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트니 강(Kootenay River) 서쪽에 자리잡은 크랜브룩(Cranbrook)은 이스트 쿠트니(East Kootenay) 지역에선 가장 큰 도시다. 광역으로 치면 26,000명의 인구를 가지고 있으니 산골 마을로는 굉장한 규모다. 철도 외에도 93번, 95번 하이웨이와 3번 하이웨이가 지나는 교통 요충지라 그럴 것이다. 지형적으론 서쪽에 퍼셀 산맥(Purcell Mountains)이, 북동쪽엔 로키 산맥이 버티고 있어 자연 경관도 수려한 편이다. 크랜브룩 서쪽에 위치한 엘리자베스 호수(Elizabeth Lake)부터 둘러보았다. 늪지가 넓게 분포해 각종 철새를 포함한 야생동물들이 많이 목격되는 곳으로 소문이 났다. 호숫가를 따라 1km도 되지 않는 짧은 트레일이 몇 개 조성되어 있었다. 조류관찰대도 마련되어 있었지만 내 눈에 들어온 것은 오리 몇 마리가 전부였다. 도심으로 이동했다. 다른 마을에 비해선 확실히 규모가 컸다. 몇 번 다녀간 곳인데도 눈에 익은 건물은 많지 않았다. 전몰장병 위령탑과 시청사, 소방서 건물 등을 지나쳤다. 붉은 벽돌을 사용한 건물에선 제법 고풍스러운 느낌이 흘렀다. 맥스(Max’s)란 카페에서 커피 한 잔 하려고 안으로 들었으나, 코로나 바이러스(COVID-19)로 안에선 마실 수 없다고 해서 모처럼 인도에 설치된 벤치에 앉아 지나는 사람을 구경하며 여유를 부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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