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예보'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18.08.02 [베트남] 하노이 ② (4)
  2. 2016.04.25 북한산 둘레길 16~20구간 (2)



하노이의 주간 일기예보가 하루도 빠짐없이 비가 내리는 것으로 나왔다. 그렇다고 호텔에 죽치고 있을 수는 없는 일 아닌가. 가게에서 우산을 하나 샀다. 우중충한 날씨였지만 호안끼엠 호수(Hoan Kiem Lake)를 돌아보기 위해 밖으로 나섰다. 하노이에서 이 호수를 구경하지 않으면 하노이를 다녀오지 않은 것과 같다는 이야기가 있을 정도로 호안끼엠 호수는 하노이의 명물로 통했다. 호수를 한 바퀴 도는데 천천히 걸어도 한 시간이면 충분했지만, 난 여유를 부리며 세 시간 넘게 여기서 시간을 보냈다. 호수가 그렇게 크지도 않았고 칙칙한 날씨 때문인지 호수 풍경 또한 그리 아름답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 단지 대도시 한 가운데 이런 호수가 있다는 것이 좀 놀랍기는 했다. 그래도 많은 사람들이 호수 주변으로 몰려드는 것을 보면 시민 휴식처로서 역할은 톡톡히 하는 것 같았다. 호숫가에 자라는 거목이 호수 위에 누운 모습은 운치가 있었다.

 

이 호수에는 베트남이 환호할 만한 전설이 깃들어 있다. 레왕조 태조인 레러이(Le Loi)가 호수에서 용왕의 보검을 얻어 이 검으로 명나라와 싸워 이겼고, 그 뒤에 금빛 거북이 찾아와 용왕의 보검을 돌려 달라고 해서 호수에 있는 작은 섬에 검을 묻었다고 한다. 이 전설에서 검을 돌려줬다는 의미의 환검(還劍), 즉 호안끼엠이란 이름을 얻게 되었다. 이 이야기는 수상인형극으로 각색되어 공연되곤 했고, 호수 한 가운데 거북을 기리기 위한 터틀 타워(Turtle Tower)를 세운 배경이기도 하다. 호수 북쪽에도 작은 섬이 하나 있다. 붉은 칠을 한 나무 다리로 연결되어 있어 쉽게 접근이 가능했는데, 그 안에 18세기에 지어진 응옥썬이란 사원이 자리잡고 있었다. 하지만 따로 입장료를 받아 안으로 들어가진 않았다.





날씨가 흐려 풍경이 살아나진 않았지만 호안끼엠 호수는 시민의 휴식처로 사랑을 받을 만했다.





호수를 따라 커다란 나무들이 자라고 있어 호수의 운치를 더했다.




응옥썬이라 불리는 사원이 있는 섬으로 연결되는 다리가 있어 접근이 쉬웠다.




호숫가를 따라 화원을 조성해 놓아 조경에 신경을 쓴 흔적이 많았다.


호수에 살다는 전설의 금빛 거북을 기리는 터틀 타워




호숫가를 산책하며 눈에 들어온 풍경


호숫가에 자리를 잡고 나무를 깎아 공예품을 만들고 있는 청년


Posted by 보리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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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justin 2018.08.03 10:0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 호수에 대한 이야기를 방송에서 본거 같은데, 정말로 그 호수에서 굉장히 큰 오래된 거북이가 잡혔다고 합니다. 믿거나 말거나지만 신기방기합니다! 사람들이 궁금해서라도 꼭 찾아올거같아요~

    • 보리올 2018.08.03 19:1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여행 다큐에 소개된 모양이지? 하노이 명물이니 어디에나 소개가 되겠지. 커다란 거북이가 실제로 저 호수에 살았다 하더라.

  2. 뱌댜 2018.08.20 09:0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하노이라고 믿겨지지 않을 만큼 운치있는 풍경이네요 ... 작가의 느낌이 고스란히 살아 있는 듯한 사진입니다.

 

 

일 년이 지나 다시 북한산 둘레길에 섰다. 지난 해 마치지 못 한 구간을 마저 끝내기 위해서다. 캐나다로 돌아가기 전에 꼭 가보고 싶었지만 솔직히 아침에는 갈까 말까 잠시 망설였다. 전날 지리산 다녀온 피로도 좀 있었고 일기예보에선 황사와 미세먼지가 심해 야외활동을 삼가라는 당부를 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밖을 내다 보니 하늘이 너무 쾌청해 일단 등산화부터 챙겼다. 지난 해 15구간을 마치고 전철을 탔던 회룡역으로 이동했다. 예상 외로 시간이 많이 걸려 오전 11시가 다 되어서야 회룡역에 도착했고, 거기서 20여 분을 걸어 보루길 들머리에 닿았다. 1년의 시차를 느낄 수 없을 정도로 둘레길은 변한 것이 아무 것도 없었다.

 

16구간인 보루길은 제법 오르내림이 심했다. 처음부터 등에 땀이 났다. 긴팔옷을 벗고 반팔옷으로 산행을 했다. 철쭉이 아직도 남아 초록으로 물드는 산색에 변화를 주고 있었다. 보루 전망대에 올랐더니 바로 아래로 의정부가 보였고, 그 오른쪽으론 수락산이 펼쳐져 있었다. 고구려 유적이라는 보루터에 올랐지만 남아 있는 것이 없었다. 17구간 다락원길은 전체 길이의 절반 이상이 사람 사는 마을의 대로와 골목을 지났다. 개울을 따라 길을 만들어도 좋았을 탠데 굳이 식당이 많은 대로를 따라 걷게 하는 데는 무슨 속셈이 있지 않나 싶었다. 차들이 씽씽 달리는 고속도로 아래를 지나는 등 산길 같은 느낌이 없어 마음이 그리 유쾌하진 않았다.

 

18구간 도봉옛길에선 다시 숲길을 걸었다. 가끔 하늘이 트이며 도봉산 능선이 보이곤 했다. 가장 조망이 좋았던 곳은 당연 쌍둥이 전망대였다. 철제 타워의 나선형 계단을 올랐더니 시야가 탁 트였다. 도봉산 선인봉과 북한산 백운대, 수락산과 불암산도 한 눈에 들어왔다. 이 구간에 큰 절들이 몇 개 있었는데 너무 사치스런 느낌이 들어 바로 나와 버렸다. 19구간인 방학동길의 소나무 숲길은 제 1구간과 비슷하단 생각이 들었다. 20구간 왕실묘역길엔 세종의 딸인 정의공주와 조선조의 10대 임금이었던 연산군의 묘가 있었다. 정의공주 묘는 문이 닫혀 있어 멀리서 보기만 했고 연산군 묘는 안으로 들어가 보았다. 좀더 걸어 우의동 입구로 돌아왔다. 14.2km의 거리를 5시간이 넘게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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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보리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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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현대해상 좋은 블로그, Hi 2016.04.25 16:4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마음이 건강해지는 포스팅이네요^^ 좋은느낌 잘 받고 갑니다.
    http://blog.hi.co.kr/1445
    저는 이곳저곳 걷기 좋은 곳을 찾아봤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