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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2013.01.29 [일본] 동경 (1) (4)

 

둘째 날 시작은 애니메이션 미술관을 방문하는 것이었다. 지하철을 이용해 미타카(三應) 시로 이동을 했다. ‘미타카의 모리(三應の森) 지부리(ジブリ) 미술관을 찾은 것이다. 이곳은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이 만든 곳으로 일본 애니메이션의 모든 것을 집대성했다고나 할까. 1917년부터 시작된 일본 애니메이션은 일본 만화의 발달과 궤를 같이 한다.

 

 

 

 

 

일본에선 아니메(アニメ)라 불리는 애니메이션은 만화가들에겐 꼭 들러야 하는 필수코스란 생각이 들었다. 아이들에게 꿈과 상상력을 심어줄 수 있는 곳이란 생각도 들어 우리 나라에도 하나쯤 있었으면 하는 바램이 생겼다. 미술관 외관도 재미있게 꾸며 놓아 그 자체가 하나의 볼거리였다. 짝꿍의 손을 잡고 소풍 온 유치원생들이 많았던 이유도 그런 이유 때문이리라.

 

 

 

 

 

 

점심은 회전초밥집에서 해결하기로 하고 길거리에서 눈에 띄는 곳을 찾아 들어갔다. 아무래도 초밥의 본고장이라 그런지 한국에 먹던 초밥에 비해 한결 밥알이 살아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오후엔 동경 도심의 신주쿠(新宿)를 돌아 다녔다. 동경의 번화가답게 사람들로 시끌법적했다. 일본 등산용품 브랜드인 몽벨 전문점도 들어가 보았고 대형 서점에도 들러 만화 코너를 중심으로 시간을 보냈다.

 

 

 

 

 

나를 제외한 나머지 일행들은 화실에 근무하는 사람들이라 일본 만화에 관심이 많았다. 서점의 만화 코너는 그들에게 아주 좋은 공부방이었다. 만화가 일본 문화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얼마나 큰지를 이 서점에서도 알 수가 있었다. 허 화백께선 뭔가를 열심히 수첩에 적고 있었다. 평소에도 메모 습관이 철저한 양반이다. 문득 몇 년 전, 지리산 뱀사골 산장에서 주무시다가 무슨 영감이 떠올랐다며 새벽 3시에 일어나 랜턴 불빛 아래서 메모를 하시던 모습이 떠올랐다.

 

 

저녁은 일본의 한 출판사에서 우리 모두를 초청했다. 허 화백의 만화 <식객>을 일본어판으로 출판하고 싶다고 허 화백에게 제안을 넣은 모양이었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식객에게 동경 최고 맛집의 음식을 소개하겠단 취지로 고른 음식점인 모양이다. 투계 요리로 꽤나 유명한 닌교초(人形町)의 타마히데(玉ひで)가 바로 그곳이었다. 1760년부터 영업을 했다는 간판을 보곤 이거 장난이 아니겠다 싶었다. 250년의 역사가 묻어있는 음식이라니 공연히 주눅이 드는 느낌이었다.    

 

다다미로 된 방으로 안내돼 ㄷ자로 배열해 놓은 상에 책상다리를 하고 앉았다. 기모노를 입은 나카이상들이 요리를 들여와 놓기도 하고 상 위에서 직접 끓이기도 한다. 모든 요리는 싸움닭인 투계의 각 부위를 이용해 만들었다. 구이나 전골을 비롯해 모두 7~8가지의 요리가 나온 것으로 기억한다. 하지만 유감스럽게도 이 특이한 요리의 이름을 묻지 못했다. 그냥 나오는 족족 어느 부위인지도 신경쓰지 않고 열심히 먹어주었다. 이 투계 요리가 예전엔 스모 선수들의 건강식으로 각광을 받았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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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보리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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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모니카 2013.02.13 05:1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우리와 비슷하면서도 어딘가 다른 나라, 친숙하면서도 낯선 느낌이 드는 것은 당연한 것이겠지요.

  2. 보리올 2013.02.13 08:0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일본 여행도 흥미롭더군요. 맛난 음식도 많고. 이웃나라긴 하지만 우리완 다른 구석이 의외로 많은 나라입디다.

 

우리 나라를 대표하는 만화가 허영만 화백은 매년 문하생들을 데리고 동경을 찾는다. 일본 만화계의 동향도 살피고 문하생들에게 견문을 넓힐 기회를 주기 위해서다. 우연히 고국에 들어갔다가 허 화백께서 경비를 내주어 그 여행에 동참을 하게 되었다. 2007 1 18일부터 1 20일까지 2 3일에 걸친 짧은 동경 문화 체험이었지만, 대한민국의 식객과 함께 하는 여행이라서 일본 음식의 진수를 즐길 수 있었던 의미있는 여행이었다.

 

 

동경은 그리 낯선 도시는 아니었지만 그렇다고 속속들이 잘 안다고는 말할 수 없는 곳이다. 워낙 넓고 큰 도시라서 동경은 이렇다, 저렇다 한 마디로 속단하기는 어렵단 말이다. 이번 여행은 그런 의미에서 일본을 잘 아는 허 화백을 따라 나서기를 정말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더구나 나에겐 좀 생소한 분야인 만화음식이란 두 주제에 여행의 초점이 맞춰져 있어서 새롭게 배우는 내용도 많았다. 

 

나리타 공항에는 허 화백의 오랜 일본인 친구인 사카이다니씨 부부가 우리를 마중 나와 있었다. 우리 한국 사람의 정과 의리를 무척 좋아하는 분으로 나도 전에 몇 번 만난 적이 있었다. 일본 합작회사와의 업무 때문에 일본에 체류하는 경우가 많은 한 선배의 동경 숙소에 짐을 풀었다. 침대가 배정되지 않은 사람들은 마루 바닥에 침낭을 깔고 자기로 했다.

 

 

 

 

저녁은 일본의 전통 음식을 소개할 요량으로 사카이다니 씨가 미리 예약을 해놓았다. 요코아미(橫綱)에 있는 캇포우 요시바(割蒸 吉葉)라는 곳이었는데, 목조건물에 하얀 색을 칠해 깔끔하고 기품이 있어 보였다. 캇포우는 음식점이란 일본 옛말이란다. 특이하게도 식당 한 가운데 씨름판을 만들어 놓았다. 처음엔 스모 시합이라도 하는 줄 알았는데, 스모 선수를 소개하는 예식 등 간단한 공연만 보여주었다.

 

 

 

 

 

 

음식은 우리나라 해물 전골과 비슷해 보였다. 생선, 새우, 조개 등이 들어갔고 그 외에 버섯, 야채가 추가된 것이었다. 우리 입맛에 맞아 먹기에 부담은 없었다. 하지만 아주 맛있었다고 이야기하기는 좀 어려울 것 같다. 단지 여기 들어가는 해물은 츠키지(築地) 어시장에서 당일로 공수해 온다는 점에 후한 점수를 주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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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보리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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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청년한의사 2013.01.29 09:1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허영만 화백과 함께라니 멋진 여행을 하실 수 있겠네요 ㅎ

  2. 보리올 2013.01.29 09:2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세상사에 관심도 많으시고 아는 것도 많으셔서 함께 있으면 공부를 많이 하게 됩니다. 함께 여행하기에 최고의 동행이 아닌가 싶습니다. 여행은 어딜 가느냐의 문제가 아니라 누구랑 가느냐가 훨씬 더 중요하거든요.

  3. 이해인 2013.01.29 16:5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웃나라 일본을 한번도 다녀올 기회가 없었던지라, 정말 꼭 가보고 싶은 곳 중 하나인 도쿄! 그래도 제 2외국어로는 일본어와 스페인어를 배웠는데, 스페인어와는 다르게 사전없이 웬지 의사소통이 잘 이루어 질것만 같은 그런 좋은 느낌이 있어서 그런지 꼭 꼭 가서 몸소 느껴보고싶은 도시 중 하나에요.

  4. 보리올 2013.01.29 21:0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예전에 함께 공부했던 일본 친구들과는 아직도 연락을 하냐? 그냥 혼자 가면 여행이 쉽지 않을 것이고 그런 친구가 있어 도움을 받으면 재미있을 거야. 일본도 볼만한 것이 많지. 일본 음식도 신기한 게 많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