. 이누비크까진 보통 16시간을 운전해야 한다고 한다. 캐나다에서 북극권(Arctic Circle)으로 들어가는 유일한 하이웨이로 유명하다. 전구간이 비포장이긴 하지만 그래도 캐나다 하이웨이에 속한다. 이 도로가 직접 북극해에 닿지는 않는다. 하지만 겨울이 되면 아이스 로드(Ice Road)를 만들기 때문에 북극해에 면한 툭토약툭(Tuktoyaktuk)까지 194km를 더 연장해 달릴 수 있다. 이 마을은 첫 음절만 따서 툭(Tuk)이라 부르기도 한다. 얼음으로 길을 만든다는 발상이 우리에겐 신기하게 여겨지지만, 북극권에선 그리 생소한 개념은 아니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북극권은 북위 66 33분 이북의 지역을 말한다. 여름에는 해가 지지 않는 백야(白夜)와 겨울에는 해가 뜨지 않는 극야(極夜) 현상이 있는 남쪽 한계선을 말한다. 사람이 살기 어려운 지역이지만 캐나다 북극권에는 이누이트(Inuit) 족이 수 천년을 살고 있다. 사실 우리는 북극권까지는 올라가지 않았다. 북위 64도에 있는 도슨 시티보다 더 북쪽에 있는 툼스톤 주립공원(Tombstone Territorial Park)을 다녀왔는데, 우리가 갔던 지점을 지도에서 확인해 보았더니 대략 북위 65도에 걸쳐 있었다. 그러니 우리는 북극권에 다녀온 것이 아니라 북위 60도 전후를 말하는 아북극(亞北極) 지역을 다녀온 셈이다.

 

우리가 달리는 뎀스터 하이웨이 양쪽으로 툼스톤 주립공원이 펼쳐진다. 동토의 땅이라 부르는 툰트라 지대에도 나무와 풀이 자라고 있었다. 다양한 야생동물들도 여기에 둥지를 틀고 살고 있다. 한 마디로 이 황량한 불모지대에도 생명이 넘쳐나는 것이었다. 차창 밖을 둘러보는 우리 시선이 바빠졌다. 도로 양쪽으로 산악 지형이 나타나더니 산비탈과 들판에 온통 붉은 색조가 나타나는 것이 아닌가. 푸른 하늘을 빼곤 이 세상을 모두 붉게 물들인 것 같았다. 참으로 묘한 가을색을 지니고 있었다. 캐나다에 이런 곳도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멀리 유콘까지 올라온 우리의 노고에 대자연이 보답하는 것이리라 생각하기로 했다.

 

 

<사진 설명> 클론다이크 하이웨이에서 갈라져 북극권으로 향하는 뎀스터 하이웨이를 만났다. 그 시발점을 알리는 표지판이 우리를 반긴다.

 

 

 

 

<사진 설명> 뎀스터 하이웨이를 따라 북으로 올라갈수록 노란색이 점점 붉은색으로 바뀌기 시작했다,

 

 

 

 

 

 

 

<사진 설명> 산악 지형을 관통하는 뎀스터 하이웨이에서도 가을을 만끽할 수 있었다. 우리 나라 가을과는 다른 단풍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사진 설명> 툼스톤 주립공원 북쪽 경계에서 만난 채프먼 호수와 투 무스 호수. 하늘과 호수는 파랗고 대지는 붉었다. 거기에 하얀 구름까지 더해져 세 가지 색깔이 이 세상을 지배하고 있는 듯 했다.

 

<사진 설명> 툼스톤 주립공원의 북쪽 경계를 표시하는 표지판. 우리가 달린 뎀스터 하이웨이의 가장 북쪽 지점이었다. 북위 65도에 인접한 지역으로 북극권이 멀지 않다.

 

Posted by 보리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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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지식전당포 2014.02.21 15:4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잘 보고 갑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 보리올 2014.02.21 16:2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인삿말 남겨주셔서 감사합니다. 님의 블로그에 들렀더니 유용한 정보들이 많더군요. 언제 그렇게 다양한 정보를 구하셔서 보기좋게 정리를 하시는지 절로 감탄이 앞섭니다.

  2. 설록차 2014.02.28 06:5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산도 붉고 나무도 붉고~ 파란 하늘과 호수와 대비되어 더욱 붉게 보입니다...
    인구가 적어서 다행이지 아님 개발한다고 자연을 망쳤을거에요...

    • 보리올 2014.02.28 09:1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그렇죠. 인구가 많으면 이런 청정 자연을 유지할 수가 없겠지요. 유 콘 준주는 땅덩이는 남한의 몇 배나 되면서 인구는 겨우 4만 명도 되지 않습니다. 자연이 살아있을 수밖에 없겠지요.

 

그 동안 휘슬러 리조트는 몇 번 찾은 적은 있지만 휘슬러 산(2,160m)을 오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휘슬러 산의 원래 이름은 런던(London)이었다. 하지만 이름이 붙여진지  얼마 되지 않아 이름이 바뀌게 된다. 이 산에 많이 서식하는 마멋(Marmot)이 경고음으로 휙휙 불어대는 소리가 꼭 휘파람 소리 같다고 휘슬러란 이름을 얻게 된 것이다. 이곳은 한동안 접근이 어려웠던 오지였는데, 1965년 스키장으로 연결되는 99번 하이웨이가 건설되고 나서야 비약적인 발전을 하게 된다.

 

싱잉 패스(Singing Pass)와 뮤지컬 범프(Musical Bumps)를 경유해 휘슬러 산을 오르려고 휘슬러 빌리지 안에 있는 산행 기점으로 갔다. 산악자전거가 휙휙 내리 꽂히는 슬로프를 따라 500m쯤 걸어 올랐지만, 도저히 오후 4시까지는 휘슬러 정상에 도착할 수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산행을 같이 하는 동행들의 발걸음이 그리 빠르지 않은 때문이었다. 리프트 운행시간 안에 도착하지 못하면 그 기나긴 슬로프를 걸어 내려와야 한다. 잠시 고민을 하다가 곤돌라를 타고 해발 1,850m의 라운드하우스 로지(Roundhouse Lodge)까지 오르기로 했다.

 

휘슬러 정상으로 다가갈수록 길 옆으로 엄청난 높이의 눈 제방이 다가온다. 사람 키 두 배는 족히 되어 보이니 3~4m는 쌓여 있는 셈이다. 리틀 휘슬러(Little Whistler)에 있는 찻집에서 허브 차 한 잔으로 여유를 부렸다. 사람들이 많이 찾는 산중에는 가끔 이런 찻집을 만날 수가 있다. 산행을 하면서 산꼭대기 찻집에서 차 한 잔 즐길 수 있는 여유가 얼마나 멋진가. 이제 정상까지는 30분 정도 남았다.

 

휘슬러 정상에는 이눅슈크(Inukshuk)란 돌 조형물이 세워져 있었다. 이것은 북극해 연안에 사는 이누이트(Inuit) 족의 조형물을 본따 만든 것으로 201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의 마스코트였다.  이곳에서 바라보는 파노라마 조망이 아주 일품이다.  하얀 봉우리와 울창한 숲, 골이 깊은 계곡과 옥빛 호수 등이 휘슬러 빌리지의 그림 같은 분위기에 더해져 또 하나의 풍경을 만들어내고 있었다. 특히, ‘검은 엄니라 불리는 해발 2,315m의 블랙 터스크(Black Tusk)의 독특한 위용에 감탄사가 절로 나왔다. 역시 휘슬러는 이름값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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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설록차 2013.07.21 14:2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올림픽 때 휘슬러산 이름을 새 울음소리에서 따왔나~생각했는데 비슷하게 맞췄네요...ㅎㅎ 계절이 언제인지 가벼운 차림으로 올라간 사람들은 그냥 리프트를 타고 간 것입니까? 반바지도 보이는데 춥지 않나 봅니다...^^

  2. 보리올 2013.07.21 15:4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 산행을 할 때가 몇 년 전 7월 중순으로 기억하는데 산행로 옆으론 잔설이 무척 많았었습니다. 한여름엔 걸어오르는 사람보다 곤돌라와 스키 리프트를 연결해 정상에 오르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정상은 좀 춥지만 여름에는 버틸만하고 여기 사람들은 반바지로도 잘 다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