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에서 오스트리아로 국경을 넘는데 무슨 일인지 엄청난 교통 체증에 시달렸다. 우리가 가려던 도로를 막곤 경찰이 다른 길로 가라고 우회를 시켰다. 저녁도 먹지 못한 채 인스부르크 외곽에 있는 린(Rinn)이란 마을의 에어비앤비 숙소에 도착한 시각이 밤 11시였다. 비도 추적추적 내리고 그 시각에 문을 연 식당도 없었다. 냉장고에 있던 캔맥주와 스낵으로 저녁을 대신했다. 아침에도 하늘엔 구름이 가득해 곧 비를 뿌릴 것 같았다. 케이블카를 타고 해발 2,269m에 있는 노르트케테 스테이션(Nordkette Station)에 오르려던 계획은 취소를 했다. 그 대신 숙소에서 그리 멀지 않은 스와로브스키(Swarovski)의 크리스탈 월드(Kristallwelten)를 가기로 했다. 크리스탈 제품을 만들어 오스트리아 굴지 기업으로 성장한 스와로브스키가 일종의 테마파크로 오픈한 곳이다. 오래 전부터 그 명성을 들어왔기에 그냥 지나칠 수가 없었다.

 

1995년에 스와로브스키 창사 100주년을 기념해 세운 박물관인 크리스탈 월드는 입장료로 1인당 19유로를 받았다. 자이언트라 불리는 동산 안에 박물관이 조성되어 있었다. 거인의 얼굴에 입에선 물을 뿜고 있어 금방 알아볼 수 있었다. 자이언트 안에는 환상의 방(Chambers of Wonders)이라 불리는 전시 공간이 있는데, 테마에 따라 크리스탈 돔, 인투 래티스 선(Into Lattice Sun) 등으로 불리는 16개 전시실로 나뉘어져 있다. 각각의 방에는 크리스탈로 만든 많은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었다. 크리스탈이 발산하는 영롱함, 화려함에 그 숫자 또한 엄청나 눈은 시종 즐거웠다. 차례로 전시실을 둘러보곤 밖으로 나왔다. 솔직히 작품이 너무 많아 어떤 것을 보았는지 기억하기도 어려웠다. 밖에는 부슬비가 내리고 있었지만 가든을 좀 거닐기로 했다. 크리스탈 클라우드(Crystal Cloud)와 미러 풀(Mirror Pool)을 먼저 둘러보고 메이즈까지 들어가보았다.

 

 

 

 

가든을 거닐며 크리스탈 글라우드, 미러 풀, 메이즈 등을 차례로 둘러보았다.

 

거인의 얼굴을 한 이 동산이 환상의 방으로 드는 입구 역할을 한다.

 

 

 

 

 

 

 

 

 

 

 

 

 

 

16개 전시 공간엔 유명 디자이너들의 크리스탈 작품이 전시되어 있어 그 화려함에 얼이 나갈 정도였다.

Posted by 보리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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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계리직 2020.03.31 09:1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잘보고 갑니다.
    편안한 화요일되세요

 

 

동 루이스 1세 다리를 건너 강 반대편에 있는 가이아(Gaia) 지구로 갔다. 여기서 도우루 강 너머로 포르투 역사지구를 바라보는 것도 좋았다. 언덕배기에 촘촘히 자리잡은 건물들이 내겐 그림처럼 보였다. 오랜 전통과 다양한 양식을 지닌 건물들이 고풍스러운 모습까지 갖추고 있으니 과거로 되돌아간 느낌이었다. 포르투에는 어느 것 하나 버릴 것이 없었다. 도우루 강변을 따라 하류쪽으로 여유롭게 걸었다. 이런 한가한 산책도 포르투에서 즐길 수 있는 즐거움 가운데 하나가 아닐까 싶다. 강에는 라벨루(Rabelo)라 부르는 조그만 배들이 정박해 있었다. 과거엔 와인통을 실어나르던 목선인데, 요즘엔 선상에 빈 와인통을 싣고는 와이너리 이름을 적어 홍보용으로 살아남은 듯했다. 여러 척의 라벨루 뒤로 포르투 역사지구가 오버랩되면서 포르투만의 독특한 풍경에 마음이 흡족해졌다.

 

도우루 강가에 있는 칼렝(Calem)이란 이름의 와이너리를 찾아갔다. 와이너리 투어와 시음을 하기 위해서다. 포르투는 전통적으로 와인이 꽤 유명하다. 도우루 밸리가 포도가 자라기 좋은 여건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포르투에서 만드는 와인을 특별히 포트 와인(Vinho do Porto)이라 부르는 데는 이유가 있다. 와인을 발효하는 과정에 포도로 만든 증류주를 섞어 알코홀 도수를 올리고 달콤한 맛을 내게 하였다. 그 결과 알코홀 함량 20% 정도의 달달한 맛을 지닌 디저트 와인이 탄생한 것이다. 가격도 상당히 비쌌다. 투어를 신청하고 전시실을 둘러보면서 와인에 대한 여러 가지 설명을 접했다. 가이드와 함께 와인 셀러가 있는 곳을 돌며 포트 와인에 대한 설명도 들었다. 마지막 순서는 와인 테이스팅이었다. 칼렝에서 생산하는 와인은 로즈, 루비, 토니(Tawny), 빈티지, 리저브, 화이트 등 종류가 꽤 많았으나, 우리에겐 화이트와 리저브 두 종만 시음용으로 제공되었다.

 

 

 

 

 

포르투 역사지구에서 내려와 도우루 강변을 산책하며 주변 풍경을 눈에 담았다.

 

2층으로 된 동 루이스 1세 다리의 아래층을 건너 가이아 쪽으로 넘어왔다.

 

 

이번에는 가이아 쪽에서 강 건너 포르투 역사지구를 바라보며 그림 같은 풍경을 감상했다.

 

 

 

 

도우루 강 위에 떠있는 라벨루도 포르투의 독특한 풍경을 만드는데 일조하고 있었다.

 

 

가이아 지역에 유명한 와이너리가 무척 많은데, 우리는 그 가운데 칼렝이란 와이너리를 찾았다.

 

 

칼렝 쇼룸에는 포도원과 와인 제조, 색깔, 아로마 등 와인에 대한 자료를 전시하고 있었다.

 

 

칼렝의 가이드와 함께 셀러 투어를 하며 그들이 만드는 와인에 대해 설명을 들었다.

 

 

와이너리 투어의 마지막인 테이스팅 시간. 시음을 위해 두 가지 와인이 제공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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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보리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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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해인 2019.11.15 02:3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영어 투어가 없어 포르투갈어로 투어하면서 하품발사하던 것도 추억이네요. 잠시 떠올렸는데 입가에 잔잔한 미소가 지어져요. 아빠 여행기록 읽으면서 상쾌한 아침을 맞이해서 그런지 오늘 하루 좋은 하루가 될 것 같은 예감이 들어요 >.<

    • 보리올 2019.11.15 18:5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상쾌한 아침이라니 고마운 말이네. 매매일 포르투갈어를 쓰는 환경에 사는 지라 와이너리 투어시 가이드의 설명이 어색하진 않았다만 뭔 말인지는 알아듣지 못 했지. 그래도 난 하품 발사는 안 했는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