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트 하디'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17.06.14 [밴쿠버 아일랜드] 케이프 스캇 주립공원
  2. 2017.06.12 [밴쿠버 아일랜드] 포트 하디



포트 하디에서 케이프 스캇(Ccape Scott) 주립공원으로 들어가는 길은 벌목용으로 놓은 비포장 도로라 속도를 낼 수가 없었다. 진흙탕 구간도 나왔다. 벌목한 나무를 실은 트럭이 앞에서 나타나면 우리 차를 옆으로 세우고 기다려야 했다. 이 도로에선 이런 트럭이 상전 대우를 받는다. 길을 가로 지르는 흑곰 한 마리를 멀리서 발견하곤 급히 카메라를 꺼냈으나, 그 사이 곰은 엉덩이만 보여주고 숲으로 사라졌다. 케이프 스캇 주립공원은 밴쿠버 아일랜드의 북서쪽 끝단에 자리잡고 있다. 밴쿠버 아일랜드에서도 가장 오지에 속한다. 포트 하디에서 두 시간 가까이 달려 주차장에 도착했더니 굵은 빗방울이 뚝뚝 떨어지고 있었다. 마침 쉘터에서 쉬고 있던 백패커 몇 명이 보여 어디를 다녀오는 길이냐 물었더니 노스 코스트 트레일(North Coast Trail; NCT)을 걷고 나왔다는 것이 아닌가. 포트 하디에서 워터 택시로 트레일로 진입해 4일을 걸어 여기까지 왔다고 했다. 노스 코스트 트레일은 슈샤티 베이(Shushartie Bay)에서 니센 바이트(Nissen Bight)까지 북부 해안을 따라 걷는 43.1km 길이의 장거리 트레일을 말한다. 니센 바이트에서 케이프 스캇 트레일 기점까지의 거리를 더하면 전체 길이는 59.5km로 늘어난다.

 

빗방울이 잦아들기를 기다려 공원 남쪽에 있는 산 조셉 베이(San Josef Bay)까지 걷기로 했다. 왕복 5km로 코스 자체도 길지 않았지만 오르내림이 거의 없어 무척 쉬운 코스였다. 마치 산책에 나선 사람들처럼 우산을 들고 설렁설렁 걸었다. 부슬비 내리는 싱그러운 숲길을 걷는 재미가 제법 쏠쏠했다. 더구나 나무 사이로 구비구비 낸 트레일은 아름답기까지 했다. 삼나무 몇 그루가 서로 뒤엉켜 기묘한 풍경을 연출했다. 숲을 벗어나 하얀 모래가 깔린 해변으로 나왔다. 왼쪽엔 텐트 몇 동이 들어서 있었다. 넓은 모래사장을 이리저리 걷다가 어느 새 한기를 느껴 그 자리에서 뒤돌아섰다. 주차장을 빠져 나오다가 오른쪽으로 헤리티지 파크와 사설 캠핑장이 있다는 표식을 보고 안으로 들어갔다. 꼭 귀신이 나올 것 같은 분위기인데도 캠핑장 이용료로 1인당 10불씩 40불을 달라고 해서 그냥 나와버렸다. 200m만 더 가면 다른 캠핑장이 있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이 캠핑장은 무료였다. 화장실도 지저분하고 시설도 엉망이었지만 어차피 캠퍼밴에서 자는데 무슨 상관일까 싶었다. 빗방울이 차체를 때리는 소리를 자장가 삼아 자연 속에서 잠을 청했다.


케이프 스캇으로 가는 벌목도로에서 곰을 발견하고 차를 세웠으나 엉덩이만 겨우 찍을 수 있었다.


 


 


 






케이프 스캇 주립공원의 남쪽에 있는 산 조셉 베이로 가는 트레일을 걸었다.

숲길이 무척 아름다웠고 하늘로 솟은 삼나무도 매우 인상적이었다.




널찍한 해변을 가지고 있어 시야가 탁 트이는 느낌이 들었던 산 조셉 베이




케이프 스캇 주립공원의 무료 캠핑장. 시설도 형편없고 관리도 제대로 되지 않는 듯 했다.


스위스 베른 번호판을 단 캠퍼밴을 캠핑장에서 만났다.

6개월간 북미를 여행할 스위스 젊은 커플이 콘테이너에 실어 가져왔다고 했다.




케이프 스캇 주립공원을 빠져 나오며 잠시 들른 포트 앨리스(Port Alice)는 조그만 어촌마을이었다.

커피 한 잔 하려고 마을을 헤맸으나 카페를 찾을 수가 없었다.



Posted by 보리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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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까운 지인 한 분이 얼마 전에 캠퍼밴을 구입하곤 내가 캐나다로 돌아오길 기다리고 있었다. 첫 시승이란 의미도 있었지만 어찌 보면 나에게 새 차를 자랑하고 운전도 맡길 요량으로 보였다. 새로 구입한 캠퍼밴 체험을 마다할 이유가 없어 시차 적응도 되지 않은 상태에서 밴쿠버 아일랜드(Vancouver Island)로 가는 BC 페리에 올랐다. 코목스(Comox)까지 올라가 차를 인수했다. 차량은 다임러 벤츠에서 만든 차체를 사스캐처원에 있는 플레저웨이(Pleasure-Way)란 업체에서 모터홈(Motorhome)으로 개조한 것이었다. 일반 승용차에 비해 차체가 높고 묵중해서 처음에는 운전에 좀 애를 먹었지만 금방 익숙해졌다. 포트 하디(Port Hardy)까지 올라가자고  마음을 먹고 출발했으나 졸음이 몰려와 캠벨 리버(Campbell River)에서 차를 세우고 하룻밤 묵을 캠핑장을 찾았다. 엘크 폴스(Elk Falls) 주립공원에 있는 캠프사이트는 널찍했고 옆자리와는 상당한 간격을 두고 있어 마음에 들었다. 레인저의 친절도 한 몫했다. 저녁을 지어 먹고 퀸삼 네이처 트레일(Quinsam Nature Trail)을 걷고는 캠프파이어 불을 지피다가 비가 쏟아져 차로 철수했다.

 

캠벨 리버에 있는 팀 홀튼스에서 모닝 커피 한 잔 하곤 차를 몰아 포트 하디로 향했다. 인포 센터에 들러 시내 지도부터 받았다. 포트 하디는 밴쿠버 아일랜드의 북동쪽 끝단에 위치한 인구 4,000명의 작은 도시다. 프린스 루퍼트(Prince Rupert)로 가는 페리가 여기서 출발해 교통의 요충지로 불린다. 이곳에선 매년 축제가 열리는데, 오늘날 포트 하디를 있게 한 주요 자원 세 가지, 즉 어업(Fishing)과 목재(Logging), 광물(Mine)에서 첫 마디를 따 피로미 데이즈(Filomi Days)라 부른다. 캐럿 공원(Carrot Park)에 세워진 표지판에도 그 세 가지가 나란히 적혀 있었다. 공원 이름에 걸맞게 나무를 깎아 만든 당근이 세워져 있었고, 그 옆엔 전몰장병 위령비가 있었다. 바닷가를 거닐며 맑은 공기 맘껏 들이키곤 현지인이 피시앤칩스(Fish & Chips)를 잘 한다고 추천한 식당을 찾아갔다. 캡틴 하디스( Captain Hardy’s)란 식당이었는데, 싱싱한 생선을 튀긴 바삭바삭함을 기대했건만 내 입맛에는 그리 맞지 않았다. 제대로 요리한 피시앤칩스를 찾기가 이리도 힘이 든다.




 캠벨 리버에서 멀지 않은 엘크 폴스 주립공원의 퀸삼 캠핑장에 들었다. 조용하고 공간이 널찍해 쾌적한 밤을 보낼 수 있었다.








퀸삼 캠핑장에서 출발해 퀸삼 강을 따라 걷는 퀸삼 네이처 트레일







캐럿 공원 인근을 돌며 포트 하디가 자랑하는 명소를 둘러 보았다.




피시앤칩스를 먹기 위해 찾아간 캡틴 하디스 식당은 사람들로 꽤 붐볐으나 음식은 좀 별로였다.



Posted by 보리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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