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닷가를 걷는 해안 트레킹은 산길을 걷는 것과는 좀 다르다. 우선 오르내림이 그리 심하지 않고 가파른 오르막도 찾아보기 힘들다. 그다지 힘이 들지 않는다는 이야기다. 하지만 길이 습하고 젖어 있는 경우가 많다. 나무 뿌리에 걸리거나 다리나 판잣길에서 미끄러지면 다칠 위험이 있다. 바다로 나서면 바위나 자갈, 부목으로 뒤덮힌 해안을 걷는 경우가 많다. 때로는 다시마가 썩어 해안에 널려 있는 구간도 지나야 한다. 산악 지형에 비해 발걸음에 상당히 신경을 곤두세워야 하는 이유다. 전날에 이어 두 번째 구간을 걸었다. 산길 상태는 전날에 비해 형편이 없었다. 여기저기 나무 뿌리가 드러나고 물웅덩이와 진흙탕도 꽤 많았다. 지뢰밭을 피해 조심조심 발걸음을 내딛었다.

 

파킨슨 크릭 주차장을 출발해 솜브리오 비치로 향했다. 이 구간은 8km 거리로 전날에 비해서 더 짧았다. 낙엽이 떨어진 오솔길을 걸어 바닷가로 내려섰다. 여전히 바닷가 날씨는 해무가 잔뜩 끼어 흐릿했다. 시야가 그리 밝지는 않았지만 이런 분위기도 나름 운치가 있었다. 중간에 미누트 크릭(Minute Creek)을 건넜다. 튼튼한 출렁다리를 새로 만들어 놓았다. 여기서 낙차가 10m 되는 폭포를 하나 구경할 수 있었다. 숲길에서 해안으로 다시 나왔다가 흑곰 한 마리와 조우하는 행운을 얻었다. 우리를 보고 깜짝 놀란 흑곰은 냅다 출행랑을 놓는 것이 아닌가. 잠시 자리에 서서 뒤를 돌아보다가 카메라를 들고 녀석을 뒤쫓던 나를 보더니 또 다시 달리기 시작했다. 결국 도망가는 녀석의 엉덩이만 멀리서 찍을 수 있었다.

 

출렁다리 하나를 또 건넜다. 솜브리오 비치의 트레일 기점은 거기서 멀지 않았다. 우리가 목표로 했던 종착점에 도착한 것이다. 무릎이 완전치 않은 분도, 그리고 지난 몇 년간 산에 다니질 못해 허약 체질로 바뀐 나도 예정 구간을 무사히 걸은 것에 안도했다. 비록 후안 데 푸카 트레일을 전부 걸은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여기서 만족하기로 했다. 조만간 남은 구간을 걷기 위해 다시 여길 찾을 것이다. 원래 이 후안 데 푸카 트레일은 1994년 빅토리아에서 열린 영연방 대회를 기념해 만들었다. 전체 구간 47km를 걸으려면 보통 2 3일이나 3 4일에 걸어야 하는데, 우리는 솜브리오 비치에서 차이나 비치까지 29km 구간을 걷지 못했다. 이 구간을 걸으려면 적어도 1 2일의 백패킹이 필요한 상황이라 다음 기회에 도전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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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Justin 2014.04.01 03:3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곰이 아버지를 쫓는게 아니라 아버지께서 곰을 겁주셨네요! 마지막에서 위로 3,4번째 사진은 하얀 나비와 검은 뱀인줄 알았습니다. 신기하네요~

    • 보리올 2014.04.01 08:4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곰을 겁주려는 의도는 아니었는데 곰이 겁을 먹고 도망치더구나. 난 좀더 접근해서 사진을 찍으려 한 것뿐인데 말야. 우리 일행이 네 명이라 기세 싸움에서 곰이 진 것이지. 나 혼자였으면 절대 곰을 쫓지는 안았을 것이다.

  2. 설록차 2014.04.02 04:2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풍경이 기괴하기도 하고 신비스럽기도 하고~
    책읽는 남녀...ㅎㅎ
    저런 여유는 어디에서 나오는걸까요...

    • 보리올 2014.04.02 11:1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안개가 끼고 주위가 어두워 좀 기괴했나요? 여기 사람들 자연을 즐기는 모습을 보면 우리보다 한 수 위구나 하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됩니다. 저도 그들을 흉내내 보려 하지만 쉽지 않습니다.

  3. 제시카 2014.04.07 18:3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 뱀 같은 것은 무엇인가요 ㅎㅎ 뱀인줄 알고 깜짝놀랐네요.. 다시보내 연가시 같기도 하고... ㅎㅎㅎ 사람 얼굴모양의 돌도 인상적이네요 :)

    • 보리올 2014.04.08 00:1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예리한 눈을 가지셨군요. 저 다시마 줄기는 뱀같이 생겨 찍었고 돌은 꼭 해골 모양을 닮아 찍었지. 자연의 세계엔 재미있는 것들이 많아.

  4. SoulSky 2014.10.21 12:5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와...트레킹이라녀...캐나다 있을때 생각도 못했는데..역시 지역마다 환경이 다른가봐요

    • 보리올 2014.10.21 14:0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캐나다 동부에 있는 PEI에 계셨던 모양이더군요. 저도 몇 년을 Nova Scotia에 살았던 적이 있습니다. 캐나다는 트레킹의 천국이라 할만 하죠. 캐나다 로키는 산악 트레킹하기 좋고 뉴펀들랜드나 밴쿠버 아일랜드는 해안 트레킹 하기가 좋습니다. 언제 캐나다 다시 가시면 꼭 시도해 보세요.

 

모처럼 해안 트레킹에 나섰다. 밴쿠버 섬의 남서 해안에 걸쳐있는 후안 데 푸카 마린 트레일을 걷기로 한 것이다. 후안 데 푸카 트레일은 남동쪽 기점인 차이나 비치(China Beach)에서 북서쪽의 보태니컬 비치(Botanical Beach)까지 47km 길이를 가진 트레일이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웨스트 코스트 트레일(West Coast Trail)과 비슷한 환경을 가지고 있다. 실제 두 트레일은 포트 렌프류(Port Renfrew)를 기점으로 남북으로 갈리고 있으니 가히 이웃사촌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가장 큰 차이점이라 하면 중간에 탈출로가 없는 웨스트 코스트 트레일에 비해 후안 데 푸카 트레일은 중간에 두 개의 트레일 기점이 있어 진퇴가 다소 쉽다는 것이다. 중간에 위치한 파킨슨 크릭(Parkinson Creek)과 솜브리오 비치(Sombrio Beach)에 자동차 진입로가 있어 이곳을 통해 진입과 탈출이 가능하다.

 

이 트레일을 걷기로 한 것은 우리 일행 중에 무릎 수술을 받고 재활 훈련을 하고 있는 노익장 한 분이 있었기 때문이다. 비교적 쉬운 코스를 택한다는 의미에서 이 트레일의 전체 구간 중 반을 이틀에 걷기로 했다. 북서쪽 기점인 보태니컬 비치를 출발해 파킨슨 크릭까지 하루에 걷고 다음 날에는 파킨슨 크릭에서 솜브리오 비치까지 걷는다는 계획이었다. 보태니컬 비치 안내판에서 지도를 보며 우리가 걸을 구간을 눈으로 먼저 확인했다. 보태니컬 비치는 바닷물이 담긴 웅덩이가 많아 다양한 해양동물이 서식하는 곳이다. 1900년 미네소타 대학에서 여기에 해양연구소를 세웠는데, 접근로가 생기지 않아 결국 1907년에 폐쇄했다고 한다. 암석투성이의 바닷가는 짙은 안개로 시야가 거의 트이지 않았지만, 해무에 가린 바위와 숲이 오히려 신비로운 분위기를 연출해 판타지 영화의 한 장면 같았다. 보태니컬 루프 트레일을 걸어 나오며 후안 데 푸카 트레일과 처음으로 조우했다.  

 

보태니컬 비치를 벗어나 본격적으로 해안 트레킹을 시작했다. 트레일은 좁고 울퉁불퉁해 발걸음에 각별히 조심해야 했다. 숲길을 걷다가 해안으로 나갈 수 있는 사이드 트레일이 몇 군데 나타났다. 여전히 해무가 자욱해 신기루같은 해안 풍경을 접할 수 있었다. 숲은 우람한 삼나무로 이루어져 있었는데, 쭉쭉 뻗은 아름드리 나무들의 늘씬한 몸매에 절로 감탄사가 새어 나왔다. 쓰러진 나무를 깍아 계단을 만들어 트레일을 낸 아이디어도 돋보였다. 하지만 나무나 판잣길은 비가 오거나 습한 날씨에는 무척 조심해야 한다. 아차하다간 미끄러져 엉덩방아를 찧기 때문이다. 또 밀물에 대한 경각심도 늘 가지고 있어야 한다. 해안을 걷다가 바닷물이 들어오면 급히 숲길로 올라와야 한다. 그렇지 못하면 바닷물에 갇혀 위험한 상황에 처할 수도 있다. 울창한 숲길을 걸어 파킨슨 크릭에 도착했다. 10km 거리를 5시간에 걸어 하루 트레킹을 마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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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Justin 2014.04.01 03:1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사진들 하나하나가 멋집니다. 저렇게 해무에 빛이 들어오니까 느낌이 신비롭습니다.

    • 보리올 2014.04.01 08:3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온대우림, 비치, 해무 등이 독특한 태평양 연안 풍경을 이룬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게다. 나중에 웨스트 코스트 트레일을 가면 이보다 더 아름다운 풍경을 보게 될 것이야. 기대해도 좋지.

  2. 설록차 2014.04.02 04:1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경치도 일품이지만 직접 눈으로 즐기려는 사람을 위해 만들어 놓은 길도 인상적이에요...
    아마 쓰러진 나무를 깎아서 계단처럼 만든거지요?

    • 보리올 2014.04.02 11:1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트레일을 관리는 하지만 사람 손을 많이 대지는 않는 편입니다. 쓰러진 나무를 깍아서 만든 계단도 그런 철학의 한 단면이라 보면 좋을 듯 합니다.

 

밴쿠버 섬(Vancouver Island) 서쪽 해안에 자리잡은 포트 렌프류(Port Renfrew)로 가는 길이다. 포트 렌프류를 둘러보러 가는 것이 아니라 거기에 베이스를 치고 후안 데 푸카 마린 트레일(Juan de Fuca Marine Trail)을 걷기 위해 그곳으로 가고 있다는 표현이 더 적절할 것이다. 밴쿠버에서 밴쿠버 섬으로 가려면 BC 페리를 타야 한다. 모두 네 명이 팀을 이룬 우리는 츠와센(Tsawwassen)에서 빅토리아(Vicoria)로 가는 페리에 올랐다. 사람들이 던져주는 먹이를 얻으려는 갈매기로부터 열렬한 환영을 받았다. 손바닥에 과자 부스러기를 올려놓고 갈매기를 유인하는 사람들의 교성에 시끄러운 갈매기 울음 소리까지 더해져 갑판이 꽤나 시끌법적했다.

 

 

 

 

 

포트 렌프류는 빅토리아에서 차로 두 시간 정도 걸린다. 페리에서 내려 빅토리아를 지나 14번 하이웨이를 타고 해안가를 달렸다. 한 시간도 채 되지 않아 밴쿠버 섬 남단에 위치한 수크(Sooke)에 닿았다. 잠시 차에서 내려 바닷가를 거닐까 하다가 조금 더 올라가 프렌치 비치(French Beach)에서 점심을 먹기로 했다. 프렌치 비치는 여름 시즌이 끝난 때문인지 인적이 끊겨 쓸쓸하기만 했다. 캠핑장도 텅 비어 있었다. 적막강산이란 단어는 이런 때 써야 어울리지 않을까. 해변에서 가장 가까운 피크닉 테이블을 찾아 점심을 먹은 후에 잠시 해변을 거닐었다. 1.6km에 이른다는 자갈밭 해변에는 달랑 우리만 있었다. 태평양의 한 부분인 후안 데 푸카 해협이 우리 눈앞에 펼쳐져 있었다.

 

 

 

 

다시 14번 하이웨이를 타고 북서쪽으로 달리다가 조던 리버(Jordan River)에서 차를 멈췄다. 커피 한 잔이 생각나던 차에 도로 옆에 자리잡은 시골 카페가 우리 발목을 잡은 것이다. 데자 뷰(Déjà Vu)란 이름을 가진 이 조그만 카페는 모든 것이 여유로웠다. 혼자 카페를 지키고 있던 여주인은 손님이 없어도 아무 걱정이 없어 보였다. 주인이 직접 만들었다는 시나몬 번스(Cinnamon Buns)도 아주 맛있게 먹었다. 사실 시나몬 번스의 달콤한 맛이 쌉쌀한 커피와 좋은 궁합을 보여 평소에도 좋아했지만, 한적한 시골 카페에서 이렇게 훌륭한 시나몬 번스를 맛볼 줄이야 어찌 알았겠나. 일행들도 카페 분위기에, 시나몬 번스의 달콤한 맛에 다들 기분이 좋아진 것 같았다. 이런 분위기를 가진 카페를 우연히 발견하는 것도 여행의 묘미가 아닐까 싶다.

 

 

 

 

일부러 시간을 내서 차이나 비치(China Beach)에도 잠시 들렀다. 여기가 47km에 이르는 후안 데 푸카 마린 트레일의 남쪽 기점이기 때문이다. 1994년 빅토리아에서 열린 영연방 대회를 기념해 1996년에 이 트레일을 만들었다고 적힌 기념 동판도 세워져 있었다. 하지만 우리는  여기서부터 트레일을 걷는 것이 아니라 포트 렌프류 인근에 있는 북쪽 기점으로 올라간다. 차이나 비치 바닷가로 내려서 한가롭게 해변을 거닐었다. 바삐 움직일 일이 없어 우리 발걸음도 여유롭기 짝이 없었다. 해변엔 다시마 줄기가 여기저기 널려 있었다. 원통형 줄기의 크기도 대단했지만, 공 모양의 머리에 머리카락이 뻗친 모양새가 신기했다. 하지만 이 머리같이 생긴 부분이 뿌리로 바위에 붙어 몸을 지탱하는 역할을 한다고 들었다.

 

 

 

 

 

 

너무 여유를 부렸던 모양이다. 늦은 오후가 되어서야 포트 렌프류에 닿았다. 마을을 돌아볼 여유도 없이 바로 캠핑장으로 이동했다. 파치다트(Pacheedaht) 캠핑장은 여기에 사는 원주민 부족이 관리하고 있는 듯 했다. 아무리 둘러봐도 돈 받는 사람이 없었다. 캠핑장을 한 바퀴 둘러보았지만 자진 등록하는 서류조차도 찾을 수 없었다. 일단 사이트를 정하고 텐트부터 쳤다. 만일 관리인이 있다면 나중에 돈을 받으러 오겠지 하고 편하게 마음 먹었다. 하지만 끝내 돈을 달라는 사람은 없었다. 이틀을 무료로 묵는 횡재를 한 것이다. 캠핑장은 바닷가 모래사장과 붙어 있어 해변으로 나가기가 편했다. 해가 저물며 노을이 내려 앉았다. 캠프 파이어를 둘러싸고 밤늦게까지 이야기 꽃을 피웠다. 가을이 한창인 10월인데도 날은 그리 춥진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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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제시카 2014.03.26 16:2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석양이 이뻐요.. 저는 bc ferry 하면 몇번이고 탔는데 처음으로 중학생때 친구들이랑 농구 여행간 기억이 너무 나요~ 그립다..

    • 보리올 2014.03.26 17:3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아무래도 페리를 타면 비행기나 기차를 탔을 때처럼 어딘가 멀리 떠나는 기분이 들지 않니? 여행을 떠나는 들뜬 마음 같은 것 말야. 네가 농구 시함하러 갈 때도 페리를 탔기 때문에 더 생각이 났을 거야.

  2. 설록차 2014.03.28 05:4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모닥불 피워 놓고 마주 앉아서~~이런 노래를 부르실것 같은 분위기에요...ㅎㅎ
    다시마 몸통이 나무 뿌리처럼 생겼네요...처음 봅니다...^^

    • 보리올 2014.03.28 08:4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캠핑의 매력은 아무래도 캠프파이어가 아닌가 싶습니다. 모닥불 주위에 둘러앉아 두런두런 이야기가 이어지고 잔불에 고구마나 감자 구워먹는 재미가 있거든요. 스테이크를 구워 와인 한 잔 하는 것도 너무 좋고요.

  3. 해인 2014.03.30 09:1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Juan de Fuca 이 지명이름 정~말 오랜만에 들어봄과 동시에 정겹네요. 한창 고등학교때 사회시간에 지오그래피 배울때 "이름 참 요상하다~" 하면서 이 지명이름이 머리 깊숙히 박혔었는데, 나중에 시간이 조금 지나고 왜 캐나다는 영국 영향을 더 많이 받았는데 왜 여기 이름이 서반아어일까? 하면서 열심히 wikipedia를 뒤적거리던 시절이 생각납니다. 지도 속에서만 보면 그 해협의 이름을 딴 트레일에~ 갔다오셨다니 뭔가 신기방기합니다.

    • 보리올 2014.03.30 13:1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이 지명을 아는 사람이 별로 없는데 넌 학교에서 배운 모양이구나. 스페인 어로 작명한 것도 알고. 수업 시간에 졸지는 않은 것 같구나. 너도 걷는 것을 좋아했다면 함께 데리고 갈 수도 있었는데... 그래도 가고 싶은 마음은 별로 없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