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모니 쪽에서 몽블랑을 가장 가까이, 그리고 제대로 볼 수 있는 곳이 브레방(Brevent)이 아닐까 싶다. 샤모니에서 접근이 쉽고 조망이 뛰어나 에귀디미디와 더불어 사람들이 많이 찾는 곳이다. 브레방 전망대를 오르려면 샤모니에서 걸어 10분 거리에 있는 곤돌라 승강장으로 가야 한다. 거기서 곤돌라를 타고 플랑프라(Planplaz)까지 간 다음, 케이블카로 갈아타고 해발 2,525m의 브레방까지 오른다. 플랑프라에서 날아오른 패러글라이드가 하늘을 수놓은 장면도 케이블카에서 볼 수 있었다. 브레방에서 내리면 몽블랑을 조망할 수 있는 데크가 마련되어 있다. 어느 곳에서나 몽블랑을 보는 데는 전혀 어려움이 없다. 조금 더 발품을 팔면 브레방 정상에 닿는다. 정상 표식도 설치되어 있다. 여기서 브레방을 둘러싼 에귀 루즈(Aiguille Rouges) 산군도 한 눈에 들어오지만 아무래도 압권은 몽블랑 조망이다. 하지만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몽블랑 정상은 구름에 가려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몽블랑 정상은 자주 본 적이 있어 그리 섭섭하지는 않았다. 몽블랑 정상에서 샤모니 쪽으로 뻗어내린 빙하와 산기슭이 묘한 흑백의 조화를 보여줘 그나마 고마울 뿐이었다.

 

샤모니에 있는 곤돌라 승강장

 

 

곤돌라로 해발 1,999m에 있는 플랑프라에 올랐다.

 

 

 

플랑프라에서 브레방으로 오르는 케이블카.

패러그라이딩 할공장이 아래 있어 하늘을 나는 패러글라이드를 많이 볼 수 있다.

 

 

샤모니 유명 전망대 가운데 하나인 브레방 정상에 닿았다.

 

 

 

브레방 뒤편으로 펼쳐진 에귀 루즈 산군이 시야에 가까이 들어왔다.

 

 

 

 

샤모니 계곡 건너편으로 반쯤 구름에 가린 웅장한 산악 풍경이 펼쳐졌다.

 

브레방에서 플랑프라로 내려서는 케이블카와 급한 경사를 오르는 산길이 눈에 들어왔다.

 

 

 

플랑프라엔 샤모니에서 유명한 패러글라이딩 할공장이 있다.

땅을 박차고 하늘로 날아오르는 패러글라이더를 옆에서 지켜보았다.

 

Posted by 보리올

댓글을 달아 주세요

 

뚜르 드 몽블랑 종주를 마무리하는 날이 밝았다. 내심 화창한 날씨를 기대했건만 창 밖으로 확인한 날씨는 온통 구름뿐이었다. 산행 중에 비를 피할 수는 없어 보였다. 배낭 커버를 씌우고 우비를 입는 등 비에 대한 준비를 마쳤다. 플레제르를 출발해 플랑프라(Planplaz)까지 두 시간 가량 걸었다. 지난 번에 이 구간을 걸을 때는 몽블랑을 바라보며 발걸음도 가볍게 걸었는데, 이번엔 몽블랑은커녕 산길도 제대로 보이지 않는 구간이 많았다. 그나마 위안이라면 요동치는 구름이 조금씩 걷히면서 산자락이 살며시 자태를 드러내곤 하는 것이었다. 흰 구름과 검은 산자락이 대조를 이루는 가운데 그 안에 숨어있던 연두색 초지도 드러나곤 했다. 해발 1,999m에 있는 플랑프라에 도착하면서 뚜르 드 몽블랑 종주는 막을 내렸다. 거기서 샤모니까진 케이블카를 타고 하산하기로 했다. 하이파이브나 허그, 점프샷으로 무사 종주를 자축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플레제르 산장을 출발해 샤모니로 내려가는 케이블카 아래를 통과했다.

 

 

 

 

 

 

때론 짙은 구름 속을 뚫고, 때론 굵은 빗줄기를 맞으며 플랑프라로 향하는 산길을 걷고 있다.

 

구름이 짙은 구간은 안갯속을 헤매는 것처럼 한 치 앞을 볼 수 없을 정도였다.

 

구름 사이로 태양의 존재가 드러나면서 날씨가 좋아질 기미를 보였다.

 

 

 

구름이 옅어진 틈새로 샤모니 계곡 건너편에 있는 몽블랑 산기슭이 모습을 드러냈다.

 

 

 

 

산자락에 매달린 하얀 구름이 만드는 풍경은 마치 진경산수화를 보는 것 같았다.

 

 

플랑프라에 무사히 도착함으로써 뚜르 드 몽블랑 종주의 대미를 장식하게 되었다.

 

따뜻한 커피 한 잔으로 비에 젖은 몸을 잠시나마 녹인 플랑프라 레스토랑.

 

Posted by 보리올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분도 2016.12.07 17:1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산행기 잘보고 갑니다.

    • 보리올 2016.12.08 16:0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저도 분도님 블로그 덕분에 한국 산행지에 대한 정보를 많이 얻고 있습니다. 언젠가 고국 방문길에 그 중 몇 군데라도 가보고 싶네요.

  2. justin 2016.12.14 11:3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래도 첫번째 사진은 위엄이 서려있어서 굉장히 인상적이에요. 반지의 제왕에서 적진을 향하는 장면같아요~!

    • 보리올 2016.12.16 03:4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저 사진에서 반지의 제왕이 보였다니 신기하구나. 구름 속에 산자락이 둘러싸여 있어 그런 모양이다. 이른 아침에 찍어 푸른 색조가 많은 것도 일조했을테고.

 

알프스 트레킹의 백미라 불리는 뚜르 드 몽블랑(Tour du Mont Blanc)은 꽤 유명한 코스로 종종 세계 10대 트레일 가운데 하나로 꼽히기도 한다. 초원부터 빙하까지 다채로운 산악 풍경을 한 자리에서 볼 수가 있고, 하늘 높은 줄 모르고 높이 솟은 침봉은 사람들의 마음을 설레게 하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대자연에 기대어 살아가는 사람들의 소박한 삶과 푸른 초원을 거닐며 풀을 뜯는 소와 양들을 보노라면 여기가 선계인 듯한 생각도 들었다. 서유럽 최고봉 몽블랑(해발 4,810m)을 가운데 두고 그 둘레를 한 바퀴 도는 뚜르 드 몽블랑은 총 170km의 길이를 가진 트레일이다. 지리산 둘레길처럼 몽블랑 둘레길이라 보면 된다. 프랑스와 이탈리아, 스위스 3개국에 걸쳐 있어 산중에서 국경을 넘는다. 전구간을 돌려면 대략 10일 정도가 소요되는데, 우리는 전부 걷지는 못하고 경치가 아름다운 구간만 골라 6일에 돌았다. 어느 방향으로 걸어도 되지만 시계 반대 방향으로 걷는 사람이 훨씬 많았다.

 

첫날 일정은 브레방(Brevent) 쪽으로 잡았다. 샤모니 마을에서 아르브(Arve) 강을 따라 한 시간 가까이 걸어 플레제르(Flegere)로 오르는 케이블카를 탔다. 그 덕분에 해발 1,894m까진 너무 쉽게 올랐다. 샤모니 마을 뒤편으로 몽블랑 정상이 한 눈에 들어왔다. 플랑프라(Planpraz)로 향하는 산길 어디에서나 시선을 왼쪽으로 조금 돌리면 몽블랑이 거기 있었다. 이 가슴 떨리는 풍경에 마음이 너무나 행복했다. 플랑프라에서 샌드위치로 점심을 해결하고 해발 2,525m의 브레방으로 오른다. 플랑프라가 해발 1,999m에 있으니 우리 위로 빤히 보이는 브레방까지 그래도 500m를 올려야 했다. 브레방 뒤쪽으로는 녹지 않은 눈이 있었고 암벽에 설치된 사다리도 타야 했다. 경사가 제법 가파르긴 했지만 그리 힘든 구간은 아니었다. 브레방 정상에 섰다. 몽블랑이 바로 눈 앞에 자리잡고 있었다. 이 장관을 보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케이블카로 올라와 정상은 꽤나 붐볐다. 샤모니까진 케이블카와 곤돌라를 이용해 편하게 내려왔다.

 

 

아르브 강을 따라 평화로운 오솔길을 한 시간 가량 걸어 플레제르 케이블카 탑승장에 도착했다.

 

 

 

 

 

 

플레제르에서 플랑프라로 가는 두 시간의 여정은 몽블랑의 위용과 그 주변 능선의 장쾌함 덕분에

참으로 가슴 떨리는 시간이었다.

 

 주요 산행로에는 이정표가 잘 정비되어 있어 길을 잃을 염려는 거의 없었다.

 

 

 

풀밭에 앉아 점심을 먹은 플랑프라. 몽블랑을 바라보는 조망도 뛰어나지만, 패러글라이딩 할공장으로도 유명하다.

 

 

제법 가파른 경사면을 타고 플랑프라에서 브레방으로 오르고 있다.

 

 

브레방으로 오르면서 산에서 만난 아이벡스(Ibex)와 마멋.

사람을 그리 무서워 않고 오히려 우리를 물끄러미 바라다 보았다.

 

 

브레방 정상 뒤로는 아직 눈이 녹지 않았고 다소 가파른 암벽 지대도 나와 발길에 조심을 기해야 했다.

 

 

해발 2,525m의 브레방 정상.

여기선 몽블랑 정상이 지척으로 바라다 보이기 때문에 몽블랑 조망이 가장 좋은 곳으로 꼽힌다.

 

브레방에서 플랑프라까지는 케이블카, 이어 플랑프라에서 샤모니는 곤돌라를 이용했다.

 

Posted by 보리올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김치앤치즈 2016.10.28 00:5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사진이 그냥 전부 예술입니다. 경상도 말로 끝내줍니다.ㅎ
    보리올님은 그냥 취미로 여행다니며 사진을 찍는 분이 아니라, 전문 산악인이자 예술사진 전문가 같은데요.^^
    덕분에 저같은 보통 사람들은 가기 힘든 곳까지 정말 구경 잘하고 있습니다.

  2. justin 2016.11.03 19:1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우와~ 정말 왜 이곳을 갔다오신 어르신들이 샤모니샤모니, 몽블랑몽블랑 하셨는지 알 것 같아요. 어디서 어떻게 찍어도 모든 사진이 소위 요즘 말하는 인생샷이겠어요! 감탄을 금치 못 하겠습니다!!!

    • 보리올 2016.11.04 01:1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누가 그렇게 호들갑을 떨었을까? 풍경이 멋진 곳은 맞지. 인생샷이라 하긴 좀 그렇지만 누구나 굉장한 사진을 얻을 수 있는 곳이고.

  3. 양희철 2017.07.24 15:4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작년에 캐나다여행을 가기전에 우보천리님 블로그 글을 읽고 많은 지식을 쌓고 도움이 많이 되었습니다. 제가 가보지 못한산들도 직접 등산하신 사진들은.. 보는 것만으로 가슴벅차게 했습니다. 조회수를 의식한 블로그가 아니라 진정한 필요로하는 산에대한 이야기들이 이곳에 올때마가 심장을 두근거리게 하네요^^ 저희부부는 캐나다로키쪽도 기억에 많이 남았지만, 가장 인상깊었던 곳은 BC주의 글레이셔 국립공원의 아봇릿지가 가장 인상적이였습니다^^ 알프스여행을 준비중에 있는데 공부해야 될 것이 꽤 많네요.. 취리히에서 시작해서 융푸라우, 마터호른, TMB 10일간의 여정을 계획중에 있는데요 가용시간에 어떻게 최고의 풍경을 보러 사용해야할지 행복한 고민을 하고 있습니다.

    • 보리올 2017.07.24 20:1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고맙습니다, 양 선생님! 제가 블로그를 하면서 최고의 찬사를 들은 것 같습니다. 제 경험이 누군가에게 조그만 도움이 된다면 이 얼마나 좋은 일입니까. 늘 즐겁고 건강하게 여행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