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커 산(Mt. Baker)에서 우리에게 가장 인기있는 코스는 단연 타미간 리지 트레일(Ptarmigan Ridge Trail)이다. 벌써 여러 번 이곳을 다녀갔지만 그래도 매번 다시 찾게 된다. 늘 새로운 감동을 주는 곳이라 여름철이면 최소 한두 번은 꼭 산행 코스에 넣곤 했다. 아티스트 포인트에서 산행을 시작했다. 구름이 조금 있었지만 푸른 하늘을 모두 가리진 못했다. 산행하기엔 너무나 좋은 날씨였다. 초등학생으로 보이는 아이들이 교사의 인솔 하에 산행에 나섰다. 난 이런 교육환경이 왜 그리 부러운지 모르겠다.

 

베이커는 여전히 위풍당당했다. 한 점 흐트러짐이 없는 영산임이 분명하다. 난 솔직히 베이커의 매력에 흠뻑 빠져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거기에 하얀 빙하 사이로 검은 속살을 드러낸 셕샌의 위용도 한 몫을 한다. 우리가 지나는 산기슭에는 잔설이 많이 남아 있었다. 산길에도 눈이 녹지 않아 눈을 밟는 구간도 있었다. 이러다가 여름이 다 지나도록 녹지 않을 것 같았다. 콜맨 피너클을 지나 암릉까지 걸었다. 베이커를 감싸고 있는 빙하를 지천에서 올려다 볼 수 있었다. 하산길에 십여 마리의 산양도 볼 수 있었다. 녀석들은 우리에게 눈길 한번 주지 않고 한가롭게 풀을 뜯고 있었다. 다른 곳에선 쉽게 볼 수 없는 산양을 여기선 이리 쉽게 볼 수 있다니 이 또한 베이커의 매력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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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사는 도시에서 가까운 산이라 밴쿠버 인근에 있는 산 중에선 가장 정감이 간다. 그래서 무슨 일이 있어도 1년에 한 번씩은 이 산을 찾자고 마음을 먹은 적도 있었다. 골든 이어스 산은 해발 1,706m 그리 높지는 않지만, 쿠버 지역에 있는 산 가운데 그 형상이 특이해 눈에 명산 중 하나다. 이 산을 오르려면 왕복 24km 11시간은 잡아야 한다. 하루 종일 걸리는 꽤나 힘든 산행 코스인 것이다. 우리도 건각 네 명으로 작은 팀을 이뤄 정상 공격에 나섰다.  

 

처음엔 웨스트 캐니언 트레일(West Canyon Trail) 따라 걷는다. 숲길을 지루하게 걷다가 파노라마 리지(Panorama Ridge) 오르면 시야가 탁 트이며 엄청난 풍경을 마주치게 된다. 파노라마 리지에서 골든 이어스 정상까지는 한 시간 이상을 올라야 한다. 그만 대피소를 지나 가파른 바윗길을 만났다. 아직도 녹지 않은 잔설 위를 걷기도 했다. 땀깨나 흘리고 나서야 골든 이어스 정상에 설 수 있었다. 시원한 바람을 온몸으로 맞으며 멋진 조망에 갈 길을 잊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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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설록차 2014.06.27 04:4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게시판이나 아찔 사다리가 눈에 익어서 마치 제가 다녀온 듯한 착각을 ~ 착각은 자유 아닙니까..ㅎㅎ

 

포트 코퀴틀람(Port Coquitlam) 동편에 위치한 파인콘 버크(Pinecone Burke) 주립공원 안에 숨어있는 호수까지 가는 산행이다. 산행 기점은 미네카다(Minnekhada) 공원 입구를 지나 3.5km를 더 들어가야 한다. 산행을 시작해 처음 5분은 벌목도로를 따라 오르다가 곧 오른쪽으로 꺽어 숲으로 들어선다. 처음엔 성기게 자란 잡목 지대를 걷는데 이 구간은 의외로 경사가 심해 숨이 턱턱 막힌다. 한 시간 정도 지나야 경사가 완만해지면서 시더(Cedar), 헴록(Hemlock) 등의 고목이 무성한 숲길로 들어선다. 시야도 별로 트이지 않는다.

 

호수가 가까워지면 바닥이 질퍽하고 미끄럽기 짝이 없다. 봄철 눈이 녹는 시기엔 더욱 그렇다. 우리가 먼로 호수를 찾았을 때가 5월이었는데도 산 중턱부터 잔설이 많아 진흙탕을 밟을 염려는 없었다. 먼로 호수에 닿아도 호수 외에는 그다지 볼 것이 없다. 먼로 호수를 지나 데네트(Dennett) 호수까지 가는 트레일도 있다곤 하지만 우리는 눈에 덮힌 트레일을 찾지 못해 먼로 호수에서 발길을 돌려야 했다. 먼로 호수까지는 왕복 9.8km, 등반고도 790m에 소요시간은 약 4~5시간 잡으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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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sky@maker.so 2013.08.19 10:1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눈사이로 보이는 물길이 참 멋지네요~~ 시원합니다.

  2. 보리올 2013.08.19 11:3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여긴 눈이 많은 동네다 보니 눈이 만든 여러가지 풍경을 보곤 합니다. 댓글 고맙습니다. Sky님 블로그에서 디지털 페인팅을 보고 개안을 한 느낌입니다. 아주 독특하고 재미난 시도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