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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6.11.27 [노르웨이] 스타방게르 (2)
  2. 2016.11.25 [노르웨이] 베르겐 (4)

 

예전에 오슬로(Oslo)에서 베르겐(Bergen)으로 차를 몰고 가면서 스치듯 지나쳤던 탓에 스타방게르(Stavanger)에 대한 기억은 없었다. 내겐 첫 방문과 크게 다르지 않은 것이다. 베르겐 남쪽으로 200km 떨어져 있는 스타방게르는 베르겐에 비해서 그리 크지는 않다. 그래도 노르웨이 남서 해안에선 꽤 큰 도시에 속한다. 노르웨이 전체적으로 봐서 세 번째인가, 네 번째로 큰 도시라 했다. 과거엔 헤링(Herring), 즉 청어가 많이 잡혀 수산업과 가공업이 발달했었다. 하지만 1969년부터 북해에서 석유가 펑펑 솟으면서 현재는 오일 머니로 호황을 누리는 도시이기도 하다. 스타트오일(Statoil)이란 노르웨이에서 가장 큰 오일 메이저도 여기에 본사를 두고 있다. 정오를 넘긴 한낮에 스타방게르에 도착해 예약한 호텔부터 찾아들었다. 호텔이 항구 바로 옆에 위치해 도심을 둘러보기가 아주 편했다.

 

부두엔 거대한 크루즈 두 척이 정박해 있었다. 도심에서 웃고 떠들며 맥주를 마시거나 물건을 사는 사람들은 대부분 크루즈 승객들로 보였다. 최근 들어 스타방게르에 크루즈 기항이 늘면서 도시 분위기도 활력이 넘치는 것 같았다. 항구 주변을 한 바퀴 돌아보곤 구시가지로 올라가 보았다. 항구 서쪽 연안에 위치한 감레 스타방게르(Gamle Stavanger)는 올드 스타방게르, 즉 구시가를 의미한다. 좁은 골목을 사이에 두고 18, 19세기에 지은 목조주택들이 죽 늘어서 있었다. 가옥 자체의 고풍스러움은 느끼기 어려웠지만 건물 외관을 하얗게 칠해 놓아 깨끗하고 정갈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다른 도시의 구시가처럼 지저분하고 어두침침한 환경과는 완연히 달랐다. 집집마다 창문이나 처마에 꽃바구니를 장식한 여유도 마음에 들었다. 오후 늦은 시각에 크루즈 두 척이 떠나고 나니 도심 전체가 썰렁하게 변해 마치 다른 도시에 온 듯 했다.

 

 

항구 옆으로 멋진 건물들이 줄지어 있었는데 그 대부분이 레스토랑으로 쓰이고 있었다.

 

 

스타방게르를 방문하는 크루즈 숫자가 최근 부쩍 늘었다고 한다. 배에서 내린 크루즈 승객들로 도심이 무척 붐볐다.

 

 

 

좁은 골목길을 따라 구시가인 감라 스타방게르를 헤집고 다녔다.

하얀색을 칠한 건물 외관과 꽃바구니 장식이 인상적이었다.

 

어느 건물의 커다란 유리창에 도심 풍경이 몇 겹으로 겹쳐 보였다.

 

 

 

항구를 벗어나 바닷가를 따라 홀멘(Holmen) 지역을 둘러 보았다.

하얀 건물 사이로 고동색 건물이 끼어 있는 조합이 새로웠다.

 

 

 

탁 트인 바다 풍경이 나타났다. 노르웨이 석유 박물관도 눈에 띄었으나 들어가진 않았다.

뤼세 피오르드를 다녀오는 유람선도 항구로 들어오고 있었다.

 

마켓 스퀘어(Market Square)에선 벼룩시장이 열리고 있었다. 한 가판대에 진열된 머플러와 모자가 눈길을 끌었다.

 

 

어느 상가 앞에 우스꽝스러운 모습을 한 트롤(Troll)이 방문객을 맞고 있었다.

 

1125년에 건립되었다는 스타방게르 교회(Stavanger Domkirke)는 여러 번의 개보수를 거쳐 오늘날에 이르렀다.

 

 

마켓 스퀘어와 브레이아(Breia) 호수에서 맞은 스타방게르의 야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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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보리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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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justin 2016.11.29 16:2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스타방게르의 항구를 보니까 어렸을적 함부르크의 크루즈들이 떠올랐어요! 그렇게 큰 크루즈들을 보았던 것이 저한테는 잊을 수 없는 풍경이었나봐요~

    • 보리올 2016.11.30 14:5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함부르크에서 크루즈를 본 것이 기억에 있냐? 크루즈는 사실 엄청난 선박이지. 조선강국인 한국에서도 아직 쉽게 만들지 못하는 배란다.

 

무척 오랜만에 베르겐(Bergen)을 다시 찾았다. 베르겐 하면 추위에 덜덜 떨었던 기억이 내겐 전부였다. 1989 3월인가, 부활절 휴가를 맞아 홀로 독일에서 차를 가지고 여기까지 올라온 적이 있었으니 거의 30년 가까운 세월이 흘렀다. 그 당시 노르웨이는 3월 말임에도 한겨울이었다. 눈이 펑펑 쏟아지는 산악지대의 좁은 도로를 엄금엉금 기다시피 운전하다가 반대편에서 차가 오면 누군가는 뒤로 비켜줘야 교행이 가능했다. 한쪽은 바다로 뚝 떨어지는 벼랑이었으니 눈길에 후진하는 것이 얼마나 가슴을 졸였는지 모른다. 솔직히 겁도 많이 났다. 그렇게 송네 피오르드(Sognefjord)로 향하다가 중도 포기를 하고 베르겐으로 돌아왔더니 설상가상으로 호텔 대부분이 문을 닫은 것이었다. 결국 어느 호텔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그 안에서 덜덜 떨며 쪽잠을 잤던 기억이 있는 이 도시는 19세기까지는 노르웨이 최대도시였으나 현재는 오슬로 다음으로 밀려났다.

 

베르겐 공항에서 차를 빌려 시내로 향하는데 길을 찾기가 쉽지 않았다. 내비게이션조차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뺑뺑 돌아서 도심에 있는 호텔에 닿았다. 짐을 풀곤 저녁 식사를 겸해 시내 구경에 나섰다. 브뤼겐(Bryggen)의 옛건물만 어렴풋이 기억이 났다. 브뤼겐 지역과 토르겟 어시장(Torget Fish Market)을 중심으로 시내 구경을 마쳤다. 어시장에 있는 포장마차에서 고래고기 스테이크를 시켰다. 원래는 현지인이 추천한 식당을 가려 했지만 빈 자리가 없었다. 포장마차에서 일하는 한 아가씨가 우리 말로 인사를 하기에 깜짝 놀라 쳐다보았더니 어버지가 한국인이라 했다. 포장마차에서 제공한 고래고기는 성의도 없었고 맛도 없었다. 어시장 물가는 바가지 요금이라 느껴질 정도로 비쌌다. 그래서 현지인들은 거의 찾지 않는다고 한다. 어둠이 내리자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칙칙한 날씨에 베르겐의 아름다움이 좀 가리긴 했지만 그래도 브뤼겐 지역을 다시 한 번 둘러보았다.

 

 

베르겐 항구를 중심으로 도시가 형성되었기에 이 지역이 베르겐 도심에 속한다.

 

 

베르겐 관광지 가운데 첫손에 꼽하는 브뤼겐 지역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어 보존되고 있다.

 

 

 

베르겐의 명물로 불리는 토르겟 어시장. 관광객을 주로 상대하기 때문에 가격이 비싼 것이 흠이었다.

 

 

어시장의 길거리 식당은 우리의 포장마차와 비슷했지만 관광객을 상대로 하는 곳이라 바가지 상혼이 심했다.

고래고기 스테이크와 스페인 음식인 파에야를 시켰는데 솔직히 본전 생각이 났다.

 

 

 

 

저녁을 먹고 다시 도심 구경에 나섰다. 바다에 비친 야경도 꽤나 운치가 있었다.

 

 

브뤼겐의 옛건물은 14세기부터 16세기까지 한자동맹의 한 축으로 번영을 누렸던 흔적이라 보면 된다.

 

 

브뤼겐에 있는 기념품 가게. 산이나 동굴에서 산다는 전설 속의 괴물, 트롤(Troll)의 인형이 눈에 띄었다.

 

 

어둠이 내려앉은 시각에도 베르겐의 어시장엔 사람들로 붐볐고 포장마차는 밝게 불을 밝히고 있었다.

 

Posted by 보리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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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Car and life 2 2016.11.26 16:2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사진 너무 이쁘네요~ 굳! 공감눌리고 갑니다^^

  2. justin 2016.11.27 20:4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우와~ 그럼 예전에 독일에서 차를 몰고 가실때도 덴마크, 노르웨이 오슬로를 거쳐서 베르겐까지 가신거에요? 얼마나 걸리셨어요? 지도로 보니까 상당히 오래 걸리셨을거같아요. 그나저나 아버지께서는 고래고기 스테이크와 인연이 없으신가봅니다. 저랑 같이 가면 맛있을거에요~

    • 보리올 2016.11.28 10:1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독일에서 덴마크로 넘어가 유틀란트 반도 북쪽 끝에 있는 항구에서 페리를 타고 오슬로로 갔지. 오슬로에서 베르겐까지 얼마 걸렸는지는 기억에 나지 않는구나. 중간에 어디선가 하룻밤 묵은 것 같은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