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텀 쉽'에 해당되는 글 1건

  1. 2013.05.12 오레곤 주, 크레이터 호수와 오레곤 코스트 <2> (4)

 

유람선에서 충분히 쉬었으니 이제 본격적인 산행이 우릴 기다린다. 선착장에서 경사길을 올라와 바로 스캇 산(Mt. Scott)으로 이동했다. 이 스캇 산은 크레이터 호수 국립공원 안에서 가장 높은 봉우리다. 그 높이는 우리나라 백두산보다 약간 낮은 2,721m. 하지만 차로 오른 높이가 상당하기에 그리 힘들지는 않았다. 왕복 거리는 8km 3시간 정도 걸렸다. 정상에 산불 감시 초소로 쓰이던 망루가 있는데, 이곳에서 바라보는 파노라마 경치가 일품이다. 특히 크레이터 호수를 한눈에 내려다 볼 수 있어 땀 흘리며 오르기를 잘했단 생각이 들었다.

 

크레이터 호수에서 퍼시픽 크레스트(Pacific Crest) 트레일을 만날 줄은 꿈에도 몰랐다. 이는 북미 지역의 3대 장거리 트레일 중 하나다. 멕시코에서 시작해 시에라 네바다(Sierra Nevada), 케스케이드(Cascades) 산맥을 따라 캐나다 국경까지 이어지는 트레일이 바로 퍼시픽 크레스트다. 전체 길이는 4,245km. 그 가운데 53km가 크레이터 호수 국립공원을 지나간다. 그 긴 트레일을 맛보기로 조금 걸었다는데 의미를 두기로 했다. 하긴 캐나다에서 그 일부를 걷기는 했다. 하룻밤 야영을 위해 림 드라이브를 빠져 나와 마자마 빌리지(Mazama Village)로 들어섰다.

 

 

 

 

 

 

 

 

 

다음 날은 오전까지 여기 머무르고 오후엔 오레곤 코스트로 이동하기로 했다. 다시 호수 일주도로로 들어서 전날 돌지 못한 호수 서쪽으로 향했다. 첫 일정은 가필드 봉(Garfield Peak) 산행. 크레이터 레이크 로지가 산행 기점이다. 편도 거리는 2.7km로 왕복에 두시간 정도 소요되었다. 가필드 봉은 사실 산이라기보다는 분화구의 일부분이다. 해발 2,455m의 정상에 서면 또 한 번의 파노라마 풍경을 즐길 수 있다. 특히 팬텀 쉽(Phantom Ship)이라 불리는 묘하게 생긴 바위 섬을 지척에서 볼 수가 있다.

 

 

 

 

 

 

 

이제 그만 공원을 빠져나갈까 하다가 그냥 떠나기가 아쉬워 또 하나 선택한 산행 코스가 해발 2,442m의 와치맨 봉(Watchman Peak)이었다. 왕복 2km 1시간 정도 걸린다. 그렇게 힘들이지 않고 올랐다. 여기도 정상에 산불 감시 초소가 있다. 자고로 산불 감시 초소가 있는 곳은 어디나 조망 하나는 끝내준다는 이야기가 틀리지 않았다. 우리 눈앞에 위자드(Wizard) 섬이 떠있다. 그 섬에도 해발 2,116m의 낮은(?) 산이 하나 있다. 호수면이 해발 1,882m에 있으니 실제론 그리 높다는 느낌은 없다. 북쪽 출입구를 통해 크레이터 호수 국립공원을 빠져나왔다.

 

 

 

 

 

 

Posted by 보리올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Max 2014.06.15 16:0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여름의 크레이터 호수는 정말 볼 거리가 많네요 ㅋ 저는 봄에 갔었는데 완전 눈으로 덮혀 있었거든요

    • 보리올 2014.06.15 18:0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크레이터 호수의 쪽빛 물색을 보시려면 여름이 가장 좋을 겁니다. 지대가 높아 봄이면 눈이 많았을텐데요. 근데 Max님은 밴쿠버에 계시는 모양이지요? 블로그를 잘 꾸며 놓으셨더군요.

  2. sunnyvale 2016.06.25 21:4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호수에 PCT트레일 지나간다니 정말 신나는데요. walking in the woods의 아팔래치안 트레일 이야기를 최근에 읽었는데 (브라이슨씨 책) 조금만 젊었으면 PCT 해보고 싶구나 하는 생각과 최근에 한국분들이 한국서 오셔서 도전하는 블로그들 보면서 부러웠었거든요. 저기 사진에 자주 등장하시는 키큰 분이 문성근 배우신가요? 신기..

    • 보리올 2016.06.26 03:0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반갑습니다. 샌프란시스코에 계신 분 같네요. 언제 가족과 함께 밴쿠버 쪽으로도 놀러오세요. 빌 브라이슨의 <나를 부르는 숲>은 저도 읽었습니다. 물론 한글 번역본으로요. 제 주변의 젊은 친구들이 작년에 PCT 종주를 끝내고 그 중 한 친구는 지금 CDT(콘티넨탈 디바이드 트레일)을 걷고 있습니다. 대단한 친구죠. 문성근 선배는 산행 사진 중에서 반바지 입은 분입니다. 전에는 가끔 밴쿠버에 오셨더랬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