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와이 화산 국립공원'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15.06.24 [하와이] 킬라우에아 이키 트레일
  2. 2015.06.08 [하와이] 빅 아일랜드 – 하와이 화산 국립공원 (2)

 

화와이 화산 국립공원에서 가볍게 산행할 수 있는 트레일을 찾다가 이 킬라우에아 이키 트레일(Klauea Iki Trail)을 발견했다. 한 바퀴 돌 수 있는 루프(Loop) 트레일로 그 거리가 4마일, 6.4km밖에 되지 않았다. 보통은 두 시간이면 충분하지만 우리는 촬영팀과 보조를 맞추느라 세 시간 이상 걸었던 것 같다. 킬라우에아 이키는 킬라우에아 화산의 주분화구인 할레마우마우(Halemaumau) 바로 옆에 있는 새끼 화산을 일컫는다. 그 크기가 할레마우마우에 비해선 아주 작은 편이다. 그래도 괜찮았다. 지금은 사화산이라 해도 한때 뜨거운 용암을 분출했던 분화구 위를 걷는다는 것 자체가 얼마나 가슴 떨리는 일인가 말이다.

 

산행 기점을 출발해 바로 숲속으로 들어섰다. 제법 나무가 울창해 정글에 들어온 느낌이었다. 얼마를 걸었더니 122m 아래로 내려가는 계단이 나타났다. 1959년에 용암을 내뿜었던 분화구 바닥으로 내려가는 계단이었다. 눈 앞에 검은색 일색인 화산암이 넓게 펼쳐졌다. 아스팔트 포장길이 지진으로 너덜너덜해진 모양과 유사했다. 여기저기 쩍쩍 갈라진 바위들이 마치 거북의 등짝을 보는 듯 했다. 사람들이 지나다닌 자국만 그 위에 희미하게 남아 있었다. 아무 것도 자랄 수 없을 것 같은 황량함 속에서 새로운 생명이 뿌리를 내리고 있는 현장을 발견할 수 있었다. 오헬로 베리(Ohelo Berry)와 오히아 레후아(Ohia Lehua)라는 식물이 화산암 위에서 강인한 생명력을 자랑하고 있었다. 참으로 신기한 장면이었다.

 

용암이 흘러나오진 않았지만 바위 틈새에선 끊임없이 수증기가 뿜어져 나왔다. 얼굴에 닿는 순간 그 열기에 움찔하지 않을 수 없었다. 금세 안경이 뿌옇게 되어 시야를 가린다. 수증기 안에는 유황 냄새가 배어 있었다. 분화구에서 올라오면서 이상하게 생긴 고사리도 보았다. 땅에서 얕게 자라는 우리네 고사리와는 달랐다. 하푸우 풀루(Hapuu Pulu)라는 고사리과 식물이라는데, 이것은 사람보다 훨씬 큰 고사리 나무였다. 이것도 설마 먹을 수 있는 건 아니겠지. 주차장으로 가기 전에 써스톤 라바 튜브(Thurston Lava Tube)에도 들렀다. 시뻘건 용암이 흘러갔던 곳이 이제는 동굴로 남은 것이다. 화산 지대에 이렇게 다양한 지형이 있는 줄은 미처 몰랐다.

 

 

 

 

 

 

 

 

 

 

 

 

 

 

 

 

 

 

 

 

 

 

Posted by 보리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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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우아이에서 아침 일찍 호놀룰루로 건너가 빅 아일랜드행 비행기로 갈아탔다. 두 노선 모두 거리는 짧았지만 비행기를 갈아탄다는 것이 어디 쉬운 일인가. 호놀룰루 공항에서 KBS <영상앨범 산> 제작진을 만났다. 우리가 찾아갈 하와이 화산 국립공원(Hawaii Volcanoes National Park) 뿐만 아니라 그 다음날 산행할 해발 4,169m의 마우나 로아(Mauna Loa)도 우리와 함께 할 예정이었다. 제작진은 하와이 현지 산악인들과 이미 한 편을 찍은 상태고, 우리 일행과 합류해 마우나 로아에서 또 한 편을 찍을 계획이라 했다.

 

햄버거로 간단히 점심을 때우고 차량을 두 대 렌트해 하와이 화산 국립공원으로 향했다. 1,300 평방 킬로미터의 면적을 지닌 이 화산 국립공원은 화산 지형을 적나라하게 보여줄 뿐만 아니라 현재도 용암을 분출하고 있어 화산을 연구하는 학자에게는 관심의 대상이었다. 공원 안에는 두 개의 산이 있는데, 킬라우에아(Kilauea)는 이 세상에서 가장 활발한 화산에 속하고, 마우나 로아는 이 세상에서 가장 큰 지표면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그런 까닭으로 1987년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지정이 되었다.


우선 킬라우에아 방문자 센터에 들러 볼거리와 도로 폐쇄상태를 확인했다. 11마일 거리를 한 바퀴 도는 크레이터 림 드라이브(Crater Rim Drive)도 화산 활동 때문에 반이 폐쇄된 상태였다. 토마스 재거 박물관(Thomas Jaggar Museum)으로 이동했다. 우리 눈 앞에 거대한 킬라우에아 칼델라가 나타났고 그 안에선 연신 흰 연기를 뿜어내고 있었다. 밤이면 지표면에 있는 용암에 의해 칼델라 부근이 붉게 변한다 하는데 낮이라 그런 기색은 전혀 눈치챌 수 없었다. 길가에서 하얀 수증기를 뿜고있는 스팀 벤트(Steam Vents)도 잠시 둘러 보았다.

 

아쉽게도 용암이 바다로 흘러드는 장면은 볼 수가 없었다. 헬기 투어를 신청하면 그 장면을 볼 수 있다 하지만 일행이 있어 그러진 못했다. 빅 아일랜드 자료를 찾다가 알게된 것은 북미 지역에서 많이 발견되는 수종인 더글러스 퍼(Douglas Fir)에 이름을 준 데이비드 더글러스(David Douglas)1834년 여기에서 생을 마감했다는 사실이었다. 그는 35살의 젊은 나이에 마우나 케아(Mauna Kea) 인근에서 시신으로 발견되었다고 한다. 북미 지역에 자생하는 수많은 식물의 씨앗을 수집해 런던으로 보낸 업적을 높이 평가받던 사람이었는데 여기서 허망하게 죽었다는 것을 알게 되니 그 느낌이 묘했다.

 

(사진) 빅 아일랜드의 힐로(Hilo) 공항에 내려 일정을 시작했다.

 

 

 

 

(사진) 킬라우에아 방문자 센터에 들러 화산 활동에 대한 최신 정보도 듣고 공원 내 도로 폐쇄 상황도 파악할 수 있었다.

 

 

 

 

 

 

 

 

 

 

(사진) 토마스 재거 박물관 앞에서 킬라우에아 칼델라를 둘러보곤 실내에 마련된 각종 화산 자료도 읽을 수 있었다.

 

(사진) 길가에 있는 스팀 벤트는 규모가 작아 우리의 관심을 끌지는 못했다.

 

 

(사진) 힐로 시내에서 찾은 간이 음식점에서 중국 요리로 저녁을 해결했다.

 

(사진) 힐로 공항에 있는 하와이안 항공 카운터

 

 

 

 

Posted by 보리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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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justin 2016.06.30 13:3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글을 읽는 저도 못내 아쉽습니다. 간접적으로나마 용암을 볼 수 있을까 했는데 다음 기회로 미뤄야겠네요!

    • 보리올 2016.06.30 16:4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접근이 어려우니 용암은 헬기 투어를 하지 않는 이상 보기는 어려울 것 같더구나. 밤에 봐야 더 멋있다 하던데 밤에는 헬기가 운행을 안 할테고. 이래저래 보기가 힘들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