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 리지'에 해당되는 글 5건

  1. 2016.06.02 엘핀 호수(Elfin Lakes) (2)
  2. 2015.02.10 엘핀 호수(Elfin Lakes)
  3. 2014.02.04 엘핀 호수(Elfin Lakes) (8)
  4. 2013.08.23 엘핀 호수(Elfin Lakes) (2)
  5. 2013.06.20 엘핀 호수(Elfin Lakes)

 

 

대학원 공부를 위해 곧 오타와로 떠나는 막내딸과 단둘이 하는 캠핑 여행을 꿈꿨지만 쉽게 성사가 되지 않았다. 그 대신 합의를 본 것이 엘핀 호수까지 가는 1 2일 산행이었다. 스쿼미시에서 우회전하여 산행기점에 도착했더니 정오가 이미 지났다. 꽤 늦게 산행을 시작했지만 하룻밤을 쉘터에서 묵는지라 시간 여유가 많았다. 산길 초입에는 눈을 찾을 수 없었지만 2km 지점부터는 눈이 보이기 시작했다. 그렇다고 스노슈즈까진 필요하지 않았다. 절기가 여름으로 들어가는 5월 말이라 눈이 많이 녹았겠지 생각했는데 산에는 그 깊이를 알 수 없는 눈이 쌓여 있었다. 5km 지점에 있는 레드 헤더(Red Heather) 쉘터에서 샌드위치로 점심을 먹었다. 다시 오르막 구간이 이어졌다. 이 트레일의 가장 높은 지점인 폴 리지(Paul Ridge)를 지나서도 오르내림은 계속되었다.

 

다행히 날씨가 좋았다. 푸른 하늘과 하얀 구름이 설산과 어우러져 우리에게 아름다운 풍경을 선사했다. 중간에 사진을 찍는다고 꽤 많은 시간을 보냈다. 눈 위를 걷는 것이 힘이 들었던지 딸아이는 눈에서 자주 미끄러졌다. 눈 앞에 보이는 경치보다는 양말에 신경을 더 쓰는 것 같았다. 등산화 사이로 눈이 들어와 양말이 다 젖었다고 해서 급히 게이터를 신겼다. 다리가 퍽퍽해지고 땀이 흐르기 시작할 즈음에 엘핀 호수가 눈 앞에 나타났다. 가장자리가 녹기 시작해 스케이트 링크를 만들어 놓은 것 같았다. 아이는 호수보다는 그 옆에 있는 쉘터가 더 반가웠던 모양이었다. 잽싸게 발걸음을 놀려 쉘터에 닿았다. 잠자리를 먼저 준비하곤 간단히 저녁을 준비했다. 쉘터엔 우리를 포함해 모두 9명이 묵게 되어 무척이나 한산했다. 그 다음날은 비가 올 듯 날이 궂었다. 풍경도 모두 구름에 가려 버렸다. 결국은 폴 리지를 지날 즈음 비가 내리기 시작해 옷이 모두 젖고 말았다. 이틀에 걸쳐 22km를 걸은 딸아이는 종아리에 알이 배겼다고 아우성이었지만 그래도 목소리에선 산행을 무사히 끝냈다는 자신감을 느낄 수 있었다. 나에게 멋진 추억거리를 선사한 막내에게 고마운 마음이 새록새록 솟아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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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justin 2017.04.27 12:2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동생이 참 기특합니다! 전 처음에 사진만 보고 아버지께서 저렇게 어여쁜 아가씨와 산행을 단둘이 갔다오신 줄 알았습니다!

 

당일 산행으로 가리발디(Garibaldi) 주립공원의 엘핀 호수를 다녀왔다. 엄청난 강설량과 적설량을 자랑하는 곳인 만큼 그 깊이를 알 수 없는 눈이 쌓여 있었다. 화산으로 형성된 황량했던 지형이 모두 눈에 가려 버린 것이다. 엘핀 호수까지 왕복하는 22km의 산길이 온통 하얀색 일색이었다. 아니, 그 와중에도 산자락과 나무는 검은 색을 띠고 있었다. 눈에 반쯤 파묻힌 레드 헤더(Red Heather) 대피소를 지나면 본격적인 눈길 산행이 시작된다. 스노슈즈가 없으면 더 이상 갈 수가 없다. 제법 오르내림이 심한 코스 때문에 다리는 퍽퍽해지고 온몸은 땀으로 범벅이 되었다. 오늘 산행 구간 중에서 가장 높은 지점인 폴 리지(Paul Ridge)를 지나자, 우리 눈앞에 엘핀 호수와 대피소가 나타났다. 호수 가장자리가 서서히 녹기 시작하면서 눈 위에 묘한 지도를 그려 놓아 아름답기까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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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리발디 주립공원의 엘핀 호수로 스노슈잉을 다녀왔다. 임도가 시작되는 산행 기점부터 온 세상은 하얀 눈 세상이었다. 하얀 도화지에 나무만 검정색으로 대충 그려 넣은 것 같았다. 이렇게 온 세상이 하얀 곳도 있다니 신기하기만 했다. 우리의 몸과 마음도 하얗게 변해가는 느낌이라고나 할까. 산행 기점에서 5km 지점에 있는 레드 헤더 쉘터는 건물 지붕까지 눈에 덮였고, 우리가 하루 묵은 엘핀 쉘터는 1층은 몽땅 눈에 파묻혀 2층 출입문을 통해 드나들 수밖에 없었다. 그 이야긴 밖에는 적어도 몇 미터의 눈이 쌓여 있다는 의미 아닌가.

 

엘핀 호수까지는 편도 11km의 눈길을 걸어야 한다. 겨울철이라 해도 오르내림이 심하지 않아 바삐 걸으면 하루에 왕복이 가능하지만 우리는 엘핀 쉘터에서 하룻밤을 묵기로 했다. 그러면 일정이 무척 여유로워진다. 겨울철엔 트레일 표식이 모두 눈에 묻히기 때문에 긴 장대를 꽂아 임시로 트레일을 표시한다. 트레일 자체도 여름철과는 다른 코스로 만들었다. 눈이 많이 쌓이면 눈사태 위험이 있기 때문에 경사가 완만한 폴 리지(Paul Ridge) 뒤쪽으로 돌아가게 만든 것이다. 이 폴 리지가 해발 1,660m로 엘핀 호수로 가는 우리 산행 코스에서 가장 높은 지점이었다. 날씨는 전반적으로 구름이 가득해 시야가 그리 좋지는 않았다. 엘핀 호수를 둘러싼 봉우리들이 연출하는 장엄한 풍경이 모두 구름에 가려 버린 것이다. 그래도 이런 눈 세상에서 세상과 담을 쌓고 하루를 머물렀다는 것이 난 너무나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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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사랑에비너스 2014.02.05 05:4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설경이 너무멋지네여

    • 보리올 2014.02.05 09:4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순백의 설원이 예쁘지요? 밴쿠버 산악 지역은 겨울에 눈이 많아 이런 풍경을 쉽게 접합니다. 올 겨울은 좀 예외이긴 하지만요.

  2. 설록차 2014.02.05 07:3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호수가 서로 연결되어 있나요? 따로 이름을 붙히지 않고 복수형으로 쓰는 이유가요...

    • 보리올 2014.02.05 09:5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남들은 무심히 지나치는 부분인데 설록차님은 남다르게 날카로운 면이 있으십니다. ㅎㅎㅎ 예, 엘핀 호수는 두 개의 호수로 이루어져 있어 복수형을 씁니다. 두 개의 호수가 연결되어 있지는 않습니다. 하나는 식수로 쓰기 때문에 손발을 담그거나 세수를 할 수 없고, 다른 하나에선 수영도 할 수 있답니다.

  3. 설록차 2014.02.05 11:5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Lake뒤에 s 가 붙은 이유를 설명해 주신 분이 누구게요? ㅎㅎㅎ

    • 보리올 2014.02.05 14:3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그러고 보니 예전에 쓴 글을 기억하시는 모양이네요. 제가 옛 글에 그런 내용을 썼는지 확인해 보았답니다. 저도 제가 쓴 글을 다 기억하지 못하거든요. 하여간 대단하십니다.

  4. Justin 2014.02.25 02:2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 사진과 글을 보니 올해 벤쿠버에 눈이 얼마나 안 왔는지 크게 대조가 됩니다. 산장 1층이 다 파묻힐 정도니 저희 때랑은 감히 비교가 안됍니다. 온통 하얀 세상이네요!

    • 보리올 2014.02.25 06:5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올 겨울 시즌에 눈이 너무 없었지. 지난 번에 엘핀 호수를 갔을 때 그렇게 눈이 없는 것은 처음 보았다. 근데 요즘 뒤늦게 눈이 오는 것이 심상치 않구나. 엔핀 호수에도 눈이 제법 쌓였겠는데? 예전에 비해 일기 변화가 너무 심한 것 같아.

 

가리발디 주립공원에 있는 엘핀 호수는 경치가 좋아 자주 찾는 곳이다. 초여름인 6월에 다시 찾았는데도 산에는 엄청난 눈이 쌓여 있었다. 다행히 눈이 다져져 스노슈즈를 신지 않은 사람도 발이 빠지지는 않았다. 산행 거리는 왕복 22km에 등반 고도는 620m. 소요 시간은 대략 6시간 잡지만 눈 산행이라면 여기에 한두 시간을 더 잡아야 한다. 산행 기점에서 5km 거리에 있는 레드 헤더 야영장까지는 임도를 따르다가 야영장부터는 산길로 접어 든다.

 

산행 기점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서 그라우스 수컷 한 마리를 발견했다. 꼬리를 바짝 치켜들고 한껏 폼을 잡더니 엉덩이를 흔들며 숲으로 사라진다. 이것은 암컷과 새끼를 대피시키기 위해 일부러 우리의 시선을 끌려는 동작이다. 그라우스에게도 이런 부성애가 있다니 신기할 뿐이다. 하늘엔 구름이 잔뜩 끼어 시야가 엉망이었다. 장엄한 풍경을 보지 못하고 그냥 지나치려니 못내 아쉽다. 가끔씩 구름이 걷히며 구름 속에 숨었던 산자락이 드러나는 것에 감지덕지해야만 했다.

 

눈 위에 긴 장대를 꽂아 트레일을 표시하고 있었다. 여름철 코스와는 다른 길로 걸었다. 겨울에 눈이 많이 쌓이면 눈사태 위험이 있기 때문에 폴 리지(Paul Ridge) 뒤로 돌아가게 만든 것이다. 엘핀 호수가 시야에 들어왔다. 그 가장자리 얼음이 조금씩 녹고 있었다. 온통 하얀 설원에 에메랄드 빛 둥근 띠를 두르고 있는 형상이었다. 엘핀 호수도 두 개의 호수로 이루어져 있기에 영문 표기엔 반드시 복수형 s가 들어간다. 엘핀 호수 옆에 설치된 쉘터에서 도시락을 꺼내 다 같이 점심을 먹었다. 다음엔 쉘터에서 하룻밤 묵는 일정을 짜자고 마음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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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설록차 2013.08.23 10:0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눈덮힌 엘핀호수 사진은 그저께 밤에 다른 포스팅에서 보았는데 6월에도 호수가 녹지 않았다면 언제 제대로 호수의 모습을 볼 수 있나요?

  2. 보리올 2013.08.23 11:4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밴쿠버 사람들이 자주 가는 산행지니 그럴 수도 있겠네요. 엘핀 호수의 눈이 모두 녹는 시점은 대개 7월부터 9월까지입니다. 겨울철 적설량과 언제 신설이 오느냐에 따라 그것도 바뀌긴 하지만요.

 

엘핀 호수가 있는 가리발디(Garibaldi) 주립공원은 불과 얼음으로 만들어진 땅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화산 폭발로 땅 속 용암이 지표면으로 솟아 올랐고, 그 이후 빙하 작용에 의해 여기저기 침식이 되었으니 그 다양한 모습을 어떻게 한 마디로 표현할 수 있을까. 약간은 황량해 보이면서도 어떤 때는 그 황량함이 도리어 경외감을 불러일으키는 그런 풍경을 가진 곳이 바로 이곳이다.

 

엘핀 호수를 왕복하려면 22km에 대략 6~7시간이 소요된다.  겨울철 심설 위를 걷게 되면 여기에 한두 시간을 더 잡아야 한다. 눈사태 위험 때문에 겨울철 산행로는 여름철과 다르다.  등반고도는 약 600m 가량 된다. 오르내림이 그리 심하진 않다. 산행 내내 다이아몬드 헤드(Diamond Head)를 지척에서 올려다볼 수가 있다.

 

산행은 차단기가 내려진 도로를 따르면 된다. 이리저리 에두르며 돌아가는 도로는 레드 헤더(Red Heather) 야영장까지 이어져 있다. 대피소가 세워져 있는 이곳은 산행기점에서 5km 떨어진 지점이다. 여기서 도로가 끝이 나고 본격적인 산길이 시작된다. 엘핀 호수로 가는 도중에 가장 높은 지점인 해발 1,660m의 폴 리지(Paul Ridge)에 오른다. 왼쪽으론 가리발디 산(2,678m), 오른쪽으론 멀리 맘쾀 산(Mamquam Mountain, 2,588m)이 솟아 있다.

 

엘핀 호수의 영문 표기에 복수형을 쓴 것은 이 엘핀 호수가 두 개의 호수로 구성이 되어 있기 때문이다. 앞에 있는 커다란 호수에서는 몸을 씻을 수 있어 세수나 수영이 가능하다. 하지만 뒤에 있는 작은 호수는 마시는 물로만 쓰인다. 식수로 쓰이는 물에 손을 씻거나 몸을 담갔다가는 벌금을 각오해야 한다. 하긴 이것도 여름철 이야기다.겨울철에는 얼음과 눈에 덮혀 설원의 한부분이 될 뿐이다. 엘핀 호수 옆에는 대피소와 야영장 시설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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