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리'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13.03.31 [벨기에 ④] 브뤼셀 먹거리
  2. 2013.03.23 마칼루 하이 베이스 캠프 <14>

 

벨기에 특유의 음식은 무엇일까? 우선 벨기에 맥주와 초코렛은 세계적으로 꽤 유명한 편이다. 이번에 브뤼셀에 가게 되면 꼭 먹어 보자고 마음 먹었던 것이 세 가지 있었다. 바로 홍합탕과 와플, 초코렛이었다. 이 세 가지 명물은 브뤼셀을 여행하는 사람들에게 많이 알려져 있다. 지명도 측면에선 초코렛이 단연 최고일 것이다. 브뤼셀에는 두 집 건너 한 집이 초코렛 가게일 정도로 초코렛 파는 가게들이 많다.  

 

첫날 점심은 르 피아크레(Le Fiacre)란 식당에서 홍합탕을 주문했다. 홍합이 유명하다는 이야기는 익히 들었지만 실제 먹어보는 것은 솔직히 처음이었다. 여기선 홍합을 물(Moules)이라 부른다. 사실 이 음식은 벨기에 고유 음식은 아니다. 네덜란드나 북부 프랑스 지역에서도 많이 먹는다 들었다. 그런데도 브뤼셀 명물 음식으로 통하는 이유는 잘 모르겠다.

 

난 홍합탕 기본에 통겔로(Tongerlo)란 맥주를 한 잔 시켰다. 진한 맥주 맛은 마음에 들었지만 홍합탕의 맛은 좀 별로였다. 우리나라 홍합 국물의 담백한 맛을 따라가지는 못했다. 동남 아시아에서 음식에 많이 사용하는 향신료 냄새가 물씬 풍겼다. 홍합탕은 삶은 홍합에 벨기에의 또 다른 명물, 감자 튀김이 함께 나오는데, 이렇게 해서 €14 유로를 받는다. 만약 와인이나 맥주, 매운 소스 등을 가미한 홍합탕을 시키면 가격이 좀더 비싸진다.

 

식사를 마치고 계산을 하려는데 신용카드를 받지 않아 좀 황당했다. 주머니에 유로가 없어 카메라를 맡기고 은행 단말기를 찾아 갔건만 기계는 내가 가지고 있는 모든 카드를 거부한다. 결국 다른 식당 웨이터에게 미 달러를 유로로 환전해서 겨우 계산을 마칠 수 있었다. 물론 형편없는 환율로 손해를 감수해야 했다. 벨기에에 대한 인상이 좀 흐려졌다.

 

 

 

저녁에도 홍합요리를 먹기 위해 부셰 거리(Rue de Bouchers)를 찾았다. 이태리 사람들이 장악한 이 먹자 골목은 대부분 해물 요리를 주종으로 내세우고 있었다. 집집마다 밖으로 나와 지나는 행인을 상대로 호객 행위를 한다. 그것도 아주 적극적으로 잡아 끌듯이 말이다. 이번에는 홍합탕에 매운 소스를 첨가해 달라 했더니 중국제 핫소스를 넣어 약간 맵게 만들어 가져왔다. 가격은 홍합탕만 €20 유로를 받는다. 바가지를 썼다는 느낌이 좀 들었다.

 

 

 

 

벨기에는 초코렛으로 유명하다는 이야기는 이미 했다. 세계에서 두 번째로 초코렛 소비량이 많은 나라이고, 300개가 넘는 회사들이 초코렛을 만들어 팔고 있다. 그래서 벨기에를 초코렛의 나라라 부르는 사람도 있다.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초코렛 브랜드 가운데 벨기에 산이 의외로 많다. 노이하우스(Neuhaus), 고디바(Godiva), 레오니다스(Leonidas), 거이리안(Guylian)과 같이 세계적 명성을 자랑하는 초코렛 회사들이 모두 벨기에에서 태어났다. 브뤼셀 거리를 걸으며 화려하게 치장한 초코렛 가게를 둘러보는 재미도 제법 쏠쏠하다.

 

 

 

 

 

 

 

와플도 이곳 별미 중 하나다. 길을 가다가 조그만 와플가게에서 만들어 내놓은 와플을 보면 절로 입에 침이 고인다. 출근길에 지하철에서 내려 와플 하나로 아침을 때우는 사람도 많다. 토핑이 없는 와플 하나에 €1.50 유로를 받아 처음엔 싸다는 생각을 했다. 하지만 그 위에 딸기를 토핑으로 얹었더니 €4.50 유로를 달란다. 이처럼 와플에 초코렛이나 과일, , 시럽 등의 토핑을 얹으면 가격이 올라간다. 그래도 지금까지 먹었던 어떤 와플에 비해도 벨기에 와플이 더 쫀득하고 달콤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Posted by 보리올

댓글을 달아 주세요

 

 

처음 십튼 패스를 오를 때보다야 부담이 한결 덜했지만 어쨌든 오늘도 십튼 패스를 올라야 한다. 전에 비해 눈이 많이 녹았다. 하지만 강한 햇빛이 내리 쬐는 날씨에 눈 위를 걷는 것은 그리 쉽지 않았다. 선크림을 바르고 선글라스까지 걸쳤지만 살이 익는 듯한 느낌은 어쩔 수가 없었다. 마칼루 하이 베이스 캠프까지 올랐던 몸이라 하더라도 해발 4,170m의 십튼 패스를 넘는 일은 여전히 힘이 들었다.

 

점심을 먹기로 했던 콩마에 텐트를 쳤다. 하루 일정을 일찍 마감한 것이다. 십튼 패스를 넘으며 지친 모습을 보이는 사람들이 많았기 때문이다. 모두들 얼굴에 화색이 돌고 여유만만해졌다. 술 한 잔하는 사람들, 텐트에서 낮잠을 자는 사람들. 쉬는 모습도 각양각색이다. 포터들도 일찌감치 도박판을 벌였다. 나도 매점에서 럭시 한 잔을 사서 마셨더니 얼굴이 붉으죽죽해졌다. 맥주 가격이 뚝뚝 떨어지는 것을 보며 고도를 낮추고 있음을 실감했다. 당말에서 600루피 받던 병맥주 한 병이 여기선 300루피를 받는다.

 

이태리에서 왔다는 리카르도를 콩마에서 만났다. 포터 세 명을 고용해 이곳까지 올라왔다. 이태리 어디 사냐고 물었더니 메스너가 사는 알프스 지역에서 왔단다. 리카르도에게 럭시 한 잔을 사주었다. 고추장 찍은 멸치를 안주로 건네주었더니 무척 신기해 하며 맛있게 먹는다. 그런데 이 친구 네팔을 여행한다면서 럭시를 처음으로 마신단다. 저녁도 우리 일행과 어울려 한국식으로 먹었다. 럭시에 이어 김치, 된장국까지 먹었으니 위가 놀란만한데 아무런 반응이 없다. 뭔 일이 일어날 것이라 기대했던 내가 오히려 무색해졌다.

 

물통을 가지러 텐트로 갔다. 끓는 물 넣은 물통을 침낭 속에 넣으면 그 열기로 추위를 모르고 하룻밤을 날 수 있기 때문이다. 근데 잠시 누워 쉰다는 것이 깜빡 잠이 들어 버렸다. 술 기운이 올라 주체를 하지 못한 모양이다. 다시 밖으로 나왔더니 리카르도도 텐트로 돌아갔고 매점도 한산했다. 양치와 고양이 세수를 하면서 잠시 머리를 감을까 고민을 했지만 아직도 고도가 3,530m라 하루 더 참기로 했다. 뜨거운 물을 받아 텐트로 돌아갔다.

 

 

 

 

 

 

 

 

 

 

 

 

 

 

 

 

 

 

Posted by 보리올

댓글을 달아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