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랜브룩'에 해당되는 글 3건

  1. 2021.10.05 [쿠트니 로키 산골마을] 엘크포드 (2)
  2. 2021.09.20 [쿠트니 로키 산골마을] 크랜브룩
  3. 2014.01.25 3번 하이웨이를 달리다 (8)

 

 

3번 하이웨이를 달려 브리티시 컬럼비아(BC) 주에서 알버타(Alberta) 주로 넘어가기 직전에 나오는 스파우드(Sparwood)에서 43번 하이웨이로 갈아탔다. 32km를 북으로 달려 엘크포드(Elkford)에 닿았다. 내가 계획한 쿠트니 로키 산골마을 순례코스에서 가장 멀리 있는 마을에 도착한 것이다. 엘크포드는 인구 3,000명에 가까운 도시로 산골마을치고는 제법 규모가 있었다. 주민들은 대부분 인근에 있는 다섯 개 탄광에서 일하거나 그와 연관된 서비스 분야에 종사한다고 했다. 엘크 밸리(Elk Valley)를 따라 산 속으로 깊이 들어온 덕분에 각종 아웃도어를 즐길 수 있는 여건은 무척 좋아 보였다. 먼저 마을을 관통해 흐르는 엘크 강을 따라 산책에 나섰다. 마주치는 사람도 없어 실로 한적하기 짝이 없었다. 유유히 흐르는 강물에 초록빛 넘치는 주변 환경이 너무나 여유로웠다. 영롱한 울음소리로 내 시선을 끄는 작은 새까지 모든 것이 완벽한 시골마을을 연출했다.

 

와피티(Wapiti) 산기슭에 있는 엘크포드 마운틴 워크(Elkford Mountain Walk)도 좀 걸었다. 전구간을 걷지는 않고 두 시간가량 가벼운 산책을 한 것이다. 이 코스는 크랜브룩(Cranbrook)에서 로키 산맥의 대륙분수령에 해당하는 엘크 패스(Elk Pass)까지 이어지는 198km 길이의 엘크 밸리 트레일에 속하며, 동시에 캐나다를 횡단하는 그레이트 트레일(The Great Trail)의 일부이기도 했다. 여기도 인적이 없는 적막강산이라 마음은 편했지만 길이 복잡한 숲 속에선 약간 겁도 났다. 더구나 수령이 적은 재생림으로 되어 있어 숲도 별로였고, 야생화도 많지 않았다. 차를 몰고 외곽으로 드라이브에 나섰다. 엘크 강을 건너 포딩 리버 로드(Fording River Road)를 달리다 주변 산세를 둘러볼 수 있는 전망대에서 시간을 보냈다. 엘크포드로 돌아와 지자체에서 운영하는 캠핑장에서 하루 묵었다. 간단하게 저녁 식사를 마치곤 마을로 나가 호텔에 있는 펍에서 맥주 한 잔을 마셨다. 마을 술꾼들의 집합소인 듯 꽤나 시끄러웠다.

 

43번 하이웨이를 달리다 엘크포드에 도착했음을 알리는 표지판을 발견했다.

 

푸르름이 넘치는 엘크 강 둑방길을 따라 여유로운 산책을 즐겼다.

 

와피티 산자락에 마련된 엘크포드 마운틴 워크를 걸었지만 인상에 남는 것은 겨의 없었다.

 

포딩 리버 로드로 드라이브를 나갔다가 시원한 산악 풍경이 눈에 들어왔다.

 

엘크포드시에서 운영하는 캠핑장 시설은 별로였지만 코로나 바이러스를 피해 몰려든 사람들로 꽤 붐볐다.

 

엘크포드 모터 인이란 호텔의 펍에서 맥주 한 잔 하는 여유도 부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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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지지피아 2021.10.05 07:5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쏘렌토를 보니 반갑네요, 와인과 흑맥주 좋습니다^&^

    • 보리올 2021.10.06 01:2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반갑습니다. 캠핑장에서 야영하면서 와인이나 맥주 한잔 정말 좋지요. 근데 차량 엠블럼도 보이지 않는데 쏘렌토인줄 아시네요. 대단하십니다.

 

 

쿠트니 강(Kootenay River) 서쪽에 자리잡은 크랜브룩(Cranbrook)은 이스트 쿠트니(East Kootenay) 지역에선 가장 큰 도시다. 광역으로 치면 26,000명의 인구를 가지고 있으니 산골 마을로는 굉장한 규모다. 철도 외에도 93, 95번 하이웨이와 3번 하이웨이가 지나는 교통 요충지라 그럴 것이다. 지형적으론 서쪽에 퍼셀 산맥(Purcell Mountains), 북동쪽엔 로키 산맥이 버티고 있어 자연 경관도 수려한 편이다. 크랜브룩 서쪽에 위치한 엘리자베스 호수(Elizabeth Lake)부터 둘러보았다. 늪지가 넓게 분포해 각종 철새를 포함한 야생동물들이 많이 목격되는 곳으로 소문이 났다. 호숫가를 따라 1km도 되지 않는 짧은 트레일이 몇 개 조성되어 있었다. 조류관찰대도 마련되어 있었지만 내 눈에 들어온 것은 오리 몇 마리가 전부였다. 도심으로 이동했다. 다른 마을에 비해선 확실히 규모가 컸다. 몇 번 다녀간 곳인데도 눈에 익은 건물은 많지 않았다. 전몰장병 위령탑과 시청사, 소방서 건물 등을 지나쳤다. 붉은 벽돌을 사용한 건물에선 제법 고풍스러운 느낌이 흘렀다. 맥스(Max’s)란 카페에서 커피 한 잔 하려고 안으로 들었으나, 코로나 바이러스(COVID-19)로 안에선 마실 수 없다고 해서 모처럼 인도에 설치된 벤치에 앉아 지나는 사람을 구경하며 여유를 부렸다.

 

철새보호구역으로 알려진 엘리자베스 호숫가를 따라 산책에 나섰다.

 

곳곳에 조류관찰대가 설치되어 있었으나 눈에 들어온 철새는 없었다.

 

베이커 스트리트(Baker Street)를 중심으로 다운타운을 둘러보았다. 시청, 소방서 등 많은 건물들이 붉은 벽돌을 사용한 것이 특이했다.

 

예전에 방문한 적이 있던 카페, 쿠트니 로스팅 컴패니(Kootenay Roasting Company)

 

맥스란 카페에서 커피를 테이크아웃해서 벤치에 앉아 마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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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로키를 가고 올 때는 주로 1번 하이웨이, 즉 트랜스 캐나다 하이웨이(Trans Canada Highway)를 이용한다. 한데 이번 겨울에 로키를 갔다가 오랜만에 3번 하이웨이를 타고 밴쿠버로 돌아왔다. 함께 갔던 일행들이 시간이 좀 더 걸리더라도 운치가 남다른 3번 하이웨이를 타고 가자고 권했기 때문이다. 일행 중 한 분은 예전에 크랜브룩에서 살았던 적이 있어 그곳을 잠시라도 둘러보고 싶어했다. 전에 이 하이웨이를 몇 번 타긴 했지만 길이 구불구불하고 시간이 많이 걸려 나는 자주 이용하는 편은 아니었다. 3번 하이웨이는 브리티시 컬럼비아 주의 호프(Hope)와 알버타 주 메디신 해트(Medicine Hat)를 연결하는 간선도로로 그 길이가 1,161km에 이른다. 두 개 주의 남부 지역을 동서로 관통해 달리는데 미국 국경과 거의  나란히 달린다.  

 

우리는 캐나다 로키의 래디엄 핫 스프링스(Radium Hot Springs)를 출발해 95번 하이웨이를 달려 크랜브룩(Cranbrook)에서 3번 하이웨이를 만났다. 그러니 실제 거리는 크랜브룩에서 호프까지 700km를 달린 것이다. 이 구간에 몇 개의 고개를 넘어야 하는데 예외없이 눈이 쌓여 운전에 지장이 많았고 시간도 상당히 많이 걸렸다. 아침 7시에 출발해 처음 차를 세운 곳은 크랜브룩이었다.  먼저 쿠트니 로스팅 컴패니(Kootenay Roasting Company)라는 커피 전문점을 들러 커피 한 잔을 마셨다. 여기서 직접 로스팅하여 다른 지역까지 공급을 한다고 했다. 분위기는 그런대로 괜찮았는데 커피가 미지근해서 맛이 좀 떨어졌다.

 

 

 

 

 

크레스톤(Creston)에서 주유를 하고 다른 분에게  운전을 부탁했다. 벌써 네 시간 넘게 운전을 했더니 졸음이 쏟아졌다. 잠시 눈을 붙였더니 그 사이 밖에는 눈이 내리고 있었다. 차는 쿠트니 패스(Kootenay Pass)를 포함해 세 개의 커다란 고개를 넘어야 했다. 크레스톤과 살모(Salmo) 사이에 있는 쿠트니 패스는 해발 1,775m로 한 때는 캐나다에서 가장 높은 패스이기도 했다. 지금은 다른 곳에 그 명예를 양보한 상태다. 어젯밤에 내린 눈을 치운다고 제설차가 눈을 옆으로 걷어내며 우리 곁을 지나간다. 밤새 내린 눈이 길가 나무에 앉아 눈꽃을 피웠다. 하지만 운전하는 사람에겐 긴장의 연속이었을 구간이었다. 나는 모처럼 조수석에 앉아 차장을 스쳐 지나가는 풍경을 카메라에 담을 수 있었다. 3시간 뒤에 내가 다시 운전대를 잡았다.

 

 

 

 

 

 

 

 

 

그랜드 포크스(Grand Forks)에서 늦은 점심을 먹기로 했다. 두코보(Doukhobor)의 전통 음식인 보르스치(Borscht)를 먹기 위해 일부러 여기까지 온 것이다. 두코보는 러시아 평화주의자로 알려져 있는데 BC주에선 이 지역에 많이 정착했다고 한다. 육식을 하지 않던 그들이 만든 야채 수프가 바로 보르스치였다. 붉은 비트(beet)를 많이 넣어 수프가 빨간 색을 띈다. 수프 한 그릇에 버터를 바른 두꺼운 빵 두 조각이 나왔다. 이것이 전부였는데 가격은 그리 싸지 않았다. 디저트로 피라히(Pyrahi)라는 타트를 시켰다. 이것도 두코보의 전통 음식이라 했다. 속을 콩이나 코티지 치즈, 감자로 채우고 그 위에 버터나 사워 크림을 발라 먹는다. 우리는 치즈를 넣은 피라히를 시켰다. 치즈 냄새가 강해 좀 느끼한 맛을 풍겼다.

 

 

 

 

시 차를 몰아 오카나간 밸리(Okanagan Valley)의 오소유스(Osoyoos)에 닿았다. 사막 지형에 포도원을 개발해 와인너리가 많이 들어선 곳이다. 오소유스를 내려다 보는 고개 위에서 일몰을 맞았다. 아침부터 하루 종일 날씨가 흐렸는데 여기는 구름 사이로 햇빛이 든다. 산자락 위로 펼쳐진 구름이 석양과 어울려 장관이었다.  어두워진 도로를 달려 매닝(Manning) 주립공원과 호프를 지났다. 3번 하이웨이는 호프에서 1번 하이웨이를 만나면서 공식적으로 끝이 났다. 래디엄 핫 스프링스에서 여기까지 거의 14시간이 걸렸다. 무척 긴 하루였다. 밴쿠버 지역은 빗방울이 굵은 겨울비가 추적추적 내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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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Justin 2014.01.27 02:5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는 3번 하이웨이를 달려본적이 없는 걸로 알고 있었는데 글을 읽어보니까 요전에 오소유수 캠핑 갔다왔던 것이 떠올랐습니다. 그러면 저도 짧게나마 3번 하이웨이를 달려본걸로 되겠죠? 다음에 여유가 돼면 저도 여름에 3번 하이웨이를 타고 록키를 가봐야겠어요.

    • 보리올 2014.01.27 05:2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이 3번 하이웨이는 진짜 여유가 있을 때나 낮이 긴 한여름에 가면 좋을 거야. 시간이 엄청 걸리거든. 여기서 워터튼 호수 국립공원을 바로 간다면 이 하이웨이를 타는 것도 고려해볼만 하고.

  2. 설록차 2014.01.27 05:2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롱~~롱 드라이브, 눈길을 걷고 또 걷고...14시간 귀가길 드라이브..철인 3종 경기에 나서도 될 체력이십니다...
    눈내린 길을 운전하기 어려우셨겠지만 사진으로 보는 저는 부럽기만 합니다...
    오소유스가 어서오세요로 읽히는데요...ㅎㅎ

    • 보리올 2014.01.27 05:3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운전으로만 하루를 보낸 날이었지요. 그래도 지나는 마을을 돌아보며 눈은 즐거웠던 하루였답니다. 그런데 글과 사진을 참으로 정성껏 보시는 것 같습니다. 부럽습니다. 저도 남의 글은 건성으로 읽는 경우가 많거든요. 오소유스를 '어서오세요'로 읽는 사람은 처음입니다. 즐거운 발견이네요.

    • 설록차 2014.01.27 14:44  댓글주소  수정/삭제

      주제를 정하고 사진을 고르고 글을 쓰는 시간과 노력에 비하면 읽는건 잠깐이에요...정성스럽게 쓴 글이면 찬찬히 보게되고 아님 저도 대충 쓱 훍어보고 말아요...오늘은 Auckland Day여서 휴일이라 넉넉한 오후를 보내고 있습니다...^^

    • 보리올 2014.01.27 15:4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블로그하는 사람의 고충을 이해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돈 나오는 일도 아닌데 뭐 하러 그리 열심히 하나 하는 생각도 듭니다. 먼 후일의 제 자신을 위한 일이라 생각하고 오늘의 고생을 잊는답니다.

  3. 권선호 2014.02.13 13:4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장시간 운전도 대단하고..
    산악지형이라 눈이 많이 올텐데 그 긴거리를 제설하는 것도 대단하네..
    다행히 기온이 낮지않아 바로 녹는 편인가보이..
    수고하셨네..
    로키의 겨울 바람을 쐬었으니 행복한 산꾼이네..

    • 보리올 2014.02.13 17:5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자네같은 21세기 낭만파가 이 설경을 봐야 시가 한 수 나오던, 시조가 한 수 나오던 할텐데 나는 너무 밍밍한 것 같아. 그래도 난 행복한 사람이란 것은 부인할 수 없지. 부러워도 어쩔 수 없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