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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4.07.17 장봉도 비박 (4)
  2. 2014.07.13 한강에서 요트를 (2)

 

<침낭과 막걸리>란 모임에서 장봉도로 비박 여행을 다녀왔다. 모두가 비박을 한 것은 아니고 텐트에서 편히 묵은 사람도 있었다. 평소에는 30여 명이 북적이던 모임이 열 몇 명으로 확 줄어버렸지만 오히려 가족적인 분위기를 풍겨 좋았다. 장봉도는 인천에서 서쪽으로 21km 떨어져있는 조그만 섬이다. 여기 오기 전에는 이런 섬이 있는 줄도 몰랐다. 영종도에 있는 삼목 선착장에서 후배 두 명과 먼저 장봉도행 페리에 올랐다. 본진은 다음 배를 탄다고 했고, 침막의 좌장인 허영만 화백은 KBS 12일 프로그램 촬영을 마치고 여수에서 올라와 마지막 페리를 타겠다 했다. 페리는 40분만에 장봉도에 도착했다.

 

먼저 도착한 우리가 해산물을 구입하기로 했다. 옹암해수욕장 근처에서 조개와 소라, 낙지를 잔뜩 샀다. 다음 배가 도착하면서 많은 인파가 쏟아져 나왔고 우리 일행도 손을 흔들며 배에서 내렸다. 시끌법적한 상봉이 끝난 후 연옥골 해변으로 이동해 비박지를 마련했다. 일부는 텐트를 치고 일부는 먹을 것을 준비한다, 땔감을 준비한다고 다들 부산했다. 나만 손님처럼 어정쩡하게 해변을 배회하는 꼴이 되었다. 구름이 낀 흐린 날씨라 석양의 황홀한 바다 풍경도 꼬리를 감췄다. 안주가 준비되고 술이 몇 순배 돌았다. 날이 어두워지자, 랜턴 몇 개가 어둠을 밝혔다.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웃음소리와 더불어 장봉도의 밤도 깊어갔다.

 

이른 아침에 일어나 비박지를 한 바퀴 돌아 보았다. 비박하는 사람들이 여기저기 널부러져 있었다. 일행 중에 누군가는 한 밤중에 낙지를 잡겠다고 혼자 뻘에 들어갔다가 넘어져 잔뜩 흙만 묻히고 돌아온 무용담도 들었다. 이 모임에선 늘 이런 해프닝이 일어나고 우리 모두는 그 때문에 왁자지껄 웃기도 한다. 사회 생활에서 피할 수 없는 스트레스를 이렇게 한 방에 날릴 수 있다면 이 얼마나 좋은 일인가. 라면으로 아침을 때우고 어제 나와 함께 온 두 친구를 데리고 먼저 장봉도를 빠져나오기로 했다. 사실 이날 오후에 나는 캐나다로 가는 비행기에 몸을 실어야 했기 때문이다. 나머지 일행들이 해안 트레킹에 나서는 것을 보고 우리도 장봉도를 떴다. 다시 한번 왁자지껄한 작별인사를 나누고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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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보리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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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함대 2014.07.17 22:2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박 ㅎ 재밌겠네요 ㅎㅎ

    • 보리올 2014.07.17 23:2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비박요? 좀 추운 것만 참을 수 있다면 간편한 차림으로 자연 속을 탐험할 수 있습니다. 흥미가 당기시면 한번 직접 시도해 보시지요.

  2. 설록차 2014.07.28 04:1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앞으론 이런 옛 친구 모임에 자주 가실 수 있으시겠어요...^^

    • 보리올 2014.07.28 08:4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예, 지난 토요일에도 1박2일로 모였었습니다. 예전엔 비박 다음 날이면 산을 오르곤 했는데 요즘은 먹고 마시고 자는 것에 초점이 맞춰지는 것 같습니다.

 

자칭 허패라 불리는 산꾼들이 만든 모임, <침낭과 막걸리>의 장봉도 캠핑 여행에 참석하기 위해 나를 포함해 세 명이 광화문에서 치과병원을 하고 있는 송원장 사무실로 모였다. 대학 시절엔 산에 흠뻑 빠져 살던 이 후배는 요즘 요트에 매료되어 시간이 날 때마다 강이나 바다를 찾는다. 장봉도로 가기엔 너무 이른 시각이었다. 잠시 한강에 나가 요트를 타고 가자는 송원장의 이야기에 슬그머니 자리에서 일어나 그의 뒤를 따랐다. 함께 따라나선 다른 후배는 장갑차처럼 생긴 허머(Hummer) H2 모델을 가지고 나와 나를 기쁘게 했다. 캐나다에서도 쉽게 탈 수 없는 차를 서울에서 타다니 촌사람 출세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성산대교와 가양대교 사이에 있는 난지공원에 차를 세웠다. 이 공원 안에는 캠핑장을 조성해 놓아 시민들이 멀리 가지 않고도 야영을 즐길 수 있도록 해놓았다. 한강을 따라 만들어 놓은 자전거도로엔 제법 많은 사람들이 자전거를 타고 우리 옆을 휙휙 지나갔다. 700 요트클럽으로 들어섰다. 전에도 송원장을 따라 한두 번인가 왔던 곳이었다. 안으로 들어가 뭔가 요기할 것이 있는가 물어 보았다. 무슨 덮밥이 나왔고 쭈꾸미와 콩나물을 넣어 볶은 스파게티도 나왔다. 조촐하긴 했지만 허기진 참에 맛있게 먹었다.

 

식사를 마치고 바로 요트에 올랐다. 요트클럽을 출발해 천천히 강으로 나갔다. 시원한 바람이 불어온다. 바람이 적당해 세일링하기엔 좋은 조건이었다. 처음엔 송원장이 키를 잡았지만 강으로 나와선 우리에게 키를 넘긴다. 우린 성산대교와 가양대교 사이에서만 머물렀다. 주변에 지나는 배가 적어 조심할 일도 별로 없었다. 망망대해에서 즐기는 세일링에 비해선 다이나믹한 면이 좀 떨어졌지만 한강은 그래도 강폭이 넓어 그런대로 세일링 분위기가 났다. 기분 좋게 바람을 가르며 여유를 부렸다. 세상 부러울 것이 없었다. 요즘에는 요트가 대중화되어 그런지 이런 요트 선상에서 프로포즈를 하는 젊은이들이 늘어난다고 한다. 참 좋은 세상이다.

 

 

 

 

 

 

 

 

 

 

 

 

 

 

 

 

Posted by 보리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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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설록차 2014.07.28 05:3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요트를 가지는 것 보다 가지고 있는 친구가 있는게 더 낫다고 하셨지요...남자의 장남감 자동차까지~ 신나는 하루가 되셨겠습니다...ㅋ
    전 페리에서도 배멀미를 하는지라 배만 봐도 울렁거립니다...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