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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4.12.17 원주 서곡리 비박 (2)
  2. 2014.11.11 음성 비채길

 

동생 내외의 초청으로 우리 <침낭과 막걸리> 회원들이 원주에 모였다. 한 달에 한 차례씩 하는 비박 모임을 동생네 농가주택에서 하기로 한 것이다. 동생은 판부면 서곡저수지 옆에 있는 농가주택을 한 채 구입해 별장으로 쓰고 있었는데, 그것을 비박 장소로 선뜻 제공한 덕분이었다. 잔디가 깔린 마당이 넓어 텐트를 몇 동 칠 수 있었고, 야외 데크엔 대여섯 명 비박도 할 수 있었다. 우리 멤버 외에 네팔에서 온 앙 도르지의 아들 다와도 참석을 했다. 앙 도르지는 우리나라 산악계 인사들에게 많이 알려진 인물로 현재는 카트만두에서 빌라 에베레스트란 식당을 운영하고 있다. 다와는 한국어를 배우기 위해 부산과 서울에서 어학원을 다닐 계획이었다.

 

예정보다 일찍 사람들이 몰려오기 시작했다. 먼저 도착한 사람들끼리 전어회를 안주 삼아 원주 막걸리가 한 순배 돌았다. 원주에서 살아있는 전어를 살 수 있다니 놀랍기도 했다. 전어는 회로도 먹었지만 숯불에 노릇노릇 구워서 먹기도 했다. 삼겹살도 뒤를 이었다. 일행들이 속속 도착을 하자 사람들이 북적거리기 시작했다. 다들 취기가 오르기 전에 저수지나 좀 돌자고 했더니 몇 명만 따라 나선다. 어둠이 내려앉은 저수지를 천천히 한 바퀴 돌았다. 이 모임의 좌장인 허영만 화백이 늦게 도착을 했다. 여수에서 올라왔다고 했다. 본격적인 저녁이 시작되고 막걸리 타임도 다시 불이 붙었다. 주량이 서로 다르듯 취침 시간도 제각각 달랐다. 동생이 미리 준비한 원주 막걸리가 동이 나고 멤버들이 들고 온 술도 떨어져 밤늦게 막걸리를 추가로 사와야 했다.  

 

옆 텐트에서 들려오는 폭격기 소리에 일찍 잠을 깬 허 화백과 둘이서 저수지 산책을 나섰다. 모두들 잠든 시각에 새벽 산책을 나가니 술이 확 깨는 기분이었다. 어스름한 저수지에 비친 산자락이 제법 운치가 있었다. 아침을 먹고 용수골로 올라 백운산 숲길을 좀 걷기로 했다. 정상까지 가는 산행이 아니라 두세 시간 숲을 걷는 산책이었다. 녹음이 우거진 산길은 너무 평화로웠다. 시원한 공기를 맘껏 들이켰다. 물이 불어난 계류를 건널 때는 우리의 돌쇠 성선이가 물로 들어가 돌을 옮겨 다리를 만들고 손을 잡아줘 모두 무사히 건널 수 있었다. 임도를 따라 얼마를 걷다가 길바닥에 주저앉아 한참을 노닥거린 후에 하산에 나섰다. 다시 계류를 건너려다 뒤에 처진 사람들 기다리는 틈에 왈가닥 여성 대원 셋이 물로 뛰어들어 물장구를 친다. 어딜 가나 끼가 너무 많아 걱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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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보리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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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나이샤7 2014.12.17 22:5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회가 맛있어보이네요 ㅎ

 

노스페이스가 주관하는 다이나믹 하이킹 20148월 산행에 따라 나섰다. 이 행사를 이끄는 친구들이 대부분 내가 아는 후배들이라 그냥 따라 갈까 했는데 그래도 정식으로 신청을 하라고 해서 참가비 10,000원을 냈다. 그 돈으로 버스비와 식대에도 턱없이 부족할텐데 거기에 선물까지 한 아름 안겨주는 것이 아닌가. 잠실에서 모여 버스를 타고 음성으로 내려갔다. 행선지가 음성 비채길이었기 때문이다. 비워야 채울 수 있다는 의미에서 그런 이름을 지었다는데 이름 하나는 기막히게 잘 지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산행은 반기문 생가에서 시작했다. 산행에 대한 안내를 듣고 체조로 간단하게 몸을 풀었다. 산행 기점으로 이동하면서 반기문 생가와 반기문 기념관도 잠시 들러 보았다. 이런 벽촌에서 유엔 사무총장을 배출했다니 실로 커다란 자랑거리가 아닐 수 없다. 등산로 초입은 사람들이 많이 다니지 않은 탓에 풀이 무성했다. 5분 정도 걸어 능선으로 붙자, 산길이 좋아졌다. 보덕산이란 이름으로도 불리는 큰산(해발 509m)을 오르는 능선은 그리 길지는 않았지만 의외로 경사는 급했다. 1.2km의 거리에 고도 300m를 올린다 해서 처음엔 무척 쉽게 생각했는데, 날씨가 더워 땀을 뻘뻘 흘리며 급경사를 올라야 했다. 정상에는 정자가 세워져 있었다.

 

조망이 탁 트였다.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눈 아래 펼쳐진 음성 들녘을 내려다 보았다. 단체 사진을 찍고는 반대편 임도를 따라 하산을 하는데 이 코스가 제법 길었다. 산에서 내려와 마을을 지나고 시골길을 지나쳤다. 한가로운 시골 마을의 정경이 스쳐 지나간다. 이렇게 돌아나오면 전체 길이가 8.5km가 된다니 하루 산행으론 제격이다. 돌담울이란 마을을 지나는데 주민들이 수박이나 한 조각 들고 가라고 우리 모두를 초대하는 것이 아닌가.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먼 친척이 되는 분들이었다. 비채길을 찾아주어 고맙다는 인사까지 받았다. 아직도 시골엔 이렇게 인심이 살아있어 기분이 훈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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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보리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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