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그레브'에 해당되는 글 4건

  1. 2020.02.03 [크로아티아] 스플리트 ① (2)
  2. 2020.01.10 [크로아티아] 라스토케 (6)
  3. 2020.01.04 [크로아티아] 자그레브 ② (10)
  4. 2019.12.30 [크로아티아] 자그레브 ① (4)

 

 

 애초 스플리트(Split)에서 하루를 묵을 생각은 없었다. 크로아티아에선 꽤 유명한 관광지라지만 바쁜 일정 때문에 그냥 지나치려고 했다. 하지만 두브로브니크에서 차를 운전해 올라오면서 어디서 하루를 묵을까 고민하다가 스플리트가 로마 시대에 건설된 도시란 것과 1979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곳이란 것을 알고는 마음을 바꿨다. 아드리아해에 면한 인구 22만 명의 스플리트는 크로아티아에선 자그레브 다음으로 큰 도시였다. 도시가 세워진 것은 기원전 그리스 시대로 올라가지만 로마황제였던 디오클레티아누스가 305년 퇴임한 후에 머물 궁전을 스플리트에 지으면서 본격적으로 발전을 하게 되었다.

 

디오클레티아누스가 퇴임 후 11년을 살았던 궁전부터 찾았다. 궁전 안뜰이었다는 열주 광장엔 아직도 대리석 기둥이 남아 있었다. 사람들로 붐볐고 로마 병정 차림의 젊은이 두 명이 관광객들과 함께 사진을 찍고는 팁을 요구하곤 했다. 로마 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궁전이라 여기저기 무너진 곳도 많았고 외관도 꽤 퇴락해 보였다. 7세기에 슬라브족이 몰려와 궁전 여기저기에 집을 짓고 살았기 때문에 궁전이란 공간이 따로 보존되지 않고 주민들의 주거 공간과 경계가 없었다. 솔직히 궁전 같은 냄새를 풍기지 않았다. 열주 광장 옆에 있는 성 도미니우스 대성당으로 들어갔다. 하늘로 치솟은 종탑이 인상적이었다. 아이러니하게도 이 성당은 애초 황제의 유해를 보존하기 위한 영묘로 지어졌다고 한다. 황제 재임시 카톨릭을 박해했던 적이 있어 8세기인가 후세 사람들이 이 공간을 성당으로 바꾸곤 황제 유해는 어딘가에 버렸다고 한다. 영묘로 지어서 그런지 일반적인 성당 구조완 많이 달랐다. 무릎이 좋지 않아 첨탑으론 오르지 않았다.

 

 

 

 남문을 통해 궁전으로 들어서면 지하 궁전 입구와 기념품 가게들이 나타난다.

 

 

대리석 기둥이 몇 개 남아 있어 열주 광장이라 부르는 공간엔 사람들이 많았고 로마 병정 복장을 한 사람도 있었다.

 

 

온전한 모습을 한 궁전은 어디에도 없었다. 여기저기 허물어진 곳이 많아 시간이 상당히 흘렀음을 말해준다.

 

 

 

 

 

 

성 도미니우스 대성당은 황제의 영묘로 지었다가 후세에 성당으로 바뀐 역사를 가지고 있다.

 

시타델이라 불리는 성곽 초소가 아직도 남아 있었다.

 

 

 

과거 황제 알현실이었다는 공간은 천장이 뻥 뚫려 있는 채로 남아 있었다.

 

 

황제 알현실로 알려진 곳은 소리 울림이 좋아 종종 클라파(Klapa)라 불리는아카펠라 공연이 열린다고 한다.

운이 좋게도 우리는 남성 오중창을 감상할 기회를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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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건축창고 2020.02.03 10:2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우와 건축이 정말 멋지네요 ^^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자그레브에서 플리트비체 호수 국립공원(Plitvice Lakes National Park)으로 가는 길에 풍광이 좋은 라스토케(Lastoke) 마을이 있다고 해서 찾아갔다. 라스토케는 맑은 계류가 여기저기 조그만 폭포를 만들어 놓은 곳에 옹기종기 가옥이 들어선 마을로 100여 명이 모여 산다. 독특한 지형을 살려 관광지가 되었으나 내 눈에는 그리 대단해 보이진 않았다. 난 시청한 적이 없지만 꽃보다 누나TV 프로그램에 소개되어 우리 나라에 유독 인기가 높은 것 같았다. 관광버스로 여길 찾은 사람들 대부분이 한국인들이었기 때문이다. 조용한 마을에 관광객이 몰려들어 정적을 깨는 것 같아 발걸음이 좀 조심스러웠다. 물길을 따라 늘어선 집들과 폭포 옆에 세워진 물레방아까지 둘러보았지만 솔직히 볼거리가 그리 많진 않았다. 다른 곳을 가는 길에 들렀기 망정이지, 여기만 보러 왔더라면 실망이 클 뻔했다. 한 시간 조금 넘게 마을에 머물다가 차에 올랐다.

 

라스토케 마을 입구에 세워져 있는 안내 지도

 

 

 

 

 

 

 

 

 

 

 

 

 

 

 

 

계류가 폭포를 만들고 그 옆에 집을 지어 놓아 마을 전체가 무척 평화스러워 보였다.

 

 

물레방아를 이용해 곡식을 빻는 방앗간도 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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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찐 여행자☆ 2020.01.10 07:2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말 평화스럽고 아름다운 마을이네요!^^

  2. 세싹세싹 2020.01.10 11:5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마을이 참 예쁘네요~정말 초록초록 나무도 많고~
    저기 있으면 저절로 힐링될 것 같아요^^
    예쁜 풍경들 잘 보고 갑니다~

  3. 0F 2020.01.10 13:0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동화 속 풍경 같네요ㅎㅎ 사진 잘 보고 갑니다!

 

카페 거리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곤 성 마르카 성당(Crkva sv. Marka)이 있는 그라데치(Gradec) 언덕으로 향했다. 경사를 오르던 도중에 스톤 게이트를 만났다. 그라데치 지역에 있는 어퍼 타운으로 들어서는 옛 관문 역할을 했던 곳이다. 1731531일에 발생한 대화재로 그라데치에 있던 대부분 주택이 불타고 스톤 게이트 역시 화마에 휩싸였으나, 그 안에 있던 성모마리아 그림만 불에 타지 않고 살아남았다고 한다. 이 기적 같은 이야기 덕분에 스톤 게이트는 성지가 되었고, 그 옆에 조그만 예배당이 생겨났다. 기적의 힘을 믿는 사람들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한국과 중국에서 온 단체 관광객들이 밀려들어 소란스러운 가운데도 예배당에선 간절하게 기도하는 사람들이 있었다.

 

자그레브의 랜드마크에 해당하는 성 마르카 성당은 소문대로 지붕 장식이 멋졌다. 성당 지붕이란 공간을 자그레브와 크로아티아 문장으로 화려하게 모자이크한 아이디어가 돋보였다. 여기도 워낙 유명한 관광지라 단체 관광객들이 와르르 몰려왔다가 사진을 몇 장 찍고는 썰물처럼 사라졌다. 한국어로 설명하는 그룹도 많았다. 성당 안으로 들어가고 싶었으나 문을 열지 않았다. 푸니쿨라를 타고 오를 수도 있는 로트르슈차크 탑(Lotrščak Tower)으로 이동했다. 탑으로 오르지는 않고 그 앞에 있는 전망대에서 자그레브 도심을 조망하는 것으로 대신했다. 다른 쪽에 있던 전망대에서도 붉은 지붕을 뚫고 하늘로 치솟은 대성당 첨탑이 빤히 보였다. 숙소로 돌아오는 길에 차도와 골목길을 걸으며 자그레브 도심을 음미하는 시간도 가졌다. 자그레브도 유럽의 여느 도시처럼 스트리트 아트에 대한 투자가 꽤 많았다.

 

 

 대화재에서도 기적적으로 살아남은 스톤 게이트의 성모마리아 그림은 그 이후 자그레브의 명물이 되었다.

 

완만한 언덕길을 올라 그라데치로 오르면 어퍼 타운이 나온다.

 

 

지붕을 아름다운 모자이크로 장식한 성 마르카 성당은 대성당과 더불어 자그레브의 대표적인 관광지다.

 

 

푸니쿨라가 올라오는 로트르슈차크 타워 앞에 있는 전망대에서 자그레브 도심을 조망할 수 있었다.

 

 

그라데치의 다른 전망대에서 바라본 대성당의 첨탑

 

 

 

자그레브 도처에서 스트리트 아트와 그래피티가 눈에 띄어 도심을 격조있게 만들고 있었다.

 

 

자그레브 도심에서 만난 스테판 라디치 동상(Stjepan Radic Statue).

1928년 의회에서 저격을 받아 사망한 크로아티아의 유명 정치인이다.

 

 2018년 러시아 월드컵에서 준우승한 크로아티아의 축구 열기를 보여주는 대진표가 아직도 도심에 남아 있다.

 

 

반 옐로치치 광장에 세워진 옐로치치 동상에 서서히 어둠이 깔리고 있었다.

 

 

 

석양 무렵의 풍경을 보기 위해 다시 그라데치 언덕으로 올랐다.

 

 

카페 거리에 있는 스리랑카식 치킨 카레로 저녁을 해결했다. 한국을 포함한 젊은이들에게 많이 알려진 맛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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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세싹세싹 2020.01.04 10:1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와 역시 거리가 참 멋지네요~그리피티 아트도 넘 멋있어요~
    스리랑카식 치킨 카레는 어떠셨나요?^^ 맛있어 보이네요~!

    • 보리올 2020.01.04 17:1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자그레브의 스트리트 아트, 그래피티가 저에겐 퍽 인상적이었습니다. 그럴 줄 알았으면 스트리트 아트를 둘러보는데 하루를 쓸 걸 그랬나 싶었습니다. 치킨 카레 맛은 괜찮았는데 다른 음식에 비해 좀 비싼 편이더군요.

  2. ☆찐 여행자☆ 2020.01.04 17:1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가장 크로아티아 다운 건물이 아닐까 싶어요 하야빨강체크무늬!!

    • 보리올 2020.01.04 17:1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맞습니다. 크로아티아 축구대표팀의 유니폼 또한 빨강색과 흰색으로 모자이크한 모양이 많죠. 그 무늬에 어떤 역사가 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3. 따뜻한일상 & 독서 , 여행과 사진찍는 삶 :) 2020.01.04 20:0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유럽특유의 여유로움과 운치가 가득 느껴지네요
    크로아티아를 지인이 너무 좋다며 추천했던 기억이 납니다 ㅎㅎㅎㅎ
    다른건 몰라도 크로아티아의 전경이 너무 예쁘다며 말이죠
    대성당의 타일무늬 지붕이 아주 인상적이네요^^

    • 보리올 2020.01.06 05:4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크로아티아는 정말 매력적인 나라입니다. 특히 두보르브니크는 평생 한 번은 가보아야할 장소죠. 언제 시간 내서 꼭 들러보세요.

  4. 소화제를 소환하라 2020.01.05 17:4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크로아티아 여행을 가보고 싶어
    구경하던 중인데
    많은 도움 될 것 같아요.
    꼼꼼히 살펴볼께요 :)

  5. 해인 2020.01.25 19:1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성 마르카 성당의 지붕이 정말 인상적이네요. 마치 자수를 놓은 듯 합니다. 저도 곧 직접 보러 갈 생각하니 기분이 다 좋아져요! 모드리치 유니폼 입고 돌아다닐거에요 :)

    • 보리올 2020.01.26 06:4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또 비싼 옷을 사려고? 그러다가 축구 유니폼 수집을 하겠다. 성 마르카 성당은 자그레브의 대표적 관광지라 자그레브 방문하는 사람은 100% 간다고 봐도 좋을 듯.

 

국경을 넘어 크로아티아(Croatia)의 수도 자그레브(Zagreb)로 건너왔다. 크로아티아는 EU 회원국이지만 쉥겐조약에 가입하지 않은 까닭에 따로 입국 심사를 받아야 했다. 화폐도 유로가 아닌 쿠나(kuna)를 쓴다. 국경에서 입국 심사를 마치자 바로 톨게이트가 나와 통행료를 받았다. 미처 쿠나를 준비하지 못해 2유로를 줬더니 징수원이 잔돈이 없다는 핑계로 1유로를 꿀꺽했다. 반 옐라치치 광장(Ban Jelacic Square) 인근에 숙소를 잡고 광장으로 나갔다. 인구 82만 명의 자그레브는 본래 크지도 않지만 도심에만 머물러서 더욱 그런 느낌이 들었다. 그나마 고풍스러운 건물들로 둘러싸인 옐라치치 광장이 자그레브에선 가장 번화한 곳이었다. 1848년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의 침입을 물리친 옐라치치 동상이 광장 가운데를 차지하고 있었다. 광장 한 켠엔 돌라치(Dolac) 노천시장이 들어서 꽃과 과일을 파는 노점들을 둘러보았다. 광장 주변은 자그레브 중심부답게 사람들로 꽤나 붐볐다.

 

옐라치치 광장 오른쪽으로 조금 오르면 주교좌 성당인 자그레브 대성당이 나온다. 성 스테판 성당으로도 불린다. 가장 고액권인 1,000쿠나 지폐 뒷면에 등장한다고 하는데 직접 확인은 못 했다. 108m 높이의 고딕 양식 첨탑을 밑에서 올려다봤더니 그 위엄이 대단했다. 첨탑 하나는 수리 중이라 온전한 모습을 볼 수는 없었음에도 말이다. 성당 안으로 들어가보았다. 13세기에 그렸다는 프레스코화와 스테인드글라스가 눈에 들어왔지만 그리 화려하다는 느낌은 들지 않았다. 그래서 더 마음에 들었다. 대성당에서 멀지 않은 트칼치체바(Tkalčićeva) 거리를 찾았다. 카페 거리라 불리는 곳으로 레스토랑이나 펍, 카페가 즐비하다. 그 길이가 500m쯤 되는데 어느 곳이나 사람들이 많았다. 1994년부터 맥주를 직접 생산해 서빙한다는 피브니카 말리 메도(Pivnica Mali Medo)란 식당을 들어가 시원한 맥주로 갈증부터 풀었다.

 

 

 

 

 

자그레브 중심부에 해당하는 반 옐라치치 광장은 유럽 어느 도시의 광장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었다.

 

자그레브 시내를 운행하는 트램은 대부분 반 옐라치치 광장을 지난다.

 

광장 한 켠에서 열리는 돌라치 시장은 규모는 작았지만 자그레브가 자랑하는 콘텐츠로 자리매김한 것으로 보였다.

 

 

옐라치치 광장 오른쪽으로 돌아 대성당이 있는 캅톨 언덕으로 걸어 올랐다.

 

 

 

전형적인 고딕 양식을 보여주는 자그레브 대성당은 시내 어디서나 눈에 들어오는 두 개의 첨탑이 단연 압권이었다.

 

 

 

대성당 내부는 주교좌 성당임에도 간결함이 돋보이는 장식과 조각, 그림이 비치되어 있었다.

 

 

 

트칼치체바 거리는 먹고 마시며 즐기기 좋은 곳이라 밤낮으로 사람들이 많이 몰린다.

 

 

카페 거리에 있는 피브니카 말리 메도란 식당은 맥주를 직접 생산하는 맥주공장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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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세싹세싹 2019.12.30 10:3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와 자그레브 성당 규모가 엄청 나네요~광장의 모습이 왠지 정감이 가네요~작은 시장도 열린다고 하니 구경하기 좋을 것 같기도 하고요^^

    • 보리올 2019.12.30 19:3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반 옐라치치 광장에서 관광이나 쇼핑을 즐기며 하루를 보내도 좋을 것 같더군요. 그 주변에 모든 것이 결집되어 있다고나 할까요. 대성당도 가깝고요.

  2. 해인 2020.01.25 19:1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니 잔돈이 없다는 핑계로 1유로 꿀꺽한거.. 실화입니까.. 진짜 막무가내네요^^ 쿠나로 환전이라도 해서 돌려줘야되는거 아닙니까??? 역시... 관광객들이 많은 나라들이 그런가봐요. 막ㄴ ㅏ가네요 ㅎㅎ 1유로지만.. 그래도 1유로인걸요?

    • 보리올 2020.01.26 06:3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내 말이 그 말이지. 1유로가 7쿠나니까 2유로 동전을 줬으면 7쿠나를 돌려주면 되는데 그냥 꿀꺽하더라. 살짝 미안하다는 듯이 웃으며 말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