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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4.08.29 중국 쯔보(湽博) ① (4)
  2. 2013.12.20 논산에서 자장면과 절밥을 먹다 (8)

 

패키지 여행으로 몇 차례 중국을 다녀왔을 뿐인데 어쩌다 보니 일로 중국을 다녀오게 되었다. 산동성(山東省)에 있는 쯔보란 곳으로 23일 출장을 가게된 것이다. 업무로 갔기 때문에 쯔보를 제대로 구경할 기회는 없었다. 음식을 먹으러 나가서 도심을 한 바퀴 돌아보며 눈에 들어오는 풍경을 사진으로 대충 찍은 것이 전부였다. 번갯불에 콩볶아 먹는 식의 여행이 바로 이런 것이리라. 그래도 쯔보란 도시에 내 족적은 남겼으니 여기에 간단히 소개하도록 한다. 사실 이 출장 전에도 당일로 쯔보를 다녀가긴 했었다. 그 때는 택시를 전세내 두 시간 정도 업체를 방문했기 때문에 더더욱 시간이 없었다.

 

칭다오(靑島)에서 비행기를 내려 쯔보까진 셔틀버스를 이용했다. 한 번 다녀갔다고 차창을 스치는 고속도로 풍경이 낯설지는 않았다. 스마일 호텔에 여장을 풀고 식사를 하러 나갔다. 도심 규모가 작지는 않았다. 쯔보는 중국 산동성에서 세 번째로 큰 도시라 한다. 다섯 개의 구와 세 개의 현이 합쳐져 쯔보를 형성하고 있는데, 인구는 450만 명이 넘는다 했다. 석탄 산지로 많이 알려져 있지만 쯔보는 중국을 대표하는 도자기 산지로도 유명하다. 춘추전국시대의 제나라 수도 또한 여기였다고 해서 깜짝 놀랐다. 제나라를 세운 강태공(姜太公)의 사당은 꼭 가보고 싶었는데 다음 기회로 미뤘다. 날씨는 무더웠고 도시를 가득 메운 스모그 때문에 눈이 몹시 따가웠다. 목에선 가래가 끓는 것 같았다. 하지만 어쩌랴. 중국의 대부분 도시에서 피할 수 없는 현실인 것을. 지도를 대충 머릿속에 넣고 발 가는대로 걸었다.

 

 

 

 

 

 

쯔보를 가려면 칭다오공항을 이용해야 한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많이 이용하는 공항 중 하나다. 청사를 빠져 나오는데 오토바이를 끌고 실내를 가로지르는 한 여성을 보고 여기가 중국이구나 싶었다. 원래는 칭다오 시내로 나가 기차를 타려 했는데 쯔보까지 직통으로 가는 셔틀버스가 있다는 사실을 알고는 바로 표를 바꾸었다.

 

 

 

 

미니 버스 크기의 셔틀을 타고 쯔보로 향했다. 쉬지 않고 달려도 세 시간이 넘게 걸리는 거리였다. 한 번 지나간 길이라고 고속도로변 풍경이 그리 낯설지는 않았다.

 

 

 

미리 예약한 스마일 호텔에 도착했다. 금액이 저렴해서 시설이 형편없을 줄 알았는데 방은 의외로 깔끔했다. 이 정도면 비즈니스 호텔로는 훌륭한 편이었다.

 

 

 

 

 

호텔에서 그리 멀지 않은 먹자 골목으로 점심을 먹으러 나갔다. 조선 냉면이란 문구에 끌려 조그만 식당으로 들어섰다가 결국은 자장면을 시켰다. 주인장의 말 속에서 자장면이란 소리가 귀에 들어왔기 때문이다. 우리 자장면과는 많이 달랐지만 그래도 먹을만 했다. 가격은 7위안인가 받았다. 우리 나라 돈으로 1,200원 정도.후식으로 1위안을 주고 호떡처럼 생긴 빵을 하나 집었는데 맛이 밋밋해서 먹기가 쉽지 않았다.

 

Posted by 보리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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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설록차 2014.09.17 03:0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토바이 사진은 이상해서 꼼꼼히 보았는데 실내가 맞네요...
    하늘 거리 간판 .. 흔히 생각하는 중국의 모습 같습니다...

    • 보리올 2014.09.17 11:2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오토바이를 끌고 가는 곳이 바로 칭다오 국제공항 청사 안입니다. 저 장면을 보고 꽤 놀랐습니다. 공항 청사에서 오토바이를 타고 가지 않는 것만 해도 어디입니까.

  2. Justin 2014.09.24 14:0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옛날 제나라의 수도 임치가 쯔보였다는 것은 저도 몰랐습니다. 게다가 제가 좋아하는 중국 역사 인물 중 강태공과 제나라 시절 군사 손빈이 있던 곳이라니 꼭 한번 가봐야겠습니다.

    • 보리올 2014.09.24 19:3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언제 쯔보 같이 가면 강태공사엔 꼭 가보자꾸나. 난 강태공이 낚시꾼의 원조인 줄 알았더니 제나라를 세운 사람이라 해서 좀 놀랐다. 손자도 이 지방 출신이고. 인물들이 많았더구나.

 

 

히말라야로 안나푸르나 라운드 트레킹을 다녀온 분들과 조촐한 모임을 가졌다. 실상은 논산에 계시는 지현 스님께서 우리를 모두 논산으로 초대한 것이다. 저녁은 사찰 음식으로 준비한다고 해서 무조건 가겠다 했다. 하루를 함께 보낼 프로그램도 만들어 놓았다고 한다. 시내버스를 이용해 청주에서 조치원으로 가서는 논산행 기차를 탔다. 명색이 무궁화호였지만 예전의 완행 열차처럼 정차하는 역이 많았다. 비둘기호를 타고 전국을 일주했던 옛날이 그리워졌다. 세상은 점점 살기 편해지는데 반해 낭만과 감동은 점점 줄어드는 것 같아 입맛이 씁쓸하다. 차창 밖으로 스쳐 지나가는 시골 풍경은 여전했다. 가을걷이가 끝나고 누런 벌판만 쓸쓸히 남아 있었다. 그래도 좋았다. 여긴 내가 그리던 고국의 산하가 아닌가.

 

 

트레킹을 함께 했던 분들이 속속 도착했다. 차를 타고 상월면에 있는 자장면 집으로 향했다. 이라곤 서너 채가 전부인 조그만 동네에 있는 동금성이란 중국 음식점이었다. 이렇게 허름한 식당이 맛집으로 소문나서 멀리서도 사람들이 찾아온다고 한다. 그러고 보니 오래 전에 누군가가 이 식당을 추천했던 기억이 난다. 해물 볶음 자장을 시켰다. 맛도 좋고 양도 푸짐해 고마운 마음으로 먹었다. 소화를 시킬 겸해서 인근에 있는 명재 고택에 먼저 들렀다가 노성산에 오르기로 했다. 명재는 조선 숙종 때 학자였던 윤증 선생의 호다. 안채와 사랑채, 사당 등은 충청도 양반 가옥의 멋을 보여주고 있었다. 나에겐 장독대가 아주 인상적이었다.

 

 

 

 

 

 

해발 348m의 노성산을 오르기 위해 산행을 시작했다. 산행이라기보다는 산책이라 부르는 것이 맞을 것 같았다. 길 위에 황금색 솔잎이 떨어져 있어 가을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오솔길을 따라 천천히 걸었다. 일행들은 무슨 화제가 그리 많은지 재잘재잘 이야기가 끊이질 않는다. 노성산 정상에는 정자가 세워져 있어 땀 식히기엔 제격이었다. 동쪽으로 계룡산 봉우리들이 보였다. 군사시설이 있어 출입이 통제되는 천황봉도 희미하게 보였다. 저녁은 절밥으로 공양을 들었다. 야채와 나물 반찬으로 가득한 저녁상이 차려졌다. 우리 손님상에는 싱싱한 굴 한 접시가 따로 올라왔다. 깔끔한 절밥으로 모처럼 입맛을 돋우었다. 특별한 대접을 받은 소중한 하루였다.

 

 

 

 

 

 

 

  

Posted by 보리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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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ㅋㅋ 2013.12.20 14:2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옛날짜장은 순수한 볶음짜장인데 저건 물짜장이네요

  2. 보리올 2013.12.20 15:0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니, 물자장이라니요? 솔직히 물자장이란 말은 처음 들어 봅니다. 그런 메뉴도 있나요? 전 저것이 볶음자장으로 알고 있었는데요.

  3. 아우라마스터 2013.12.21 11:5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맛있는 짜장면이!!ㅋㅋㅋㅋ

  4. 보리올 2013.12.22 03:5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엄청 짦은 댓글이지만 그래도 고맙습니다, 자장면 잘 하는 집이야 많지 않습니까. 얼른 한 그릇 드시고 오시지요.

  5. 설록차 2013.12.22 04:3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나푸르나에 비하면 동네 마실 수준이지만 힘든 일을 함께 한 동료를 만나는 기쁨은 더 컸으리라 생각합니다... 글과 사진을 읽는 저도 몸에 힘들어 갔는데요...ㅎㅎ 이야기 거리가 얼마나 많았겠어요...^^

  6. 보리올 2013.12.22 06:5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어려운 일을 함께 하고 나면 그 뒷담화가 무궁무진합니다. 특히 여자분들이 많으면 이야기가 훤씬 많아지지요. 기분좋은 수다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