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이메아 캐니언(Waimea Canyon)으로 오르는 길. 짙푸른 바다와 하늘을 볼 수 있을 정도로 날씨가 좋았다. 550번 도로를 따라 꾸준히 오르다 보면 와이메아 캐니언 전망대에 닿는다. 와이메아란 하와이 원주민 말로 붉은 물이란 의미란다. 산화철 성분이 함유된 붉은 색 토양이 많다는 의미리라. 전망대 아래로 울퉁불퉁하게 파인 계곡이 길게 펼쳐져 있었다. 붉은색과 초록색 외에도 다양한 색채가 숨어 있어 모처럼 눈이 호강을 했다. 어찌 보면 천진무구한 어린 아이의 그림처럼 생기발랄함이 묻어났다. 그 때문인지 미국 소설가 마크 트웨인(Mark Twain)은 와이메아 캐니언을 태평양의 그랜드 캐니언이라 불렀던 모양이다. 그랜드 캐니언에 비해선 규모면에서나 장엄함 측면에서 비교도 되지 않지만, 그래도 이런 아름다움은 다른 곳에선 쉽게 찾아볼 수 없을 것 같았다.

 

와이메아 캐니언 주립공원에서 벗어나 코케에 주립공원(Kokee State Park)으로 들어섰다. 왜 한 지역에 있는 명소를 굳이 두 개의 주립공원으로 따로 지정해 관리하는 지가 내심 궁금했지만 그 어디서도 대답을 들을 수는 없었다. 칼랄라우(Kalalau) 전망대에선 칼랄라우 밸리를 지나 나팔리 코스트(Na Pali Coast)를 빤히 내려다 볼 수 있었다. 이 전망대는 와이메아 캐니언을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그 반대편인 태평양을 내려다 본다. 깊게 주름이 잡힌 산사면에 뾰족하게 솟은 능선까지 손에 잡힐 듯 가까이 있었다. 포장도로가 끝나는 지점, 즉 가장 높은 지점에 있는 푸우오킬라(Puu O Kila) 전망대도 올랐다. 풍경은 칼랄라우 전망대와 비슷했으나 바다가 좀더 가까워진 느낌이었다. 그 유명한 영화들, 쥬라기 공원과 킹콩, 인디애나 존스, 아바타까지 찍었다는 곳을 이렇게 간단히 둘러보는 것으로 구경을 마쳤다.

 

 

 

 

 

(사진) 와이메아 캐니언 전망대에선 깊이 패인 계곡을 한 눈에 바라볼 수 있었다.

 

 

(사진) 코케에 자연사 박물관(Kokee Natural History Museum)은 조그만 공간을 박물관과 기념품 가게로 쓰고 있었다.

 

 

 

 

 

 

(사진) 칼랄라우 전망대는 나팔리 코스트를 조망하기에 아주 좋았다.

 

 

 

 

(사진) 푸우오킬라 전망대에서 보는 조망도 칼랄라우 전망대와 크게 다르진 않았다.

 

 

(사진) 사냥개를 이용해 멧돼지 사냥에 나선 원주민들. 한 마리를 잡아 내장을 제거한 채 나무에 매달아 놓았다.

 

 

 

Posted by 보리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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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제시카 2016.05.15 11:5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와 이런곳을 걷다오셨군요.. 신기하네요. 멧돼지사진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ㅠ 길가다가 보기라도 하면 너무 식겁할거같아요.. ㅎㅎ호

    • 보리올 2016.05.15 18:3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어제 다시 이곳을 걸었더니 행복하단 생각이 들더구나. 산에서 멧돼지를 마주치면 위험할 수도 있단다. 곰을 만나는 경우와 비슷한 상황이지.

  2. justin 2016.06.28 04:2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제가 봤던 영화 촬영지가 이 곳이었다니! 정말 산세가 그랜드캐년 같아요! 비록 전 사진으로만 봤지만..

    • 보리올 2016.06.28 08:1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영화의 영향력이 무섭긴 하더라. 그저 그렇게 보이던 풍경도 영화를 촬영한 로케이션이라면 달리 보이니 말이야. 근데 와이메아 캐니언은 정말 괜찮더라. 나중에 꼭 가보렴.

 

LA는 영화 산업의 메카다. 그래서 영화의 도시라 불린다. 현재도 영화 촬영에 사용되고 있는, 이 세상에서 가장 큰 스튜디오가 LA에 있다. 유니버설 스튜디오(Universal Studios)라 불리는 무비 테마 파크가 바로 그곳이다. 지하철 역에서 내려 셔틀 타는 곳을 찾아갔다. 무료 셔틀을 이용해 입구까지 가야 했다. 유니버설 스튜디오 안으로는 들어가지 않았다. 프론트 라인 패스 한 장에 129불을 받으니 본전을 모두 뽑으려면 하루 종일 여기에 붙어 있어야 하는데, 그러면 다른 곳을 둘러볼 시간이 없을 것 같았기 때문이다. 물론 돈이 아깝지 않을 정도로 엄청난 구경거리가 있을 것이라 생각은 하지만, 미국 유명 관광지는 너무 돈을 밝히는 것 같아 늘 입맛이 개운치 않다.  

 

유니버설 스튜디오는 1915년 칼 렘리(Carl Laemmle)가 양계장을 사들여 영화 스튜디오를 옮겨온 것이 시초가 되었다. 처음에도 영화 촬영 장면을 보여주고 한 사람에 5센트씩을 받았다고 한다. 양계장에서 나오는 신선한 계란도 함께 팔았다고 하니 일거양득이었을 것이다. 그렇게 시작한 유니버설 스튜디오가 정식으로 탄생한 것은 1964년이었다. 415 에이커에 이르는 엄청난 면적에 각종 영화 세트를 만들어 놓았고 특수 촬영 장면을 볼 수 있도록 해놓았다. 그 외에도 놀이기구를 타고 영화를 체험해 볼 수 있는 어트랙션(Attraction), 워터월드를 소재로 한 워터쇼 등 스케일이 큰 프로그램을 보유하고 있다. 쥬라기공원(1993), 아폴로 13(1995), 워터월드(1995), 슈렉(2004) 등 누구나 알고 있는 영화들이 모두 여기서 촬영됐다고 한다. , 

 

내 발자취는 주로 시티워크(CityWalk)로 한정되었다. 방문자들의 포토존으로 자리매김한 지구본 분수를 출발해 시티워크를 한 바퀴 돌았다. 1993년에 조성되었다는 이 시티워크는 선물가게와 바, 식당, 나이트클럽, 극장 등으로 가득차 있었다. 여기에 30개가 넘는 레스토랑, 6개의 나이트클럽, 19개 상영관이 있는 영화관이 있다니 놀랍기만 했다. 대체적으로 모든 가게들은 고급스러웠고 외관이 화려하기 짝이 없었다. 너무 돈 자랑하는 것 같아 둘러보는 내내 마음이 편치는 않았다. 그런 와중에 내 시선을 확 잡아끈 것은 다저스 클럽하우스 스토어였다. 한때 다저스에서 뛰었던 박찬호, 최근에 다저스에 입단한 류현진의 홈구장이 LA에 있다는 것이 먼저 떠올랐고, 다음엔 꼭 시간을 내서 다저스 야구 경기를 보리라 마음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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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justin 2016.09.07 11:4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유니버설 스튜디오는 그렇다쳐도 LA 다저스 야구 경기는 꼭 같이 보러 갔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