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이밍'에 해당되는 글 3건

  1. 2019.04.01 [이탈리아] 코르티나 담페초 ② (2)
  2. 2016.10.17 [프랑스] 샤모니 몽블랑 ① (4)
  3. 2014.08.23 웨스트 라이언(West Lion)

 

 

코르티나 담페초의 중심지만 구경한다면 천천히 걸어도 30분이면 충분해 보였다. 그만큼 규모가 작았다. 카페나 바에서 커피나 맥주를 시켜놓고 사람 구경하면서 시간을 보내는 것도 산악마을의 여유를 만끽하는 좋은 방법일 것 같았다. 그런데 이 한적한 산악마을에서 꽤나 호사스러운 이벤트를 접했다. 그 비싸다는 클래식카 200여 대가 모여 자동차 경주대회를 여는 것이 아닌가. 매년 7월이면 코파 도르 델라 돌로미티(Coppa d’Oro della Dolomiti)라는 자동차 경주가 여기서 열리는데, 이 또한 70년이 넘는 역사를 지니고 있었다. 1971년 이전에 생산된 클래식카만 참여해 이틀에 걸쳐 좁은 산악도로 388.7km를 달리는 자동차 경주라니 이 얼마나 멋진 일인가? 세계에서 손꼽히는 절경 코스를 클래식카를 타고 달리는 경주는 상상만 해도 가슴이 두근거렸다. 사람들 환호를 받으며 출발선을 나서는 자동차에서 두 명의 참가자가 활짝 웃으며 손을 흔든다. 웃음과 박수가 넘쳐나는 광경이 너무 좋았다. 코르티나 담페초에서 묵었던 호텔도 품위가 넘쳤다. 마을 중앙에 위치한 앙코라 호텔(Hotel Ancora)1826년에 코르티나 담페초에 처음으로 지어진 유서깊은 호텔이었다. 복도나 방마다 나무를 조각해 우아하게 색칠한 내부 구조가 고급스러웠다. 호텔 식당에서의 식사도 꽤 격조가 있었다. 짐은 무조건 벨보이들이 옮겨다 주었다.

 

 

 

마을 외곽으로 걸어나가 코르티나 담페초를 멀리서 조망하는 기회를 가졌다.

 

 한 민가에서 나무 밑둥을 벽면 장식에 사용한 기발한 아이디어를 발견했다.

 

 

코르티나 담페초에 있는 고생물학 박물관. 1층에 있는 산악전쟁 자료만 보고 안으로 들어가진 않았다.

 

돌로미티에서 클라이밍을 즐겼던 벨기에 왕 알베르트 1(재위 1909~1934)의 흉상이 설치되어 있었다.

 

 

 

 

 

 

 

코파 도르 델라 돌로미티에 참가한 클래식카들이 코르티나 담페초에서 출발을 서두르고 있다.

 

 

 

 

 

마을 정중앙에 자리잡은 앙코르 호텔은 나름 품격이 느껴지는 괜찮은 호텔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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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보리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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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Choa0 2019.04.01 23:2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돌로미티를 달리는 클래식카라니,
    정말 멋지네요.^^

    • 보리올 2019.04.02 00:1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돌로미티 산중을 달리는 빨간 클래식카를, 그것도 수 백대가 열을 지어 달리는 모습을 상상해 보면 저도 가슴이 떨립니다.

 

우리에게 샤모니라 알려진 샤모니 몽블랑(Chamonix-Mont-Blanc)은 프랑스 남동부 지역에 자리잡은 산악 마을이다. 1916년에 굳이 몽블랑을 집어 넣어 좀 더 긴 이름으로 개명을 했지만 사람들은 여전히 샤모니로 부른다. 서유럽 최고봉인 해발 4,810m의 몽블랑을 비롯해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은 봉우리들이 많아 멋진 풍경을 선사한다. 1786년 몽블랑을 처음 등정한 이래 알피니즘의 태동지로 자리잡았다. 샤모니는 16개의 마을에 인구 9,000명을 가지고 있다. 해발 1,000m에서 1,400m까지의 고도를 가지고 있으며, 1924년엔 동계 올림픽을 최초로 치룬 곳이기도 하다. 오래 전부터 몽블랑 등정의 전진기지 역할을 했고, 1955년에 에귀디미디(Aiguille du Midi, 3842m)에 케이블카가 놓이면서 일반인들도 쉽게 몽블랑 아래까지 접근할 수 있게 되었다.

 

예전에 난 이곳을 두 번이나 다녀간 적이 있다. 그때는 아이들이 너무 어려 트레일을 걸을 생각조차 하지 못하고 그저 케이블카를 타고 에귀디미디와 브레방에 오른 것이 전부였다. 그새 세월이 흐른만큼 샤모니도 많이 변했다. 큰 건물들이 들어서고 거리도 사람들로 북적였다. 캐나다 로키의 밴프에 온 느낌이었지만 길거리에서 커피나 맥주, 와인을 마시는 사람들을 보면 밴프보단 훨씬 자유분방해 보였다. 굳이 산을 오르지 않아도 이 분위기를 맛보기 위해 방문해도 좋을 듯 했다. 여길 찾는 사람들은 클라이밍이나 하이킹뿐만 아니라 사이클, 마운틴 바이크, 트레일 런, 패러글라이드 등 다양한 아웃도어를 즐기기 위해 세계 각지에서 몰려온다. 우리가 샤모니를 갔을 때도 자전거 레이스가 열리고 있어 자전거를 타고 다니는 사람들이 꽤 많았다.

 

 

제네바에서 샤모니로 들어서면서 알프스 산군의 위용이 눈에 들어왔다.

 

 

 

 

 

 

 

 

 

버스 정류장에 내려 호텔을 찾아 샤모니 마을을 가로지르며 이곳저곳을 돌아보았다.

많은 변화가 있었어도 거리 풍경은 꽤 눈에 익었다.

 

  

 

 

몽블랑 등정을 통해 근대 알피니즘의 탄생을 알린 곳이 바로 샤모니다.

마을 중앙에는 몽블랑 초등정을 독려한 소쉬르(de Saussure)와 최초 등정자 중 한 명인 자크 발마(Jacques Balmat)의 동상, 또 다른 초등자인 미셀 파카드(Michel Paccard)의 동상, 발마의 기념비가 세워져 있다.

 

 

몽블랑 초등정 당시의 산악인 복장으로 분장을 하곤 지나는 이에게 웃음을 선사하는 사람도 있었다.

 

 

몽블랑이 빤히 바라보이는 위치에 자리잡은 재즈 카페은 매일 저녁 다양한 음악을 선보인다.

 

  

에귀디미디로 오르는 케이블카 탑승장. 날씨가 좋은 날에는 케이블카 탑승에 몇 시간을 기다려야 한다.

 

무슨 자전거 레이스가 있는지 노르웨이 국기를 단 사람들이 자전거를 몰고 아침연습에 나섰다.

 

 

 

몽블랑과 그 동쪽 리지로 내려앉은 햇살을 샤모니 호텔에서 편히 감상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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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김치앤치즈 2016.10.20 01:5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제네바 보다는 샤모니가 제 개인적인 취향에 더 맞는 것 같습니다.ㅎ
    저녁노을이 질 때, 재즈카페에 앉아 와인 한잔과 함깨 몽블랑 경치를 바라보면서 재즈음악을 듣고 싶네요.
    와...생상만 해도 멋집니다.^^

    • 보리올 2016.10.20 09:5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낭만을 아시는 분은 역시 다릅니다. 재즈 음악에 와인 한 잔이라... 샤모니 너무 좋은 곳입니다. 산행을 하지 않아도 마을에 머무르는 것만으로도 행복할 것 같은 곳입니다. 언제 한번 시간 내서 행차 하시죠.

  2. justin 2016.10.26 11:0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 말로만 듣던 샤모니를 드디어 보네요! 사진만 봐도 너무 멋져요! 밴프와는 또 다른 매력인 것 같아요~ 바로 빙하도 보이고 침봉들도 대단하구요! 게다가 역사적으로도 의미 깊은 도시인 줄은 몰랐어요~

    • 보리올 2016.10.27 02:2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너도 샤모니에 갔었고 케이블카로 브레방도 올랐건만 전혀 기억에 없는 모양이구나. 하긴 행니가 유모차에 실려갔으니 그럴만도 하겠다. 나중에 유럽 갈 기회가 있으면 샤모니는 꼭 들러 보거라.

 

뾰족한 봉우리 두 개로 이루어진 라이언스 봉(The Lions)은 밴쿠버에선 랜드마크로 여겨질 정도로 유명세를 가지고 있다. 처음 라이언스 봉을 대면했을 때는 우리 나라 진안에 있는 마이산과 비슷하다는 느낌을 강하게 받았다. 우리가 오르려고 하는 웨스트 라이언은 그 두 개 봉우리 가운데 서쪽에 위치해 있는 바위산을 말한다. 두 봉우리 사이에 있는 안부에서 웨스트 라이언을 기어오르는 것은 그리 쉽진 않다. 어느 정도 담력도 필요하고 바위를 타고 오르는 최소한의 기술도 있어야 한다. 하지만 멀리서 바라보기만 하며 흠모하던 봉우리를 지근에서 볼 수 있고 그 사면을 타고 오르는 흔치 않은 기회를 어찌 놓칠 수가 있으랴. 이 봉우리를 처음 오를 때는 얼마나 가슴이 뛰었는지 모른다.

 

우리가 오를 웨스트 라이언(West Lion), 즉 서봉은 해발 1,646m이고, 그 옆에 있는 동봉은 해발 1,606m의 높이를 가지고 있다. 서봉이 조금 더 높다. 서봉은 스크램블링 하면서 바위를 타고 오를 수 있는 반면 동봉은 클라이밍을 하지 않으면 오르기가 어렵다. 여기를 찾는 많은 하이커들도 굳이 정상까지 욕심을 내지 않고 동봉과 서봉 사이의 안부까지만 올라 눈앞에 펼쳐진 멋진 풍경을 즐기고 돌아가는 경우가 많다. 특히 눈이나 비가 오거나 안개가 짙으면 정상에 오르지 않는 것이 상책이다. 가끔 사망사고가 발생해 구조대를 긴장시키는 곳이기 때문이다. 산행 기점에서 서봉까지는 왕복 16km 거리에 등반고도는 1,282m에 이른다. 걸어 오르는 데만  4시간 이상이 걸린다.

 

아름다운 집들이 옹기종기 모여있는 바닷가 마을, 라이언스 베이(Lions Bay)에 산행 기점이 있다. 하비 산(Mt. Harvey)이나 브룬스윅 산(Brunswick Mountain)을 오르는 산행 기점과 같은 곳이다. 게이트 인근에 차를 세우고 산행 채비를 갖춘다. 빈커트(Binkert) 트레일을 따라 산행을 시작해 처음에는 벌목도로를 따라 50여분 완만하게 오른다. 나무에 매달린 앙증맞은 이정표 하나가 우리 눈길을 끌었다. 라이언스 봉 가는 길이라고 조그만 나무 판자에 사자를 색칠해 그려 넣은 것이다. 이곳 산길에서 마주치는 이정표는 이처럼 요란하지 않아서 좋다.  하비로 오르는 갈림길에서 계속 직진해 계곡을 건너곤 가파른 경사를 지그재그로 한참을 올라 리지에 닿았다. 입에서 단내가 나는 구간이었다.

 

능선에 오르면 시야가 확 트이며 멋진 풍경이 우릴 반긴다. 이 맛에 산에 오르는 것 아니겠는가. 스쿼미시(Squamish) 원주민 부족들에게 쌍둥이 자매봉(Twin Sisters)으로 불리는 라이언스 봉이 우리 눈앞으로 다가왔다. 안부에서 웨스트 라이언 정상까지는 온통 바위길이다. 밧줄도 타고 벼랑길을 조심스레 건너야 했다. 뒤에 따라오는 사람들에게 손 잡을 위치, 발 놓을 지점을 알려주며 오르다 보니 어느덧 정상에 도착했다. 태평양의 일부인 하우 사운드(Howe Sound)의 고요한 수면 위로 많은 섬들이 수를 놓고 있었다. 라이언스 봉을 감싸고 있는 험봉들의 울퉁불퉁한 산세는 또 뭐라 표현할 것인가. 땀 흘린 사람에게만 주는 자연의 선물에 시종 말을 잃었다. 빨리 내려가자는 일행들의 재촉도 듣지 못했다.

 

 

 

 

 

 

 

 

 

 

 

 

 

   

Posted by 보리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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