핼리팩스 피어 19에 파머스 마켓이 있다. 다른 장소에서 열리는 히스토릭 파머스 마켓과 구분을 위해 씨포트 파머스 마켓(Seaport Farmer’s Market)이라 부른다. 주말마다 열리는 시장과는 달리 여긴 상설시장에 해당한다. 핼리팩스 인근에서 생산된 신선한 야채나 과일, 해산물 외에도 각종 공예품이나 가공식품이 모이는 집산지라 보면 된다. 이 마켓은 역사가 꽤 오래 되었다. 1750년부터 이런 시장이 형성되었다니 캐나다 연방이 세워진 해보다 훨씬 오래된 일이다. 마켓을 한 바퀴 돌아보고 해산물을 요리해 파는 간이식당을 찾아갔다. 주로 씨푸드 차우더(Seafood Chowder)나 피시 앤 칩스(Fish & Chips)를 파는데, 가격에 비해선 맛이나 정성이 좀 떨어지지 않나 싶었다.  

 

부두에 자리잡은 개리슨 맥주공장(Garrison Brewing Company)를 찾아갔다. 씨포트 파머스 마켓에서 그리 멀지 않다. 어느 나라나 마찬가지겠지만 캐나다에서 생산되는 맥주 종류도 무척 많고, 노바 스코샤에도 몇 종류가 생산된다. 핼리팩스에서 가장 많이 생산되는 맥주는 단연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알렉산더 키스(Alexander Keith’s). 하지만 이곳 개리슨 외에도 프로펠러(Propeller), 올랜드(Oland) 등의 후발주자들도 알렉산더 키스에 비해 규모는 뒤지지만 자신들이 생산하는 맥주를 홍보하는데 열을 올린다. 시간이 맞지 않아 맥주공장 투어는 할 수가 없었다. 공장에서 막 생산된 맥주를 시음하는 것에 만족해야 했다. 물론 공짜는 아니다. 서너 가지 종류가 나왔는데, 내 입맛에는 아이리쉬 레드(Irish Red)가 가장 잘 맞는 것 같았다. 

 

톨쉽 실바(Tall Ship Silva)를 타고 핼리팩스 항을 크루즈하기 위해 배에 올랐다. 실바는 핼리팩스 워터프론트에 계류되어 있는 범선으로 길이가 130피트에 이른다. 톨쉽이란 돛을 단 큰 범선을 이야기한다. 여름이면 세계 각국의 톨쉽이 핼리팩스로 몰려오는 이벤트를 열어 장관을 이루기도 한다. 실바는 핼리팩스 항에 머물며 511부터 1031일까지 일반인들에게 크루즈를 제공한다. 1시간 30분 항해를 하는 동안 바다에서 핼리팩스 도심을 바라보는 조망을 마음껏 즐길 수 있다. 외항 쪽으로 조지 섬까지 내려갔다가 방향을 돌려 맥도널드 다리 아래를 지난다. 우아한 모습의 주정부청사와 하늘로 솟은 마천루, 그리고 어빙 조선소와 해군기지가 차례로 시야에 들어왔다. 갑판에 차려진 뷔페식 음식으로 허기를 달랠 수 있고, 맥주나 음료가 필요하면 별도로 구입을 해야 한다.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는 씨포트 파머스 마켓에선 핼리팩스 인근에서 생산된 물품을 판매한다.

 

 

씨포트 파머스 마켓에 붙어있는 간이식당에선 해산물로 만든 음식을 맛볼 수 있었다.

 

 

규모는 크지 않지만 핼리팩스에서 맥주를 생산하는 개리슨 맥주공장

 

핼리팩스 항에 계류되어 있는 톨쉽 실바는 여름철이면 매일 크루즈를 제공한다.

 

 

 

 

 

 

 

 

 

핼리팩스 항을 출발해 대양쪽으로 갔다가 반대 방향으로 한 바퀴 도는 크루즈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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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딸아이들이 소망하던 시애틀에서의 먹방을 찍을 차례다. 첫 테이프는 점심을 먹으러 간 크랩 포트(Crab Pot) 레스토랑이 끊었다. 시애틀 다운타운에도 있지만 주차 공간을 고려해 벨뷰(Bellevue)에 있는 식당으로 갔다. 이곳은 테이블에 종이 한 장을 깔곤 그 위에 게와 조개, 홍합, 소세지, 감자 그리고 옥수수를 왕창 올려놓고 손으로 먹는 씨피스트(Seafeast)란 메뉴로 유명하다. 그 안에 들어가는 내용물의 종류에 따라 네 가지 이름으로 나뉘는데 우린 1인분에 35불씩하는 웨스트포트(Westport)를 시켰다. 요리 위에다 파프리카 가루를 잔뜩 뿌려놓아 손이 지저분해지는 것을 막을 순 없었다. 하지만 오랜 만에 먹는 찐 게의 맛은 훌륭했다. 거기에 크램 차우더(Clam Chowder)와 피시 앤 칩스(Fish & Chips)를 따로 시켰는데 그것도 괜찮았다.

 

시애틀 시내로 들어가 캐피톨 힐(Capitol Hill)의 카페 거리로 향했다. 이곳은 시애틀이 커피의 도시란 닉네임을 갖게 하는데 일조를 한 곳이다. 독특한 스타일을 가진 수많은 카페가 밀집되어 있는 곳인데, 그 중에서 우리가 찾아간 곳은 스타벅스 리저브(Starbucks Reserve)였다. 그 이름으로 가장 먼저 문을 연 카페로 희귀한 원두를 소량으로 로스팅해서 판매하고 있었다. 우선 카페치곤 엄청난 매장 규모와 시끌법적한 인파에 놀랐고, 원두를 볶는 로스팅 기계와 로스팅한 원두를 한 봉지씩 포장하는 기계까지 돌고 있어 새로운 세상으로 보였다. 로스팅을 하고 있던 마스터가 손님들 질문에 직접 답하는 모습도 보기 좋았다. 직원 추천을 받아 과테말라(Guatemala)와 에디오피아(Ethiopia), 판테온(Pantheon)이란 세 가지 리저브 커피를 시켰다. 흔히 마시는 커피에 비해 풍미가 뛰어났다는 느낌은 없었다. 그래도 시애틀에서, 그것도 스타벅스 리저브에선 가장 먼저 문을 연 매장에서 새로운 커피를 맛보았다는 것이 만족스러웠다.

 

시애틀에서 저녁을 먹고 갈까 하다가 독일 마을로 유명한 레벤워스(Leavenworth)로 가서 슈니첼을 먹기로 했다. 두 시간 넘게 운전을 해서 레벤워스에 닿았다. 산악지대로 들어서 큰 고개를 넘는데 노면에 눈이 남아 있어 잔뜩 긴장을 해야 했다. 레벤워스의 겨울 모습은 나에게도 처음이었다. 독일에서 태어난 두 딸은 독일 마을에 왔다고 나름 감격스러워 했다. 거리엔 방문객들로 들끓었고 나무와 건물엔 색색의 등을 달아 아직도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풍겼다. 마을 구경을 마치곤 슈니첼을 잘 하는 식당을 찾다가 발견한 곳이 앙드레아스 켈러(Andreas Keller)였다. 꽤나 유명한 식당이었다. 차례를 기다리는 사람이 많아 30여 분을 기다린 후에야 자리를 잡았다. 실내를 독일 바바리아식으로 장식해 분위기는 아늑했지만 우리가 시킨 예거 슈니첼(Jaeger Schnizel)은 좀 별로였다. 밴쿠버에서 먹던 것보다도 맛이 떨어졌다.

 

 

 

 

 

벨뷰에 있는 크랩 포트 식당은 해산물로 유명하다. 크램 차우더와 피시 앤 칩스 그리고 웨스트포트가 차례로 나왔다.

 

 

 

 

 

 

 

시애틀의 커피 문화를 선도하는 캐피톨 힐 카페 거리에 있는 스타벅스 리저브를 찾았다.

시애틀의 독특한 커피 문화를 경험하기에 좋은 곳이었다.

 

 

 

 

사람들로 들끓는 레벤워스 도심엔 크리스마스 장식이 그대로 남아 있었다.

목재 산업의 쇠퇴로 경제 위기에 처한 레벤워스는 1962년 주민들의 뜻을 모아 독일 테마 마을로 변신하는데 성공했고,

현재는 워싱턴 주를 대표하는 관광지가 되었다.

 

 

 

앙드레아스 켈러란 식당에서 예거 슈니첼로 저녁을 먹었다. 독일에서 먹던 맛과는 상당한 차이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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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문moon 2017.01.11 00:3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Tv에서 시애틀이 커피로 유명하다는걸 본적이 있습니다.
    스타벅스 매장이 대단하군요.
    독일마을 야경도 멋집니다.

    • 보리올 2017.01.11 08:0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시애틀은 겨울에 비가 잦아 커피가 생활의 일부분이 되었다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로스팅도 엄청 발달했고 커피 유통 분야에서도 세계적인 도시죠. 스타벅스나 툴리스, 시애틀 베스트 커피가 여기서 나온 것도 그 배경일 겁니다.

  2. 세월낚시 2017.01.12 17:3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시애틀에서 멀지 않은 곳에 저런 독일 컨셉 마을이 있었는지는 오늘 처음 알았네요. 잘 보고 갑니다!!

    • 보리올 2017.01.12 20:2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워싱턴 주에선 꽤 유명한 곳인데 모르는 분들이 많더군요. 언제 시애틀 부근에 오시면 한번 다녀오시기 바랍니다. 옥토버페스트는 뮌헨 다음으로 크다 하는데 직접 가보진 못 했습니다.

  3. justin 2017.04.25 11:4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시애틀의 해산물, 커피, 그리고 레벤워스의 독일식 문화 기억할게요! 눈과 코를 사로잡는 스타벅스 리저브는 확실히 스케일이 틀리네요~! 왜 동생들은 저랑 같이 시애틀에 갔을때 이런 곳을 뎃고가지 않을걸까요?

 

그레이마우스에서 남하를 시작해 프란츠 조셉 빙하와 폭스 빙하를 지났다. 뉴질랜드 남섬의 웨스트 코스트(West Coast)를 달려 퀸스타운(Queenstown)으로 내려가는 중이다. 웨스트 코스트는 남북으로 600km에 이르는데, 서쪽엔 타스만 해(Tasman Sea), 동쪽엔 남알프스의 산악 지형이 버티고 있다. 하스트(Haast)에 도착하기 직전에 타우파리카카 해양 보전지구(Tauparikaka Marine Reserve)에 들렀다. 하스트에서 해안을 벗어나 내륙으로 들어서기 때문에 잠시라도 해변을 거닐며 바닷내음을 맡으려 했다. 하지만 멋모르고 해변으로 들어갔다가 샌드플라이의 열렬한 환영을 받았다, 순식간에 손등과 목에 십여 방을 물리지 않을 수 없었다. 하스트의 허름한 식당에서 피시 앤 칩스로 점심 식사를 했다. 시골 냄새가 물씬 풍기는 식당에 음식도 성의가 없었지만 관광객들이 끊임없이 몰려와 문전성시를 이뤘다.

 

하스트 강을 따라 동진하다가 마운트 어스파이어링(Mount Aspiring) 국립공원을 관통했다. 국립공원을 벗어나면서 웨스트 코스트를 떠나 오타고(Otago) 지방으로 들어섰다. 규모가 큰 와나카 호수(Lake Wanaka)와 하웨아 호수(Lake Hawea)를 지났다. 산자락과 호수가 함께 어우러진 풍경이 제법 아름다웠다. 차를 몰아 카드로나 밸리(Cardrona Valley)를 지나는데, 갑자기 눈이 번쩍 뜨이는 장면을 발견했다. 길고 긴 울타리에 블래지어가 끝없이 걸려있는 것이 아닌가. 급히 차를 세웠다. 사람들이 1998년 크리스마스와 1999년 새해 첫날 사이에 재미로 시작한 것이 소문이 퍼지면서 나날이 그 숫자가 늘어났다고 한다. 이 블래지어 울타리(Bra Fence)를 누가, 왜 만들었는지 모르지만 그 유쾌한 착상에 내심 즐겁긴 했다.

 

 

 

하스트를 향해 6번 하이웨이를 따라 웨스트 코스트 지역을 달렸다.

 

 

 

 

타우파리카카 해양 보전지구의 해변을 거닐다가 샌드플라이의 공격을 받곤 바로 차로 철수했다.

 

 

맛도, 성의도 없었지만 다른 대안이 없어 들렀던 하스트의 식당

 

 

뉴질랜드에서 네 번째로 큰 와나카 호수라 그런지 그 끝을 가늠할 수 없었다.

 

 

와나카 호수보단 좀 작았지만 하웨아 호수도 그 길이가 35km에 이르렀다.

 

 

누군가의 유쾌한 착상으로 졸지에 카드로나 밸리의 관광명소로 탈바꿈한 블래지어 울타리

 

 

 

 

퀸스타운으로 이르는 길에 다시 산악 지형이 나타나 눈을 즐겁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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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prana. 2016.03.23 11:4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하스트 쪽이 생각지 못했던 멋진 풍경이 많았어서 기억에 많이 남네요^^ 저도 샌드플라이 땜에 고생 많이 했었는데ㅋㅋ 그 흔적이 아직도 남아있다는ㅠㅠ

    • 보리올 2016.03.23 13:3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엘다님은 뉴질랜드를 잘 아시는군요. 밀포드 트랙에서도 샌드플라이에 물리긴 했지만 그래도 이 해변이 훨씬 더 많았던 것 같습니다. 물린 곳을 긁으면 그 흔적이 꽤 오래 가더군요.

  2. Justin 2016.05.17 12:1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작은 고추가 맵다고 샌드플라이의 무시무시함이 생각납니다. 그나저나 브라 펜스는 참 엉뚱하지만 재밌네요 ~ 누가 시작했을지 궁금합니다.

    • 보리올 2016.05.18 00:3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브라 펜스는 아주 독특한 아이디어 같더라. 어떻게 그런 생각을 했는지 궁금하고 사림들이 즐겁게 따르는 것이 재미있더구나.

  3. 김치앤치즈 2016.05.29 23:5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말 아름다운 곳입니다. 아주 오래전에 뉴질랜드 북섬은 둘러보았는데 아쉽게도 남섬에는 가보지 못했습니다.
    사진보니 더 가보고 싶네요. 그나저나 브래지어 울타리 보고 한참 웃었습니다.
    담에 뉴질랜드 남섬에 가면, 저도 하나 기증해야겠군요.ㅎㅎ

    • 보리올 2016.05.30 12:0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북섬에 비해선 남섬의 경치가 아름다워 보였습니다. 자연이 살아있는 세계에서 몇 군데 안 되는 곳이라 더욱 그리 보였나 봅니다. 그래도 전 캐나다가 훨씬 좋던데요.

 

코목스에서 19A 하이웨이를 타고 북상을 했다. 밴쿠버 아일랜드의 북동쪽 해안에 위치한 캠벨 리버를 지나게 되었다. 인구가 3만명이나 된다고 하더니 도시의 규모가 상당히 컸다. 이 도시는 연어 낚시로 유명한 곳이다. 스스로를 세계 연어 수도(Salmon Capital of the World)’라 부를 정도다. 자이언트 치눅(Giant Chinook)을 비롯해 다섯 종의 연어가 산란을 위해 고향으로 회귀를 하면서 캠벨 리버에 면해 있는 바다, 즉 디스커버리 패시지(Discovery Passage)를 지나기 때문이다. 이 목이 좁은 바다만 잘 지키면 연어를 낚는 것은 시간 문제로 보였다. 연어 낚시를 위해 디스커버리 피어(Discovery Pier)200m 길이의 다리를 만들어 놓았다. 그 위에서 낚싯대를 드리우고 그 날의 운수를 시험하기만 하면 되었다.

 

바다를 따라 올라가면서 가장 먼저 우리 눈에 띈 것은 바다 건너 선샤인 코스트(Sunshine Coast)의 산악 지형이었다. 바다에서 곧바로 솟아오른 봉우리들이 멋진 스카이라인을 만들어 놓은 것이다. 선샤인 코스트에서 바로 올려다보는 것보다 어느 정도 거리를 두고 여기서 보는 것이 더 장관이었다. 캠벨 리버 초입의 바닷가에선 나무 조각 전시회가 열리고 있었다. 그 지역에서 활동하는 아티스트들의 전시회인가 보다 하고 차를 세웠더니 지난 6월에 열렸던 체인톱 조각전에 참여했던 작품들이라고 한다. 아름드리 나무들이 우거진 덕분에 일찍부터 벌목이 발달했던 나라인지라 이런 시합도 열리는 모양이었다. 어미곰과 새끼곰 세 마리를 조각한 작품은 체인톱으로 이렇게 정교하게 나무를 깎아낼 수 있을까 궁금증을 자아낼 정도였다.

 

디스커버리 피어에 들러 바다 위에 놓은 다리를 걸었다. 낚시꾼들이 몇 명 눈에 띄었다. 열 살쯤 되어 보이는 아이들이 낚시를 하고 있기에 고기를 좀 낚았냐고 물었더니 아직이라는 답이 돌아왔다. 샌드위치와 피시 앤 칩스(Fish & Chips)를 파는 가게가 있어 가격표를 훝어 보았다. 꽤나 비싸단 느낌이었다. 그래서 한 주민에게 피시 앤 칩스를 잘 하는 식당이 있냐고 물었더니 바로 딕스(Dick’s)로 가라는 것이 아닌가. 페리 터미널 옆에 있는 수상가옥에 식당이 있었다. 유명세를 반영하듯 사람들이 꽤 많았다. 대구(Cod)로 만든 피시 앤 칩스를 시켰더니 세 조각에 15불을 받는다. 테이블에 둥그런 구멍이 네 개나 뚫려 있어 그 용처가 궁금했다. 주문한 음식이 나온 후에야 그 이유를 알았다. 종이를 고깔 모양으로 만들어 그 안에다 생선 튀김과 감자 튀김을 담아주었는데, 그 종이 고깔을 구멍에 넣으니 딱 맞았다. 재미있는 착상에 웃음이 절로 나왔지만 음식 맛은 좀 그랬다.

 

 

 

캠벨 리버의 바닷가 풍경. 바다 건너 선샤인 코스트가 펼쳐졌다.

 

 

 

캠벨 리버의 쇼어라인 예술협회(Shoreline Arts Society)에서 주관한 체인톱 조각 전시회.

지난 6월에 치뤄진 시합에서 수상한 작품들을 모아 놓았다.

 

 

 

 

 

 

 

디스커버리 피어엔 연어 낚시를 위해 약 200m 길이의 다리를 바다 위에 설치해 놓았다.

 

 

 

 

 

 

 피시 앤 칩스로 유명한 딕스 식당을 현지인 추천으로 찾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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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포장도로를 한 시간이나 달려 소설 속의 배경이 되었던 케이프 레이스(Cape Race) 등대에 도착했다. 멀리서 등대가 보이자 가슴이 뛰기 시작했다. 여기도 안개는 자욱했지만 빨간 지붕을 가진 하얀 등대가 우뚝 서있는 모습에 반가움이 앞섰다. 소설 속 주인공인 오로라가 앞치마를 두르고 어디선가 우리를 마중나올 것 같았다. 등대 주변을 좀 거닐었다. 거센 파도가 등대 아래 바위에 길게 틈을 내었고 그 사이로 파도가 넘실거렸다. 등대뿐만 아니라 붉게 칠을 한 건물들도 고풍스럽긴 마찬가지였다. 타이태닉호의 조난 신호를 처음으로 수신했다는 무선기지국도 들렀지만 문이 닫혀 있었다.

 

트레패시(Trepassey)도 소설에 나왔던 지명 중의 하나다. 1617년에 세워졌다는 마을엔 그래도 집들이 많아 사람사는 동네 같았다. 생선을 가공하던 공장이 있었던 곳이라 들었다. 케이프 레이스에 살다가 여기만 나와도 대도시같은 느낌이 들었으리라. 10번 도로에서 90번 도로로 갈아탔다. 저녁을 먹기 위해 식당을 찾았지만 눈에 띄지 않는다. 세인트 캐서린스(St. Catherines)라는 동네에서 하나밖에 없다는 식당을 찾아들었다. 동네 사랑방인 듯 제법 사람이 많았다. 피시 앤 칩스(Fish & Chips)로 저녁을 때웠다. 맛은 그저 그랬다. 영국에서 건너온 간편 요리인 피시 앤 칩스가 캐나다 바닷가 마을에선 이제 흔히 볼 수 있는 음식이 되었다.

 

 

 

 

 

 

 

 

 

 

타이태닉호의 침몰에서 살아남은 오로라가 훗날 장성해서 그 구조신호를 처음으로 수신한 케이프 레이스에서

 등대지기와 결혼 생활을 한다는 소설 속 이야기가 다시 떠오른 현장이었다.

 

 

 

 예전에 종업원 600명이 근무했던 생선 가공공장이 있었던 트레패시지만

 1991년 공장이 문을 닫음으로서 시골마을로 전락하고 말았다.

 

 

 

뉴펀들랜드에서 처음으로 맞이한 저녁식사. 이 지방 토속음식으로 저녁을 먹을까 했지만 시골에 있는 식당에선

 그런 선택의 여지가 많지 않았다. 그나마 피시 앤 칩스가 있어 주문을 했는데 그리 맘에 들진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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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justin 2014.11.14 10:5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무리 외진 곳이라도 저마다 존재의 이유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니까 타이타닉호의 조난 신호를 가장 먼저 수신했겠죠.

    • 보리올 2014.11.14 11:3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요즘 들어서 네 댓글을 유심히 읽어 보면 꽤 철학적인 냄새가 풍긴다. 우리 아들이 성숙해졌다는 의미에선 좋은 일이지만 반면에 내가 나이 먹는다고 생각하니 좀 섭섭한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