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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6.08.08 [네바다] 라스 베이거스 ① (4)
  2. 2013.02.21 플로리다 ④ : 에버글레이즈 국립공원, 플라밍고

 

집사람과 둘이서 다시 여행을 떠났다. 라스 베이거스(Las Vegas)에 거점을 마련하고 그 주변을 돌아볼 생각이었다. 24시간 잠들지 않는 환락의 도시, 라스 베이거스가 그리 마음에 들지는 않았지만 워낙 유명한 도시라 집사람도 언젠가는 가봐야할 곳으로 생각했기 때문이다. 밴쿠버에서 바로 가는 직항을 타지 않고 미국 국경을 넘어 벨링햄(Bellingham)에서 비행기를 탔다. 저가항공사인 얼리전트(Allegiant)를 택했는데 서비스는 형편없었지만 싼 맛에 항공권을 구입했다. 라스 베이거스 하면 무엇이 가장 먼저 떠오를까? 카지노와 도박, 세계적인 명성을 자랑하는 쇼 공연, 현란한 야경, 고급음식점, 사막 등이 머릿속을 스친다. 도박이 전부는 아니겠지만 그래도 내게는 도박과 환락의 도시란 인상이 강했다. 노을이 곱게 내려앉는 시각에 라스 베이거스에 도착했다. 셔틀버스로 스트립에 있는 플라밍고 호텔로 이동해 체크인을 마쳤다.

 

저녁을 먹고 밤거리를 걷자는 생각에 밖으로 나섰다. 라스 베이거스에서 가장 번화한 스트립을 좀 걸을 예정이었다. 1인당 5불씩을 받는 모노레일을 이용해 스트립 북쪽에 위치한 스트라토스피어(Stratosphere)로 갔다. 어디서 저녁을 먹을까 고민하고 있던 차에 타이페퍼(Thai Pepper)란 태국 식당이 나타나 안으로 들어섰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라 하지 않는가. 팟타이(Pad Thai)를 시켰다. 스트라토스피어에서 호텔까지 야경을 즐기며 천천히 걸었다. 호텔이 대부분인 고층건물이 줄지어 나타났고 그 모두가 예외없이 휘황찬란한 조명으로 외관을 장식하고 있었다. 무슨 조명 경연장에 온 것 같았다. 서커스서커스, 미라지, 트레져 아일랜드 등을 지나쳤다. 집사람은 이런 화려한 풍경이 마음에 드는지 평소완 달리 휴대폰을 꺼내는 횟수가 많아졌다. 늦은 밤인데도 거리를 헤매는 사람들이 무척 많았다. 성업 중인 카지노도 몇 군데 들러 잠시 눈요기만 했다.

 

벨링햄에서 얼리전트 항공사의 비행기에 올라 라스 베이거스로 향했다.

 

 

라스 베이거스 상공에 도착해 석양을 맞았다. 하늘에서 내려다본 라스 베이거스는 계획도시답게 도로가 각이 잡혀 있었다.

 

라스 베이거스의 관문인 매캐런(McCarren) 국제공항. 도박의 도시답게 공항에도 슬롯머신이 설치되어 있다.

 

7km의 짧은 구간이긴 하지만 라스 베이거스에도 모노레일이 운행되고 있었다.

 

 

 

스트라토스피어 인근의 타이 식당에서 팟타이로 저녁을 먹었다.

 

 

 

 

 

 

 

 

스트립 북쪽의 스트라토스피어에서 시작해 남쪽을 향해 걸었다. 화려한 조명으로 장식한 유명 호텔들이 눈을 즐겁게 했다.

 

 

 

잠시 맛보기로 카지노에 들러 분위기만 살펴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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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보리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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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sunnyvale 2016.08.09 05:0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웬지 느낌에는 도시 보러 가신건 아니실거 같고 하이킹 가신거 같은데 다음 이야기가 궁금합니다. 자이언이나 브라이스 캐년 가신거 아니신지.. 하하. 사실은 제가 내년 4월에 둘 중에 한곳을 가려고 하거든요. 베가스 인해서 쥬시 밴이라는걸 하나 빌려서 캠핑을 할려고해요. 그거 아니라도 베가스는 먹을거 볼거 많고 근처에 국립공원 많아서 좋아하는 곳입니다.

    노을이 정말 아름다웠네요.

    • 보리올 2016.08.10 14:1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맞습니다. 라스 베이거스가 목적지는 아니었고 다른 곳을 둘러보는 베이스 역할을 했지요. 전 라스 베이거스를 좋아하지는 않지만 대단한 도시라는 것을 부인할 수 없었습니다.

  2. justin 2016.08.13 14:2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마 도박과 환락과는 거리가 한참 먼 아버지, 어머니 같은 손님들한테는 최고의 딜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런 라스베가스보다 자연을 만끽할 수 있는 라스베가스 주위가 더 매력적이라고 생각합니다 ~

 

마이애미(Miami)에서 에버글레이즈 국립공원의 플라밍고(Flamingo)를 향해 출발했다. 통행료를 받는 구간이 어찌나 많은지 공연히 짜증이 일었다. 차를 빌릴 때 선 패스라는 것을 샀기 망정이지, 그렇지 않았으면 오도가도 못하거나 벌금만 왕창 물뻔했다. 어느 구간은 현금이나 카드를 받는 요금 징수대가 있고 어느 구간은 이렇게 미리 구입한 패스만 허용을 하니 여기 사는 사람들도 헛깔릴 것이 분명했다. 내년부터는 현금 징수를 모두 없애겠다고 하니 아예 그러는 편이 훨씬 편할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남쪽으로 열심히 차를 모는데 갑자기 우리 눈 앞에 비스케인(Biscayne) 국립공원으로 빠져나가는 이정표가 나타난다. 이 공원은 해상 공원이라 배를 타고 나가면 꼬박 하루가 필요한 곳이라 사실 망설였던 곳이다. 곧바로 출구가 나올 것이기에 고민할 시간이 많지 않았다. 이정표를 본 이상 스쳐 지나가는 한이 있더라도 가보기로 했다. 이정표가 하늘의 계시라 생각했다. 한적한 시골길을 따라 페달을 밟는 라이더들의 뒤를 좇아 바닷가로 접근을 했다.

 

비스케인 국립공원은 해양 생태계의 보고라는 곳이다. 사주와 산호초, 맹글로브(Mangrove) , 그리고 만 등 네 가지 생태계를 보호하기 위해 1980년 지정이 되었다. 공원 95%가 바다로 이루어져 있다니 육지는 우리가 서있는 공원 안내소가 전부 아닐까 싶었다. 공원에서 운영하는 보트 투어가 있고 그 보트는 바닥이 유리로 되어 있어 바닷속 산호와 물고기를 볼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하지만 우리는 공원 안내소의 영상물을 감상하고 주변을 산책하는 것으로 대신했다.

 

 

 

 

에버글레이즈 국립공원으로 다시 들어섰다. 플라밍고(Flamingo)까지는 홈스테드(Homestead)의 공원 입구에서 58km을 남으로 달려야 한다. 플로리다 반도 남쪽 끝단에 자리잡고 있기 때문에 다른 곳과는 분위기가 좀 달라 보였다. 바닷가 잔디밭에 텐트가 몇 동 자리잡고 있었다. 캠핑장 입지로는 이보다 더 좋을 순 없을 것 같았다. 샤크 밸리에 비해선 사람들이 많지 않아 좋았다.

 

 

 

플라밍고로 가면서 발견한 재미있는 사실 하나. 오르내림이 전혀 없는 평지를 열심히 달리고 있는데 갑자기 길가에 무슨 패스라는 교통표지판이 나타나 잠시 멍해졌다. 아니, 이런 곳에 웬 고개? 급히 길가에 차를 세우고 표지판 앞에 섰다. 분명히 패스라 적혀 있는데 그 높이에 실소가 터졌다. 높이 3피트라 적혀 있었다. 해발 고도가 1m도 되지 않는 것이다. 패스라면 최소한 수 백 미터에서 5천 미터는 돼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에게 1m짜리 패스가 나타난 것이다. 나중에 알고 보니 공원의 표고가 해발 3m를 넘지 않는다고 한다.

 

 

 

 

플라밍고에서는 에코 폰드(Eco Pond) 트레일을 한 바퀴 돌았다. 1km도 채 되지 않은 짧은 코스였지만 아주 잘 택했단 생각이 들었다. 연못 가운데 섬이 하나 있는데 의외로 나무들이 많았다. 그 나무에 앉아 휴식을 취하고 있는 새들이 마치 나무 열매 매달려 있는 것처럼 보였다. 배고픈 새들은 물가로 내려와 물고기 사냥에 몰입하고 있었다. 먹고 먹히는 약육강식의 세계라지만 우리에겐 고즈넉하고 평화로워 보였다. 카메라에 커다란 망원렌즈를 달고 사진 찍기에 여념이 없는 사람들이 내는 찰칵찰칵 카메라 소음이 전부였다. 이렇게 가까이에서 새들을 관찰할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행운인가. 조류 사진가에겐 천국과 같은 곳이란 생각이 들었다.

 

 

 

국립공원을 빠져 나오면서 로얄 팜(Royal Palm)의 앤힌가 트레일과 검보 림보(Gumbo Limbo) 트레일을 엮어서 돌았다. 각각 1.2km 0.6km의 짧은 트레일이라 부담이 없었다. 앤힌가 트레일은 늪지 속으로 판자길을 만들어 놓아 가까이에서 악어와 새들을 편하게 관찰할 수 있었다. 앤힌가 외에도 빨간 머리를 가진 독수리 터키 벌처(Turkey Vulture)는 사람이 다가가도 전혀 미동도 않고 본 척도 않는다. 사람에 이골이 난 것인지, 겁이 없는 것인지 판단이 서질 않는다. 검보 림보 트레일은 껍질이 붉은 검보 림보 나무를 볼 수 있는 트레일이었다.

 

 

 

 

 

 

 

국립공원을 벗어나 길을 재촉하다가 묘한 이름을 가진 과일 가게가 있어 차를 세웠다. 상호가 ‘Robert Is Here’였는데 우리 말로 하면 로버트 여기 있다로 해석이 된다. 1959년 한 농부가 오이를 수확해서는 길가에 가판대를 만들어 놓고 6살짜리 아들 로버트에게 팔라고 했다. 하지만 토요일 하루 종일 오이를 사겠다고 차에서 내린 사람들이 없었다. 그래서 다음 날엔 길 양쪽에 ‘Robert Is Here’란 표지판을 세웠더니 오이가 모두 팔렸다 한다. 그 후로 장사가 아주 잘 돼 로버트는 유명인사가 되었다. 우리가 간 날도 사람들이 꽤 많았다. 과일 가판대 외에도 이 집에서 만드는 밀크쉐이크가 유명해 그것을 사기 위해 사람들이 길게 줄을 서있었다.

 

 

 

 

 

Posted by 보리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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