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나푸르나 북면 베이스 캠프 <9>
어제와 마찬가지로 오늘도 새벽 5시 기상, 6시 출발로 했다. 아침에 일찍 출발하면 목적지에 일찍 도착해 오후에 쉬는 시간이 많다. 그 외에도 나에겐 산길에서 일출을 맞는 시간이 주어진다는 것이 너무 좋았다. 청정무구 그 자체인 파란 하늘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이름다운 대자연의 파노라마를 아무 댓가도 없이 무한정 볼 수가 있는 것이다. 해가 떠오른 다음에 출발해서 맞이하는 풍경과는 차이가 있다. 거기에 잠깐씩 엑스트라로 출연하는 우리 일행들은 그저 자연의 일부일 뿐이다. 여기는 인간의 교만과 허풍이 허용되지 않는 곳이다. 오늘은 속도를 내지 않고 힘들어하는 젊은 후배들을 돌보며 후미로 왔다. 감기 몸살 기운이 있는 친구들이 몇 명 있었다. 배낭을 대신 메기도 하고 조금만 더 힘내라 격려도 보냈다. 베르 카..
산에 들다 - 히말라야
2013. 1. 13. 07: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