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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3.07.28 [멕시코] 칸쿤 먹거리 (6)
  2. 2013.07.25 [멕시코] 세노테 우비쿠(Cenote Hubiku) (2)

 

보통 사람들이 멕시코 하면 가장 먼저 떠올리는 음식이 타코(Taco)일 것이고, 술은 테킬라(Tequila)를 들 것이다. 멕시코에 대한 내 상식이 크게 다르지 않기 때문에 그 두 가지가 가장 먼저 떠올랐다. , 케사디야(Quesadilla)라 불리는 멕시코 음식도 캐나다 레스토랑에서 몇 번 먹은 적이 있어 쉽게 기억할 수 있었다. 멕시코 음식은 우리 입맛에 대체로 잘 맞는다. 약간 매콤하면서도 느끼하지 않아 까다로운 한국인의 입맛을 사로잡는 멕시코 음식 덕분에 여행의 풍미가 훨씬 다채로웠다. 멕시코에서 난 레스토랑보다는 길거리 음식을 더 선호했다. 타코, 토르타(Torta), 케사디야와 같은 음식은 값도 싸고 맛도 좋았으며 어디에서든 쉽게 먹을 수가 있어 좋았다.

  

멕시코 대표 음식으로 사랑받는 타코는 손바닥 크기만큼 동그랗게 부쳐낸 옥수수 또는 밀가루 전병, 토르티야(Tortilla)에 소고기나 돼지고기, 닭고기 등 각종 육류와 고추, 피망, 양파 등 야채를 볶아 만든 소를 쌈처럼 싸서 거기에 소스를 쳐서 먹는 간편한 요리다. 어떤 종류의 소를 넣고 먹느냐에 따라 그 종류가 셀 수 없이 많다. 주로 고기와 채소, 콩을 많이 싸먹지만 무엇으로도 소를 만들 수 있다. 볼리요라 불리는 빵을 잘라 그 속에 여러가지 소를 넣고 먹는 토르타, 멕시코 피자로 불리는 케사디야도 개념은 크게 다르지 않다. 여행 중에 간단하게 한 끼를 때우기에는 최고의 음식이 아닌가 싶다.  

 

칸쿤에 처음 도착해 센트로에서 찾은 케사디야 식당. 처음엔 몰랐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규모가 있는 케사디야 체인점이었다. 케사디야 하나에 13페소. 물론 그 안에 들어가는 내용물에 따라 가격이 달라지긴 했다. 하나는 닭고기를, 다른 하나는 돼지고기를 시켰다. 돼지고기 케사디야가 탁월한 선택이었다. 캐나다에서 먹던 케사디야완 맛이 완전히 달랐다. 눈 앞에서 구워져 나오는 케사디야 두 개로 한 끼가 충분히 해결되었다.

 

 

 

칸쿤 호텔 존을 구경하면서 다른 케사디야 체인점에 들러 저녁을 먹었다. 케사디야는 이미 먹어 보았기에 다른 메뉴를 시켰다. 이번에 시킨 메뉴는 소페(Sope). 크기는 작지만 좀더 두꺼운 토르티야 위에 검정콩 갈은 것과 치즈, 돼지고기를 얹고 일차 구운 후에 그 위에 다시 야채와  소스를 얹어 나왔다. 가격은 한 개에 15페소. 케사디야에 비해 조금 비싸게 받는다. 맛은 그런대로 훌륭했지만 아무리 잘 잡고 먹어도 내용물이 아래로 떨어지는 것은 막을 수가 없었다

 

 

 

 

 

뜨거운 햇빛이 쨍쨍 내리쬐는 날, 이슬라 무레헤스를 자전거로 누비던 와중에 허름한 코코넛 가게가 눈에 들어와 자전거를 세웠다. 난 가공된 주스를 팔 것이라 예상했지만 보기좋게 빗나갔다. 주인이 냉장 보관하고 있는 코코넛을 꺼내오더니 직접 칼로 잘라 그 안에 든 물을 마시게 한다. 달콤하면서도 시원한 그 청량감이란그리곤 코코넛을 두 조각으로 잘라 속을 파먹으라 숟가락을 건넨다. 코코넛 하나에 30페소를 받았다. 사막의 오아시스처럼 목마른 나에겐 하늘이 보내준 감로수 같았다.

 

 

 

     

푼타 수르를 구경하고 이슬라 무헤레스 섬의 다운타운으로 돌아와 늦은 점심을 먹었다. 대로변에는 레스토랑만 있어 뒷골목으로 돌어가 현지인들을 상대하는 허름한 타코집을 하나 찾았다. 안으로 들어가니 사람들 시선이 내게로 집중된다. 어느 나라 사람이냐 묻는다. 필시 나같은 동양인이 자주 오는 곳은 아닌 모양이다. 돼지고기에 치즈를 넣은 타코 3개와 콜라 한 병에 시켰더니 모두 해서 40페소를 받는다.

 

 

 

 

 

 

칸쿤 센트로로 저녁을 먹으러 나갔다. 버스 터미널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있는 허름한 현지식당을 찾았다. 라 루피타(La Lupita)란 식당 이름이 예뻐서 불쑥 들어간 것이다. 메뉴를 봐도 뭐가 뭔지 알 수가 없었고, 웨이터와도 의사 소통이 되지 않았다. 그래서 홈 쿡킹이란 단어를 보고 고른 메뉴가 40페소짜리 코미다 코리다(Comida Corrida). 고기는 무엇을 고를 것이냐 해서 치킨을 시켰다. 어떤 음식이 나올지 잔뜩 기대를 하고 기다렸다. 누들 수프가 먼저 나왔는데 엄청 짰다. 메인으론 닭다리와 닭가슴살 하나씩에 매콤한 콩수프, 카레볶음밥이 나왔고, 토르티야가 따로 나왔다. 난 밋밋한 맛의 토르티야를 빼고 그냥 메인 음식만 먹었다. 그런대로 맛은 좋았다. 요리사에게 기념으로 사진 한 장 찍어도 되냐 했더니 웨이터와 둘이서 멋지게 포즈를 취해 주었다.

 

 

 

 

  

Posted by 보리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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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설록차 2013.07.28 10:4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음식을 가리지 않고 먹을 수 있는거, 타고난 복입니다...코코넛 자르는 칼이 밀림에서 원주민이 사용하는 무시무시한 그 칼?!

  2. 보리올 2013.07.28 11:1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어느 곳에 가든 현지 음식을 먹어보는 것이 하나의 기쁨이랍니다. 그렇다고 뭐든 잘 먹는 정도는 아니지만, 우리 음식에 대한 집착은 오래 전에 버렸지요.

  3. 테레비소녀 2013.07.29 02:0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끈적이는 새벽..글 잘읽고..사진잘보고…갑니다..ㅠ_ㅠ….배고픔….ㅠ_ㅠ…..

  4. 보리올 2013.07.29 03:3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런, 미안해서 어쩌죠? 배가 고플 때 이런 음식 사진을 보면 더 허기를 느끼는데 말입니다.

  5. PartyLUV 2013.07.29 16:3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맥시코 요리는 최고인거 같아요!ㅠㅠ

  6. 보리올 2013.07.29 18:0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멕시코 음식이 우리 입맛에 맞고 대체적으로 저렴하단 측면에선 매우 칭찬할만 합니다. 그래도 최고의 요리라 하기엔 좀 그렀네요.

 

아침 6시가 되기도 전에 눈을 떴다. 치첸이샤(Chichen Itza)로 가는 날이기 때문이다. 커튼을 제치자, 붉은 여명이 동녘 하늘을 물들이고 있는 것이 아닌가. 세수도 않고 카메라를 들고 해변으로 뛰쳐 나갔다. 일출이 그리 화려하진 않았지만 멕시코에서 가장 먼저 해가 뜬다는 칸쿤에서 본 일출이니 나름 의미가 있었다. 일출에 맞춰 산책을 나온 한 커플이 한국말로 이야길 하면서 내 옆을 지나친다. 또 다른 중년여성 두 명도 떠오르는 태양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는다. 한국 아줌마들이다. 이 세상 어디를 가나 부지런하고 열정으로 똘똘 뭉친 우리 나라 사람들을 만난다.

 

 

  

아침 7시부터 조식 부페를 제공한다고 해서 식당으로 갔더니 아무런 준비도 되어 있지 않았다. 바닥을 청소하고 있던 청년이 8시부터 한다고 슬쩍 한 시간을 미룬다. 7 30분에 치첸이샤로 출발하는 버스를 타야 하는데 그럼 어쩌란 말이냐? 어디서 아침을 해결할지 난감해 하던 차에 주방에서 일하는 청년 둘이 헐레벌떡 들어와 음식을 준비한다. 이 친구들이 늦게 출근하면서 생긴 일인 듯 했다. 삶은 달걀 두 개와 소세지 몇 조각으로 급히 아침을 때웠다. 

 

       

버스가 나를 픽업하기 위해 호텔로 왔고 이렇게 몇 군데에서 모인 사람들이 스테이션이란 곳에 집결했다. 스테이션이라 해서 기차역이 아니고 웨트 앤 와일드(Wet & Wild)란 놀이공원의 주차장이었다. 25번 버스가 오늘 치첸이샤로 가는 버스란다. 가이드와 인사를 나누고 25번 버스에 올라탔다. 여기저기서 모인 사람들로 대형 버스가 꽉 찼다. 9시가 가까워지자, 치첸이샤로 츨발을 했다.

 

엄청 빠른 가이드의 멕시코 말이 귀전을 스쳐 지나갔지만 한 마디도 알아 들을 수 없어 우두커니 창 밖을 지켜 보았다. 풍경은 무척 단조로웠다. 그리 크지 않은 나무들이 꽉 들어찬 정글 지대를 관통해 직선으로 길이 나있다. 이 정글 속에는 아직도 마야인들이 그들 방식을 고수한 채 사냥과 채집으로 살아가고 있다고 한다. 군데군데 발견되는 용설란에서 술과 종이, 옷감, 바늘을 얻는다 하니 그들은 나름 전통 방식을 지키며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멕시코에 있는 마야인은 대략 150만 명. 하지만 안타깝게도 마야인들은 원주민 인디오와 함께 멕시코 사회의 최하층을 형성하고 있다고 한다

   

가이드의 설명이 영어로 바뀌었다. 먼저 일정을 소개한 후 마야력과 지구 멸망설에 대해 설명을 덧붙인다. 마야인들은 천체 관측과 역법에 능했고 마야 숫자를 보유하고 있었다 한다. 고대 마야력이 2012 12 21일에 끝나 며칠 있으면 이 지구가 멸망한다는 이야기도 전해지고 있다. 가이드는 전혀 이 소문을 믿지 않았다. 마야력이 끝나는 것이 이 세상 종말과는 전혀 관계가 없다고 이야길 한다. 이제 불과 2주도 안 남았으니 곧 어떤 결말이 날지 알게 되겠지. 나도 전혀 믿지는 않는다만

 

마야력에 대해 좀더 알아 보자. 마야력은 5,125년의 주기를 갖고 있는데, 그 이야긴 5,125년 전에 시작한 마야력의 한 주기가 올해 12월에 끝이 난다는 의미다. 마야인들은 오는 12 21일에 한 주기가 끝이 나면 그 다음부터 또 다른 주기의 마야력이 시작한다고 믿는다. 우와, 이 사람들 정말 스케일 크다. 반만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다는 대한민국도 한 주기에 해당될 뿐이니 말이다. 1~2백년의 역사를 가진 미국이나 캐나다는 어디 명함이나 제대로 내밀겠나?

 

버스가 세노테 우비쿠(Cenote Hubiku)에 닿았다. 땅 속에 커다란 연못, 아니 물웅덩이가 있는 곳이다. 그 크기가 만만치 않았다. 마야인들은 세노테에서 물을 구할 수 있었기 때문에 이를 중심으로 마을을 이루고 살았다 한다. 마야 시대엔 젊은 처녀를 신에게 바치던 곳이라 했다. 그 바닥에서 처녀들 유골이 수도 없이 나왔다고 하니 거짓은 아닌 모양이다. 불쌍한 처녀들의 한이 서려있는 곳이라 생각하니 좀 오싹했다. 근데 요즘은 관광객들이 처녀 귀신에 아랑곳하지 않고 수영과 다이빙을 즐기는 곳으로 변해 버렸다.

 

 

 

 

 

 

 

 

안타깝게도 마야의 후예들은 어설픈 마야인 복장을 하곤 함께 사진을 찍자며 우리 주머니를 노리고 있었다. 실제 술 만드는 공장도 아니면서 어설프게 테킬라 만드는 설비를 갖추어 놓고 테킬라를 파는 전시장은 또 어떤가. 가면이나 마야력, 조각품을 갖추고 있는 기념품 가게도 우리 주머니를 노리긴 마찬가지였다. 가이드가 너무 설쳐대며 자꾸 물건을 사라 강권하는 것 같아 가게를 먼저 빠져 나왔다.

 

 

 

      

점심 먹으러 가는 길에 발라돌리도(Valladorido) 도심에 잠시 들렀다. 발라돌리도는 치첸이샤에서 동쪽으로 40km 떨어진 도시. 시골에 있는 도시치고는 꽤 번화했다. 성당을 둘러보라고 5분의 시간을 준다. 무슨 성당인지도 모른 채 사진 한 장 찍고는 버스에 올랐다. 그 틈을 이용해 마야 복장을 한 할머니 몇 명이 버스로 몰려 들어 손수건을 판다. 가게 앞에서 한가롭게 손님을 기다리는 상인들 모습에서 여유가 묻어났다.

 

 

 

 

발라돌리도 외곽에 있는 부페 식당으로 향했다. 목걸이에 마야 문자로 이름을 새겨라, 쇼핑을 해라 하는 식으로 가이드가 앞장을 서더니 아예 식당에는 30분간 접근 금지다. 음식 준비도 모두 끝나고 종업원들도 한가롭게 우리를 기다리고 있는데 이건 너무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난 꽤나 배가 고팠고 쇼핑엔 전혀 관심이 없었다. 그런데도 가이드가 너무 노골적으로 나오니 은근히 화가 났다. 점심은 평범한 부페식. 멕시코 식으로 돼지고기를 속에 넣은 타코가 나오긴 했지만 그것마저도 그리 맛이 있진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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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설록차 2013.07.25 16:1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산 근처에 가실 때에는 글에도 기대와 기쁨이 가득한데 도시에서는 불만이 쫌(많이) 있으십니다...험한 길, 불편한 잠자리,때우는 정도의 식사에도 아무런 말씀이 없으셨잖아요... 천상 산사나이세요..ㅎㅎ

  2. 보리올 2013.07.26 04:1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리 느끼셨습니까? 사실 사람들이 많은 대도시나 번잡한 곳은 오래 있기가 좀 힘이 듭니다. 마트나 백화점같은 곳에서도 오래 있으면 죄불안석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