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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6.07.04 [남도여행] 여수
  2. 2014.12.12 [남도여행 ④] 화순 운주사 (4)

 

돌산도에 있는 향일암을 가기 위해 시내버스를 타고 돌산대교를 건넜다. 예전에 일출 사진 찍는다고 다녀간 곳인데 내 눈에는 크게 변한 것이 없어 보였다. 2009년에 일어난 화재로 대웅전과 종각이 소실돼 새로 건물을 지은 것이 변화라면 변화였다. 예전에 느꼈던 정감은 어디서도 찾아보기 힘들었다. 바위 사이로 낸 석문마저 사라졌더라면 입장료 낸 것이 무척 아까울 뻔 했다. 하긴 새로 지은 대웅전에다 유명 관광지로 변해 버린 향일암에서 옛 정취를 찾는다는 것 자체가 얼마나 허황된 일인가 싶었다. 일부러 시간을 내서 여길 찾은 것이 좀 후회가 되었다. 시내버스를 타고 여수로 나왔다. 이순신 광장 근처에 있는 식당을 찾아갔다. 현지인이 추천한 식당에서 서대회를 시켰는데 1인분은 팔지를 않는다고 해서 1인분 11,000원짜리를 15,000원 주는 것으로 합의를 보았다. 서대회의 새콤한 맛이 입맛을 자극했다. 숙소로 돌아와 배낭을 내려놓고는 야경을 보러 오동도로 향했다. 이곳 야경 또한 멋지다고 들었는데 내 눈에 들어오는 풍경은 너무나 밋밋했다. 방파제를 걸어 오동도로 들어가 음악에 맞춰 물줄기를 내뿜는 음악 분수를 보는 것으로 여수 여행을 모두 마쳤다.

 

여수에서 시내버스를 타고 돌산도의 끝자락에 자리잡은 향일암에 닿았다.

 

 

 

 

 

임포 마을의 버스정류장에서 향일암으로 오르며 관광객을 상대로 장사하는 가게들을 두루 둘러 보았다.

 

 

 

 

가파른 계단을 걸어 일주문을 지나 향일암에 닿았다. 새로 지은 대웅전은 화려한 단청을 뽐냈다.

 

 

 

바위 사이로 난 석문과 전각을 서로 연결하는 통로가 남아 있어 그나마 다행이었다.

 

 

 

현지인의 추천으로 찾아간 길손식당. 서대회 1인분은 팔지를 않아 돈을 더 내고 먹을 수밖에 없었지만 맛은 괜찮았다

 

 

 

 

밤에 산책을 나서 자산공원의 일출정과 오동도를 다녀왔다. 오동도엔 음악 분수가 설치돼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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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보리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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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불천탑(千佛千塔)의 운주사가 우리 남도여행의 마지막을 장식했다. 순천 송광사의 말사라 하지만 운주사는 석불과 석탑이 많은 사찰로 유명하다. 절 이름 또한 구름이 머무는 곳이라니 꽤나 낭만적이었다. 개인적으론 선암사에 비해 사람들이 많지 않아 마음이 놓였다. 입장료를 내고 일주문을 지나 절로 들어섰다. 일주문에 걸린 현판의 글씨가 독특해 내 눈길을 끌었다. 담장도 치지 않은 운주사의 소박함에 벌써부터 운주사가 좋아지기 시작했다. 얼마 걷지 않아 석탑과 석불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외지인에 대한 낯가림도 없이 바로 진면목을 보여주기로 작정한 모양이었다.

 

마치 한 가족이 해바라기를 하듯 돌부처들이 바위에 기대고 서서 우리를 맞았다. 석불의 얼굴이 제대로인 것이 거의 없었다. 좀 못생겼다고 하면 예의에 어긋난 것일까? 표정이 모두 제각각이었고 윤곽도 뚜렷하지 않았다. 그런데 그 희미한 얼굴에서 부처님의 온화한 기품을 느낄 수가 있었다. 친숙함, 정겨움까지 느꼈다면 내가 오버한 것은 아닐지 모르겠다. 석불은 수십 cm의 작은 것부터 높이가 12m에 이르는 것까지 다양했다. 운주사에는 현재 석탑 12기와 석불 70기가 남아있다고 한다. 내 딴에는 석탑, 석불이 많다 생각했는데 옛날에는 산등성이를 돌아가며 1,000개의 석탑과 1,000개의 석불이 세워져 있었다니 나머지는 도대체 어디로 사라졌다는 말인가.

 

대웅전을 둘러 보았다. 우선 크거나 휘황찬란하지 않아 좋았다. 분위기도 그리 엄숙하거나 위압적이지 않았다. 느낌이 아주 좋았다. 대웅전 뒤로 올라가 보았다. 여기저기 세워진 불탑과 석불을 지나 공사바위까지 올랐다. 공사바위는 운주사 뒷산 정상부에 자리잡고 있다. 여기에 오르면 운주사가 자리잡은 작은 계곡이 한 눈에 들어온다. 가을색으로 갈아입은 산자락과 고즈넉한 산사가 자아내는 분위기에 절로 눈이 즐거워졌다. 날씨도 맑게 개어 기분을 돋우었다. 단풍이 든 나뭇잎에 살포시 내려앉는 한 줌의 빛을 발견하는 즐거움도 쏠쏠했다.

 

마지막으로 운주사를 유명하게 만든 와불을 보러 갔다. 천불천탑의 마지막 불상이라고 부르는 돌부처가 땅 위에 누워 있었다. 길이 12m에 폭이 10m라니 규모도 꽤 컸다. 그런데 머리 쪽이 더 낮아 제대로 균형이 잡히진 않았다. 사람들은 이 와불을 부부 와불이라 부른다. 두 기의 불상이 나란히 누워있기 때문이다. 실제는 이 불상들은 와불이 아니라 미처 일으켜 세우지 못한 부처들이라고 한다. 이 불상이 세워졌더라면 운주사의 중심불이 되었을 지도 모른다. 세간에는 이 와불이 일어서면 세상이 바뀐다는 이야기가 돌고 있다고 한다. 내 생전에 이 불상이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새 세상을 맞이하는 모습을 볼 수 있을지 모르겠다.

 

 

 

 

 

 

 

 

 

 

 

 

 

 

 

 

 

 

 

Posted by 보리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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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justin 2015.01.10 04:0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천개의 석탑과 천개의 석불이 있었을적 절의 모습이 궁금해집니다. 저는 타임머신을 탈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면 미래가 아닌 아주 오랜 과거로 돌아가서 역사적 사실들을 하나하나 확인해보고 싶은 생각을 간혹 합니다.

    • 보리올 2015.01.10 06:4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운주사, 정말 정감이 가더구나. 꼭 다녀 오렴. 난 천불천탑이 존재했을 것이란 이야기는 믿지 않지만 우리에게 과거는 중요하지. 그래도 과거는 미래를 바라볼 때 더욱 가치가 있는 것 아니겠냐?

  2. 설록차 2015.04.12 05:5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수많은 석공의 땀과 정성,불심이 담겨 있으니 체온이 느껴지는듯 하겠어요..
    깊은 산 속에 자리해 자연스러운 모습이 많이 남아 있어 푸근해 보여요..

    기억에 남아 있는 가을 풍경은 이런 모습인데...그립습니다...

    • 보리올 2015.04.12 11:0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운주사는 느낌이 퍽이나 좋았습니다. 불사에만 몰두하는 다른 절과는 확연히 다르더군요. 우리 나라에도 이런 절이 있나 싶었습니다. 언제 한번 다녀오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