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프 인레이지'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14.04.15 뉴 브런스윅, 펀디 만(Bay of Fundy) (2)
  2. 2013.12.18 뉴 브런스윅, 펀디 해안 드라이브(Fundy Coastal Drive) ② (4)

 

노바 스코샤와 뉴 브런스윅 두 개 주 사이에 펼쳐진 펀디 만은 세계에서 조수간만의 차가 가장 크다고 알려져 있다. 조수간만의 차가 무려 16m가 넘고 밀물 때 유입되는 바닷물이 1,000억톤이나 된다니 그 엄청난 숫자에 입이 절로 벌어진다. 펀디 만의 해안선은 주로 혈암과 사암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매일 두 차례씩 들고나는 엄청난 바닷물에 침식되어 아주 독특한 자연 경관을 이루고 있다. 그래서 이 펀디 만의 해안 지역과 구릉 지역을 합쳐 1948년 뉴 브런스윅 남부 해안에 국립공원을 지정하였으니 그것이 바로 펀디 국립공원(Fundy National Park)이다.

 

이번 펀디 국립공원 방문은 사실 맛보기에 불과했다. 본격적인 하이킹은 뒷날로 미루고 이번에는 가족 모두가 함께 할 수 있는 짧은 트레일 두 개만 걸을 생각이었다. 처음 간 곳은 카리부 플레인(Caribou Plain) 트레일. 0.5km의 루프 트레일로 공원 내에서 가장 쉬운 코스가 아닌가 싶었다. 숲길을 걷다가 어느 순간 늪지를 만났다. 그 위에 판자길을 만들어 놓아 걷기는 편했다. 무스라도 한 마리 볼 수 있지 않을까 기대를 했지만 허사였다. 포인트 울프 비치(Point Wolfe Beach)도 왕복 0.6km의 짧은 코스였지만 해변까지 내려가는 트레일이라 산책에는 좋았다. 아이들이 바위에 올라 멋진 포즈도 취해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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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공원을 빠져 나와 알마(Alma)로 들어섰다. 알마는 인구 300명을 가진 아주 작은 마을이었다. 원래는 고기잡이를 주업으로 하던 어촌 마을이었는데, 펀디 국립공원에 인접해 있고 펀디 만의 조수 변화를 볼 수 있는 곳이라 요즘엔 관광지로 각광을 받고 있다. 세계에서 가장 크다는 조수간만의 차를 보기 위해 전세계에서 사람들이 이 작은 마을로 몰려들고 있는 것이다. 우리도 바닷가를 좀 걷기로 했다. 다채로운 색칠을 한 어선들이 뭍으로 올라와 있었다. 바닷물이 들어오면 배가 다시 물에 뜨는 모양이었다. 물이 빠져나간 해변을 걸으며 잠시나마 갯내음을 맡을 수 있었다.   

 

알마에서 그리 멀지 않은 케이프 인레이지(Cape Enrage)로 향했다. 915번 도로를 타고 차로 20분 정도 달렸던 것 같다. 여긴 높이 50m의 절벽 위에서 경이적인 조수 변화를 지켜볼 수 있는 곳으로 유명하다. 이 절벽 위에 조그만 등대가 하나 세워져 있다. 1838년에 세워진 것은 사라졌지만 현존하는 등대도 140년이 넘었다고 한다. 이런 등대 하나에도 역사가 살아 있으니 그저 부러울 뿐이다. 등대에서 내려다 보는 펀디 만의 풍경이 그림 엽서의 한 장면 같았다. 하얀 등대와 푸른 하늘이 어울려 그림같은 풍경을 연출한다. 프롬머스(Frommer’s)라는 여행 안내 책자에선 이곳을 캐나다에서 가장 훌륭한 조망 중 하나로 꼽았다.

 

펀디 만을 구경하고 나오면서 몽튼(Moncton)에서 저녁을 먹었다. 몽튼은 뉴 브런스윅 주에선 세인트 존 다음으로 큰 도시다. 얼마 전에 당일 출장으로 몽튼에 왔을 때 캐나다 친구가 파스타 잘하는 집이라고 데리고 갔던 그라피티(Graffiti)란 식당을 찾아갔다. 여긴 지중해 스타일의 음식을 전문으로 하는데, 파스타가 괜찮다는 내 추천에 가족 모두 파스타를 주문했다. 파스타 종류가 그리 많지는 않다. 면은 주로 양끝이 펜촉처럼 비스듬히 잘린 펜네(penne)를 쓰고, 그 위에 가리비나 이탈리아 소세지, 닭가슴살을 넣은 세 종류가 전부였다. 그래도 음식을 만드는데 정성을 들인 것 같아 기분좋게 먹었다.

 

 

 

 

 

펀디 국립공원에선 아주 쉬운 코스 두 개를 택해 가족이 모두 산책에 나섰다.

 

 

 

 

 

펀디 국립공원의 동쪽 관문에 속하는 알마는 여름철이면 관광객들로 붐빈다.

펀디 만의 조수 변화를 체험하기 아주 좋은 곳이다.

 

 

 

 

 

 

절벽 위에 앙증맞은 등대 하나가 서있는 케이프 인레이지 또한 펀디 만을 내려다보기 아주 좋은 곳이다.

 

 

 

 

몽튼에 있는 그라피티 레스토랑은 파스타를 잘한다고 들었다.

지난 번에 출장왔을 때 먹어본 파스타가 생각나 이 식당을 다시 찾았다.

 

Posted by 보리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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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설록차 2014.04.16 09:2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바다로 달려가는 마음이 가득 담긴 살아 있는 동상이네요...ㅎㅎ
    아이들이 크면서 가족여행할 기회가 점점 줄어들텐데 귀중한 시간이셨겠습니다...^^

 

펀디 해안 드라이브를 달리고 있는 우리는 이제 뉴 브런스윅에 있는 두 개 국립공원 중 하나인 펀디 국립공원(Fundy National Park)으로 들어서고 있었다. 펀디 국립공원은 펀디 만(Bay of Fundy)이 자랑하는 엄청난 조수간만의 차를 직접 경험해 볼 수 있는 가장 좋은 곳이 아닐까 싶다. 그런 이유로 1948년에 국립공원으로 지정을 받았을 것이다. 난 이미 몇 차례 다녀간 곳이라 호기심이 그리 많지는 않았다. 단지 단풍 시즌엔 처음이라 약간의 기대가 없진 않았으나, 이곳 단풍은 희미한 흔적만 남겨놓고 있을 뿐이었다.   

 

단풍보다는 차라리 펀디 만의 둘쑥날쑥한 해안선을 따라 여행한다는데 더 큰 의미를 두기로 했다. 캐나다에서 펀디 만은 꽤나 유명한 곳이다. 우리 나라의 인천 앞바다도 조수간만의 차가 크다고 배웠지만, 여기 펀디 만에 비하면 명함을 내밀 정도는 아니라 본다. 펀디 만은 이 세상에서 조수간만의 차가 가장 큰 곳이기 때문이다. 간조와 만조의 해수면 차이가 무려 16m를 넘는다고 하고, 하루에 두 번씩 1,000억 톤의 바닷물이 들락거린다니 나로선 도저히 그 규모를 짐작하지 못하겠다. 하여간 그런 조수의 움직임이 만든 걸작을 여기 사람들은 자연의 경이라 부른다. 그래서 몇년 전 새로운 7대 자연경관을 선정한다고 야단법석을 떨 때, 이 펀디 만도 최종 경합했던 곳 중의 하나였다.    

 

펀디 국립공원을 빠져 나오면 알마(Alma)란 작은 마을이 나온다. 썰물 때면 바닷물이 빠져나간 모래사장을 거의 1km나 걸어나갈 수 있다. 갯벌 체험도 해 볼 수 있다. 모래나 갯벌에 사는 해양생물을 찾아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아름다운 등대가 있는 케이프 인레이지(Cape Enrage)로 향했다. 등대가 아름답다기 보다는 등대가 서있는 50m 벼랑이 바다와 절묘하게 배합을 이룬다. 그 위에 하얀 바탕에 빨간 지붕을 인 등대가 세워져 있는 것이다. 내 눈에는 빨간 지붕을 한 식당 건물이 더 아름답게 보였다. 자일을 이용해 절벽을 내려가는 라펠링(Rappelling)을 체험할 수 있으며, 얼마 전에는 관광객들을 위한 짚라인(Zip Line)을 설치하기도 했다. 해변으로 내려가는 계단을 이용해 잠시 바닷가를 거닐었다.   

 

114번 도로에서 멀지 않은 소밀 크릭 커버 브리지(Sawmill Creek Covered Bridge)를 찾았다. 다리에 지붕을 씌운 평범한 다리가 관광 상품이 됐다는 것이 내겐 좀 신기했다. 다리에 지붕을 씌운 이유가 궁금했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지붕을 씌우면 나무로 된 다리 구조물이 훨씬 오래 간다고 한다. 비와 태양에 노출되면 10~15년밖에 가지 못한다고 하니 지붕을 씌우는 것이 오히려 경제적이었을 것이다. 1905년에 지어진 이 다리가 100년 넘게 버틴 것을 보면 수긍이 간다. 정부에선 콘크리트 다리로 대체하려 했으나 주민들이 반대해 살아남을 수 있었다. 지금도 주민들이 보호단체를 만들어 관리하고 있다고 한다. 문화재 보전에 정부보다 주민들이 앞장서는 재미있는 나라다.

 

조수가 바위를 깍아 만든 자연의 경이를 보려면 호프웰 락스(Hopewell Rocks)만한 곳이 없다. 집채만한 바위들이 하루에 두 번씩 들락거리는 조수의 엄청난 힘에 침식되어 아래가 짤록한 모양새를 가진 화병 모양으로 변했다. 무겁고 덩치 큰 부분이 머리에 있으니 언젠가는 무너지고 말 것이다. 우리가 도착했을 때는 바닷물이 들어와 마음대로 바닷가를 돌아다닐 수는 없었다. 미리 조수표를 확인하거나 공원 안내판에 표시된 간조 시간에 잘 맞추면 바닷물이 빠져나간 모래사장을 걸을 수 있다. 그럴 경우 보다 절묘하게 생긴 바위들을 바로 앞에서 감상할 수 있는데 좀 아쉽게 되었다. 나야 여길 자주 왔지만 집사람은 처음인데 섭섭하지 않다면 거짓말이겠지. 만조에는 카약을 타고 바위 주변을 돌아다니는 프로그램도 있다.     

 

몽튼(Moncton)에 들어가 저녁을 먹었다. 몽튼은 광역으로 치면 인구 14만 명을 가진 꽤 큰 도시다. 철도와 육로가 연결된 교통의 요지에 최근에는 산업단지가 들어서면서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다시 길을 나서 펀디 해안 드라이브의 마지막 구간을 달렸다. 이미 날이 어두워져 구경은 더 이상 할 수가 없었다. 단지 이 드라이브 코스의 종착점을 찍기 위해 달리는 것이다. 오락(Aulac)에 있는 종점 표지판을 카메라에 담는 것으로 일정을 모두 마감했다. 이 드라이브 코스는 구경을 하면서 돌면 하루로는 좀 벅차다는 생각이 든다. 1 2일로 오면 여유가 있어 좋을 듯 하다.

 

 

 

 

세계에서 조수간만의 차이가 가장 크다는 펀디 만에는 펀디 국립공원이 조성되어 있다.

바닷물의 역동적인 움직임을 지켜보기 좋은 곳이다.

 

알버트 카운티(Albert County)에 속한 알마는 인구 230명을 가진 작은 어촌마을이다.

랍스터와 가리비를 잡는 어촌이었지만 지금은 관광업으로 먹고 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케이프 인레이지는 앙증맞은 등대가 50m 절벽 위에 자리잡고 있어 유명해진 곳이다.

빨간 지붕을 한 식당 건물이 푸른 바다와 잘 어울렸다. 바다 건너 보이는 육지가 노바 스코샤 땅이다.

 

 

 

몽튼 가는 길에 지붕 달린 다리를 발견했다. 호프웰 힐(Hopewell Hill)의 소밀 크릭을 건너는 다리인데,

뉴 브런스윅에는 아직도 이런 커버 브리지가 60여 개 남아 있다고 한다.

 

쉐포디(Shepody)를 지날 즈음, 푸른 하늘에 뭉게 구름이 아름다워 차를 세우고 사진 한 장 찍었다.

 

 

 

 

 

 

바닷물에 깍인 기묘한 바위가 지천에 깔린 호프웰 락스에 닿았다.

물이 들어와 마음대로 돌아다닐 수는 없었지만 바닷가로 내려가 일부분은 감상할 수 있었다.

 

펀디 해안 드리이브의 동쪽 종착점에 도착했다. 어두워진 밤이라 헤드라이트 불빛을 밝히고 사진을 찍었다.

이 지점이 아카디언 해안 드라이브의 시작점이기도 했다.

 

Posted by 보리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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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prima bella 2013.12.22 09:0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펀디만은 캐나다에서 아직 못가본 곳 중 하나인데...꼭 한번 가보고 싶은 곳이죠.
    역시 바위가 장관이네요~~

    • 보리올 2013.12.22 09:5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제가 몇 년간 노바 스코샤에 산 적이 있어 펀디 만은 자주 갔던 곳 중 하나입니다. 조수의 엄청난 힘이 만든 자연의 경이를 많이 접했었지요. 호프웰 락스(Hopewell Rocks)의 기기묘묘한 바위 모양을 찍은 사진은 앞으로 더 올릴 예정입니다. 굉장히 멋진 곳이지요. 언제 한 번 다녀오시길 강추합니다.

  2. Justin 2013.12.22 09:5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다시 보니까 방가운 곳들이 있는데 왜 저는 Hopewell Rocks 를 못 보고 왔을까요? 그 근처는 가족과 함께 대부분 보고 왔었는데 말이지요.

    • 보리올 2013.12.22 11:3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그 때는 당일로 뉴 브런스윅을 다녀오느라 거기까지 갈 시간이 없었지. 노바 스코샤 있을 때 몇 번 다녀왔다만 갈 때마다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더구나. 언제 꼭 가보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