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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산

한라산 고등학교 다닐 때 가장 친했던 친구와 둘이서 한라산을 오르기로 했다. 갑자기 농담처럼 툭 던진 말에 의기투합해서 비행기 예약부터 서둘렀다. 학창 시절엔 둘이 어울려 여행도 했건만, 각자 직장을 가진 이후론 서로 시간을 맞추기가 어려워 여행은 꿈도 못 꿨다. 한데 직장에서 은퇴를 하는 나이가 되어서야 단둘이 제주도로 여행을 하게 된 것이다. 오랜만에 친구와 둘이서 한라산을 오른다는 것이 실로 꿈만 같았다. 예전에는 교통비가 만만치 않아 한라산을 오기가 쉽지 않았다. 최근 들어 저가항공사에서 나오는 저렴한 항공권이 있어 교통비 부담을 던 것이 한라산을 쉽게 찾는 이유가 아닐까 싶다. 제주에 먼저 도착한 친구가 호텔을 예약하고 렌터카를 빌려 제주공항으로 픽업을 나왔다. 아침에 차를 몰아 성판악으로 올랐다. 해.. 더보기
제주 올레길 3코스(온평포구~표선해비치해변) 젊은 친구들은 한라산을 오른다고 먼저 떠나고 최정숙 회장과 둘만 남았다. 밴쿠버 산악계의 대모이었던 이 양반은 몇 년 전에 무릎 수술을 받아 아직 걸음거리가 자유롭지 않다. 1년 6개월에 걸쳐 밴쿠버에 있는 쉬운 트레일을 걸으며 재활 훈련을 해왔다. 나도 건강에 문제가 있어 밴쿠버에 머무르고 있던 차라 내가 주도적으로 훈련 계획을 짰다. 그 결과를 이 3코스를 통해서 점검해 보고 싶었다. 평소에 걷던 것보다 약간 과부하를 걸었다는 이야기로 해석하면 된다. 이 코스는 다른 코스에 비해 거리가 멀었다. 일부러 표지판에 적힌 내용, 즉 22km 거리에 6~7시간이 걸린다는 사실을 말하지 않았다. 도중에 더 이상 못 가겠다는 이야기가 나올 수도 있겠다 싶었다. 온평포구엔 아침 식사를 할만한 곳이 없어 아침을 거.. 더보기
제주 올레길 2코스(광치기해변~온평포구) 제주도를 다녀온 지 2주만에 다시 제주도를 찾게 되었다. 올레길 한 구간 걸은 것을 자랑한 것이 단초가 되었다. 이번에는 밴쿠버 산행 메이트 중의 한 명인 최정숙 회장과 역시 밴쿠버에서 온 아들, 서울 사는 조카와 아들 친구까지 동참을 했다. 저가항공사의 비싸지 않은 항공료 덕을 좀 보았다. 젊은 친구들 셋은 올레길 2코스를 하루 걷고는 그 다음 날 한라산을 오를 계획이었다. 동일주 노선인 701번 버스는 한 시간을 넘게 달려 우리를 광치기해변에 내려놓았다. 유채꽃밭이 눈에 띄어 다가갔더니 사람이 쫓아와 돈을 달란다. 유채꽃과 성산일출봉을 배경에 넣고 사진을 찍는 촬영 포인트였던 것이다. 이것보다 수십, 수백 배 넓은 유채꽃밭도 공짜로 보고 다녔는데 이런 유채밭을 가지고 돈을 받다니 제주도 상술에 혀를 .. 더보기
제주 올레길 1코스(시흥리~광치기해변) 함께 한라산을 올랐던 친구들과 헤어져 제주도에 홀로 남았다. 모처럼 제주까지 온 김에 제주 올레길을 한 구간만이라도 걸어보고 싶다는 욕망이 생겼기 때문이다. 올레길이 처음 열렸다는 소식을 접한 것은 2007년 캐나다에서였다. 우리나라에도 이런 장거리 트레일이 생겼다는 소식이 반가웠고 어떻게 연결해서 무엇을 보여주려 했을까 내심 궁금증이 일기도 했었다. 서귀포에 들러 오희준 추모공원을 잠시 방문한 후 표선에 사는 후배를 만났다. 이 친구는 제주산악구조대를 이끌고 있는데 2014년에는 대한민국 산악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제주 동일주 노선인 701번 버스를 타고 성산포로 이동해 하룻밤 묵고는 그 다음 날 일출을 보러 성산일출봉에 올랐다. 일출은 기대처럼 멋진 장면을 연출하진 않았다. 구름 사이로 잠시 모습을.. 더보기
한라산 제주도 한라산을 오르기로 한 고등학교 동기들 8명이 제주공항에 모였다. 서로 출발지가 다르고 설사 출발지가 같더라도 항공사나 출발시각이 달라 아예 제주공항에서 만나기로 한 것이다. 난 이 약속을 지키기 위해 캐나다에서 좀 일찍 한국으로 돌아왔다. 남아공에 사는 친구 한 명이 사전 연락도 없이 제주공항에 나타나 반가움이 더 했다. 친구들은 모처럼 한라산을 오른다는 기대감에 가슴이 설레는 모양이었다. 한라산은 우리 나라를 대표하는 영산이면서 남한에서 가장 높은 해발 1,950m의 고도를 자랑하는 산이니 그럴 만도 했다. 바닷가 횟집에서 소주 한잔으로 오랜만의 만남을 자축하곤 제주 시내에 있는 모텔을 잡아 하룻밤을 보냈다. 내가 한라산을 처음 찾은 것은 물론 아니었다. 하지만 아직까지 내 눈으로 백록담을 보지.. 더보기