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야바르만 7세'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16.05.24 [캄보디아] 시엠립 - 앙코르 톰 (2)
  2. 2016.05.23 [캄보디아] 시엠립 – 타프롬 사원 (2)

 

큰 도시란 의미를 가진 앙코르 톰(Angkor Thom)은 가로 3km, 세로 3km의 정방형도시로 크메르 왕국의 마지막 수도였다. 12세기에 이미 인구 70만 명을 가진 도시였다면 아마도 그 당시엔 세계에서 가장 큰 도시에 속했을 것이다. 도시는 수로와 성벽으로 둘러싸여 있는데, 외부와는 다섯 개의 문으로만 연결되어 있다. 앙코르 와트에 비해선 면적도 훨씬 넓었고 볼거리도 더 많았다. 앙코르 톰의 중심은 단연 바이욘(Bayon) 사원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바이욘을 먼저 둘러보고 바푸온(Baphuon) 사원을 지나 코끼리 테라스까지 걷는 것이 일반적인 코스지만 난 그 반대로 돌았다. 지난 번에 그렇게 돌았기 때문이었다. 코끼리 테라스는 왕이 군대를 사열하거나 전쟁에 나가는 출정식이 열렸던 장소였다. 코끼리 머리 석상뿐만 아니라 벽면은 갖가지 조각들로 가득했다. 바푸온 사원은 지난 번에 너무 힘들게 오르내렸던 곳이라 다시 가지는 않았다.

 

앙코르 톰 중앙에 위치한 바이욘 사원으로 갔다. 이 사원은 앙코르 유적 가운데에선 상당히 큰 불교사원에 속한다. 자야바르만 7(Jayavarman VII) 통치하던 12세기 말에서 13세기 초에 걸쳐 지어졌다고 한다. 앙코르 와트보다는 100여 년 뒤에 세워진 셈이다. 바이욘의 백미는 아무래도 크메르의 미소라 부르는 사면상이 아닐까 싶다. 20만 개가 넘는 돌을 쌓아 자야바르만 7세의 얼굴을 수없이 조각해 놓았는데, 돌 하나를 깍은 것이 아니라 여러 개의 돌을 깍아 서로 각을 맞췄으니 그 수고가 말도 아니었을 것이다. 후세 사람들은 자야바르만 7세가 사후에도 크메르 왕국을 지키겠다는 의지를 보였다고 생각한다. 사면상이 조각된 탑들이 늘어선 3층에 사람들이 유독 많았다. 각각 네 개의 미소상을 가진 54개의 석탑이 중앙성소를 바라보도록 세워졌다고 하는데 현재는 36개 석탑에 150개의 크메르 미소만 남아 있다.

 

앙코르 톰으로 들어서기 위해 다리를 건너 동문을 통과했다. 문 위에는 크메르의 미소라 불리는 사면상이 조각되어 있다.

 

손님을 싣고오는 툭툭이로 앙코르 톰은 분주했다. 대형버스는 들어올 수가 없어 아무래도 툭툭이가 대세를 이뤘다.

 

 

 

왕이 군대를 사열하거나 전쟁 출정식을 거행했다는 코끼리 테라스

 

중앙성소를 중심으로 세워진 탑들이 하늘로 솟아있는 바이욘 사원의 전경

 

 

바이욘 사원으로 드는 초입은 다른 유적지와 별반 다르지 않았다.

 

 

 

바이욘 사원의 진가는 누가 뭐래도 탑에 조각된 사면상의 은근한 미소에 있다고 본다.

 

바이욘 사원 중앙에 모셔져 있는 불상. 안으로 들어가려면 신발을 벗어야 했다.

 

타프롬과 마찬가지로 바이욘 사원도 폐허가 되긴 했지만 나무 뿌리에 의한 공격은 받지 않았다.

 

 

 

바이욘 사원 밖으로 나오니 사방이 트인 건물 안에 부처님이 모셔져 있었다.

스님도 있었고 불공 준비로 바쁜 보살도 여럿 보였다.

 

앙코르 유적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임을 알리는 비석이 바이욘 사원 밖에 세워져 있었다.

 

남쪽에 있는 좁은 문을 억지로 통과해 들어오려던 이 트럭 때문에 교통 체증이 생겼다.

 

남문 밖에 있는 다리 위엔 돌로 조각된 신상들이 늘어서 있었다. 새로 만들어 붙인 신상의 머리가 영 어색하기만 했다.

 

Posted by 보리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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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Justin 2016.06.15 17:1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크메르의 미소가 묘한 매력이 있네요. 옛날 캄보디아 왕들은 웃는 상이였나봅니다.

    • 보리올 2016.06.16 02:0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실제로 미소짓는 상을 조각하려 했는지는 잘 모르겠다만 얼굴 크기에 비해 입을 크게 하고 양쪽 입끝을 위로 치켜올려 웃는 얼굴을 만든 듯 하더구나.

 

 

며칠의 시차를 두고 앙코르 유적을 다시 찾았다. 지난 번과 다른 점이라면 툭툭이대신 자전거를 빌려 타고 다닌 것이다. 자전거는 하루에 2불을 받았다. 거칠긴 하지만 아스팔트가 깔려 있어 그리 힘든 것은 없었다. 그래도 뜨거운 날씨에 자전거 타기가 솔직히 쉽진 않았다. 한국인 관광객들이 툭툭이 10여 대에 나누어 타고 열을 지어 이동하는 모습도 보였다. 한번 다녀간 곳이라고 길이 낯설지는 않았다. 천천히 자전거를 몰아 제일 먼저 찾아간 곳은 타프롬 사원(Ta Prohm Temple). 자야바르만 7(Jayavarman VII)가 어머니의 극락왕생을 위해 1186년에 지었다고 한다. 한때는 엄청난 규모의 사원이었지만 지금은 거의 폐허 상태로 남아 있었다. 폐허의 주범은 바로 거대한 스펑(Spung) 나무와 반얀(Banyan) 나무였다. 하지만 여기서 안젤리나 졸리(Angelina Jolie)가 주연한 <툼 레이더>를 촬영했기 때문에 우리에겐 무척 눈에 익은 장소이기도 했다.

 

타프롬 입구부터 사람들이 꽤 많았다. 아까 툭툭이를 타고온 한국인들도 보였다. 앙코르 유적 가운데 나무 뿌리에 의해 가장 손상을 많이 받은 곳이 타프롬이다. 마치 거대한 아나콘다가 석조 건물을 칭칭 감고 있는 듯한 모습이 내게는 참으로 묘하게 보였다. 오랜 세월을 버텨온 유적이 나무 뿌리에 휘감겨 애처롭게 서있는 모습이 안타까웠지만 원래 자연의 힘을 거스릴 것은 아무 것도 없다는 평범한 이치를 보여주는 것 같았다. 오히려 그 나무 뿌리에서 강인한 생명력을 느낄 수 있었다. 최근에 일부 유적을 복원하곤 있지만 나무를 제거하고 석재를 다시 쌓을 경우 타프롬의 독특한 매력이 상실된다는 의견이 대두되어 복원작업이 더디게 진행된다. 그대로 둘 것인지, 아니면 나무를 베어내고 복원을 할 것인지 사이에서 쉽게 결정을 내리지 못하는 것이다. 그저 나무의 성장을 막기 위해 주사나 놓고 있다고 한다.

 

앙코르 유적을 관람하기 위해선 여기서 입장권을 사야 한다. 하루권은 20불이고 3일권은 40, 7일권은 60불을 받는다.

 

앙코르 유적지 초입을 알리는 표지석

 

한국인 단체 관광객이 10여 대의 툭툭이에 나눠타고 앙코르 유적지로 들어서고 있다.

 

 

타 프롬의 동쪽 문으로 들어서면 만나는 거목의 울퉁불퉁한 뿌리가 엄청난 생명력을 자랑한다.

 

 

 

 

사원 건물 어디에서나 굵은 나무 뿌리가 사원을 칭칭 감고 있었다. 타프롬 사원을 파괴하는 주범이다.

 

안젤리나 졸리가 주연한 <툼 레이더>란 영화에 나와 졸지에 졸리 나무라는 이름을 얻었다.

사람들이 사진을 찍기 위해 그 나무 앞에 줄을 서서 순번을 기다렸다.

 

 

 

 

심각하게 손상을 입은 사원 구석구석을 관광객들이 누비고 있다.

 

 

압살라 조각들이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사원 안에서 현지인이 관광객들을 상대로 팔찌를 팔고 있었다.

 

 

천진난만한 표정의 아이들이 관광객들에게 1달러를 달라고 손을 내밀곤 했다.

 

Posted by 보리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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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Justin 2016.06.12 08:4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는 태국에서 스쿠터를 정말 저렴하게 빌려서 탔는데 그것도 꽤 낭만이 있었습니다.

    • 보리올 2016.06.12 13:4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스쿠터로 여행하는 것도 좋지. 시엠립에선 스쿠터를 좀 비싸게 달라고 해서 자전거로 정했다. 언젠가 나도 스쿠터 타고 세상을 돌아다닐 날이 올지 어찌 알겠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