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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르마이어

[캠핑을 하며 뚜르 드 몽블랑을 걷다 ④] 아르프 누바 ~ 라 풀리 쿠르마이어 캠핑장에서 하루 휴식이 주어졌다. 다들 케이블카를 타고 몽블랑 산기슭으로 오르겠다고 쿠르마이어로 나갔다. 일행 중 한 명은 힘이 남아 도는지 전날 내려온 베니 계곡을 지나 세이뉴 고개를 다시 오르겠다고 길을 나섰다. 난 캠핑장을 지키며 오랜만에 휴식다운 휴식을 취했다. 다음 날 아침 텐트를 걷고 쿠르마이어에서 버스를 타고 페레 계곡(Val Ferret) 깊숙이 자리잡은 아르프 누바(Arp Nouva)로 이동했다. 여기까지 걸어오려면 반나절은 걸리기 때문에 문명의 이기 덕을 좀 봤다. 아르프 누바에서 엘레나 산장(Rif. Elena)까지는 한 시간 오르막 길. 거기서 그랑 페레 고개(Grand Col Ferret, 2537m)까지 한참을 더 올라야 한다. 그래도 아르프 누바가 1,770m 높이에.. 더보기
[캠핑을 하며 뚜르 드 몽블랑을 걷다 ③] 사피유 ~ 쿠르마이어 프랑스에서 국경을 넘어 이탈리아로 가는 날이다. 여러 번 이 길을 지난 적이 있음에도 산 중에서 국경을 넘는 것은 늘 신기하다. 사피유에서 글라시에 마을(La Ville des Glaciers)로 가는 버스가 있는데, 하필이면 오늘따라 운행하지 않는다고 한다. 예상치 못한 5km를 더 걸어야 했다. 그것도 산길이 아니라 아스팔트 길을 말이다. 가끔 차량이 오고 가곤 했지만 아스팔트 길은 전부 우리 차지였다. 한 시간 넘게 꾸준히 오르막을 걸어 글라시에 마을에 도착했다. 이 마을은 해발 1,790m 높이에 있는 산골 마을로 축사 같은 건물 몇 채 있는 것을 봐선 목축으로 먹고 사는 듯했다. 여기서 다시 오르막을 타고 프랑스와 이탈리아의 국경인 세이뉴 고개(Col de la Seigne, 2516m)까지 올.. 더보기
뚜르 드 몽블랑(TMB) 4일차 ; 쿠르마이어 ~ 엘레나 산장 어떤 사람은 뚜르 드 몽블랑에서 이 구간이 가장 아름다웠었다고 이야기를 한 적이 있다. 풍경을 보고 느끼는 방식이 사람마다 모두 다르겠지만 그래도 어느 정도 기대감을 갖게 만든 한 마디가 아닐 수 없다. 쿠르마이어를 벗어난 버스는 우리를 조그만 다리 앞 공터에 내려주었다. 상큼한 아침 햇살을 받으며 산행을 시작한다. 한 시간은 족히 숲길을 오른 것 같았다. 숲을 빠져 나오자, 우리 뒤로 몽블랑이 흰 눈을 뒤집어 쓴 채 그 위용을 자랑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그 뿐만이 아니었다. 우리 앞으론 알프스 3대 북벽 가운데 하나로 꼽히는 그랑 조라스(Grandes Jorasses, 4208m)가 떡하니 자리를 잡고 있으니 이보다 더 좋을 수는 없었다. 산허리를 에두르는 산길을 걸으며 두 봉우리를 보고 또 보았다... 더보기
뚜르 드 몽블랑(TMB) 3일차 ; 본옴므 산장 ~ 쿠르마이어 벌써 몽블랑 남쪽을 걷는다. 전체 일정 가운데 가장 길고 힘든 날이라 해서 출발을 서둘러 오전 7시에 길을 나설 수 있었다. 여기서 산 아래 글라시에 마을(La Ville des Glaciers)로 가는 방법은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산장 바로 밑에 있는 계곡으로 내려서 사피유(Les Chapieux)로 간 다음, 거기서 버스를 타고 가는 코스인데 거리는 길지만 편한 코스다. 다른 하나는 본옴므 십자가 고개를 경유해 해발 2,665m인 푸르 고개(Col des Fours)를 오른 후 고도를 뚝 떨어뜨리는 것이다. 이 코스는 상대적으로 거리는 짧지만 오르내림이 심해 좀 힘이 든다. 대개 그 날의 일기 예보에 따라 코스를 선택하게 된다. 우린 푸르 고개로 오르는 코스를 택했다. 처음부터 오르막이 시작되었고.. 더보기
[이탈리아] 쿠르마이어 우리에게 좀 생소하게 들리는 쿠르마이어(Courmayeur)란 지명은 몽블랑 남쪽 기슭에 자리잡은 전형적인 이탈리아 산악 마을이다. 아오스타 밸리(Aosta Valley)의 해발 1,200m에 위치한 마을로 나도 처음 방문하는 곳이었다. 몽블랑을 사이에 두고 샤모니 몽블랑은 북쪽에, 쿠르마이어는 그 반대쪽에 있다. 이탈리아에선 몽블랑을 몬테 비앙코(Monte Bianco)라 부르는데, 하얀 산이란 의미는 똑같다. 인구 3,000명의 작은 규모지만 이탈리아의 유명한 휴양도시답게 호텔이나 레스토랑, 장비점 등이 길가에 빼곡히 들어서 있었다. 가옥 지붕을 우리 너와집처럼 얇고 둥근 돌로 엮여 놓아 인상적이었다. 마을 뒤로 몽블랑과 그랑 조라스가 버티고 있어 여름에는 하이커, 겨울엔 스키어들이 몰려 온다. 길이..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