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 경관'에 해당되는 글 3건

  1. 2018.11.01 [베트남] 하롱베이 ② (4)
  2. 2018.10.29 [베트남] 하롱베이 ① (2)
  3. 2018.07.23 [호주 아웃백 ⑧] 킹스 캐니언-1 (2)




하롱베이는 하노이에서 동쪽으로 170km 떨어진 통킹 만(Gulf of Tonkin)에 위치하고 있다. 하롱(下龍)이란 말은 용이 내려왔다는 의미다. 중국이 바다로 베트남을 침공했을 때, 하늘에서 용이 내려와 구슬과 보석을 내뿜었고 그것이 바다 위에 점점이 섬으로 변했다는 전설이 내려온다. 하롱베이가 유명세를 떨치는 이유는 이 지역에 카르스트 지형의 섬들이 자그마치 1,969개나 산재해 있다는 것이다. 석회암이 풍화작용을 거쳐 형성된 카르스트 지형의 섬들이 만들어내는 기묘한 자연 경관이 무척 뛰어나다. 바다에서 마치 한 폭의 산수화를 보는 느낌이라고 할까. 그 때문에 1994년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되었다. 배는 파도조차 없는 잔잔한 수면을 미끄러지듯 나아간다. 상갑판에 마련된 안락의자에 앉아 눈 앞으로 다가오는 풍경에 시선을 주며 세상사를 잠시 잊을 수 있었다. 바다에 떠있는 섬들이 마치 산 속의 기암괴석처럼 다가왔지만, 날씨가 맑지 않은 것이 좀 흠이었다. 그럴 것이면 차라리 안개가 끼어 몽환적인 분위기를 연출해도 좋았을텐데 말이다.

 

우리 앞뒤로 속도를 달리해 달리는 배들이 많았다. 세 시간을 그렇게 달리니 차츰 지루함이 몰려왔다. 목적지가 가까워오는 것인지 여기저리 닻을 내린 배들이 눈에 들어오고, 바다에서 카약을 즐기는 사람들도 보였다. 보혼 섬(Bo Hon Island)에 있는 승솟 동굴(Hang Sung Sot)을 가기 위해 배에서 내렸다. 계단을 타고 동굴 입구까지 좀 올라야 했다. 공간이 넓은 동굴엔 천장에서 바닥까지 연결된 종유석이 꽤 많았다. 베트남에서 이보다 큰 동굴 몇 개를 본 적이 있어 그리 멋지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출구에 있는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바다 풍경이 오히려 더 좋았다. 투어에 포함된 카약을 타러 갔다. 한 시간의 여유를 준다. 사람들이 움직인 방향을 쫓아 섬 하나를 돌았더니 한 시간이 금세 지나갔다. 유람선으로 돌아와 저녁을 먹고 상갑판에 올라 다른 사람들과 어울려 수다를 떨었다. 밤바다엔 불을 밝힌 유람선들이 주변에 떠있을 뿐이다. 모처럼 맞은 고즈넉한 분위기를 맘껏 즐길 수 있었다.








바다를 미끄러지듯 달리는 유람선 위에서 기묘한 모습을 한 섬들을 감상하며 여유로운 시간을 보냈다.


 



카약을 타고 섬을 둘러보는 것도 하롱베이에서 즐길 수 있는 주요 액티비티 가운데 하나다.


승솟 동굴의 입구는 배에서 내려 계단을 타고 조금 올라야 했다.





승솟 동굴의 내부는 섬에 있는 동굴치고는 꽤 공간이 넓었다.


동굴을 나와 전망대에 서자, 탁 트인 하롱베이의 풍광이 한 폭의 수채화처럼 펼쳐진다.


하롱베이에 거주하는 한 주민이 나룻배에 물건을 싣고 유람선을 찾아다니며 행상을 하고 있다.


 


유람선에서 야경을 보면 낭만이 뚝뚝 떨어질 것이라 생각했는데 온통 어둠만 가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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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보리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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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글쓰는 엔지니어 2018.11.01 14:2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유람선을 타고 하롱베이를 돌면서 구경하는 건가요? ㅋㅋㅋㅋ 너무 재밋고 즐길거리도 많네요 ㅎㅎ

    • 보리올 2018.11.02 00:0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반갑습니다. 하롱베이야 자연 경관이 뛰어난 곳이죠. 헌데 몇 시간 계속 해서 보니까 좀 식상해지더군요. 그래도 한 번은 꼭 다녀오시길 권합니다.

  2. justin 2018.11.29 17:2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날씨가 아쉽습니다. 주로 배에서 시간을 보내야해서 아버지께 좀 갑갑해 하셨을 것 같습니다. 하롱베이 섬들은 바위를 타거나 암벽 등반하기에는 힘든 지형이겠죠?

    • 보리올 2018.11.30 00:2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갑판에서 바라보는 풍경에 변화가 없어서 약간 지루하긴 했지. 암벽 등반할 만한 곳도 있지 않겠냐. 그런 정보를 갖지 않아 큰 관심을 갖진 않았다.




베트남으로 건너와 그 동안 뒤로 미뤄두었던 하롱베이(Halong Bay)를 방문하게 되었다. 그것이 언제였는지 정확하게 기억나진 않지만 <인도차이나(Indochine)>란 프랑스 영화를 보고 거기에 나왔던 바다 풍경이 오랫동안 기억에 남았던 적이 있다. 나중에 확인한 바로는 그곳이 바로 하롱베이였다. 홀로 여행하던 도중에 예정에도 없던 베트남 행을 결심한 이유도 하롱베이를 보고 싶다는 마음이 꽤 작용했을 것이다. 하지만 하롱베이를 직접 내 눈으로 확인한 후에는 마음이 좀 바뀌었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관광지로 뛰어난 자연 경관을 지닌 곳임엔 틀림없지만, 내 마음을 설레게 하는 무언가가 없었다. 아무래도 바다보다는 산이 나와는 궁합이 맞는 모양이었다. 이제 다시 하롱베이를 찾을 일은 없을 것 같다. 그저 마음 속에 있던 버킷 리스트 하나를 지운 것에 만족한다.

 

하노이에 있는 여행사를 통해 유람선에서 하룻밤 묵는 크루즈 투어를 신청했다. 배에서 숙박을 하는 경우는 유람선의 등급에 따라 투어 비용이 차이가 많았다. 여행사 추천을 받아 중간 가격대에서 하나를 골랐다. 버스는 하노이 시내를 돌며 손님을 픽업해 하롱베이로 향했다. 중간에 휴식을 겸해 미술품과 공예품을 파는 매장에 들렀다. 장애인들이 직접 그림을 그리는 작업장도 둘러볼 수 있었다. 하롱베이 유람선 선착장에 닿았다. 베트남에서 가장 유명한 관광지답게 엄청난 인파로 붐볐고, 바다에도 수많은 배들이 손님을 기다리고 있었다. 한 눈을 팔다가 가이드를 놓치면 오도가도 못 할 판이라 신경이 쓰였다. 작은 도선을 이용해 사람들을 유람선으로 실어 날랐다. 선명이 안크 두엉(Ank Duong)인 유람선에 올랐다. 배에 올라 하루 묵을 방을 배정받곤 식당에 모여 점심을 먹었다. 하롱베이도 식후경 아니겠나.


 






하롱베리로 가는 도중에 잠시 들른 공예품 매장. 장애인이 그렸다는 그림이 주를 이뤘고 그 외에 공예품도 꽤 많았다.


이틀을 함께 보낸 일행 가운데 우리 나라 예비군복을 입은 친구가 있어 내 시선을 잡아 끌었다.


 



유명 관광지답게 세계에서 몰려든 사람들로 혼잡했던 하롱베이 유람선 선착장



조그만 도선에 올라 바다 위에 떠있는 유람선으로 향했다.


 





유람선에 올라 각자 방을 배정받고는 식당에 모여 점심 식사를 했다.


유람선이 시동을 걸고 본격적으로 하롱베이로 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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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보리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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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justin 2018.11.27 19:5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영화에서 봤던 풍경이었는데 그곳이 다름아닌 베트남의 하롱베이였군요! 듣던 것과는 다르게 큰 감흥을 받지는 않으신 것 같습니다

    • 보리올 2018.11.28 01:1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인도차이나에 나온 하롱베이는 실로 아름답기 짝이 없었는데 실제 내 눈으로 본 풍경은 그저 그렇더구나. 물론 특이한 풍경은 신기하긴 했지. 원래 유명한 곳을 가면 기대에 못 미치는 경우도 많은 법 아니냐.




새벽에 빗방울이 떨어져 스웨그를 들고 막사로 피신을 했다. 다시 잠을 청했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일어나야만 했다. 새벽 430분에 기상해 아침을 먹고 가이드를 따라 와타카 국립공원(Watarrka National Park)에 있는 킹스 캐니언으로 향했다. 가이드 뒤를 좇아 어두컴컴한 트레일로 들어섰다. 킹스 캐니언 림 워크(King Canyon Rim Walk)라고 부르는 6km 거리에 약 3시간이 걸리는 코스였다. 처음부터 제법 경사가 있는 오르막이 나왔다. 곧 숨이 차고 다리가 팽팽해졌다. 점점 고도를 높이더니 어느 덧 협곡 위로 올라섰다. 가이드가 절벽에서 최소 2m는 떨어지라고 경고를 준다. 공원의 규정이 엄한 것인지 가이드의 잔소리가 심했다. 해가 돋으면서 사위가 밝아졌고, 눈으로 들어오는 협곡과 바위 절벽에 대한 인상은 그리 대단해 보이지 않았다. 킹스 캐니언 림 워크는 절벽을 따라 협곡의 가장자리를 걷는 길이라 협곡 건너편으로 펼쳐진 돔 또는 타워 형태의 사암 덩어리와 칼로 자른 듯 매끈한 절벽을 볼 수 있었다. 크로스베딩 형태의 사암은 과거 이곳이 샌드듄(Sand Dune)였던 것을 말해주고 있었다.




어둠을 헤치고 오르막을 걷는데 동녘 하늘이 밝아 오기 시작했다.





아직 해가 떠오르진 않았지만 다양한 모습으로 침식된 붉은 사암이 눈에 들어왔다.






협곡 위의 절벽 가장자리를 따라 걸으며 협곡 주변 풍경을 감상했다.


협곡 건너편으로 펼쳐진 자연 경관







사암이 풍화된 모습이 다양하게 펼쳐졌다.


Posted by 보리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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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justin 2018.07.24 10:3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암석지대라 식물이 살아가기 힘들텐데 저렇게 군데군데 자생하는 나무들을 보면 자연의 생명력에 감탄할 뿐입니다! 역시 자연은 그냥 내버려둬야하는 것 같습니다

    • 보리올 2018.07.24 19:0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당연한 말씀! 저런 척박한 환경에서도 뿌리를 내리고 살아가는 나무들 덕분에 우리 인류가 살고 있는 것 아니겠냐? 식물이 만들어내는 산소가 없었다면 아마 인류도 없었을 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